167화. < Chapter 30. 3차 해방 - 6 >
"S급 게이트 정도 되면 다른 길드들도 원하지 않아요?”
“S급 게이트를 만만히 보는구나. S급 게이트는 지금 같은 상황엔 그리 매력적이지 않아.”
홍대 거리에 발생했다는 S급 게이트로 향하는 길.
강신혁이 문득 꺼낸 의문에, 간신히 아이들에게 말을 놓게 된 안형주가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대꾸했다.
“파리에서 워낙 높은 등급의 게이트를 겪고 와서 실감이 없어졌나본데 S급 게이트만 되어도 길드에서 단단히 작정하고 돌입해야하는 수준이야. 그야 합당한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평소엔 입장권을 놓고 경매를 할 정도로 인기가 있지만…… 지금처럼 다수의 게이트가 동시 발생해 한 길드에서 여러 게이트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S급 게이트에 인력을 집중시킬 여유가 없어진다는 얘기군요.”
“바로 그거지. 하지만 어설프게 준비해서 들어갔다간 귀중한 길드의 전력을 잃게 돼. 그래서……."
“그렇다고 학생들한테 떠넘겨? 이거 완전 쓰레기 아냐.”
백인하의 촌철살인에 안형주가 침묵했다.
그 대신 강신혁이 입을 열어 그를 두둔해주었다.
“그만큼 학교에서 우릴 평가하고 있다는 거 아니야? 아니면 우릴 시험해보고 싶어 한다든가.”
“대규모로 진입하느니 실력이 확실한 정예로 들어가는 쪽이 위험부담이 적기도 해.”
강신혁의 말에 힘을 얻어 다시 발언하는 안형주!
그 모습에 백인하는 어처구니가 없어 대꾸했다.
“글쎄 그 정예를 왜 길드가 아니라 예비 초인밖에 없는 학교에서 뽑냐고.”
“그야 뭐…… 길드엔 인재가 없나보지.”
안형주는 다시 침묵하고 말았다.
그러고 보면 요즘 뱅가드 사람들한테 길드 내부사정에 대해 언급하는 건 금기였으려나.
강신혁은 괜히 그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너희 둘의 안전은 어떻게든 확보할 테니 걱정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이래봬도 뱅가드의 전투 멤버니까.”
“흠.”
백인하가 무슨 말인가를 하려다 삼켰다. 강신혁은 백인하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잘 알았다. 자신도 아마 방금 그와 똑같은 생각을 했을 테니까.
‘이 사람보단 내가 강할 텐데.’
사실 학교가 이 둘의 게이트 실습을 위해 S급 게이트를 내민 것은 다른 이들이 알게 된다면 까무러칠 만큼 놀라운 결단이었으나…… 냉정히 말하면, 강신혁은 S급 게이트로는 자신과 백인하의 전력을 끌어내기에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도 나대로 성장했지만 저번 게이트 안에서 백인하의 움직임도 경악스러웠지.’
우선 놀라웠던 것은 하이랭커들도 픽픽 쓰러지는 독 기운 가득한 게이트 안에서 백인하는 멀쩡했다는 것.
아마도 가지고 다니는 독 방어용 아티팩트가 있겠지만, 그건 다른 하이랭커들도 마찬가지일 터였다. 즉 백인하는 그것을 감안하고도 기본적으로 철저한 내성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 외에도 SS급 몬스터를 상대로 충분히 유효타를 먹였던 백인하의 공격은 또 어떤가.
민첩 특화라지만 그의 공격에 힘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방어력에는 자신이 없는 것 같지만 적에게 맞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그는 당시 그 자리에 있던 그 누구보다도 우수한 어태커였다.
“별 문제 없겠네.”
SS-급 이레귤러 게이트에서도 날아다녔던 둘이다. 미리 조사가 끝난 S급 게이트에서 곤란에 처하는 광경을 도무지 떠올릴 수가 없었다.
“아, S급이라는 것만 공개되었을 뿐 미리 탐사하지는 못했어.”
“어째서!?”
“게이트가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조사 인력조차 부족하니까!”
“바야흐로 대 게이트 시대의 막이 오른 건가……."
“쓸데없는 가슴 두근거리는 인트로 넣지 마라, 백인하.”
이건 숫제 게이트 실습이라고 말만 그럴듯하게 하고 있을 뿐 그냥 정식 초인들이 게이트 공략을 하는 것이나 다를 게 없었다.
이쯤 되자 강신혁은 실습을 하러 나갔을 다른 이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번 사태가 신영에게 기회가 될지, 무수한 사건사고를 터트리는 위기가 될지…… 적어도 이번 실습을 무사히 마치는 이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경험이 되겠지만 말이다.
“여기야.”
“그나마 통제는 제대로 하고 있으니 다행이네.”
“만약 방출형 게이트라면 큰일이니까. 어떻게든 통제는 해야지.”
장소가 홍대였기에 이번에도 일행은 터무니없는 사람들의 시선 세례를 받아야만 했다.
S급 게이트가 이곳에 생겨난 건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굳이 강신혁과 백인하를 이쪽으로 돌린 것은 아마도 그들을 신영의 얼굴마담으로 노출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섞여있으리라.
“오늘 저녁쯤 되면 학생 두 명이 S급 게이트에 들어갔다면서 또 뉴스에 헤드라인으로 뜨겠네.”
“뭐 그렇겠지. 아이스크림 메론빵 먹을래?”
“역시 시뇩이라니까.”
강신혁은 주위 시선에 굴하지 않고 평소 먹고 싶었던 디저트를 사왔다.
두 소년이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따끈한 메론빵을 우물거리는 사이 안형주는 게이트를 통제하고 있던 군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방출형의 낌새는 없고 흡수형으로 고정되었다, 입장 최대 인원은 가늠이 안 가지만 마나 방출량으로 보아 소규모 던전인 것은 확실하다, 뭐 그런 얘기였다.
“이런 얘기는 제법 도움이 되네.”
“원래 게이트 실습은 모든 측정이 끝나고 그냥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곳에서 이루어졌으니까.”
“두 사람! 이제 돌입 준비를 해야 돼!”
마침 강신혁도 빵을 다 먹은 참이었다. 그는 허리춤에 매달린 신살검의 손잡이를 가볍게 잡았다 놓으며 대꾸했다.
“바로 들어가죠.”
- S급 게이트 ‘어둠이 기어드는 성벽’에 진입합니다.
“이런.”
게이트 입장 순간, 세 명 전원에게 동시에 떠오른 가이아 시스템의 알림에 안형주가 본능적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요즘 이레귤러 게이트밖에 들어가질 못했던 강신혁은 오랜만에 보는 정상적인 메시지에 감동해있던 터라 안형주와 감상을 공유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뭐 문제라도 있어요? 이레귤러 게이트도 아니고 등급이 다른 것도 아닌데.”
“문제가 있지. 가능하다면 무난한 일자형 게이트이길 원했는데……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성벽이었다.
그야 게이트에 입장하는 순간 성벽이라는 메시지가 떠올랐으니 오히려 성벽이 아니었으면 놀랐을 터다.
“게이트 가운데에는 클리어를 위해 입장한 이들에게 특수한 행동을 요구하는 게이트가 있다는 것 알지? 이 게이트는 바로 그런 곳이야. 등급이 높을수록 클리어가 기하급수적으로 까다로워지는 유형인데……."
덤으로 말하자면 일자형 게이트는 초기 위치에서 시작해 앞으로 나아가며 나타나는 몬스터를 격파하기만 하면 되는, 흔히 던전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그것이 맞았다.
“아아, 그런 거구나.”
강신혁도 몇 번 경험해본 적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이전 신은아와 함께 들어가 신은아는 멸망의 파편을, 강신혁은 푸른 소를 얻어 나왔던 게이트 [벨라토스]가 있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클리어가 까다로운 대신 보상도 제법 기대할 수 있는 곳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게이트일수록 사전 조사를 해놓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게이트는 인간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거든......."
“확실히 친절하지 않네. 온다.”
백인하가 짧게 말하며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직후, 성벽 끄트머리에 모습을 드러낸 백인하가 다리를 수직으로 내려찍는 모습이 보였다.
- 캬아악!
짧은 단말마와 함께 다리가 그려낸 궤적 끝에서 터져나가는 검은 무언가의 흔적. 몬스터였다.
몬스터를 인식하고 사냥에 나서 죽이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빨라 웃음이 나왔다.
그나마 강신혁은 백인하가 빠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감탄할 뿐이었지만 안형주는 백인하의 움직임을 읽어내지 못한 탓에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응? 무슨......."
“신혁이 너 감정 있지?”
백인하가 그 말과 함께 강신혁에게 뭔가를 휙 던졌다.
받아들고 보니 검은 부정형의 고체가 꾸물거리고 있는 기분 나쁜 덩어리였다.
[섀도 이터의 그림자 조각]
[S급]
[그림자의 포식자가 남긴 몸의 일부. 이것을 가공하기는 지난한 일이지만, 만약 방어구로 가공하는 데 성공한다면 당신을 물리적으로 해할 수 있는 이는 없을지도 모른다.]
“섀도 이터라는데? 그림자의 포식자라니까 그림자 조심해라.”
“하필이면……."
“뭔지 몰라도 그게 잔뜩 온다!”
강신혁은 모르고 있었지만 섀도 이터란 S급의 몬스터 중에서도 상대하기 까다롭기로 손꼽히는 몬스터였다.
그림자를 타고 이동하며, 어둠속에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속도를 자랑하는 괴물들.
상대의 그림자로 옮겨가 온갖 디버프를 안겨주고, 마력을 빨아먹기까지 하는 악질적인 놈들이었다.
덤으로 요르문간드와 손을 잡고 나타났던 나탄 보댕이 자신의 호위로 데리고 나타났던 몬스터이기도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섀도 이터가 지금 이 넓지 않은 성벽 위로 바글거리며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 캬아아악!
“어둠이 기어드는 성벽이라니 게이트 이름 한 번 직관적이어서 좋네!”
- 회원님, 이 성벽이 뚫리게 되면 게이트가 침식형 이레귤러 게이트로 성질이 크게 바뀝니다. 이 성벽에서 모든 섀도 이터를 막아내는 것이 게이트의 방어 조건입니다.
그때 관리자가 강신혁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여태까지 겪어온 게이트에서는 이런 일이 별로 없었는데…… 어쩌면 이레귤러 게이트가 아니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클리어 조건은요?’
- 일반적인 클리어 조건은 아침이 올 때까지 버티는 것. 그렇게 되면 게이트는 잠시간 비활성화되지만, 완전 소멸은 되지 않습니다. 차후 폭주의 여지가 있으므로 다시 공략을 진행해야 합니다. 게이트 소멸을 위한 클리어 조건은 섀도 이터를 생산하고 있는 근원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었으나, 아무래도 성벽 너머에서는 기운이 잡히지 않았다.
그것은 성벽을 기어 올라오고 있는 섀도 이터들도 마찬가지. 놈들은 기운을 철저하게 감추고 있다. 처음부터 은닉에 특화된 놈들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좋아, 여기서 우리 오닉스의 데뷔전을 치를까.”
“오닉스?"
“오닉스!?”
자신의 생각보다도 난이도가 높아 보이는 모습에 전투에 끼어들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던 안형주가 의아함에 목소리를 높이고, 이미 오닉스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백인하는 걔를 여기 내보내서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뜻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오닉스를 단지 쇠를 먹어치울 뿐인 돼지 고슴도치로 생각하고 있다면 큰 착각이다! 실제로 여태까진 별 다를 바 없긴 했지만!
“가라, 오닉스! 너로 정했다!”
- 뀨우우웃! 뀻!
강신혁이 쓰레기 창고의 문을 열자마자 그 안에서 맹렬히 뛰쳐나온 오닉스는 성벽 위로 기어 올라오는 섀도 이터들의 모습을 보고는 다급히 유턴하여 강신혁의 품으로 되돌아왔다.
- 캬아아아아아!
- 뀨웃!?
“거봐, 역시 의미 없잖아.”
“고슴도치? 아니, 설마 몬스터? 방금 그게 어디서 나온 거지?”
“학교엔 이미 보고했어요.”
강신혁은 짧게 대꾸하곤 오닉스에게 명령을 내렸다.
“오닉스, 동화다. 성벽과 동화하는 거야.”
- 뀨…….
무척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 오닉스.
하지만 명령을 거부할 도리는 없다. 녀석은 불퉁한 표정으로 강신혁의 어깨에서 내려와 성벽 한중간에 자리를 잡고는 스킬을 발동했다.
- 뀨웃, 뀨뀻!
[동화(SS) - B
- 대상과 동화하여 자신의 스테이터스와 특성, 스킬을 대상에게 더한다. 랭크가 낮아 무생물을 대상으로만 사용 가능]
오닉스가 발동한 스킬의 이름은 동화. 바로 녀석이 오주영의 검을 먹어치우고 얻은 스킬이었다.
놀랍게도 오주영은 검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신검합일이라는 경지를 ‘조화’라는 특성을 가진 검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득하고 있었는데, 오닉스가 검을 먹어치우는 과정에서 그것을 자기 식으로 베껴오는 데 성공한 것.
이것은 오닉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스킬이나 다름이 없다.
오닉스 자체의 스테이터스도 그간 꾸준한 포식으로 A+급까지 성장했으니 단순히 무생물에 동화하는 것만으로 쓸 만한 결과를 낳을 수 있겠지만 진짜는 이 정도가 아니다.
오닉스에게는 자신이 먹어치운 것을 재현하게 해주는 스킬 [구현(SS)]이 있다.
오닉스는 동화를 발현한 상태에서 추가로 구현을 발현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 결과 어떤 일이 일어나냐면…….
- 캬학!
- 끼이이이이!
“성벽 전체에 가시가 돋아났는데!?”
“가시에 찔린 섀도 이터들이 비정상적으로 괴로워하고 있어……?”
“말도 안 돼…… 섀도 이터들의 모습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잖아.”
바로 자신이 동화한 무생물을 통해 여태껏 자신이 먹어치워 온 먹잇감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이 거대한 성벽이 통째로 거대한 오닉스가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오닉스의 금마력이 허용하는 한!
- 뀨뀨웃! 꿋!
“그래, 먹을 거 먹으면서 해라.”
물론 이 스킬은 스킬의 사용 규모에 따라 마력을 어마어마하게 잡아먹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쓰레기 창고에 쌓인 어마어마한 양의 먹을거리가 아니면 이 성벽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건 감히 사용할 엄두도 내지 못했으리라.
“그러면 전 다녀오겠습니다.”
“어딜!?”
순식간에 게이트의 위험도가 수직 낙하한 상황.
이대로만 있으면 클리어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안형주가 내심 안심하던 차에 강신혁이 꺼낸 말이 그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
“게이트 클리어하러 가야죠. 저어기 저쯤에 제법 큼지막한 기운이 느껴지네요.”
사실 대충 찍은 것이다. 아직 ‘근원’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가서 찾다 보면 찾을 수 있겠지.
물론 일행은 반발했다.
“일부러 성벽에서 내려가겠다고!?”
“헤이 시뇩이, 섭섭하게 이러기야? 그런 재밌는 걸 혼자 하겠다고?”
“누구 한 명은 여기 남아야지. 오닉스한테만 맡겨둘 수는 없어.”
“안형주를 남기면 되잖아.”
“난 감독이야!”
“그럼 가위바위보다.”
하긴 강신혁이 펫의 위용을 보여주었으니 이번엔 백인하가 자기자랑을 하고 싶어 할 타이밍이기는 했다.
물론 강신혁은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섀도 이터의 부산물만 해도 제법 괜찮아 보이는데 근원이 내놓을 드랍이 얼마나 대단할지 짐작이 대충 갔으므로!
“좋다, 단판 승부다.”
“덤벼라.”
아무래도 백인하는 자신의 민첩을 믿고 자신이 이길 거라 확신하는 모양인데…….
강신혁은 자신이 장갑을 제대로 끼고 있는지 확인했다.
민첩을 포함해 모든 스테이터스를 올려줄 뿐만 아니라 특히나 ‘손재주’를 높여주는 장갑.
여기에 자신의 특성을 발동해 자신과 장갑을 강화하고, 영력까지 발동했다.
“둘 다 준비 됐어? ……난 왜 여기까지 들어와서 가위바위보 감독을 하고 있는 거지?”
“빨랑 신호 줘요.”
“마음에 안 들면 다음엔 가위바위보 할 여유도 없는 게이트로 골라오던가.”
“가위…… 바위…… 보!”
결과는 뻔했다.
강신혁은 경악한 백인하를 남겨두고 신살검을 꼬나쥔 채 유유히 성벽에서 뛰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