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화. < Chapter 29. 교차하며 가속하다. - 1 >
천운이라 해야 할 것이다.
강신혁의 영력은 현재 일시적이라고는 해도 SSS랭크에 달한 상태였고, 강대하고 견고해진 그의 영혼은 내부를 관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저 그곳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주위 모든 현상과 상호소통하며 실시간으로 상황 정보를 그의 뇌에 인식시켜주고 있었던 것이다.
주위 존재들의 행동, 마력의 움직임, 거기서 한 걸음 나아가 그들의 표층의식까지도.
그 덕에 신검 오주영의 급습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누구보다도 빨리, 어쩌면 공격을 가해온 당사자인 오주영보다도 그것을 빠르게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었다.
“큿……!?”
습격을 인지한 순간 강신혁은 양손을 당겼다. 그의 전신에 ‘티 나지 않게 미리 걸쳐놓았던’ 수백 겹의 투명한 실 가닥이 일제히 진동하며 그를 찔러오는 검에 휘감기기 시작했다. 현장에 돌입하며 혹시나 하는 상황을 위해 준비해둔 대비책인데 설마 그것을 바로 써먹게 될 줄은 몰랐다.
거미가 먹잇감을 감싸듯 순식간에 검을 칭칭 감싸며 감속시키는 실 가닥.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찔러오는 검의 기세를 완전히 막을 수 없었다.
특무부 제복이 뚫리고, 그 안에 갖춰 입은 방어구도 뚫리고, 살가죽과 근육과 뼈가 찢겨나갔다. 붉은 피가 허공으로 터져 나오는 것이 마치 꽃이 만개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것이 끝내 심장을 꿰뚫기 직전 검을 완벽하게 휘감은 실 가닥이 팽팽히 당겨지며 검을 붙들었다.
검을 뒤덮고 있던 강대한 마력이 실 가닥을 타고 흘러온 영혼독에 침범당해 힘을 잃고, 이윽고 완벽히 구속되었다. 신검 오주영의 기습적인 일격을 막아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쯧."
실패를 인지한 순간 오주영이 혀를 차며 검을 놓고 물러섰다. 그가 물러서는 방향은, 길드원들인 뱅가드 멤버들이 있는 방향이 아닌, 봄버걸을 위시해 몬스터 세력이 있는 게이트 중심부였다.
습격을 당한 본인인 강신혁에게는 무척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지만, 오주영이 강신혁에게 검을 찔러오고 그것을 강신혁이 완벽히 막아내기까지 불과 1초 남짓한 시간이 걸렸을 뿐이었다.
제아무리 인지능력이 범인을 초월한 초인들이라고 해도 그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 갑자기 몬스터들 쪽에 붙는 오주영의 모습을 보며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을 따름이었다.
분명 오주영이 강신혁을 기습하기 전 갑주를 입은 괴인이 강신혁을 ‘모루’, ‘아버지’라고 부르며 아는 척을 했지만, 직후 일어난 일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런지 지금은 누구도 그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크윽……."
강신혁은 거미줄을 풀고 오주영의 검을 쥐고 뽑아냈다. 가슴팍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왔지만, 천만다행하게도 아까 마신 초월 포션의 약효가 거의 그대로 남아있던 덕에 금세 피가 멎고 상처가 재생되었다.
그 공격을 해온 이가 세계랭킹 1위임을 감안한다면, 선방도 이런 선방이 없었다.
한편 그의 손에 들린 검은 아무래도 자아가 있는 검의 일종인지 주인이 아닌 자에게 강한 거부감을 느껴 마구 진동하며 저항했지만, 강신혁의 영력이 독기를 제거하고 그것을 보듬어주니 금세 얌전해졌다.
강신혁은 이 와중에도 오주영의 특성이 무척 흥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분적으로는 자신의 특성과 비슷한 면이 있었고, 조금 더 크게 보자면 영력을 다루는 대장장이인 전생의 능력과 겹치는 면도 있었으니까. 어쩌면 그래서 더욱 쉽게 통제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
강신혁은 대수롭지 않게 검을 다루고 있었지만, 그 모습에 오주영이 아닌 주위의 다른 이들이 외려 경악했다.
그의 검도 굉장히 유명한 아티팩트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그 검에 그의 특성 ‘엑스칼리버’가 발현되어 있다는 것. 즉 지금 강신혁은 개인의 특성을 억제하고 구슬리는 데 성공했다는 얘기였다.
“방금 완벽한 타이밍이었는데. 사전조사 어설펐던 거 아냐?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강하잖아.”
정작 검을 빼앗긴 오주영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짜증스레 한숨을 내쉬며 누군가에게 투덜거렸다. 그 누군가는 바로 검은 갑주를 입고 있는 요르문간드 측의 인물이었다.
- 그래서 그만두는 게 좋을 거라고 했는데요. 모루는 이 정도로 쉽게 빈틈을 파고들 수 있는 자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갑주를 입은 이 역시 한숨을 내쉬며 대꾸했다. 마치 십년쯤 친구로 지낸 듯 자연스러운 태도에 사람들도 비로소 상황을 인식했다.
“마스터……? 어, 어째서? 요르문간드, 그럴 이유가.”
“응? 뭐 여러 가지 있긴 한데 너희한테 말해줄 이유는 없고. 젠장, 저게 막아낼 줄 알았으면 뇌제를 베는 건데.”
뱅가드의 서브 마스터, 데인 브룩이 오주영에게 말을 걸었으나 돌아온 것은 매정한 대답뿐이었다. 어느덧 봄버걸도 오주영의 뒤쪽으로 이동해 있었다.
“기껏 협력해줬는데 결국 한 명도 못 죽였어? 너 바보야?”
“너도 한 명밖에 못 죽였잖아, 빌어먹을 아줌마야.”
“설마……."
데인 브룩이 그 모습을 보며 멍하니 중얼거렸다.
“처음부터 한 편이었단 말인가.”
“그렇다면 설마 우리를 게이트 중심에서 싸우게 한 것도 봄버걸이 민간인들을 죽이기 쉽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인류의 희망이라고 불리는 당신이 어떻게!”
데인 브룩의 중얼거림이 계기가 되어 다른 하이랭커들도 분노를 토해냈다. 말뿐만이 아니다. 몬스터들에게 겨누고 있던 무기의 끝을 오주영에게로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그 분노는 특히 뱅가드의 일원들일수록 강하게 나타났다.
“다들 촌스럽게 굴지 마. 인간이 인간을 배신하는 건 이 시대에 그리 드문 일도 아니잖아.”
“당신이! 당신이 그걸!”
“조용히.”
비로소 신은아가 입을 열었다.
“신파극이나 구경하고 있을 생각 없어. 저 자는 적, 죽일 거야. 그거면 됐지?”
그와 동시에 강신혁에게는 신은아로부터 귓속말이 날아들었다. ‘오주영을 공격할 거야’라는 짤막한 메시지였지만 강신혁은 그녀의 의도를 순식간에 파악하곤 은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하지만 그 전에 이유를……."
- 좋은 말입니다. 우리는 명백한 적이죠. 하지만 지금은 우선 우리의 아버지라고도 부를 수 있는 모루에게 예의를 갖추어.......
갑주 괴인이 여전히 사람을 열 받게 만드는 예의 차린 어투로 대꾸해오던 그때, 놈의 얼굴 옆을 뭔가가 스치고 날아갔다.
본능적으로 방어 스킬을 발현한 괴인이었으나 헛수고였다. 공격은 놈을 노린 것이 아니었으니까.
“칵......!?"
오주영의 왼팔과 왼다리가 번개에 집어삼켜져 타올랐다.
오주영 역시 공격을 인지한 순간 회피하려 했으나 어째선지 움직임에 크게 저항이 가해진 탓에 그녀의 공격을 완전히 피할 수가 없었다.
눈치를 채고 보면 어느덧 그의 육신을 겹겹이 둘러쳐진 거미줄이 구속하고 있었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신체능력이 분명히 알 수 있을 만큼 저하되어 있었다……!
“너, 이거……."
“아쉽네. 심장을 노렸는데.”
신은아는 담담히 말하며 한 손에 새로운 번개의 창을 만들어냈다. 그녀의 초월적인 집중력, 무한한 마력이 소름끼치게 정밀한 통제력에 따라 뭉치며 감히 신기라 불러도 될 일회용의 무기를 빚어내고 있었다.
“칫, 아줌마!”
“미안, 복원 안 돼! 저 꼬맹이가 수 쓰고 있어!”
“빌어먹을, 처음부터 끝까지 방해를……!”
처음부터 끝까지? 그 말을 캐치한 강신혁은 인상을 찌푸렸다.
‘저 갑옷을 입고 있는’ 괴인도 그렇고 오주영도 그렇고 강신혁이 알지 못하는 말을 해대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음 같아선 어디 앉혀놓고 차분하게 모든 것을 캐내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니 죽여 놓고 물어보는 수밖에.’
어째서 오주영이 배신했는지.
어째서 자신이 만들어 히어로 유니버스에 판매한 물건들이, 자꾸만 몬스터들에게서 발견되는지.
어째서…….
야누스에게 선물한 갑주를 저 괴인이 가지고 있는지!
“하아아아앗!”
“그러니까 정보가 다르다고!”
강신혁은 오주영에게로 돌진하며 손을 까딱여, 순식간에 실로 감싼 놈의 검을 되던졌다.
오주영은 혀를 차며 자신의 아공간 아티팩트에서 새로 뽑아든 검으로 자신을 구속하는 실들을 모조리 베어내고 그에게 맞섰다.
그 시점에서 오주영은 이미 자신의 몸에 무언가 터무니없는 디버프가 가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강신혁이 오주영에게 건 수호황룡의 디버프가 맞았다. 신은아가 놈에게 공격하는 타이밍을 정확히 노려 특성을 발동, 그의 감각과 반사신경을 찰나의 타이밍에 저하시켜 공격에 제대로 반응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더욱이 습격을 막아내는 순간 놈에게 걸쳐놓은 실들을 당겨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구속하기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소만은 지켜낸 오주영의 능력을 대단하다고 해야겠지만, 다음은 없을 것이다.
- 쾅!
분명 검과 검이 부딪혔는데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났다. 한때 자신이 쓰던 애검을 어떻게든 쳐낸 오주영은 검을 쥔 오른팔이 욱신거리는 것을 느끼고 반사적으로 왼팔을 들어 올렸으나, 신은아의 번개에 직격당해 바짝 타버린 왼팔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는 공격을 맞받는 순간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무언가가 그의 몸으로 흘러들어와 끔찍한 고통을 안기기까지 했다.
처음이 아니다. 강신혁에게 공격을 가했던 순간부터 꾸준히, 무언가가 그의 영혼을 침범해오고 있었다. 오주영은 이를 악물고 그 역겨운 고통을 삼키며 생각했다.
‘빌어먹을, 어떻게든 방금 죽였어야 했는데.’
원래 계획은 다른 탑 랭커들을 기습적으로 죽여 최대한 전력을 줄여놓는 것이었다. 하지만 상정하지도 않았던 적인 뇌제가 갑자기 두각을 드러내자 어떻게든 그녀를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거기에 설마 했던 모루 본인이 나타날 줄은. 당황하면서도 본능에 따라 솔직히 그를 노렸지만, 결과는 이 꼴이다. 그를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당하고 있는 것이다.
“고, 공격!”
“막아!”
한 발 빠르게 적과의 전투를 시작하는 강신혁과 신은아의 모습을 보며 뒤늦게 다른 하이랭커들 역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마리 한 마리가 나라 하나와 대적할 능력을 갖춘 SSS급의 몬스터들이 그들을 맞아 고함을 내지르며 맞선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봄버걸과 갑주의 괴인만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이거 어떻게 되는 거야?”
- 모루의 능력이 당초 예상보다 지나치게 높습니다. 물러나야겠지요.
“이렇게까지 해놓고 그냥 도망치는 건 엄청 모양 빠지는데……."
- 그럼 여기서 죽으시던가.
“나 먼저 갈게!”
놀랍게도 봄버걸은 싸우고 있는 오주영과 다른 몬스터들을 무시하고 게이트 안으로 몸을 던졌다! 괴인은 그것을 보며 혀를 찼다.
- 인간들이란 정말 역겹네요. 동료애 따윈 찾아볼 수가 없으니.
“도와라!”
- 기꺼이.
"......!"
오주영과 강신혁은 한창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 뒤에서 신은아가 번개의 창을 내던져 놈을 마무리하려던 그때, 괴인이 중간에 끼어들었다.
결국 그녀의 창은 놈이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되었지만, 괴인의 갑주의 방어력으로도 그것을 완전히 막아낼 수가 없어 어깨에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
- 큭, 유구한 역사 속에서도 인간이 저만한 괴물을 낳은 적은 없습니다. 그녀가 여태껏 힘을 감추고 있었다는 게 놀랍군요.
“네놈들과 비슷한 짓을 하는 이들이 인간들 틈에도 있었던 거지…… 헉!?”
한편 강신혁은 괴인이 끼어들건 말건 오주영만을 노리고 공격을 가했다.
풍부한 영력으로 만들어진 독거미줄은 전투를 하는 중에 이미 사방에 겹겹이 펼쳐진 상황. 그것들이 일제히 뿜어내는 영혼독은 오주영 본인도 모르는 사이 놈을 계속해서 약화시키고 있었다.
“일단 만만한 쪽을 조질 거예요!”
“알고 있어!”
“누가 만만하다고…… 큭!?”
강신혁과 신은아의 호흡은 척척 맞아떨어졌다. 신은아는 연달아 마법을 발해 오주영의 움직임을 견제하는 동시에 괴인이 그를 돕지 못하게 만들었고, 강신혁은 오주영을 집요하게 노리며 어떻게든 그의 몸에 상처를 늘려나갔다.
“꼬맹이가! 전생이고 뭐고, 내가 너보다 훨씬 많은 전투를 치러왔다!”
결국 단단히 열 받은 오주영은 그의 몸을 끊임없이 베어오는 실의 세례를 그저 온몸으로 받아내며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강신혁이 쥔 검이 놈의 목을 노리고 똑바로 날아오는 그때, 오주영의 검이 찬란한 황금빛을 발했다.
“엑스칼리버!”
그것은 오주영의 특성이 본래 등급의 한계를 넘어 SS+급으로 ‘진화’하면서 비로소 개화한 능력.
한순간 신화의 영역을 돌파한 검이, 그의 전신을 갉아먹던 영혼독과 거미줄을 일시에 날려버리고 강신혁을 덮쳐와…….
다음 순간, 그 방향을 극적으로 바꾸어 오주영의 목을 찔렀다.
“어?”
오주영이 멍청한 소리를 흘렸다.
그러나 강신혁은 전혀 동요하지 않은 모습으로 자신의 검을 마주 날려 깔끔하게 오주영의 목을 베어냈다.
그 검의 자아가 아까 ‘강신혁을 따르는 것’을 봤으면서도 잘도 그렇게 기운을 퍼부을 생각을 했다. 다루는 특성이 대단할 뿐 본인은 끝까지 영력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리라.
- 과연, 그 짧은 순간에 이미 그 검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계셨군요. 과연 모든 검의 아버지라고 불릴 만한 자격은 있네요.
괴인이 감탄한 목소리로 말하며 뛰어올라, 허공에 붕 뜬 오주영의 목을 캐치했다.
- 당신을 대장장이로서만 생각하고 있었던 점을 사죄드리겠습니다. 오늘은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가지요, 아버지.
“난 너 같은 자식 모른다.”
- 농담입니다. 저도 사실 당신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죠.
신은아가 말없이 끔찍한 마력을 쏟아 부은 번개의 창을 만들어 내던졌지만, 괴인의 갑옷이 빛을 발한 다음 순간 놈의 모습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강신혁은 저것이 갑옷에 포함되어 있는 기능, ‘긴급이탈’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못 잡아요. 완전히 사라졌어요.”
“……정말 짜증나.”
신은아는 자신의 전력으로도 결국 갑주 괴인을 붙잡지 못했다는 사실에 잔뜩 열 받아 발로 바닥을 굴렀다.
하지만 패배의 분함을 곱씹고 있을 여유 따윈 없었다. 봄버걸과 괴인이 사라졌을 뿐, 여전히 SSS급의 몬스터들이 주위에 잔뜩 남아 있었으니까.
강신혁은 오주영이 남긴 황금의 검을 집었다. 그에게서만 두 개의 검을 빼앗은 셈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아마도…….
"일단 이것들을 다 죽이고 생각하죠."
초월 포션의 유지시간이 아직 남아있었다. 강신혁의 말에 신은아 역시 고개를 끄덕이곤 재차 마력을 끌어올렸다.
무한히 마력을 퍼내는 그녀의 모습에 다른 랭커들은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물론 그들에게도 별로 여유는 없었다.
신은아의 지휘 하에, 강신혁의 버프까지 받은 하이 랭커들의 분투로 게이트는 끝내 단 한 마리의 SSS급 몬스터도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힘을 잃었다.
그러나 침식이 완전히 해제되고 그들이 밖으로 풀려났을 때, 이미 그곳에 초인협회 프랑스 본부는 소멸하고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