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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하자마자 VIP-152화 (152/345)

152화. < Chapter 28. 당신은 알고 있어요 - 5 >

- 마력독, 요르문간드가 점령하고자 하는 땅에서 가장 먼저 퍼트리는 독입니다. 저들의 마력은 인간의 마력과 본질적으로 다르기에 저 독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강한 마력을 다루는 인간일수록 저 독에 취약합니다.

강신혁에게 언제나처럼 설명을 늘어놓는 관리자의 메시지. 담담했지만, 그 메시지 어딘가에서 강신혁은 은은한 분노를 느꼈다.

- 요르문간드가 퍼트리는 독으로 인해…… 마력으로 번성한 인간이, 마력으로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거 꼭, 그로마스의 스왈로잉 펑거스 얘기 같네요.”

- 그로마스의 인류가 스왈로잉 펑거스의 작동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으셨다고 생각하십니까?

과연, 요르문간드가 사용하는 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들에게 대적하는 무구를 만들고자 했으나, 결국은 그것조차 독이 되어 구 인류의 목줄을 졸랐다는 이야기다. 이쯤 되면 우습기보다도 기가 막힌다.

거기서 강신혁은 퍼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독을 기어이 전부 빨아들여 자신의 힘으로 승화시킨 신은아를. 무한한 마력을 가진 그녀라면 이 독조차 어렵지 않게 저항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녀라면 진정한 의미에서 요르문간드의 대적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닌가.’

마력독으로 인해 초인들이 모조리 전투불능상태에 빠진 지금, 놈…… 포이즌 미스트에게 대적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강신혁뿐이었다.

사실 강신혁의 상태도 그리 멀쩡하지는 않았다. 놈이 뿜어낸 독은 마력독뿐만이 아니었으니까.

놈은 독의 창고와도 같았고, 강신혁이 실시한 일제 공격은 놈에게 제법 큰 상처를 입히는 대신 마력독을 시작으로 온갖 극독을 토해 내 일대를, 특히나 공격을 가한 당사자인 강신혁을 오염시켰다.

최상급 해독제를 구매해 물고 있었음에도 독 기운이 그의 몸을 침범하려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도 내가 할 수밖에 없어. 마력독에 영향 받지 않는 내가.’

그는 영력을 발휘해 해독제의 기운을 북돋우며 어떻게든 독에 저항하고자 발악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몸에 깃들어있을 터인 레지스트 포이즌의 기운을 찾아 전신을 샅샅이 뒤졌다.

영력은 만물의 근원과 접촉해 그것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힘. 자신이 지니고 있는 스킬이라면 그 또한 응당 뚜렷이 찾아낼 수 있을 터였다.

- 구오오오옹……?

그러나 강신혁이 마력독에 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일까.

아니면 강신혁이 한 손에 쥐고 있는 대낫에 깃든 힘이 자신을 멸할 수 있음을 알아차린 것일까.

- 구오오오오…… 쿠아아아아!

“큭!?”

포이즌 미스트가 기이한 목소리를 내며 강신혁 쪽으로 몸을 틀더니(머리가 없었기에 강신혁을 보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일 순 그 손을 거세게 뿌리쳤다.

비록 놈의 팔이 직접 강신혁을 가격한 것은 아니었으나 손가락 끝에서 뻗어난 촉수들이 일시에 독을 뿜어내 그의 전신을 뒤덮었다.

피할 겨를도 없었다. 액체처럼 짙은 밀도를 가지고 있지만 기체처럼 형체 없이 빠르게 닥쳐온 그것이 강신혁을 독 안에 가두었다. 그것은 마치 마법과도 같았다. 아마도 놈의 고유스킬일 터였다.

“카, 하악!”

강신혁은 농축된 독 안개가 자신을 덮쳐오는 것을 느끼고 눈을 부릅떴다.

저항을 할 틈도 없이 몸에 침범한 독이 그의 내장과 근육을 빠른 속도로 녹이려 들었다.

항상 그의 몸을 재생하고 강화하는 황룡투기가 그것에 저항해 밝게 타올랐다.

- 회원님!

“아니, 이거…… 오히려 잘, 됐어요……!”

실시간으로 퍼부어지는 독이 전신으로 스며들고, 그것을 밀어내기 위해 그의 신체가 전력으로 저항한다.

강신혁은 그 과정을 선명히 느끼며 눈을 지그시 감고, 독으로 인한 고통을 무시하며 침잠했다. 그리고 비로소 독에 저항하고자 발악하는 기운, 레지스트 포이즌의 근원을 포착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에게 남아있던 모든 영력이 황룡투기에 섞여 스킬, 레지스트 포이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그것을 강화했다.

수호황룡이 발휘하여 강화를 거듭했다. ‘자그마한 기적’이 일어난 것은 그때였다.

- 극적인 경험을 통해 레지스트 포이즌(SS+)스킬의 숙련도가 크게 올라 S랭크로 성장합니다!

“……됐다.”

아무래도 스킬의 근본적인 강화가 이루어진 모양이지만 결과는 어찌되든 좋다. 중요한 것은 이 빌어먹을 독 기운에 저항하는 게 한결 쉬워졌다는 사실.

강신혁은 최상급 해독제를 하나 더 구매해 마시고는, 체내의 독 기운을 수월하게 몰아내며 다시 낫을 쥐었다.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폴링 사이드에 깃든 기운은 여전히 완벽하게 가다듬어져 있었다. 이젠 해방될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역시나 아직은 일렀다.

‘마지막 일격이 아니면 안 돼.’

그러니 이 낫을 휘두르는 것은 놈의 체력을 조금이라도 더 깎아놓은 후, 한 방에 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을 때다.

강신혁은 그로잉 사이드를 움켜쥐곤 바닥에 흩어져 있는 칼날들을 다시 허공에 띄워 올렸다.

놈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많이도 부서지고 깨졌지만, 상관없었다. 오히려 그래서 더 좋을 수도 있었다.

“어디 다시 실컷 뿜어봐라, 새끼야.”

낫을 휘두르며 윈드 마스터리를 발휘했다. 수십, 수백으로 나뉜 칼날의 파편들이 일제히 포이즌 미스트의 전신을 덮쳐, 재차 짙은 농도의 독 안개를 뿜어내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피격 시 뿜어져 나오는 독은 대부분 마력독인 듯, 강신혁에게는 조금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 구오오오오오오오옹!

“어디, 또 해봐!”

독 안개를 뚫고 허공으로 솟구친 강신혁이 재차 놈의 동체를 향해 낫을 휘둘렀다. 낫이 휘둘러지는 궤적을 따라 흩어지고, 쪼개지고, 깨지고, 부서진 칼날들이 마치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처럼 춤을 추며 놈을 덮쳤다.

독의 안개로 이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인 놈의 육신이 그 바람에 휩쓸릴 때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몸집을 줄여나갔다. 강신혁은 놈이 뿜어내는 독을 전신으로 받아내면서도 밀려나지 않았다.

마력독을 제외한 독은 아직 완벽히 저항하지 못해 데미지를 받고 있었지만, 그런 상처조차 그의 전신을 휘도는 황룡투기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었다.

그의 한계를 넘어 발휘된 황룡투기는 그를 중심으로 황금빛의 광채를 토해내 마치 강신혁 본인이 작은 태양이라도 된 것처럼 보이게 했다.

“해보라고!”

- 구오오오오오오오......!

놈의 양손이 휘둘러졌다. 손가락 끝이 촉수처럼 제각기 길게 뻗어나 직접 강신혁의 몸을 노렸다. 독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물리 타격으로 나서려는 것이겠지.

놈이 천장과 바닥 사이에 막혀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놈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실질적으로 그 열네 줄기의 촉수가 다였으니까.

그리고 그 정도로는 강신혁이 만들어낸 칼날의 폭풍을 뚫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쩌면 놈은 독이라는 한 가지 방향성에 특화된 몬스터인지도 몰랐다.

- 윈드 마스터리(S) 스킬의 숙련도가 S-랭크로 성장합니다!

윈드 마스터리는 오늘만 벌써 두 번째의 성장. 아까 레지스트 포이즌의 급성장도 그렇고, 어쩌면 지금 강신혁은 어제 로그인 보너스로 받았던 행운의 효과를 받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타이밍은 바로 지금이다!

- 카샤샤샤샤샤샤샥!

수백, 수천으로 나뉘어 움직이던 칼날의 파편, 강신혁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포이즌 미스트의 몸을 깎아내던 그것이 일시에 폭발했다. 제아무리 포이즌 미스트라 해도 전신에 박혀드는 작은 칼날에 고통의 비명을 내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우오오오!”

강신혁은 기합소리와 함께 그 틈만을 노리고 있던 것처럼 있는 힘껏 그로잉 사이드를 내던졌다.

특수능력 증폭이 발현되어 대낫을 거대화했다. 정말로 사신이 강림한 것처럼, 삽시간에 수십 미터 크기로 커진 대낫이 놈의 가슴팍에 깊이 꽂혔다.

놈의 전신에 흉하게 매달린 입술이 일제히 열리며 고통스런 비명을 내지르는, 바로 그때.

“후으으읍!"

강신혁은 바닥을 박차며 놈의 몸통 위에 이르러, 한 손에 들고 있던 대낫을 놈을 향해 과감하게 내려찍었다.

황금의 섬광이 마치 벼락처럼 내리꽂히며 굉음을 토해냈다.

- 쾅!

날카롭게 가다듬고 벼린 기운은 놈의 몸통을 수직으로 가르고 바닥에 도달하며 성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기운을 발한 자신조차 버티지 못할 폭발력에, 강신혁은 낫과 함께 튕겨 나와 벽에 부딪쳤다. 절로 신음이 튀어나왔다.

낫을 붙들고 있던 팔이 불쾌하게 삐걱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부러졌음을 확신했지만, 부러진 정도로 끝났다는 것에 안도했다.

"크헉......."

- 구오, 오오오오옹.......

놈의 신음이 귓가를 두드렸다. 강신혁은 심장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설마 죽지 않았나? 그 끔찍한 기운이 폴링 사이드의 특수능력으로 증폭되기까지 하는 것을 똑똑히 느꼈는데?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마지막 일격에 발동하는 치명타가 발동했다는 것은 적의 목숨을 끊어놓는 데 성공했다는 뜻이니까. 그 힘없는 단말마를 끝으로, 놈은 형체도 남기지 못하고 허공중으로 산산이 흩어져 사라졌다.

그 자리에 반짝이는 작고 단단한 무엇인가가 떨어졌지만,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자동 루팅 기능이 그것을 빠르게 회수해 강신혁의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다행히도 장내에 있던 이들 모두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기에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직후 무수한 가이아 시스템 메시지가 강신혁의 망막을 강타했다.

- 압도적으로 강한 적과 싸워 승리하며 신체의 한계를 극복합니다. 힘과 민첩이 한 단계씩 성장합니다.

- 격전을 통해 전투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초월적인 깨달음의 편린을 얻었습니다. [황룡투(SS+)] 스킬의 숙련도가 S-랭크로 성장합니다!

- 스킬의 한계를 초월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윈드 마스터리(S)] 스킬의 희귀도가 두 단계 높아져 [윈드 마스터리(SS-)]가 되었습니다!

과연, 전투가 치열했던 만큼, 적이 강력했던 만큼 그 보상도 달콤하기 짝이 없었다. 이렇게 눈에 보일 만큼 뚜렷한 ‘경험치’를 얻은 것은 이전 이레귤러 게이트에서 거미의 알집을 으깬 이래 처음이었다.

황룡투가 거듭 성장한 것도, 힘과 민첩이 성장한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뭣보다 놀라운 것은 윈드 마스터리 스킬의 희귀도가 높아진 것.

물론 이전에도 겪어본 일이었고 다른 이들에게도 드물게 스킬의 희귀도가 높아진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지만 설마 이미 한 번 다른 스킬을 흡수하며 희귀도가 높아졌던 윈드 마스터리가 다시 성장할 줄은 몰랐다.

‘이젠 진짜 특성이라고 말하고 다녀도 되겠네.’

희귀도가 높은 스킬은 기본적인 스킬의 성능이 높다. 숙련도가 같아도 희귀도가 높은 만큼 보정이 더해지는 것이다. S-랭크 숙련도에 이른 강신혁의 바람은 아마 이전보다 훨씬 가볍고, 날카로울 터였다.

몇 번이고 말하지만 그 바람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푸른 소에 탄 채 전투하지 못했던 것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 질서에 해를 끼치는 존재를 제압했습니다! 회원등급에 보너스! 23,000,000HP를 얻었습니다! VIP 보너스로 보상의 50%에 해당하는 HP를 추가로 얻어, 총 34,500,000HP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메시지도 놀랍기는 마찬가지였다. 비록 보스 몬스터라고는 하나 고작 한 마리를 잡았다고는 믿을 수 없는 양의 HP. 이젠 제법 많은 양의 HP를 벌어들이게 된 강신혁도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워했다.

- 요르문간드와 깊게 연결된 몬스터이기에 그렇습니다. 그 강함보다도, 질서에 해를 끼치는 정도를 측정해 HP가 지급됩니다.

“과연, 그렇군요…… 큭.”

아프다. 그는 그대로 몸을 일으키려다 말고 제자리에 무릎을 꿇고 한 손으로 바닥을 짚었다. 평소라면 황룡투기가 금세 부러진 팔을 치료했겠지만 바로 방금 적과 싸우는 과정에서 영력이고 황룡투기가 모조리 쏟아낸 탓에 상처재생이 지연되고 있었다.

- 포션을 구입했습니다. 바로 소환하겠습니다.

“고마워요, 관리자님.”

- 감사를 잊지 않는 회원님께 3,000HP 보너스!

감사인사 한 마디로 포션 대금의 절반을 되돌려 받고 말았다. 역시 관리자의 보너스가 점점 심해져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강신혁은 포션 한 병을 깔끔하게 비웠다.

“그러면 이제.”

히어로 유니버스의 포션은 각별하다. 포션이 목을 타고 흘러 온몸에 스며들기까지 고작 3초, 그로부터 5초 안에 팔이 완벽하게 붙었다. 강신혁은 몇 번인가 팔을 쥐었다 폈다 했다.

그 와중에 대낫이 떨어져 바닥을 굴렀지만 그는 그것을 줍지 않고 그대로 인벤토리에 수납했다. 낫의 능력도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로잉 사이드도 폴링 사이드도 너무 험하게 굴렸다. 기운을 회복할 때까지는 인벤토리 안에서 얌전히 휴식을 취하게 놔두는 것이 좋으리라.

“일단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싶은데……."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우선 히어로 유니버스에서 구입한 포션을 먹여 회복시켰지만 백인하를 필두로 그 누구도 정신을 되찾지 못했다. 아마 마력독의 여파가 남아있는 모양이었다.

- 주위에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그나마 게이트가 해소된 이곳에 놔두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관리자의 메시지에 그는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게이트가 사라져 원래 풍경을 되찾은 13층. 비록 바닥도 천장도 기이한 기운의 장벽에 막혀 있지만 양옆만은 트여있었다. 깨진 유리창 너머로 혼란에 빠진 파리 시내가 고스란히 보였다.

“확실히 그렇네요. 오히려 지금 이곳은 고요한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 회원님께서 만들어내신 광경입니다. 회원님의 업적입니다. 자랑스러워 하셔도 좋습니다.

강신혁은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확실히 그렇긴 하지만 이번 전투는 여러모로 그에게 운이 좋았다.

하필이면 적이 독을 주로 구사했기에 막아내기 수월한 면도 있었고, 하물며 나중에 튀어나온 마력독은 강신혁에게는 일절 통하지 않는 것이었으니까.

행운 버프의 효과일까. 스킬들의 급성장도 그렇고 정말 효과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SSS급 게이트에는 통하지 않겠죠.”

- 안타깝지만 그렇습니다.

SS-급 게이트를 클리어하는 것조차 이렇게 힘겨웠다. 여기에는 만만치 않은 숫자의 하이랭커가 있었는데도 그랬다. 더욱이 적과 강신혁의 상성이 우연히 맞았기에 간신히 클리어할 수 있었다.

그런데 SSS급 게이트라고? 분수를 모르는 것도 정도가 있었다. 아무리 전투를 거치며 성장했다 한들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다. 더 큰 문제점은, 이제 곧 스테이터스 증폭 포션의 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그나마 힘과 민첩이 성장한 덕에, 베놈 프린세스 소울의 효과까지 더하면 힘과 민첩은 SS-랭크. 체력은 S+랭크…….'

영력과 황룡투기도 S+랭크인 만큼, 그의 특성과 황룡투, 윈드 마스터리까지 감안하면 하이랭커 수준의 전투력은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그 정도. 전황을 뒤바꾸는 것은 무리다.

그렇지만 클레어는 이런 그보다도 약하다.

- 누나.

강신혁은 히어로 유니버스의 귓속말 시스템으로 클레어에게 말을 걸었다.

- 도와주러 갈게요.

답장은 곧 왔다.

- 바텐더 : 응.

- 바텐더 : 도와줘.

강신혁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녀로부터 전해지는 신뢰가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그녀가 그에게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더라면, 위험한 곳에 제 발로 들어와 달라는 부탁 따윈 하지 못했을 테니까.

“14층의 게이트 안으로 진입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VIP 특별 상점에서 게이트 강제진입용 1회성 마도구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관리자 특별 보너스로 무료에 드리겠습니다.

관리자의 통 큰 인심에 강신혁은 재차 웃곤 대꾸했다.

“좋아요, 바로 가요.”

- 아뇨, 그 전에 전리품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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