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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화. < Chapter 23. 역류하는 증오 - 4 >

무수한 ‘방출형 게이트’의 동시 출현, 그로 인해 게이트 역류가 ‘100겹’ 이상으로 중첩되는 사태를 두고 대역류라 부른다.

최초로 출현한 게이트를 중심으로 반경 3킬로미터 이내에 게이트가 밀집되어 있어야만 대역류라 부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지만, 사실 정확히 거리를 재가며 따질 필요는 없었다.

대역류는, 그것을 보는 이 모두가 그것을 대역류라고 인지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었다. 무수한, 서로 다른 몬스터가 인류에 대한 살의라는 공통점으로 똘똘 뭉쳐 세상을 부수러 나타나는 것이다. 그것은 전쟁의 다른 이름이었다.

과거 대한민국에서는 세 차례의 대역류가 일어났다.

미국과 중국, 인도처럼 넓은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들도 고작 두 번 정도의 대역류를 겪었다는 것을 감안하면(아프리카는 1차 대역류 당시 이미 몬스터의 수중에 떨어졌기에 그 후로는 대역류가 일어나도 현상 관측이 불가능했다.), 대한민국은 지지리도 운이 없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몇 주간 게이트의 이상 발현이 감지되는가 싶더니, 바로 오늘 한 순간에 족히 100개가 넘는 숫자의 이레귤러 게이트가 서울 금천구 상공에 일제히 열리며 그 안에서 몬스터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 세계최초의 4차 대역류 발현지가 되는 순간이었다.

만약 대한민국 제일의 전투 길드이자 현 세계랭킹 1위의 전투 길드이기도 한 뱅가드가 그것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하지 못했다면 금천구가 아니라 서울의 절반이 날아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넓은 땅, 새로운 공기……!

- 우리는 정복한다.

- 우리가 주인이 된다.

게이트가 독립적이지 않고 사실은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전혀 다른 곳에서 온 것처럼 보이는 게이트 안에서 튀어나온 몬스터들이 소통하는 모습을 본 이들은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게이트의 발생 뒤에 아직 인간들이 추측할 수 없는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대역류의 최전선에서 싸워 살아남은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들은 대역류를 막는 데 필사적이었다. 바로 뱅가드가 그러했으며, 초인협회가 그러했다.

“우측 틀어막아! 밀리잖아!”

“11시 방향 1.7킬로미터 지점에 새로운 게이트 발생! A급으로 추정됩니다!”

“그쪽은 백양 길드가 맡아줄 거야. 우린 이쪽에 집중한다!”

“연금술사님은 아직입니까? 아직 한국에 계시죠!?”

“뇌제님이 아까 전화하고 있었어!”

- 키아아아아아악!

혼돈이 해소될 여지도 없이 중첩되고 있었다. 3차 대역류가 일어났던 10년 전에 비하면 초인들의 평균적인 수준도 올랐지만, 이번 대역류는 3차 대역류와는 격이 다른 몬스터들이 속속들이 튀어나오며 B랭크 이하의 초인들은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든 환경으로 만들어놓고 있었다.

“젠장, 올 봄의 이레귤러 게이트 대량발생부터 낌새가 이상하더라니……!”

“전방에 S랭크 엘리트 몬스터 출현합니다! 부팀장님 나서주세요!”

“오냐, 간다!”

다른 어떤 길드보다도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가 분투를 벌이던 뱅가드 3팀의 부팀장, 에이스 브렛이 S랭크의 엘리트라는 말에 욕지기를 내뱉으며 전방으로 돌격했다.

사방에 흩어져 초인들을 공격하고 있던 가시 달린 늑대들이 그것을 눈치 채고 그를 막으려 덤벼들었지만, 에이스 브렛은 보랏빛의 마나가 맺힌 단검을 몇 번 휘둘러 놈들을 거침없이 베어내며 앞으로 내달렸다.

단검에 맺힌 저주가 늑대들의 몸을 잠식하며 에너지를 빼앗아 에이스 브렛에게 전달했다. 기운을 빨아들일 때마다 단검을 휘감고 있는 보랏빛의 기운이 점차로 커져갔다.

- 키이이잉!

- 캬악! 캬아악!

“핫!”

늑대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그의 제물로 이용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도망치려 했지만 그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저주의 단검에 베인 자는 죽기 전까지 결코 전선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그것을 모르고 있는 시점에서 약한 몬스터들은 에이스 브렛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꺼져 ! 너도! ……응? 그래, 너냐.”

- 그르르…….

계속해서 불어가는 기운이 끝내 단검을 완전히 뒤덮었을 즈음, 에이스 브렛은 자신을 막아서던 모든 것을 뚫고 방금 막 게이트에서 출몰한 엘리트 몬스터와 마주할 수 있었다.

이마 위에 늠름한 검은 뿔이 달렸으며, 턱 밑으로 솟은 가시가 무척이나 날카로워 보이는 기형의 거대 늑대.

- 그르르르…… 생명의 저주,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힘을 다루는구나.......

“하여간 대역류는 쓸데없이 혀가 긴 몬스터들이 많이 출몰해서 귀찮다니까.”

에이스 브렛은 대역류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었으며, 어째서 말을 할 줄 아는 몬스터가 대역류와 함께 나타나는 것인지도, 대충 예상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미국의 2차 대역류 당시 막 각성한 미등록 초인으로서 참전한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미국에 지부를 두고 있었던 뱅가드가 그를 구할 때까지 버티는 것이 최선이었으나, 그때 죽여도 죽여도 끝없이 몰려드는 몬스터의 공포를 이겨내고 살아남은 그는 뱅가드에 가입, 다년간에 걸쳐 특성과 스킬을 발전시킨 끝에 이젠 간부라고 불릴 수 있는 위치까지 오른 것이다.

‘뭐, 그래봤자 여기까지가 한계겠지만…….'

이 위에는 자신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괴물들이 버티고 있다.

한때는 그도 그 벽을 넘을 수 있으리라 여겼지만, 정말이지 죽어라 노력한 끝에 간신히 깨달았다. 노력만으로 이를 수 있는 경지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 너머는 진정한 천재들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억울할 것은 없었다. 당장 자신만 해도 다른 초인들에 비하면 재능이 있었기에 노력의 대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뿐이고…… 그가 천재라 생각하는 초인들도, 어쩌면 다른 천재를 올려다보며 분한 표정을 짓고 있을 테니까.

- 그 힘은 그렇게 제어하는 것이 아니다. 힘은 통제될 수 없다. 진정한 힘은 폭주 끝에 진가를 보인다.

“몬스터 주제에 아는 척 개쩌네.”

그러나 아무리 자신에게 한계가 있다 해도 눈앞의 적 정도는 얼마든지 잡아낼 수 있다.

에이스 브렛의 눈에 은밀한 자광이 어른거렸다. 단검을 고쳐 쥐고 마치 총을 격발하기 직전의 사수처럼 몸을 경직시켰다.

“흡……!”

-보여주지.

“윽!?”

하지만 다음 순간 그는 적을 공격하려던 것도 잊고 전력으로 회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바닥에서 수 미터 길이의 붉은 가시가 솟구쳐 그를 꿰뚫으려 한 것이다.

그것도 사방 수십 미터 반경에 걸쳐 일시에.

- 캐애애앵!

- 키익, 키하아아앗!

- 쿠헥, 키에에엑!

당연하지만 놈의 공격은 적아를 가리지 않고 퍼부어졌다.

오히려 초인들은 에이스 브렛이 엘리트를 전담한다는 얘기를 듣고 최소한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있어 별로 당하지 않았지만, 주위에 몰려있던 늑대들은 피할 틈도 없이 가시에 꿰뚫려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갔다.

조금의 준비시간도 없이, 광범위한 영역에 퍼부어진 공격. 에이스 브렛이 몸을 날린 그곳에서도 가시는 솟구치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단검을 휘둘러 가시를 무마했으나, 가시와 단검이 부딪히는 순간 그는 가시로 자신의 기운이 빨려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크윽……!?”

- 체크.

에이스 브렛의 다음 행동을 기대하고 있는 목소리였다. 솟구쳤던 가시는 나타났던 때와 마찬가지로 일시에 사라졌지만, 그와 동시에 거대 늑대의 기운은 순식간에 불어났다. 아마도 에이스 브렛의 능력과 비슷한…… 아니, 아마도 상위의 기운을 다루고 있는 것이리라.

- 움직여라. 네 능력을 보여라.

“몬스터 놈들은 이래서 싫어.”

그는 투덜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기운을 빨렸지만 그런다고 놈을 상대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브렛 부팀장님!]

아니나 다를까, 본부에 속해있는 텔레파시 능력자 대원으로부터 연락이 날아왔다.

[방금 그것으로 S+랭크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 이상으로 성장할지도 모르니 조심하세요. 처음부터 우리를 현혹시키려고 랭크를 위장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냥 흡수한 에너지가 일시적으로 능력치를 증폭시키고 있을 뿐이야. 나랑 비슷해.”

[네? 하지만…… 알겠습니다! 금방 지원이 갈 테니 조금만 버텨주시길!]

대원이 하려다 삼킨 말이 무엇인지는 그도 잘 알았다. 에이스 브렛의 능력은 그렇게까지 극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봐야 적으로부터 흡수한 생명 에너지를 자신의 부상을 치료하는데 사용하거나, 일격의 데미지를 증가시키는 데에 사용하는 정도.

설마하니 평균랭크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괴물 같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리 없다. 더구나 딱 보기에도 저놈의 한계는 저기서 끝인 것처럼 보이지 않았으니…….

- 다시 체크다!

“얼어죽을!”

원거리에서 날아드는 검은 가시 무리를 피해내는 다음 순간 늑대가 그를 향해 돌진해왔다. 물론 그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그는 언제 어디서 솟아날지 모르는 가시를 경계하며 신중하게 회피, 저주의 기운을 응축시켜 놈의 몸통에 쏘아냈다. 역시나 이미 형태가 고정된 기운은 빨아들이지 못하는지 순간적으로 주춤하는 늑대.

다만 어쩌면 그것조차 놈의 의도였는지도 모른다. 기회라고 판단해 돌격하는 순간 놈이 몸을 거세게 회전시키며 수십 개의 가시가 솟아오른 꼬리를 휘둘러왔으니까!

‘맞으면 위험해.’

그는 아껴왔던 스킬, 도약을 시전했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신속하게 도약하여 어찌됐든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 초인이라면 누구나가 원하는 생존기술.

설마 인간이 스프링처럼 수십 미터 이상 높이로 뛰어오를 줄은 몰랐겠지, 거대 늑대조차 눈을 부릅뜨고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젠 내가 체크다, 이 개새…… 응?”

그러나 공중에서 몸을 뒤집어 늑대에게 공격을 쏘아내려던 그때, 급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몸을 경직시키고 말았다. 그야, 머리 위에서 뭐가 떨어져 내리고 있으면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뭐야, 몬스……."

“아무리 그래도 히어로 랜딩은 절대 안 할 거예요!”

“그게 뭐야, 시…… 으뇩!”

“으뇩도 하지 마!”

몬스터가 아니라, 검은 외투를 입고 가면을 쓴 남녀가 나란히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어째서 위에서? 그 나란히 갖춰 입은 가면은 혹시 어떤 길드의 상징인가? 지극히 짧은 순간 무수한 의문이 교차했지만, 직후 에이스 브렛은 깨달았다.

“죽음의 인형사! 협회의 비밀병기!”

“하지 마! 둘 다 하지 마!”

강신혁은 빽 소리를 지르며 양손을 앞으로 뻗어냈다. 동시에 발출된 열 가닥의 거미줄이 허공에서 요란하게 엉키며 촘촘한 방어막을 형성, 거대 늑대가 날려 온 가시들을 받아냈다.

산탄처럼 쏟아지는 공격을 받아내느라 낙하 도중 허공에 붕 뜬 강신혁은 기다렸다는 듯이 양팔을 뒤로 당겼다가 다시 휘둘러 그것을 반대로 놈에게 돌려보냈다.

“저 가시에 닿으면 안 되니까 조심해요! 기 빨려요!”

“쌀알보다 작은 점이라도…… 찌를 구석만 있다면!”

자신이 쏘아냈던 가시가 되돌아오는 광경에 기겁해 거대 늑대가 회피하는 바로 그 순간, 강신혁은 재차 거미줄을 뻗어냈다.

절묘한 틈을 파고든 실 두 가닥이 놈의 앞발에 감겼고, 세 가닥은 뒷발에 감겼다. 남은 다섯 가닥은 그 실가닥을 사방으로 감싸 견고한 줄기로 만들었다. 덤으로 독과 번개를 뿜어내 놈을 경직시키기도 했다.

“핫!”

- 카학!?

강신혁은 허공에서 놈을 끌어당기며 외마디 기합을 내질렀다.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다. 땅에 발을 딛고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최소 S+랭크에 이르는 엘리트 몬스터와 힘겨루기를 하다니!

그러나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결국 놈이 강신혁의 힘을 이겨내지 못해 허공으로 붕 떠올랐다는 사실이었다.

‘역시 윈드 마스터리가 짱이라니까.’

사실 강신혁은 A-랭크에 이른 윈드 마스터리의 힘으로 잠시나마 허공에 발을 딛고 있을 뿐이었지만!

“고마오!”

절호의 틈이었다. 거대 늑대가 완벽한 무방비 상태에 빠진 그 순간, 강신혁이 뿜어낸 바람을 추진력으로 삼아 샛별처럼 하강한 엘레노어가 1.7미터 길이의 단창을 뻗어 놈의 텅 빈 복부를 찔렀다!

그녀가 창을 내지르는 순간, 마치 팝콘이 터지듯 창이 급격히 팽창하며 무려 5미터 길이의 장창이 되었다. 도우진에게서 힌트를 얻어 비로소 아티팩트로 구현화하는 데 성공한 ‘거대화’ 능력이었다.

“하아아아압!”

- 캐애앵……!

그녀의 기합과 함께 곧게 내찔러진 장창은 거대 늑대의 복부를 관통해 바깥으로 예리한 창끝을 내밀었다.

엘레노어는 그대로 늑대와 함께 땅에 떨어졌으나, 그 충격을 모조리 늑대가 받아내게끔 했다. 강신혁과 마찬가지로 타고난 무도가라는 사실을 실감케 하는 움직임이었다.

“주, 죽었나?”

일순간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난 나머지 에이스 브렛은 멍청하게도 그런 말을 중얼거리고 말았다.

죽음의 인형사도 모자라 그와 페어 룩을 갖춰 입은 여자가 나타나질 않나, 죽음의 인형사가 실로 방패를 만들어 쏟아지는 가시를 막고 그대로 놈을 실로 묶어 허공에 띄우고, 여자는 단창을 들고 돌격하더니 갑자기 그 창이 부풀어 올라 늑대를 관통하고…….

초인으로서 활동하며 다종다양한 초인을 만나본 그였으나 이 둘이 내보인 능력은 그중에서도 단연 특이했다.

“부활주문 금지.”

한편 강신혁은 바람을 조종해 느긋이 떨어져 내리는 와중에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어처구니가 없어 그렇게 대꾸하고는, 괜히 불안한 마음에 사마귀의 칼날 앞발로 만든 단검과 말벌들의 독침으로 만든 독단검들을 던져 늑대를 확인사살 했다.

정말로 죽지 않았던 건지, 그가 수십 개의 단검을 몸통에 꽂아넣고 나서야 비로소 메시지가 떠올랐다.

- 질서에 해를 끼치는 존재를 제압했습니다. 회원등급에 보너스! 2,500,000HP를 얻었습니다! VIP 보너스로 보상의 50%에 해당하는 HP를 추가로 얻어, 총 3,750,000HP를 얻었습니다!

- 회원님의 화려한 모습에 감탄한 관리자의 3,000HP 보너스! 하지만 저 불여우가 없는 쪽이 더 좋았을 텐데요.

‘같이 한 덕분에 쉽게 잡았으니 됐죠.’

바닥에 착지한 강신혁은 창을 뽑아낸 엘레노어의 안전을 확인한 후, 아공간 아티팩트에 넣는 척 연기하며 거대 늑대를 자동 루팅, 인벤토리에 수납했다.

“그 거대한 늑대가 한꺼번에 들어가다니 엄청나네.”

“앞으로 더 들어가요. 잡은 건 공평하게 나눠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둘은 짧은 대화를 마치고 돌아섰다. 허공에서 자세를 잡고 착지한 에이스 브렛이 그들을 형언할 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들…… 대체……?”

저 위에서 클레어가 전대 이름을 미리 정해둘 걸 그랬다며 뭐라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강신혁은 그것을 애써 무시하며 입을 열어 대꾸했다.

“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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