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화. < Chapter 17. 성장이 너무 빠른 남자 - 8 >
가공할 힘을 담은 금속실이 어디까지고 길게 뻗어나며 반투명한 황금빛으로 반짝였다.
강신혁은 양손의 집게로 그것을 조심스레 늘이고 균일하게 고정하며 연마도구로 그것을 세심하게 가공했고, 그 뒤를 따르듯 이나희가 양손에 마력을 집중시켜 실에 마법진을 새겨나갔다.
그렇게 숨도 제대로 못 쉬게 집중하며 작업하던 그들은 마지막 공정을 앞두고 잠시 휴식에 돌입했다. 이젠 정말 마무리 공정만이 남아있었다.
“야 후배, 나 빨리 칭찬해. 이 천재적인 마법진 조성능력을 빨리 칭찬하라고.”
“그것보단 제 가공 능력을 더 칭찬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작품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는 두 젊은 기술자는 작품이 완성되기 직전에 이르러 호들갑을 떨며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물론 이만우가 옆에 있었더라면 쪽팔려서라도 그런 말은 하지 않았겠지만, 요즘 이만우는 손녀와 강신혁이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 아닌 배려를 해주는 중이었기에 부실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가공 능력은 그렇다 치고…… 너 저번에 검 만들고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엄청 바뀌었네.”
“어떤 식으로요?”
“고작 두 번째 합작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로 합이 잘 맞는다고 해야 할까, 좀 더 편하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그건 아마도 강신혁이 이나희에게 맞추느라 애써야 한다는 생각을 떨쳐냈기 때문일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스스로가 취해야 할 태도, 마음가짐을 확실히 얻게 되며 생겨난 부가적인 효과일지도 몰랐다.
“그래, 표정이 좋아졌어. 역시 여자한테 차이고 여러모로 달관하면서……."
“선배 진짜 저랑 싸울래요?”
“농담.”
강신혁이 편하게 느껴진다는 이나희의 말도 마냥 속없는 사교성 대사는 아닐 것이다. 실제로 둘 사이에 오가는 대화도 상당히 부드러워져있었다.
아니, 그래도 차인 걸로 놀리는 건 진짜 그만했으면 좋겠다. 누구한테 차였는지도 모르면서! 강신혁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녀를 째렸다.
“슬슬 재개하죠. 빨리 완성시키고 싶으니까.”
“오케이~~."
이나희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대꾸하곤 부실 냉장고 안에 들어있던 캔커피를 하나 꺼내 원샷했다. 그리곤 책상 위에 놓인 박스에서 각설탕을 몇 개씩이나 꺼내 한 번에 씹어 먹었다. 요즘 제법 익숙해지긴 했지만 역시나 특이한 취향이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설탕이 든 커피를 마시면 되잖아요.”
“역시 꼬맹이는 뭘 모르네. 이거랑 그건 다른 거야.”
“그러시겠죠.”
그는 이나희의 말에 코웃음을 치며 공방 안으로 들어섰다. 발끈하여 덤벼드는 이나희를 무시하며 그는 작업대 위에 놓인 물건…… 금속성 장신구가 달린 검은 장갑을 꼼꼼히 살폈다.
엄밀히 말해 이번 작업에서는 두 종류의 물건을 나누어 만들었는데, 금속 실이 총알이라면 이 장갑은 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장갑의 손가락 부분 끝에 달린 자그마한 사출구로 각각 금속 실을 사출하고, 관절부위의 버튼들을 건드리는 것으로 실을 다시 빨아들이거나 방향전환을 하는 등 세부조작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런 건 어떻게 떠올린 거야?”
“왜 만화 같은 데 보면 다섯 손가락으로 복잡하게 실을 조종해서 사람 목을 뎅겅 날려버리는 능력자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야, 방금 그 말 엄청 오타쿠 같았어.”
“걔네 무기 보고 참조했어요. 하지만 아마 이쪽이 더 다루기 쉬울 걸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던가. 참고로 구체적인 사양은 2년 전 불태운 자신의 설정집에 있던 ‘죽음의 인형사 다크 스파이더’ 페이지에서 가져왔다.
그 외에도 ‘신검패왕’이나 ‘브레이크헤븐 헬-해머’, 등등의 최강 능력자 설정이 잔뜩 있었지만 아마 대부분은 빛을 보는 일 없이 조용히 잠든 채일 것이다.
“다루기 쉽다고…… 물론 나도 우리가 만든 작품 자체는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술의 범주에서고.”
이나희가 돌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능력자들이 어떻게 몬스터와 맞서 싸우는지는 알지. 자신의 특기분야를 보조해주는 특성의 힘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강한 육체와 마력을 지닌 몬스터에게 이길 수 있는 거란 말이야. 그런데 네가 즉흥적으로 생각해내 만든 이건, 어떤 특성으로도 보조를 받지 못할 예술품이야. 물론 무척 재밌고 특별하지만, 이 무기를 정말 실전에 써먹을 수 있을까?”
그것은 물건을 만드는 장인으로서도, 마도를 다루는 능력자로서도 흠잡을 데 없는 발언이었으나 그 말을 듣는 강신혁으로서는 그저 웃음이 나올 뿐이었다.
“선배는 제 특성을 자세히 모르시나보네요.”
“그야 알지만, 네 특성만으로 이게 커버가 된다고?”
이나희는 ‘실을 날리는 것도 무술인가?’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고 있었다.
물론 금안의 환룡에서 비롯된 스킬, 환룡무(S+)로 대개의 행동을 무술로 치환해 능숙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특성만으로 금속 실을 다룰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걸 지금 전부 말해주는 것도 영 그렇고…… 강신혁은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집게를 들었다.
“일단 완성시키죠. 시범은 조금 나중에 모여드릴 테니까.”
“그래, 그러면……."
이나희는 납득하지 못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무기로서의 가능성을 납득하지 못할 뿐, 그녀 또한 이 물건이 굉장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으니까.
“으으, 자르기 아까워.”
“무슨 소리예요. 처음부터 이렇게 자를 걸 계산하고 마법진을 세긴 거였는데.”
마지막 작업은 완성된 100m 길이의 금속실을 정확히 5등분해 20m 길이로 잘라, 장갑을 통해 쏘아낼 수 있게끔 만든 탄환집…… 케이스에 담는 것이었다. 케이스는 이나희의 공이 가장 많이 들어간 부분으로, 겉으로 보기엔 컴팩트하지만 내부 공간을 확장해 제법 부피가 되는 금속실을 문제없이 보관할 수 있게 했다.
직사각형 형태의 케이스를 팔뚝에 부착하고 장갑과 연결하는 것으로, 그는 각 손가락 부위 끝에 위치한 다섯 개의 사출구를 통해 언제든 실을 쏘아낼 수 있게 된다.
이나희가 준비해둔 마법진을 장갑에 새기는 것으로 작업이 모두 완료되었다. 그 순간, 두 사람의 눈앞에 동시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 인챈터와의 놀라운 합작으로 소재의 한계를 초월한 영력과 마나가 깃든 [번개거미줄(A-)]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야금술의 숙련도가 크게 오릅니다!
- 인챈터의 도움을 크게 받아 대량의 영력과 마나가 깃든 [번개거미집(B)]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야금술의 숙련도가 오릅니다.
- 동기화가 가속됩니다. 현재 동화율 23.2%
눈앞에 연달아 떠오르는 메시지를 확인한 시점에서 강신혁은 간신히 작업도구들을 내려놓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번개거미줄이란 그들이 라이트닝 우로트를 가공해 만들어낸 금속 실을 말하는 것이고, 번개거미집은 장갑을 말하는 것이리라. 이나희가 집에 굴러다니던 것이라며 가져온 가죽을 주 재료로 삼은 것이라 랭크가 낮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높은 랭크로 완성되어 놀랐다.
“그러고 보면 무슨 가죽인지 감정을 안 해봤네요. 그냥 소가죽인 줄 알았는데.”
“소가죽 맞아. 레서 고르곤.”
“레서 고르곤!?”
레서(lesser)란 동물이나 조류 중 비슷한 종류의 다른 것들보다 크기가 작은 것들 앞에 붙는 이름이다. 대표적으로는 레서판다가 있었다.
하지만 이 표현이 몬스터 앞에 붙을 때는 대개 해당 종의 하등종을 말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레서 고르곤이란 즉 고르곤의 하등종.
그럼 고르곤은 또 무엇인가, 이놈은 위험도 최소 S랭크에 달하는 황소 괴물이었다. 금속의 거대한 몸체에 석화 브레스를 토해내는 끔찍한 괴물.
하등종은 본판보다 전투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해도, 대략 B+랭크에서 A랭크 수준의 힘은 갖추고 있을 터다. 어쩐지 가죽의 질이 좋다 했더니 그런 고랭크 몬스터의 가죽이었단 말인가!
“뭐야, 새삼스럽게 신경 쓸 거 없어. 너도 나한테 우로트 주기로 했잖아.”
“그건 어디까지나 선배가 저랑 공동작업을…… 아니, 고맙습니다.”
“그래.”
집에 굴러다니던 것이라고 했었지. 연원을 캐묻다 보면 또 부모님 얘기에 이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강신혁은 티 나지 않게 말을 얼버무리고 말았다. 그의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나희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는 작품이 완성된 순간부터 황금 실, 번개거미줄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어 강신혁의 말을 제대로 듣고 있지도 않았다. 강신혁도 우선 그의 눈앞에 놓인 장갑의 옵션을 확인하기로 했다.
[번개거미집]
[B랭크]
[특수능력 - 가속, 경화]
*가속 - 실의 사출과 회수 속도를 빠르게 한다.
*경화 - 실의 경도와 구속력을 높인다.
“오.”
솔직히 장갑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장갑은 어디까지나 실을 다루는 보조도구로서, 그저 튼튼하게 완성되기만 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쇠를 두드렸다.
그런데 어쩌면 그 마음이 경화라는 특수능력으로 나타난 것일까? 장갑이 튼튼하길 바란 끝에 탄생한 능력이 실의 성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
반면 가속은 아마 이나희의 업적일 것이다. 강신혁이 말한 장갑의 구동원리를 영 이해하지 못한 이나희는(기술적으로는 이해해도 그것을 인간이 제대로 다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탓에) 어떻게든 장갑에 실을 원활하게 다룰 수 있게 해주는 아티팩트로서의 기능을 추가하고자 했다. 그것이 살짝 엇나가 가속이 된 것이 아닐까, 강신혁은 그렇게 추측했다.
“선배, 이것도 봐요. 이거 생각보다 엄청 잘 나왔는데요.”
“B랭크인데 어련하겠어? 넌 야금술 금수저로 스타트해서 잘 모르나본데 원래 B랭크면 현역 초인들도 하나 차고 다니면 대단한 거거든?"
그러고 보면 B랭크부터 진정한 아티팩트라고 칭할 수 있는 희귀품이라고 했던가. 애초에 강신혁과 이나희가 저번에 합작으로 만들어낸 검도 B랭크였다.
그것을 놓고도 호들갑을 떨었던 것을 생각하면, 어디까지나 실을 다루는 보조도구로 생각하고 만든 장갑이 B랭크의 아티팩트로 완성된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디 봐…… 아, 뭐야. 내 의도는 이런 게 아니었는데. 왜 이런 특수능력이 달린 건데.”
그러나 으스대며 장갑을 받아든 이나희는 아티팩트의 옵션을 살펴보며 곧장 울상을 짓고 말았다. 그녀 입장에선 어떻게든 이 이해할 수 없는 병기를 잘 다룰 수 있게끔 해보려 했는데 그것이 성능을 증폭시켜주는 결과로 끝났으니…….
“오히려 이래서 더 좋은 건데요. 뭘 모르시네요.”
“진짜 미치겠네. 이래서야 보기만 좋은 예술품이잖아……!”
이나희는 반쯤 울상을 지으며 강신혁에게 [번개거미줄(A-)]을 건넸다. 기쁨과 절망이 공존하는 그 오묘한 표정에 깊은 인상을 받으며 강신혁은 아이템의 정보를 확인했다.
그리고 경악했다.
[번개거미줄]
[A-랭크]
[특수능력 - 뇌폭, 섬전, 여의(如意)]
*뇌폭 - 실에 번개의 힘을 더한다. 사용자가 원할 때 그 힘을 자극해 폭주시킬 수 있다.
*섬전 - 실에 번개의 힘을 더하며, 속도를 배가한다.
*여의 - 실을 자신의 의지대로 조종한다. 영력 혹은 마나를 주입해 실의 길이를 늘이거나 줄일 수 있다. 무게 또한 조절할 수 있다.
“오, 어……."
“대박이지?”
“대박인데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강신혁은 그저 번개의 힘을 담은 금속 실을 만들어낼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라면 지금의 자신의 능력으로 어떻게든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소재의 근원과의 소통, 도달하고자 하는 지향점에 대한 강렬한 의지, 소망. 이젠 그것들을 적절히 섞어 지금 자신에게 가능한 최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이 어느 정도 생겨났으니까.
하지만 이건 그 선을 넘었다. 이나희와의 합작이 성공한 증거라고 할 수도 있으리라.
“A-랭크라고 해서 기대하기는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특수능력이 세 개잖아. 뇌폭과 섬전이 겹쳐서 번개 속성을 크게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가속에 폭주라는 옵션까지!”
아티팩트와 연관되면 이나희가 무척 활발해진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강신혁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열성적으로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진짜는 여의야. 어쩌면 이걸 연구해서 전설 속 아티팩트 중 하나인 여의금고봉을 재현할 수 있을지도 몰라. 역시 네 능력과 인챈트의 조합은 터무니없는 가능성을 품고 있는 게 분명해……!”
강신혁도 이나희가 흥분하는 것을 이해했다. 물론 강신혁은 현 시점에서 특수능력을 네 개씩이나 보유한 신살검을 갖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신살검. 자신의 손으로 특수능력이 세 개나 붙은 물건을 만든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그러나 직후 그녀는 다시 급격하게 침울해졌다.
“그래도 이 좋은 옵션이 결국 실에 달려있으니까……. 이걸 가지고 스태프를, 아니 검을 만들었으면!”
“글쎄 제대로 다룰 수 있다니까요.”
강신혁은 번개거미줄을 케이스에 담아 팔뚝에 부착했다. 장갑을 착용하고, 케이스와 장갑을 연결했다. 어느 쪽이든 부피가 그리 없어 겉옷 안에 감출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지금 해볼게요.”
“그거 위험물이니까 나를 보고 쏘지는 말아줘.”
강신혁은 장갑을 낀 채 손을 이리저리 뒤집고 움직이며 감각을 확인했다. 음, 환룡무는 문제없이 여기에도 적용되고 있었다. 그것만 확인이 되면 나머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럼…… 호이.”
강신혁은 1억 년 동안 빙하에 갇혀있다 깨어난 아기공룡처럼 가벼운 기합소리와 함께 검지를 까딱였다. 그 순간 반대편 벽의 옷걸이에 걸려 있던 강신혁의 재킷이 반투명한 황금 실에 빙빙 감겼다.
그가 다시 검지를 까딱이자 그것이 옷걸이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더니 빠르게 날아들어 강신혁의 손아귀에 잡혔다.
“거짓말!?”
도저히 실을 날려 움직인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일련의 작업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한 이나희가 비명을 질렀다.
다급히 강신혁에게로 달려든 그녀가 재킷을 확인했으나 번개거미줄은 이미 재킷에서 풀려나와 사출구로 빨려든 후. 재킷 자체에도 이렇다 할 흔적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가 이 작업에 참여한 것이 아니었다면 강신혁이 스파이더맨이라도 되는 줄 알았을 것이다.
“어떻게 했어!”
“이거 재밌네요. 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게 확인됐으니 다음은 다중운용과 공격 능력을 확인해볼 차롄데.”
“그니까 어떻게 한 건데!?”
처음부터 살상력과 함께 강신혁의 기동력을 보조하는 도구로서 제작하긴 했지만 물건에 상처 하나 내지 않는 섬세한 운용까지 가능할 줄이야. 어쩌면 실의 특수능력 여의가 도움이 된 것일지도 몰랐다. 강신혁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선배. 덕분에 좋은 무기를 만들었어요.”
“그건 됐으니까 어떻게 다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줘……!”
“그럼 저는 이만 들어가 볼게요. 사실 따로 해야 할 일도 있어서.”
“어떻게 다뤘는지 알려주고 가!”
제아무리 정성스레 알려줘도 다루지 못할 터, 강신혁은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달려드는 이나희는 깔끔하게 무시하며 자리를 나왔다.
이중신분으로 출격하기 위한 핵심무기가 완성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