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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화. < Chapter 15. 지저세계의 손님 - 5 >

- 뀨우뀨우우뀨뀨뀨우뀨뀨뀨!

터무니없이 흥분한 오닉스가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지껄여댔다. 강신혁은 녀석을 품에 안고 달래주며 녀석이 이미 삼켜버린 골렘 파편을 소화할 수 있도록 영력을 뿜어내 도와주었다.

"이제 괜찮아, 얘네 적 아니야.”

- 뀨우우…….

간신히 진정하는 녀석을 두어 번 더 쓰다듬어 준 후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 바깥에 몰려든 두더지들이 저마다 뭐라뭐라 외치고 있었는데, 방 안은 화덕의 열기와 빛 때문에 들어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구원자님, 살려주세요!”

"구, 구원자님! 왕국이 뒤엎어지고 있습니다!”

"구원자님, 대왕님의 발톱을 어서!”

강신혁은 우선 두더지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화덕의 불을 껐다. 아직 다 타지 않은 장작은 회수했다. 1kg에 무려 8,000HP나 하는 초고가의 장작이니까.

“모루님, 들으셨습니까!?”

바로 그 순간 지저왕이 다급히 달려 들어오며 강신혁의 다리를 붙잡고 매달렸다. 다른 두더지들은 알아듣지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히어로 유니버스의 회원인 지저왕은 지하 전체에 울린 소리를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네. 발톱을 만들다 자그마한 실수를 했는지 다른 게 완성이 되어가지고. 일단, 이 지하왕국을 둘러싸고 있는 게 단순한 금속이 아니라는 것만은 전해둘게요.”

“단순한 금속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입니까!?”

“골렘이요.”

“……예?"

지저왕이 그 자리에 그대로 굳었다. 강신혁은 지저왕을 다리에 매단 채 단말에게 물었다.

“지금 상황을 파악하기에 좋은 장소가 있을까?”

- 지휘실로 통하는 이동보도(autowalk)를 소환하겠습니다. 단말을 근처 벽에 꽂아주십시오.

강신혁은 이미 모조리 자색의 금속으로 바뀌어버린 벽에다 클로를 냅다 꽂았다.

신기하게도 충돌하는 일 없이 클로의 끝부분이 자연스럽게 벽에 파묻히더니, 이내 그 부분을 중심으로 벽이 갈라져 구멍을 만들어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구멍이 점차로 확장되며 사람이 충분히 지나갈 수 있을 만한 통로로 화하더니, 이내 바닥에 공항에서나 보던 평행 에스컬레이터가 깔린 것이다. 강신혁은 기가 차서 중얼거렸다.

“이 세상의 기술수준은 대체.”

“골렘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가. 시설 전체를 골렘으로 만들 생각은…… 역시나 못하겠지만.”

지구에서 마법의 최고봉에 근접해있는 신은아조차 그런 말을 할 정도이니 이 세상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다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아무래도 이 시설이 두더지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지는 않다는 점. 즉 두더지들이 깊숙한 지하에 내려오기 전에 이미 이곳에 이런 시설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지성체가 있었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그들은 지금 어디에 갔느냐…… 뭐 뻔한가.’

어둠 속에 파묻혀 있던 대피소, 그곳을 찾은 인류……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시나리오를 강신혁은 몇 개고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이 시설은 두더지 이전의 인류, 구인류가 만든 것이겠지. 대피소라는 이름이 가진 울림부터가 벌써 얼마나 불길한가.

구인류는 아득히 먼 옛날부터 이미 위기와 맞서 싸우고 있었으며, 끝내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여 대피소만을 지하에 남겨둔 채 멸망했다…… 지극히 당연한 흐름이었다.

“클레어 누나도 불러야 되는데.”

“클레어가 혼자 움직이고 있을 땐 건드리지 않는 게 좋아. 집중력이 어마어마하니까.”

“그래요, 그러면 먼저 갈까요.”

강신혁은 시설이 재가동하느라 진동이 일어났을 뿐 왕국이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두더지들을 안정시킨 후, 일단 지저왕을 데리고 이동보도 위에 올랐다.

이동보도는 그들이 올라온 것을 감지하자마자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이동을 개시했다. 지저왕은 혹여라도 떨어질까 무섭다는 듯 강신혁의 다리를 꼭 잡고 매달리며 꽥꽥 비명을 질렀다.

“지하에 이런 통로가 있었다니!”

“있었던 게 아니라 골렘이 체내구조를 변화시켜서 즉석으로 만들어냈을 뿐이야.”

“선배, 그쪽이 더 대단하게 들리거든요.”

워낙 빠르게 이동한 덕에 멈추는 것도 금방이었다. 이동보도의 끝부분에 나타난 벽. 강신혁이 다시 단말을 그것에 꽂자 벽이 스르륵 사라지며 거대한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거대한 공간의 한쪽 벽면에 어마어마한 숫자의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지금도 실시간으로 지저왕국과, 왕국이 아닌 다른 곳들을 비추고 있는 모니터가.

“어마어마한데.”

“여기 봐봐.”

신은아가 금세 이상한 것을 찾아냈다. 벽 끄트머리에 가까운 곳에 설치된 모니터였는데, 딱 봐도 화면 전체가 뿌옇게 가려져 있었다. 카메라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것은…….

- 사령관, 외부 상황 파악이 완료되었습니다. 현재 제32 대피소는 지상을 덮쳤던 것과 99.7% 일치하는 몬스터 세력에 의해 공격받고 있습니다.

마침 좋은 타이밍에 단말로부터 보고가 흘러나왔다. 강신혁은 뿌옇게 물든 모니터를 보며 몬스터? 하고 중얼거렸다.

“저게 무슨 몬스터라는 거야?”

- 인류가 저것에 붙인 이름은 ‘스왈로잉 핑거스(swallowing fungus)’. 포자로 번식하는 기생형 몬스터로, 호흡기로 흡수되어 희생자의 체력과 마력을 빨아먹고 끝내는 숨지게 합니다. 압도적인 번식력과 마법 방어막을 먹어치우고 들어오는 침투력 탓에 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막대한 희생을 낳았습니다.

“오, 오우.”

기다렸다는 듯이 줄줄이 튀어나오는 설명. 강신혁은 식겁하여 가만히 그 말을 들었다.

- 그러나 그것은 지하로는 들어오지 못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었고, 인류는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도 연구를 계속한 끝에 그 이유를 알아냈습니다. 바로 지하의 광물 베나딜라이트가 포함하고 있는 독성이 포자의 번식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차단했다고?”

차단을 했으면 지금 지하에 저렇게 안개처럼 보일 정도로 뿌연 안개가 스며들어올 리가 없지 않은가?

아니, 잠깐만…… 혹시 두더지들이 구멍을 내고 돌아다니며 생긴 틈에 포자가 스며들어와, 아주 오랜 세월 천천히 번식하며 이 통로 아래로 내려왔던 것이라면 ……?

강신혁은 절로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골렘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강신혁 일행도 위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두더지 중에서도 마력이 얼마 없는 새끼들만 당했다는 것으로 보아 아직까지 침투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 인류는 지하에 베나딜라이트를 활용한 대피시설을 다수 건설하였으나 이주 준비 과정에서 불행히도 극소수를 제외하고 모두 죽게 되었습니다. 간신히 살아남은 이들이 몇몇 대피소로 나뉘어 들어갔으며, 이 대피소는 가동하는 일 없이 대기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신혁이 영력을 듬뿍 담아 골렘 시설의 파편 일부를 단말로 탄생시키는 데 성공한 덕에 대기상태에 놓여있던 대피소 시설이 비로소 기동을 시작했다는 얘기였다.

“지금 저건 어떻게 해?”

- 상황을 파악한 직후 스왈로잉 핑거스가 발생한 지역을 차단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안에 들어온 포자가 있을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처리를 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도 그 양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어, 비상사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드디어 설명이 끝났다. 강신혁은 즉각 히어로 유니버스의 귓속말 시스템을 이용해 클레어에게 연락을 넣고, 그녀의 위치를 파악해 마중을 나갔다.

그러나 클레어는 벽이 갑자기 뚫리고 이동보도가 나타나는 것을 보며 무척 놀라워하면서도 강신혁의 설명에는 고개를 갸웃했다.

“저게 몬스터라고? 아닌데, 생명반응을 느끼지 못했는데. 핑거스(fungus)…… 아냐, 저건 균류가 아닌 것 같은데.”

- 생명체가 아닌 몬스터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균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편의상 그렇게 한 것이지만, 저들이 인류에게 명확하게 적대적인 의사를 지니고 행동하는 몬스터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물론 행동패턴을 보면 그렇긴 하지만……."

클레어는 못내 찜찜해하는 표정이었다. 대피소 시설의 도움을 받아 몸에 스왈로잉 핑거스의 침입 여부를 체크하는 그녀에게 강신혁이 물었다.

“하지만 독은 아닌 거죠?”

“아니, 오히려 독이라는 게 확실해진 거지. 세균은 생물이고, 생물독도 독이잖아? 어떤 물질이든 우리에게 해를 입히면 그 순간부터 독이라고 부르는 거야. 단지 그 독이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따라 대처 방안이 달라질 뿐.”

“그렇구나……."

과연 연금술사다운 명쾌한 해설이었다. 강신혁이 감탄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클레어가 슬쩍 폼을 잡았다. 이런 부분만 없으면 정말 멋질 텐데.

“그러면 모루님, 저희는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요? 역시 땅을 파야……."

“글쎄 그렇게 하면 대피소가 붕괴될 뿐이라니까. 기다려 봐요.”

지저왕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었다. 강신혁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단말에 말을 걸었다.

“이대로 있으면 사태는 해결되는 건가? 그러니까, 그 균이 더는 이곳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는 거야?”

- 임시 격리는 이미 완료하였으며, 시설 보수를 진행 중이므로 추가적인 유입은 차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베나딜라이트를 동원해 이미 대피소 안에 침입한 균만 처리한다면 추가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네요. 당장 작업에 착수하죠.”

“그러면 제 발톱은……."

“내가 기똥찬 걸로 나중에 하나 만들어줄 테니까 이 단말을 노리는 건 그만둬요.”

- 단말을 박멸용으로 개조합니다. 전면부 하단 컨트롤러의 표시된 곳에 삽입한 후 사령관의 마력을 주입해주십시오.

단말을 지휘실에 마련된 스위치 비슷한 것에 꽂아 넣은 후 영력을 주입했다. 마력을 주입해달라고는 했지만 아까 단말을 만들었을 때도 영력을 썼으니 이번에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 마력과 호환되는 고효율 에너지의 투입을 감지! 기기의 성능이 대폭 증가합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게임 안내 메시지 같은 음성이 들린 직후, 투입구에서 한층 커진 클로가 튀어나온 것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비슷하지만 이미 두더지 사이즈가 아니라 손가락에 끼워 사용할 수 있는 인간용 너클의 형태에 가까워져 있었다.

어째서 그대로 클로의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인가, 고개를 갸웃하는 강신혁이었으나 이내 클로의 날카로운 가시 부분 끝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 이 구멍을 통해 특수 약품 처리가 된 베나딜라이트 입자를 분사, 균을 박멸합니다. 피부에 찌르는 것으로 체내에 주입하여 균을 없앤 후 다시 회수할 수도 있습니다. 사령관의 힘과 기술력이 보태어진 결과 한층 상위의 물건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이런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대체 왜 멸망한 거야……?”

강신혁이 슬쩍 정보를 확인해보니 A-였던 물건의 등급이 -가 깔끔하게 떨어지고 A등급으로 상승해있었다. 강신혁은 어이없어하면서도 순순히 그것을 착용하고 지휘실을 나왔다.

“그러면 지금부터 방역 작업을 시작해볼까!”

“방금 그 자세 제법 괜찮았어! 아까 껐던 눈에 라이트 좀 다시 켜봐.”

그때쯤에는 그의 기분도 조금 좋아져 있었다. 멸망한 세상에서, 그 세상을 멸망시킨 몬스터를 사멸할 수 있는 도구를 홀로 들고 있는 남자. 굳이 어디를 수정하지 않아도 제법 멋진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사령관,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강신혁이 결사부대의 느낌을 주는 표정과 함께 이동을 시작하려던 바로 그 순간 스탑이 걸렸다.

- 스왈로잉 핑거스가 베나딜라이트 차단벽을 뚫고 침입해오기 시작합니다.

“……차단할 수 있다며?”

- 시설이 기동 정지된 기간 동안 스왈로잉 핑거스가 변이를 일으킨 듯합니다. 아주 느리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차단벽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박멸 불가능 판정! 대피하세요!

“여기가 대피손데!?”

A등급 아티팩트를 쥔지 1분도 안 되어 폐기처분이 내려지다니! 아니, 이 자식들 이래서 멸망한 거였네! 처음부터 멸망한 문명이 남긴 골렘의 말 따윈 믿지를 말았어야 했는데!

“역시 구멍을 파야 하는 거로군요! 제가 그것을 착용하겠습니다!”

“넌 아직까지도 그 소리냐, 이제 이거 네가 못 낀다고!”

어쩌면 강신혁이 대피소 시설을 작동시킨 것이 스왈로잉 펑거스 무리를 더욱 자극한 것일지도 몰랐다.

우왕좌왕하는 두더지들, 강신혁에게 자꾸 발톱을 달라고 채근하는 지저왕과 그런 지저왕의 머리에 클로를 찍어버리고 싶은 강신혁!

“마력을 먹는다고 했지.”

신은아가 한숨을 내쉬며 앞으로 나선 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럼 내가 할게. 아마 난 괜찮을 테니까.”

“은아야……?”

“선배?”

한다니, 무엇을? 당황하면서도 그녀를 말리려던 그때 관리자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 바보가 드디어 제 역할을 깨달았군요. 놔두세요, 그녀는 안전할 것입니다.

“네……?”

“아까 후배가 궁금해 했던 거, 지금 알려줄게.”

강신혁에게 그 말을 남기고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간 그 순간, 신은아의 몸이 두둥실 허공으로 떠올랐다.

“다들 좀 떨어져. 두더지들 특히.”

“이미 전원 안으로 숨었습니다!”

“하여간 그런 건 빠르네.”

“좋아. 그러면. ……시작할게.”

그 순간 그녀에게서 방출되는 어마어마한 마나. 클레어가 기겁하며 강신혁의 팔을 붙들었다.

“으아, 나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인데……."

신은아의 몸이 빛을 뿜어냈다. 강신혁이 멍하니 바라보는 사이에도 그녀의 전신을 뒤덮은 빛은 점점 세기를 불려가고 있었다. 그는 그 빛의 정체가 고도로 밀집된 마나라는 사실을 간신히 알아챌 수 있었다.

- 극대량의 마력을 감지한 스왈로잉 핑거스의 활동이 더욱 격렬해집니다! 마력원으로부터 대피하세요, 휩쓸릴 수 있습니다!

불과 1분 만에 영 못 미더운 신세로 전락한 시설의 어나운스를 강신혁은 깔끔하게 무시했다.

직후, 베나딜라이트 차단벽이 붕괴하며 쏟아져 들어온 짙은 잿빛의 안개가 순식간에 신은아의 몸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잠깐만요, 저래서는 아무리 마나가 많아도 순식간에 바닥날 텐데……!”

“바닥 안 나.”

클레어가 단언했다. 그녀는 어딘가 경외와도 닮은 시선을 신은아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게 저 아이의 특성이거든.”

“특성? 뇌제의 특성은 뇌전의 지배자잖아요.”

“응. 타고난 특성은 그렇지.”

하지만 5살에 각성한 특성은 달라, 하고 클레어가 덧붙였다.

5살? 강신혁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본능적으로 떠올렸다.

신은아가 히어로 유니버스에 들어온 것이 언제였더라?

“은아는…… 두 개의 특성을 지닌 유일한 인간이거든. 그래서 숨기고 있는 거야.”

유일하고, 홀로 완전하기에.

클레어가 그렇게 읊조린 직후.

그 모든 안개를 흡수한 신은아의 몸이 더더욱 찬란한 빛을 발했다. 스왈로잉 핑거스가 아무리 마나를 먹어치워도, 그것은 점점 더 폭주하는 신은아의 마나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기적으로 연결이라도 되어 있는 것인지 사방에서 점점 더 많은 양의 안개가 몰려들어왔지만 상황은 마찬가지. 오히려 신은아는 오랜만에 전력을 발휘해 상쾌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더더욱 많은 양의 마나를 뿜어냈다.

대체 그 근원이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이 아니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법한, 진정으로 경외를 받아 마땅한 신위.

지구와는 머나먼 세상에서, 뇌제의 진정한 능력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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