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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 < Chapter 13. 어웨이크닝 - 2 >

일을 마치고 바로 온 듯 회색 정장에 단정한 스커트 차림의 신은아는 오늘도 변함없이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녀의 주위에 휘감고 있는 싸늘한 기운은 그녀가 뇌제가 아닌 빙제라도 되는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

“어, 뭐야. 뇌제 아냐?”

“쉿. 지금 기분 나빠 보이잖아.”

“건드리지 마. 조용히 있어. 숨도 쉬지 마.”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초인들은 신은아가 심상치 않은 기세를 뿜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다들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평소 연금술사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만큼 그녀가 오픈한 바에 찾아오는 것만으로는 전혀 이상할 일이 없었으나…… 지금 그녀가 뿜어내는 기이하리만치 불온한 기색은 친구보다는 생사대적을 대하는 듯했다.

“으, 은아야. 왔구나.”

“응. 왜 안 불렀어? 오픈날인데.”

“그야 넌 오늘도 일 하니까……."

거짓말이다. 클레어는 보다 완만하게 신은아에게 사실을 전달할 기회를 찾는다…… 라는 변명으로 여태까지 강신혁과 자신의 관계를 말하는 것을 늦춰왔고, 따라서 오늘도 그녀를 바에 부르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할…… 저 사람이랑은.”

신은아는 굳어있는 강신혁에게 한 차례 시선을 주고는 재차 클레어에게 고개를 돌렸다. 응, 대충 짐작은 했지만 역시나 바로 들켰던 모양이다. 놀라울 것도 없었다.

“어떻게 아는 사이?”

“친구야, 친구. 너랑 나처럼 공통점도 있고, 그치?”

“흠, 그렇구나. 뭐 실은…… 알고 있었지만.”

“뭐?”

클레어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그녀가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강신혁을 돌아보자 그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마음 같아선 마스크를 벗어 자신의 진심으로 경악한 표정을 보여주고 싶기까지 했다.

“이건 뭐지? 설마 천하의 뇌제랑 연금술사가 남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잠깐만, 이거 터무니없는 꿀잼의 예감이 드는데…… 일단 팝콘 가져올까? 여기 외부 안주 반입되죠?”

“바보야, 퇴장당한다고!”

심상치 않은 기류를 느낀 갤러리가 마찬가지로 웅성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은아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스파크를 한 번 튀기자 다들 얌전해졌다. 이어서 다시 한 번 스파크가 튀자 그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행동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잘 마시고 갑니다……."

“티, 팁 남기고 가요.”

“그럼 좋은 시간 되시…… 히익!”

클레어는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가는 모습에 푸욱 한숨을 내쉬었다. 기념비적인 프론트라인 바의 첫 영업은 이것으로 종료. 신은아는 그들 셋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서야 카운터 석에 앉았다.

“할부지는 여기.”

“옙."

신은아가 자신의 옆자리를 두드리며 하는 말에 강신혁은 반박의 여지없이 따랐다. 그러나 신은아는 그의 대답에 또 뭐가 불만인지 인상을 팍 쓰며 덧붙였다.

“반말.”

“그래도 클레어 누나가 있는데…… 아니, 알겠어.”

“아무리 그래도 지금은 학생인데 너한테 반말을 쓰게 하는 건 좀 그렇지 않아?”

“칵테일. 논알콜. 단 걸로.”

"응......."

클레어의 태클은 깔끔하게 무시되었다. 신은아가 눈을 지그시 감고 칵테일을 기다리는 동안 강신혁과 클레어는 날카로운 시선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책망했으나 그런다고 달라질 일은 없었다. 신은아에게 정체를 들킨 시점에서 빠르게 털어놓지 않았던 둘 모두의 잘못이었다.

“여기, 버진 피나콜라다. 던전 산 과일이 들어간 클레어 어레인지 버전이야.”

“……이 나이 먹고 아직까지 처녀라고 지금 놀리는 거야?”

“풉!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원래 무알콜 칵테일은 대개 이름 앞에 버진(virgin)이 붙는데, 은아야? 그렇게 노려보면 너무 무서운데?”

상상도 못했던 신은아의 발언에 웃음을 터트리고 만 것이 클레어 최고의 실수였다. 강신혁은 당장이라도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신은아가 그의 팔을 으스러지게 세게 붙잡고 있어 그럴 수도 없었다.

클레어가 그에게 눈빛으로 구조요청을 보내왔지만 구조요청은 강신혁이 하고 싶을 정도였다. 심지어 둘 사이에 오가는 시선을 알아챈 신은아의 시선이 더욱 험악해지기까지 했다.

“둘이 무슨 사인을 그렇게 주고받고 있는 건데? 그렇게 친한 사이야? 사귀어?”

“으, 은아야. 그래서 우리가 서로 알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후."

신은아는 클레어의 노골적인 화제 전환에 혀를 차면서도 순순히 대꾸해주었다.

“할부지가 게이트 안에 고립되었을 때, 천사가 보내준 포션 덕에 살았다는 말을 흘렸거든. 누굴까 곰곰이 생각하다 내가 너한테도 할부지 얘기를 했던 게 떠올랐어. 그때 난 반쯤 미쳐있어서 냉정하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친구등록이 안 되어 있으면 선물을 보내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걸 나중에 떠올렸지.”

“천사라니 얘도……."

자신 앞에서는 늘 일곱 살 아이처럼 행동하는 주제에 그렇게 냉정한 사고도 할 줄 아는구나, 하고 강신혁이 바보 같은 생각을 하는 옆에서 클레어가 조금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을 본 신은아의 눈이 더욱 가늘어졌다.

“너 설마 우리 할부지 꼬시려는 거야? 그래서 계속 나한테 감추려고 했어?”

“아니아니, 아니라니까. 그런 관계 절대 아냐. 일단 마시고 조금 진정하는 게 어때? 너무 흥분했어, 너무.”

그대로 클레어를 태워죽일 기세였던 신은아는 그 말에 입술을 삐죽이면서도 일단 칵테일을 들이켰다.

“……맛있네.”

신은아의 미간에 잡혀있던 주름이 아주 약간 풀리는 모습에 클레어는 내심 안도하며 빠르게 설명했다.

“신혁이랑 인연이 있는 건 말이지, 정말 우연히 마주쳤던 거야. 물론 처음엔 모루라는 건 몰랐지만, 신혁이가 영력을 다루는 걸 알고 그 요령을 조금씩 배우면서 친해져서…… 결국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기로 했어. 오늘도 그냥 조금 도움을 받았을 뿐이고.”

“맞아요. 아니지, 맞아. 누나 동생.”

“누나 동생……."

이상하게도 신은아는 그 말에 더욱 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 클레어가 변명을 이었다.

“게다가 나는 연상 취향인 거 너도 알잖아? 신혁이가 잘생기긴 했지만 나랑은 8살 차이 나는 연하잖아, 솔직히 논외야.”

“연하 아닌데, 할부진데.”

“그건 너한테나 그렇고 나한텐 그냥 꼬맹…… 큼, 평범한 고딩으로 보여.”

솔직히 말하면 논외라는 말에 기분이 그리 좋진 않았지만 지금은 클레어에게 투정을 부리기에는 그리 좋지 않은 타이밍인지라 꾹 눌러 참았다. 스스로가 기특했다.

“즉 할부지를 연애 대상으로 삼은 건 아니라고.”

“당연하지! 너한테서 절대로 안 뺏어가, 그러니까 안심해.”

“……그래, 기억해둘게.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라.”

신은아는 그 말을 듣고서야 간신히 강신혁의 팔을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을 풀었다. 그래도 손을 완전히 풀어버린 것은 아니었다.

“후…… 클레어 네가 쓸데없이 나한테 숨기려고 하니까 이렇게 된 거잖아. 나라고 할부지의 친구 관계까지 뭐라고 할 만큼 이기적이지는 않은데.”

“이성 관계는?”

“그건 안 돼.”

아주 자연스럽게 이기적인 발언을 했다!

“할부지는 은아랑 평생 같이 살 거니까 다른 사람이랑 결혼 같은 거 하면 안 돼.”

"......."

"......."

클레어는 ‘그럼 너는?’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았으나 그것을 애써 입 밖에 내지 않고 참았다. 할부지랑 결혼하겠다는 말이 튀어 나올까봐 무서웠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가 말하는 수준(일곱 살 어린아이)을 보면 충분히 그런 대답이 나오고도 남았다.

“야…… 얘 너랑 있을 땐 항상 이래?”

“네……."

뇌제 유아화 현상을 직접 목격한 클레어는 그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한편 클레어의 거짓 없는 대꾸에 안심한 신은아는 본격적으로 강신혁에게 매달려 애교를 피우기 시작했다.

“할부지이. 후히, 오늘 봐서 너무 좋다. 은아 오늘도 힘들었어.”

“으, 응...... 고생했어.”

“쓰다듬어줘.”

“그래.”

알코올도 안 들어갔을 텐데 어쩜 이렇게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늘어질 수 있단 말인가.

강신혁은 새끼고양이처럼 그의 어깨에 머리를 문대는 신은아의 신체 감촉을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클레어는 그런 둘을 기가 막힌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누나. 분명 좋은 사람 만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아냐, 내가 보기에 은아한테 다른 사람과의 연애는 무리야. 그냥 네가 받아주는 게 어때?”

그 말을 듣는 순간 언짢은 마음이 무심코 표정에 드러났나 보다. 클레어는 실수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뒤로 살짝 물러났다.

"큼......."

"......."

겸연쩍은 듯 괜히 딴청을 피우는 클레어에게 뭐라 더 말하지도 못하고 강신혁이 시선을 떼어내는데, 둘 사이에 오간 시선의 의미를 알 길이 없는 신은아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할부지, 위장신분 나왔어.”

“아, 협회?”

“웅. 내가 신경 써서 보안등급도 높여놨어. 명함도 만들 거니까 나중에 사진 찍자. 그 가면 쓰고 있는 모습으로.”

신은아가 자신의 스틱을 조금 매만지자 곧 강신혁의 스틱으로 메시지가 전송되었다. 위장신분에 대한 정보가 가득 담겨 있는 파일이 하나, 전자 신분증이 하나. 마지막으로 그녀가 직접 품에서 꺼낸 카드 형태의 신분증까지.

“초인 등급은 B랭크, 한국 초인협회 특무부 1조 소속으로 설정해놨어. 내 직속이야. 가능하면 졸업한 후에도 그대로 신분을 이어받으면 좋겠어.”

“협회의 지원을 받는다고 졸업 후 협회에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니라고 누가 그러지 않았던가?”

“그건 할부지라는 걸 확신하지 못했던 때니까 무효야.”

“나참.”

B랭크라면 지금 강신혁의 능력에 비해선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애초에 이 정도로 강해진 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타당한 선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럼 이게 있으면 게이트에 들어갈 수 있는 거야?”

“미리 신청해야 하긴 하지만. 정말로 운이 좋게 미발견 게이트를 먼저 발견했을 땐…… 들어가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게이트 등급이 높다 싶으면 피해야 해.”

물론 대부분의 경우엔 내가 함께 있을 테니까 괜찮겠지만, 하고 덧붙이는 신은아. 그때까지 잠잠하던 클레어가 불쑥 고개를 들이밀고 외쳤다.

“이름, 신혁이 위장신분으로 활동할 때의 이름을 정하자. 블랙 소울 이터 어때?”

“누나, 방금 스스로 ‘이름’이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대체 누가 그런 이름을 붙여요.”

“어차피 가명인데 뭐 어때, 멋지게 짓자.”

“가명인 게 들통나면 안 되잖아요!?”

“이름은 이미 정해놨는데? 신은혁.”

클레어와 강신혁이 언제나의 바보 같은 말싸움을 하던 찰나 신은아가 말했다. 서류를 살펴보던 강신혁은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반면 클레어는 살짝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서야 너랑 이름이 너무 비슷하지 않아? 네가 외동인 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잖아.”

“이름이 비슷할 뿐이라고 둘러대면 돼. 난 그저 최대한 내 이름이랑 비슷하게 하고 싶었을 뿐이야.”

“아주 그냥 욕망이 줄줄 새는구나.”

참고로 신은아는 지금까지도 강신혁에게 몸을 부비고 있었다. 차라리 새끼 고양이였으면 대응이 곤란하지는 않았을 텐데, 강신혁은 자신의 신체 일부가 반응하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눌러 참으며 고개를 들었다.

“좋아, 알겠어. 그럼 코드 네임으로 하자. 이름은 신은혁이지만 평소엔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거야. 내가 연금술사로 불리고 있듯이, 은아가 뇌제로 불리고 있듯이.”

“두 분은 하이랭커고 저는 최대한 눈에 띄면 안 되는 위장신분인데요?”

“이 바보가, 위장신분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위장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띌 만큼 활약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잖아!”

“글쎄 그게 안 되는 거라니까요!?”

애초에 코드 네임은 눈에 뜨일 만큼 왕성하고 특별한 활동을 하는 몇몇 랭커들에게만 붙는 명예의 상징과 같은 것. 멋들어진 코드 네임을 자칭해봤자 더 없어 보일 뿐이었다.

그런 이유로 강신혁이 단호히 거부하자 클레어는 그럼 혼자서 생각하겠다며 물러났다. 대체 어떤 코드 네임을 생각해낼지 무서워 묻지도 못했다. 부디 그 코드 네임이 클레어의 마음속에서만 간직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앞으로는 바에서 일할 때도 그 신분을 대면 되겠네. 애초에 신분을 댈 일이 없겠지만 혹시나.”

“뭐야, 클레어. 너 할부지를 계속 부릴 셈이야?”

“애초에 그런 약속이었어. 아니, 부탁이니까 노려보지 마. 둘 다 생산직이다 보니 서로에게 도움을 줄 일이 많을 뿐이라니까. 게다가 영력 스승님이기도 하고.”

“이이이익……."

강신혁과 남녀 관계로 발전할 일은 없다고 그렇게 클레어가 못을 박았음에도 신은아는 그 둘이 오랜 시간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괜히 강신혁의 배에 머리를 들이밀고 부비적거리며 화를 내던 신은아는 간신히 진정하고선 선언했다.

“좋아, 할부지가 바에 나오는 날은 나도 올 거야. 할부지가 제복 차림으로 일하는 거 구경할 거야.”

“넌 일해, 일.”

“일 끝나고 올 거니까 괜찮아. 그리고 앞으로 휴일 같은 때에는…… 그래, 본격적으로 할부지랑 던전에 들어갈 거야.”

“던전?”

“응. 할부지는 강해지고 싶어 하잖아. 강해지려면 몬스터를 상대하는 게 제일이고.”

그 부분에서 갑자기 신은아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졌다. 강신혁의 무릎을 차지하고 누워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며(강신혁은 자신의 턱살이 겹쳐 보이지 않나 신경이 쓰였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할부지가 그 전의 세계에 있을 때에는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내가 할부지를 곁에서 도와줄 수 있으니까. 세상에서 가장 강해지게 해줄 거야. 할부지가 품은 한을 다 털어낼 수 있게 할 거야.”

“응? 한이라니, 너……."

신은아는 강신혁의 손을 꼭 잡고는, 궁금하다는 표정을 짓는 클레어에게 혀를 내밀어보였다.

“우리 둘만의 비밀이니까 너한텐 안 가르쳐줘.”

“너, 사람을 화나게 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말을 하다 마는 거고 둘째는……."

클레어는 나름의 보복을 시도했지만 신은아에게는 먹히지 않았다. 강신혁은 자신의 손을 잡아오는 신은아의 손에 나지막이 힘을 실어 맞잡아주며 쓰게 웃고 말았다.

아마도 신은아는 모루의 과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이겠지. 아직은 강신혁 자신조차 완전히 기억하고 실감하지 못하는 과거를, 그것에서 비롯된 감정을…….

다만 둘만의 비밀이라기엔 야누스나 헤일로 등등의 친구들도 대충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이 자리에선 그녀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입을 다물고 있기로 했다.

“그러니까 내일부터 같이 힘내자, 할부지.”

“음, 미안. 이번 주말에는 따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안돼.”

"......."

그의 손을 잡아오는 힘이 강해졌지만 이것만은 어쩔 수가 없었기에 꾹 참고 버티기로 했다.

그 날 밤, 강신혁은 클레어로부터 약속한 보상을 받아 귀가했다.

참고로 돌아오는 길은 클레어의 바이크가 아니라 신은아의 품에 안겨 마법으로 이동해야 했는데, 클레어와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이건 이것대로 좋은 기분이 들었기에 사춘기 청소년의 심리란 실로 복잡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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