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화. Chapter 7. 새로운 신인왕 - 3
- 오늘의 로그인 보너스로 영력 접착제를 얻었습니다!
신은아의 터무니없는 오해와 엇갈림으로 인해 클레어가 무지막지한 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강신혁은 그 다음날도 일찍 일어났다. 오닉스 녀석이 배가 고프다고 칭얼대며 그의 손가락 끝을 물고 있었다.
- 뀨웃!
“어제 내내 그렇게 많이 먹어놓고······ 뭐, 그냥 금속은 효율이 떨어진다고?”
- 뀨!
펫 시스템으로 연결이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녀석을 부화시킬 때 영력을 이용한 탓인지 강신혁은 오닉스의 울음소리에서 녀석의 의사를 대체로 읽어낼 수 있었다.
거기에 따르면 녀석은 금속을 전반적으로 다 섭취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맛있는 건 영력을 듬뿍 담고 완성된 무구라는 모양이었다.
“이 녀석이 그게 어디서 뚝 하고 떨어지는 건줄 아나 보네. 너 그거 먹으면 뭐 좋아지는 거라도 있어?”
- 뀨우우
강신혁의 말을 들은 오닉스가 기합을 주며 몸을 둥글게 말았다. 그러자 점차로 녀석의 가시 끝부분이 보랏빛으로 물드는 것이 보였다. 강신혁은 설마, 하며 물었다.
“독?”
- 뀨!
맞았다. 녀석은 어느덧 자신이 섭취한 강철창의 특수능력, 독 분사를 어설프게나마 운용하고 있었다! 잠깐만, 독 ‘분사’라고?
“야야, 쏘지 마라. 아군이니까.”
- 뀨웃
녀석은 살짝 겁먹은 강신혁의 목소리에 다시는 고슴도치를 무시하지 말라는 듯 작게 울고는 독을 다시 집어넣었다.
그 순간 강신혁의 눈앞에 어딘가 낯익은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스테이터스, 자신이 아닌 오닉스의 스테이터스 창이었다!
[오닉스 – E+랭크]
[신체능력]
힘 – F
민첩 – C-
체력 – E
[특수능력]
금마력 – E
[스킬]
쇠붙이 포식(S+) - E
구현(SS) - F
방어자세 - D
[상태]
강신혁에게 종속 – 충성도 52
다른 스테이터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민첩도 놀라웠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물론 녀석의 특수능력인 금마력이었다. 추측컨대 금속 속성의 마력을 다루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여태껏 들어본 적이 없는 힘이다.
“쇠붙이 포식은 신살검에 있는 것과 같은 능력일테고······ 구현은 쇠붙이 포식으로 먹어치운 걸 재현해내는 힘인가? 아직 F랭크라서 이 정도로 그친 거였어? 하지만 둘 다 희귀도는 S랭크 이상. 터무니없네.”
- 뀨웃
강신혁은 독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녀석을 조심스레 쓰다듬어주었다. 그러니까 이 녀석은 역시 평범한 펫은 아니었던 것이다.
‘가만, 그러면 앞으로는 신살검이 먹을 아티팩트랑 오닉스가 먹을 아티팩트를 둘 다 만들어야 하는 거야······? 거기에다 히어로 유니버스에다 팔 것도 만들고, 경연대회에 내놓을 것도 만들고······?’
도저히 인간이 수행할 수 있는 스케줄이 아니었다. 충격적인 것은 그걸로 끝이 아니라는 것. 최소한 하루 두 시간씩은 해야 하는 무술 수련에 필기과목 공부, 협회에서 만들어주기로 한 위장신분을 이용한 향후 활동까지 고려하면······.
“관리자님, 혹시 히어로 유니버스 거래 게시판에 몸을 두 개로 만들어주는 상품은 없어요?”
- 없습니다.
“그러면 시간을 늘여주는 상품은요?”
- 그것도 없습니다.
“초인학교 조기졸업하게 해주는 상품은?”
- 없습니다. 차라리 자퇴를 하고 용병으로 활동하는 것은 어떨까요?
“초인을 포기할 수는 없다니까······!”
관리자의 매정한 대꾸에 강신혁이 오열하던 중 관리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했다.
- 조기졸업은 불가능하겠지만, 동화율을 조금만 높이면 나머지 문제는 전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말요!?”
- 물론입니다. 그러므로 열심히 동화율을 높여주세요.
결국 언제나 답은 그것뿐이다. 강신혁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일 따름이었다.
“그래야죠. 5%라고 했죠? 일단 그것부터 오늘 끝장내자고요.”
- 환호하는 관리자의 50HP 보너스!
강신혁은 오닉스에게 방 안에만 얌전히 있을 것을 당부하고는 거래 게시판에서 제일 가격이 싼 주괴를 몇 개 사놓았다. 그간 로그인 보너스며 관리자의 보너스를 쓰지 않고 모았더니 그 정도는 구매할 수 있었다.
“······하나만 챙겨 가볼까요, 저도 슬슬 다른 금속으로 야금술을 해보고 싶은데.”
- 지금은 기본적인 소재에 익숙해지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 그렇겠죠. 알아요, 욕심부려봤을 뿐이에요.”
- 회원님께 20HP 보너스!
“혹시 그거 격려예요?”
모루의 기억을 점차로 빠르게 되찾아가는 요즘 강신혁은 종종 그 기억 속에서 모루가 보인 모습을 따라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었다.
완벽의 영역에 이른 대장장이의 기예······ 정신을 차리고 보면 자신의 혼이 스스로 그것을 쫓고 있었다. 그것은 거의 본능이라고 해야 했다.
다만 강신혁은 모루의 경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감히 예측할 수 있는 만큼 지금 자신의 위치 또한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기에, 관리자의 말 한 마디에 그 욕구를 가까스로 다시 눌러 넣을 수 있었다.
- 뀨우?
“그래, 너 그거 다 먹어라. 안 뺏는다 안 뺏어.”
그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빤히 올려다보는 오닉스를 안심시켜준 후 기숙사를 나왔다. 하늘은 무척이나 맑았다.
“오우 신인왕!”
“강신혁 너 그저께 쩔더라.”
“새끼 마나 못 다루는 척 하더니 개꿀잼몰카였냐?”
“야 나중에 대련 한 번 하자!”
“쟤가 올해 신인왕이지?”
등교길은 이전과 사뭇 달랐다. 지나가던 모든 사람이 강신혁을 아는 척하며 저마다 한 마디씩 던지고 가는 것이다.
그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곤란해하다가 이내 마음을 정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주곤 걸음을 서두른 것이다. 그야말로 신인왕에 어울리는 적당한 오만함이라 할 수 있었다.
- 100HP 보너스!
‘어라, 방금은 왜!?’
주목을 받는 것은 교실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체육대회의 충격을 잊기엔 아직 그의 신인왕 배지가 지나치게 반짝이고 있었다. 담임인 시아라 베르트랑조차 그날 아침조회 시간엔 무척 유쾌해보였다.
“체육대회 다들 수고했습니다. 제 실력을 충분히 내보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둔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 이번 체육대회에서 얻은 경험으로 크게 성장했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쌤 오늘도 예뻐요!”
시아라 베르트랑은 겁 없이 끼어드는 학생의 머리에 출석부를 내려치며 말을 이었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우리 반에서 올해 신인왕이 나왔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해주기 바랍니다.”
“와아아아아아!”
그 순간 교실 전체에서 환호성이 일었다. 시아라 베르트랑의 말 한 마디에 모든 이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광경, 강신혁은 그저 옅게 웃었다. 이런 반응들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것은 아직까지 자신이 어리다는 증거이겠지. 모루를 따라가려면 멀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신인전을 비롯한 개인전에서 4강에 진출한 학생들은 올가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초인회의에 참가할 수 있게 됩니다. 놀랍게도 그중 세 명이 우리 반에 있습니다. 축하해주세요.”
“개쩐다, 개부럽다······.”
신인왕 강신혁, 신인전 4강에 진출한 카렌 스트링필드, 마지막으로 투왕전 4강에 진출한 백인하까지.
1학년이라면 한 반에서 한 명만 나와도 대단하다고 박수를 칠 일인데 무려 세 명이나 포함되었으니 담임 입장에서도 어깨가 으쓱이는 일이었다.
“쟤네 합법적으로 수업 빼먹고 파리로 놀러가는 거야?”
“초인회의면 진짜 온갖 강자 다 모이겠네. 이번에 뇌제 온 거 보고도 기절하는 줄 알았는데.”
“거기 가면 뇌제랑 연금술사 또 볼 거 아냐. 진심 존나 부럽다.”
“다들 조용히. 언제까지고 축제 분위기에 취해있을 수는 없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신영의 커리큘럼이 시작될 겁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수업은 신영에 적응하기 위한 튜토리얼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들 단단히 각오하고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그녀는 그것으로 조회를 끝내고는, 마지막으로 강신혁에게 시선을 준 후 반을 뒤로 했다.
그러나 그녀 본인이 무의식중에 콧노래를 부르고 있어 마무리가 엉망진창이었다. 그것을 스스로는 자각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우리 쌤 귀여워······.”
“아주 귀여워.”
“야 1교시 야외수업이다! 체육복 갈아입자!”
학생들은 훈훈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준비했지만, 모든 것이 담임의 말대로였다. 교사들은 체육대회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학생들을 몰아쳤다. 달리기와 같은 기본훈련조차 단숨에 두 배 가까이 격해졌으니 말할 것도 없었다.
“체육대회를 치르면서 실감했을 거다, 엘리트라고 떠받들어지던 너희가 얼마나 별 볼 일 없는 존재인지!”
“거기서 아무것도 느낀 게 없다면 지금이라도 짐 싸서 집으로 돌아가라. 그렇지 않다면, 뛰어라. 더 뛰어! 지금 너희는 스테이터스부터 정신력까지 전부 바닥이다!”
“뒤에서부터 열 명은 열 바퀴 더 추가다! 뛰어! 마나고 뭐고 능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서!”
강신혁은 생각할 틈조차 없이 빡세게 학생들을 굴리는 수업을 겪으며 차라리 상쾌한 기분을 느꼈다. 만약 영력이 없었다면 진즉 한계를 맞이해 쓰러졌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느덧 C-랭크에 이른 영력은 그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고 있었고, E-랭크의 재생력이 그의 근육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며 보다 강한 힘을 내고, 보다 빠르게 회복되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비록 그 정도가 아직 그리 크지 않다고 하나, 분명 그것은 유의미한 차이였다. 그를 그룹의 선두에 서게 할 정도로 말이다.
“시뇩이 빨라졌네.”
“너보단 느리지만.”
“뭐 인마? 나보다 빠르면 안 되지. 난 이것뿐인데.”
그와 나란히 달리고 있던 백인하가 그의 말에 화들짝 놀라는 척을 하더니 킥킥 웃었다. 곧 그들을 발견한 교사가 잡담하지 말고 달리라며 면박을 주었지만 백인하는 굴하지 않았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지?”
“무리해야 되지만.”
“좋아, 무리 좀 해. 간다!”
백인하는 그 말과 함께 기어를 한 단계 높였다. 강신혁은 혀를 차면서도 그를 따라 속도를 높였다. 영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신을 휘도는 영력이 그의 신체를 강화했다. 등급이 높아진 만큼 그 변화는 더욱 극적이고, 지속적이었다. 그의 혼이 강화되면 육체가 그 뒤를 따라서 강화된다. 당연한 일이었다.
한껏 부푼 종아리근육이 역동적으로 꿈틀거리며 그를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야 너희! 달리기 같은 걸로 힘 빼지 마!”
“하, 누가 할 소리를.”
“더 빠르게 간다!”
“그만해 미친놈아!”
이내 거기에 신경계 강화 특성을 지닌 카렌 스트링필드까지 끼어들면서 세 명이 나란히 선두를 달리게 되었다.
셋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리는 가운데 뒤쳐져있던 학생들 중에서도 도우진을 필두로 자존심이 강한 학생들이 이를 악물고 마력을 활성화하며 그 뒤를 쫓았다.
결국에는 그중 대다수가 퍼져버렸고, 끝까지 달려 교사가 요구한 코스를 완주한 이는 선두 세 명에 도우진을 더한 네 명 뿐이었다. 교사는 그들을 보며 순간 눈에 이채를 띄면서도, 애써 냉정을 가장했다.
“C클래스는 제법 우수한 녀석들이 있군. 그래서 너흰 이 녀석들한테 지고만 있을 거냐?”
“아닙니다!”
“이제야 눈빛들이 괜찮아졌군. 좋다, 10바퀴 추가! 다시 달려!”
그 후로 진행된 거의 모든 수업이 그러했다. 학생들은 갑자기 교육수준이 수십 년 전으로 퇴보했다며 아우성을 쳤지만 그래봐야 소용없는 일이었다.
숙련된 교사들은 능력자의 신체의 회복력을 아주 잘 알고 있었고, 그 한계에 가깝게 학생들을 몰아붙이는 것이 가장 빠르게 그들의 실력과 독기를 기를 수 있는 길임을 잘 알았으니까.
주먹구구식으로 보이는 모든 훈련이 학생들을 깊숙이 이해하고 있기에 나온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었다.
“다음 주에는 드디어 게이트 실습이 이루어진다. 그때도 이번 체육대회처럼 한심한 꼴을 보이면 정말로 죽을 거다. 기초적인 보호는 해주겠지만 몬스터와 싸울 때 얼타면 다음 기회고 뭐고 없다!”
“죽기 싫으면 훈련해라! 상대할 몬스터에 맞춰 대형을 짜고 자신의 특성을 한계까지 끌어내서 적을 물리칠 수단을 강구해라!”
기본전투훈련 시간과 무기술 단련 시간도 빡세기는 매한가지. 아니, 오히려 게이트 실습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 어떤 교과보다도 실전적이고, 위험한 훈련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강신혁은 그 모든 수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자신에게 신인왕의 자격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강신혁······ 승.”
“와 이제 검을 휘두르는 게 보이지도 않는데.”
“특성 진화라니까, 분명해.”
“백인하 이기는 거 아냐?”
“에이, 그래도 백인하한테는 아직 안 되지.”
이제 도우진도 카렌 스트링필드도 정면에서 그를 이길 수 없었다. 담당교사 공준표는 분한 마음에 이를 박박 갈면서도 더는 그에게 트집을 잡지 못했다.
“게이트 실습 겁나 기대되는데.”
“백인하나 강신혁이랑 한 조 되면 고평가는 따논 당상인데.”
“뭐? 한조?”
“아니 역시 우리 카렌도 버릴 수는 없지······.”
그러나 그날 오후 마지막 교과, ‘집단전투 훈련’에서 모든 학생의 희망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이미 그들의 중간고사, 체육대회에서의 성적 등을 고려하여 교사들이 임의로 조를 정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C클래스 7조. 백인하, 카렌 스트링필드, 도우진, 마지막으로 강신혁. 너희 네 명이 같은 조다. 한 명 한 명이 이미 다른 녀석들과 실력이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결론이 나왔기에 너희 넷을 따로 묶어 특별 실습을 실시한다.”
“미친, 스페셜 포스 개쩐다······!”
“스페셜 포스라고 한 놈 나와.”
원래 한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특별히 강한 경우······ 예컨대 1학년 주제에 투왕전 본선에 진출하거나 신인왕을 획득하거나 하는 경우, 클래스에서 따로 빼내어 학년 단위로 에이스 조를 만들어 특별 실습을 시키게 된다.
그러나 올해 1학년 C클래스는 정말 특이하게도 그런 실력자 둘이 한 반에 모였다. 더구나 신인전 4강에 진출한 카렌 스트링필드, 16강에서 강신혁을 만나 떨어지긴 했지만 그 능력만큼은 다른 이들 못지않게 특출난 도우진까지.
따라서 드물게도 한 반의 네 명을 묶어 특별 실습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너희는 D+랭크 게이트에 진입하게 된다. 제 능력이 특출나다 해서 쉽게 통과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마라.”
교사는 조 구성이 발표되고 서로를 힐끗하는 네 명의 엘리트를 보며 음산하게 웃었다.
“왕관은 원래 무거운 법이다. 자격을 증명하려면 안주할 시간 따윈 없을 거야.”
강신혁은 교사의 말을 듣곤 다시 한 차례 자신의 조원들을 둘러보았다.
속도 계열의 특기를 지닌 근접 공격수 둘에, 특성만 발동하면 최고의 탱커가 될 수 있는 도우진.
교사는 그들을 겁주려는 듯했지만 강신혁이 보기엔 D+랭크가 아니라 C+랭크의 게이트에 들어가도 전혀 위험할 것 같지가 않았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겠고, 그 이전에 그가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지만.
‘내가 이들 사이에서 묻히지 않고 활약하려면 뭘 해야 할까.’
강신혁은 곰곰이 생각한 끝에 간신히 답을 찾아냈다.
분명 이번 게이트 실습에는 외부 아티팩트 반입이 금지된다고 했다. 신살검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학생이 스스로 만든 도구나 아티팩트는?
그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교사에게 그것을 질문했다.
교사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그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