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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하자마자 VIP-26화 (26/345)

26화.  Chapter 6. 알을 깨고 나오다. - 3

- 오늘의 로그인 보너스로 룰렛 코인 1매를 얻었습니다. 코인 5매가 모였으므로 VIP 룰렛을 1회 돌릴 수 있습니다! 지금 돌리시겠습니까?

신인전이 펼쳐지는 신영 체육대회 둘째 날 아침. 힘세고 강하게 기상한 강신혁을 맞이해주는 것은 언젠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었던 바로 그 메시지였다.

“어느 순간부터 하나둘씩 모인다 싶긴 했는데 생각보다 완성이 빨랐네요.”

- VIP 룰렛은 VIP 회원님들만이 즐길 수 있는 히어로 유니버스의 가장 훌륭한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온갖 세상과 차원의 재보가 모여드는 환상의 룰렛을 즐겨주세요!

찬스를 잡은 관리자가 열성적으로 설명했으나 사실 강신혁은 조금 심드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룰렛이 되었든 카드 뒤집기가 되었든 결국 운이 좌우하는 뽑기 요소는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는 사실을 사행성 게임의 천국 대한민국에서 자라나며 아주 잘 배웠기 때문이다.

- VIP 룰렛에는 꽝이 없습니다. 더욱이 VIP 룰렛은 회원님의 업으로 인해 더 강화되는 만큼, 히어로 유니버스 활동을 활발히 하며 자기정진에 노력할수록 보다 화끈한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전 동화율이 낮아 그 영향을 온전히 받지 못하는 상황이잖아요. 만약 그렇다면 좋은 보상을 얻기는 튼 것 아니에요?”

- 괜찮습니다. VIP 룰렛에는 개인의 업을 초월한 영역의 보상도 숨겨져 있으니까요.

“그러면 확률 공개 같은 거 해줄 수 있어요? 제일 좋은 보상이 나올 확률이 3% 정도만 되어도······.”

- 그건 불가능합니다.

역시 평범한 헬조선의 뽑기 게임인 모양이었다. 강신혁은 그 시점에서 모든 기대를 깔끔하게 버렸다.

어차피 로그인 보너스는 히어로 유니버스에 딸려온 선물 같은 것. 공짜로 받은 것이라면 설령 그것이 민트 초코 프라푸치노라고 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강신혁이었다.

“그럼 바로 돌릴게요.”

- 룰렛을 돌리겠습니다. 원하는 타이밍에 다트를 던져주세요!

대충 결과나 보여주고 끝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느덧 침대 반대쪽 벽면에 홀로그램처럼 떠오르는 반투명하고 거대한 원반!

그것은 생겨난 순간 맹렬히 돌아가기 시작했는데, 그것을 눈치채고 보니 어느덧 강신혁의 손에 자그마한 다트 하나가 쥐여져 있었다. 이것 역시 반투명했다.

- 던져주세요!

“빗나가면 어떻게 되는 거죠?”

- 빗나가지 않도록 잘 던져주세요!

요즘 관리자의 성격이 조금 변한 것 같다는 생각에 강신혁은 살짝 서운해졌다. 하지만 어차피 공짜로 얻는 것, 마음을 무의 상태로 돌려 아무 생각 없이 다트를 내던졌다.

‘그래도 기왕이면 방어구형 아티팩트나······ 엇, 손 흔들린다!’

물론 특성과 스킬로 인해 단순 투척에조차 상당한 수준의 보정을 얻는 강신혁이 던진 다트가 빗나가는 일은 없었다.

다트가 룰렛 어딘가에 명중한 순간 룰렛이 돌아가는 속도가 느려지더니 금세 멈추었다. 다트가 맞은 곳에는 ‘세상 레스티야의 부화 촉진제’라는 단어가 한글로 쓰여 있었다.

- 레스티야는 모든 존재의 탄생에 축복을 내리는 세상입니다. 그 세상의 힘을 빌려 생물의 부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이 부화 촉진제는 무척 특별한 물건이죠.

“그렇군요. 역시 꽝이네.”

모든 무술에 능통한 강신혁이지만 알을 낳는 재주는 없었다. 그러나 관리자는 어째선지 결과물을 보고 더더욱 자신만만한 투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 과연 그럴까요? 저는 이미 회원님의 업과 관련된 보상을 얻으실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럼 기숙사 식당에 달걀이라도 하나 달라고 해볼까요?”

- 부화 촉진제에 무정란을 유정란으로 바꾸는 능력은 없습니다!

물론 강신혁도 말로만 툴툴거릴 뿐, 실제로 크게 실망한 것은 아니었다. 히어로 유니버스와 관계된 물건이 무엇 하나 평범한 게 없다는 사실은 그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어디가 됐든 써먹을 길이 있을 테니 지금은 얌전히 보관해두기로 했다. 다행히 룰렛에서 나온 물건은 샵 인벤토리에 보관하는 것이 가능했다.

“시뇨기, 준비됐어?”

“아마? 너는······ 뭐 물어볼 것도 없어 보이네.”

둘째 날 오전, 대운동장에서 만난 백인하는 유독 활기에 넘쳐 보였다.

이미 다른 1학년생들을 초월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백인하에게는 첫날 펼쳤던 경기도 미진한 감이 있으리라. 그런데 투왕전에서는 다른 학년의 선배들과 정면으로 대결을 펼칠 수 있으니 그가 들뜨지 않을 리 없다.

“진짜로 그 검만 들고 왔네. 적당한 방어용 아티팩트라도 하나 마련해줬어야 하는데.”

적당한 아티팩트라는 말은 없다. 아티팩트라는 호칭이 붙는 순간 수억대를 호가하니까! 강신혁은 백인하의 말에 쓴웃음을 지으며 가방을 두드려보였다. 트롤을 팔아 번 돈 중 일부를 투자해 적당히 쓸 만한 방어구를 하나 사온 것이다.

“아티팩트도 아닌 D급 방어구잖아······.”

“지금은 이거면 충분해.”

개인전에서는 개인 장비 소지가 허용되는 만큼 오늘 등교한 학생들 중에는 제법 무거운 장비들을 걸치고 온 학생들이 유독 많았다.

백인하 역시 무릎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각반을, 발에는 특이하게 푸른 금속 재질의 신발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제 와서 새삼스러운 일이지만, 그가 굉장한 수준의 금수저라는 것이 증명된 순간이다.

그런 반면 강신혁은 달랑 검 하나 허리에 차고 왔으니 반대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아, 출신의 한곈가. 어제 경기 보고 조금 기대했었는데.”

“미친놈, 강신혁 듣겠다. 저 새끼가 너한테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지랄이야.”

“그래도 사실이잖아. 개인전이 사실상 제 얼굴 알리는 유일한 기횐데 저러고 16강에서 바로 져버리면 스폰도 안 붙는 거 아니냐?”

“지가 알아서 하겠지. 우리 코가 석자다, 석자.”

검과 도끼 하나씩을 잡아먹고 강신혁의 꾸준한 관리를 받은 덕에 이젠 제법 그럴싸한 검은 광택을 내고 있는 신살검이었으나 다른 사람이 보기엔 아슬아슬하게 D급에 걸칠까 말까한 검에 불과했다.

더욱이 신살검은 딱히 마나를 품고 있는 것도 아니고, 외형적으로 두드러지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더더욱 그랬다. 이 검이 현재 시점에서 C급의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면 모르긴 몰라도 제법 놀라는 이가 많을 것이다.

‘더욱이 신살검의 진짜 능력은 C급 정도가 아니니까······ 기억은 희미하지만, 직접 이 검을 두드려 만든 나는 잘 알아. 설령 드래곤 하트가 없다고 해도 학생들이 가지고 나올 아티팩트 따위에 뒤질 검이 아냐.’

신영에 입학하는 시점부터 다른 사람의 눈은 신경 쓰지 않기로 결심한 강신혁이었으니 이제와 그의 검을 본 사람들이 보내는 시선 따위에 주눅이 들 강신혁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었다.

“야, 강신혁. 빚을 내서라도 제대로 된 무기를 들고 왔어야 할 거 아냐. 나랑 싸워서 진 다음에 장비가 딸려서 졌다고 변명할 셈이냐?”

바로 운동장에서 치러진 조회가 끝나자마자 그에게 달려와 쌍심지를 켜고 따지고 드는 도우진이었다.

“이 대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 평소엔 절대 만날 일이 없을 사람들이 우리 재롱을 보겠다고 친히 모여주신 자리다. 우리 능력과 가능성을 있는 것 없는 것 최대한 짜내서 보여드려야 하는 자리라고. 장기라도 저당을 잡고 좋은 무기를 가져왔어야 할 거 아냐, 병신아.”

“······너.”

만약 신살검의 존재가 없었더라면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다. 즉 도우진은 정말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다.

강신혁은 정말 도우진을 알 수가 없었다. 그에게 시비를 걸고 대놓고 무시하는 발언을 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같은 나이긴 하지만 정말 이 나이 학생들 생각은 알 수가 없다!

“걱정해줘서 고맙다, 도우진.”

“뭣······ 누가 누굴 걱정하냐!”

“그런데 이거 진짜 좋은 무기니까 걱정하지 마. 증명해줄게.”

“······.”

도우진은 그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정말 뭔가 있기는 한가보다고 생각하며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곤 이내 흥, 콧소리를 내며 돌아섰다. 강신혁은 그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뭐, 결국 어린 아이들이라는 거지. 가벼운 악의, 가벼운 살의, 상황과 생각에 따라 얼마든지 변하는 마음. ······나도 너무 날을 세우고 있었는지도 몰라. 정말 나쁜 건 아이들이 아니라 그런 상황이 되도록 시스템을 조성한 사회인데.’

마음이 어린 것은 강신혁 자신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그가 조금이나마 스스로를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마도 그의 마음속에 같이 살게 된 한 노인네의 존재 덕분이리라.

[바텐더 누나 : 야 인기남, 빅뉴스야.]

[나 : 인기남 아니라고요. 그래서 빅뉴스는 뭔데요?]

마침 적절한 타이밍에 도착한 클레어의 문자가 강신혁을 현실로 되돌렸다. 그는 틈틈이 그의 스틱을 훔쳐보려 애쓰는 백인하의 얼굴을 밀어내며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바텐더 누나 : 은아가 협회 차원에서 너 후원하고 싶다는데.]

[나 : ······절요? 뇌제가? 역시 눈치챈 거예요?]

[바텐더 누나 :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아. 아닌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시선이 가나봐. 어제 너한테 먼저 다가가 말을 건 것도 그렇고 말이지?]

아마 오늘 그가 신살검을 들고 온 것을 들키게 되면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되겠지. 그리고 언젠가 말실수 한 번만 하면 바로 들키게 될 것이고······.

강신혁은 처형대에 목을 내놓고 기다리는 가운데 처형인이 한 발짝 한 발짝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는 사형수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나 : 그런데 협회가 원래 학생들에게 후원을 하던가요?]

[바텐더 누나 : 물론 다른 대형 길드처럼 마구 티를 내면서 하지는 않지만 말이야. 가난하고 출신배경이 없지만 능력은 특출난 사람, 딱 그런 사람이 협회가 원하는 인재야. 그게 너고.]

[나 : 후원······ 으음, 지금 시점에서부터 어딜 들어가겠다고 정해놓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그래도 말은 감사하네요.]

[바텐더 누나 : 물론 그것도 오늘 개인전에서 활약했을 때 얘기지만.]

[나 : 알고 있어요. 누난 응원 안 해주세요?]

[바텐더 누나 : 음. 우승하면 누나가 치킨 사준다.]

[나 : 오케이.]

치킨 사준다는 말 한 마디에 의욕을 불태우는 자신도 조금 그렇지 않은가 싶었지만 실제로 의욕이 나니 어쩔 수가 없다.

우승하면 뽀뽀 한 번 해주면 안 되냐고 물어나 볼까, 엄청나게 망설였지만 문자를 두드리기 직전에 제정신을 되찾았다.

“시뇩아, 바로 경기다. 이거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가자!”

“오케이. 근데 너 실격당하고 싶지 않으면 그 아티팩트는 벗고 움직여라.”

“아 맞네, 개인전만 생각하느라······.”

체육대회 둘째 날은 보다 초인의 능력을 자랑할 수 있는 경기가 많이 열린다. 특히나 다채로운 특성을 지닌 마법학과 학생들이 돋보였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지닌 기사학과 학생들도 주목을 모았다.

“아, 저건······ 재밌네. 하지만 실전에선 어떨까 싶은데.”

“B랭크 특성이라고? 저게? 으음, 아직 가이아 시스템의 랭크 산정에는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으니까. 그래도 일단 장래성은 있는 셈인가.”

학생들이 저마다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가운데 각 길드의 스카우터들은 냉정하게 아이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평가했다.

“흠, 우리 길드는 패스. 어제 봐뒀던 애들 목록 어딨어? 그거 가져와봐.”

“이제 곧 개인전이야. 자리 맡아두자고.”

“후, 뇌제와 연금술사는 신인전을 보려는 모양인데?”

제아무리 신영의 이름값이 높다지만 이번 체육대회를 찾은 길드들은 바로 그 신영, 혹은 신영과 맞먹는 극소수 교육기관에서 배출된 각 분야의 엘리트들.

에이스를 위한 자리는 한정되어있고 경쟁은 치열했다. 미래의 위치를 가르는 경쟁은 지금부터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 곧 신영 체육대회의 꽃, 개인전이 개최됩니다! 본선에 진출하는 선수들은 모두 장소에 집합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알려드립니다. 곧 신영 체육대회의 꽃, 개인전이 개최됩니다!

그렇게 몇 개인가의 경기가 끝나고 점심식사를 마쳤을 무렵, 드디어 개인전의 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학교 전체에 울려 퍼졌다.

“다녀와라.”

“이따 보자.”

학생이고 손님이고 할 것 없이 ‘드디어 때가 왔다’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서는 가운데, 강신혁은 투왕전 참가를 위해 일어선 백인하와 주먹 한 번을 맞대고는 등을 돌려 신인전이 열리는 제2체육관으로 향했다.

- 파릇파릇한 신영의 새싹들, 1학년 신입생들이 펼치는 무한한 가능성의 대회! 신영 신인전을 찾아주신 모든 분을 환영합니다. 이번 대회에도 반짝이는 가능성을 지닌 학생들이 참가해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빨리 시작합시다!”

- 하하, 시비에 길드장님,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아직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곳은 이미 사람들로 바글거렸는데, 마이크를 쥔 사회자의 목소리가 소란스러운 강당을 연신 강타하고 있었다. 그런데 선수 대기실을 발견한 강신혁이 움직이던 그때.

- 그럼 공지를 계속합니다. 이번 신인전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모두 개인평가에서 가점을 얻게 되며, 특히 4강에 드는 학생들은 이번 가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5회 세계초인회의에 학교 측 게스트로 참여할 자격을 얻게 됩니다. 더욱이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는 특별한 부상까지 주어지는데요!

“부상?”

현물에 약한 강신혁이 상품이라는 말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체육관 강단, 사회자가 서 있는 자리에 투명한 상자 안에 들어간 물품들이 두 개, 전시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 모두 학교장님께서 어렵게 구해오신 물건들입니다. 첫 번째는 바로 얼마 전 던전에서 출토된 아티팩트! 가면 형태의 아티팩트로, 착용하는 것만으로 체내 마력 흐름이 빨라지는 것이 밝혀진 B급의 아티팩트입니다.

제아무리 신영이 돈이 많은 학교라고는 하지만, 수십억을 주어도 못 구하는 B급의 아티팩트를 부상으로 내걸다니! 아무래도 올해의 부상은 개중에도 특별한 축에 속하는지, 주위에서도 술렁거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강신혁의 시선을 잡아끈 것은 그게 아니라 다른 쪽이었다.

- 그리고 두 번째는 A급 게이트에서 발견된 이름 모를 구체형의 오파츠(OOPARTS)!

“구체······.”

- 마나는 감지되지 않지만 놀라우리만치 단단하여 여태껏 감정에 성공한 이가 없는 무한한 가능성의 상품입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신입생들을 위해 준비된 보상이랄 수 있겠군요! 우승자는 이중 원하는 것을 골라 얻을 수 있으며 준우승자는 남은 것을 갖게 됩니다. 원하는 상품을 얻으려면 반드시 우승을 해야겠네요!

말은 그럴듯하지만 요는 어디에 써먹는지도 알 수 없는 단단한 공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저것은, 저것은 어쩌면······ 강신혁은 고개를 들어 단상 위의 잿빛 구체에 시선을 주었다.

영력을 다루는 그의 눈에는 그 안에서 희미하게 박동하는 생명이 보였다. 그래, 영력에는 이런 효능도 있구나. 그는 새삼 깨달았다.

그런 그의 눈에, 저것은 마치 알처럼 보였다.

-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래요, 관리자 님이 최고예요.”

- 기분이 좋아진 관리자의 100HP 보너스!

관리자가 으스대는 투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얄밉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 강신혁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알에서 뭐가 나올지 궁금해서라도······ 우승을 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그로부터 5분 후, 강신혁과 도우진의 16강전이 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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