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5화 〉155화 또 다른 시작
솔직히. 섹스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내가 재생성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아홉개의 자지를 펼쳐서 온갖 구멍을 다 점령하는 섹스는 이미 네뷸라 월드에서 지겹게 했었다.
물론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이라서 만족감은 살짝 있었지만, 쾌감은 떨어진다.
아이를 낳아서 헐거워진 부분으로 다시 재생성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아. 시발. 사정하는 쾌감은 있지만... 정신적인 쾌락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네...”
- 원래 다른 남자의 여자를 따먹는걸 더 좋아했잖아. 굴복시키고 굴종시키는 그런 정복욕. 더이상 그런게 없으니 그럴 수 밖에 없지. 널 기억못하는 한미주를 만나보는건 어때?
라크의 생각지도 않은 제안에 귀가 솔깃해졌다.
그리고 그날 아침 바로 한미주를 찾아갔다.
출근을 하려고 바쁘게 준비를 하고 있던 그녀.
쌍둥이를 잘 키우고 있던 한미주는 역시 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재생성체다보니 발기를 하면 바로 발정이 나는 그녀.
첫날은 천천히 나를 인지하게 만들고, 본격적으로 그날 저녁부터 그녀의 자궁을 탐했다.
간만에 유부녀 능욕 NTL.
임자있는 유부녀의 자궁을 진창으로 더렵혀주는 쾌감은 예전의 스릴있는 섹스를 떠올리게 했다.
그나마 한미주와의 섹스는 나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했다.
“남..편.. 남편이.. 곧 퇴근해요....”
내 자지에 박혀서 헐떡이는 그녀.
나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이 그저 잘생긴 옆집 청년의 자지에 저속해져가는 유부녀의 모습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그녀에게도 내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영광을 줘야했다.
나는 지속적으로 그녀의 자궁에 나의 정액을 뿌려댔다.
5살짜리 쌍둥이에 다시 또 내가 뿌린 씨앗으로 아기를 낳아야 하는 그녀.
백인과 황인종 사이의 믹스된 아기가 아니라 전형적인 한국계 아기가 나오게 될터.
다른 집이라면 어떤 가정파탄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데이비드는 그녀를 위해 존재하는 남편이니 그녀의 외도를 통해 낳은 아기도 자신의 자식처럼 사랑해주면서 키울 것이다.
일주일간은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원래 세계의 당연함을 누렸다.
교주로써 새신도 여대생들에게 정액을 선물해주며 라크를 통해 성형을 시켜주고, TV쇼프로에서는 죽은 이들을 살려주는 크라이스트로서의 활동.
결국...
전 세계가 내 손아귀에 놓여있었다.
정확히는 강지영이 슈퍼유니온을 잘 운영하면서 전세계를 슈퍼유니온에게 충성하게 만들었다.
나는 침대에서 뒹굴대고 있었고 내 의사와는 달리 쭈욱 펼쳐진 내 오른손은 와인랙의 와인을 꿀꺽거리면서 흡수하고 있었다.
“유지선이랑 강아영이 돌아올 생각을 안하는데 구하러 가야될 것 같아.”
- 좆까. 그거 핑계지?? 구할 생각이 있었으면 이미 두달 전 이 세계로 오자마자 갔었겠지. 너 시발. 이 세계가 재미없어진거지?
하아.. 이 라크 새끼는 진짜 또 다른 나인것 같다.
내 생각을 너무 잘 맞춘다.
“복제 유지선을 데리고 다른 세상으로 가서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정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 게임하듯이? 일부러 레벨 다운 시킨다음에 즐기는거?
“어! 바로 그런거지. 위기감이 1도 없으니 그냥 좆심심하다. 신이라는게 있다면 진짜 이런 느낌일까?”
- 만약 신이 있다면 비슷할 수 있지. 지 혼자 강력한데 무슨 재미가 있겠어. 상대가 있어야 재미가 있는거지.
“어차피 이상태로 두면 결국 내 DNA를 가진 애들로 지구가 바뀔텐데, 너도 원하는 목표를 이룬 거잖아? 그 다음의 네 목표는 뭐야?”
- 내 목적은 행성에 도착해서 신인류를 재건하는건데, 그걸 완수하고 나면 다른 행성에서도 그 짓을 무한히 반복해야 할것 같아. 하지만 네 의견을 따를게. 어차피 다회성 미션인지 1회성 미션인지 정해진게 없으니 이제는 마스터의 의지에 따를 수 있어.
나는 라크의 꿀렁이는 모습을 한참을 바라봤다.
“야!! 유지선.. 일루 와봐!!”
나는 소리를 질러 복제 유지선을 호출했다.
생각 난 김에 바로 떠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내 아이들을 다 불러놓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작별인사를 하는 것 보다 간단한 편지만 남겨놨다.
울고 불고 난리가 날게 뻔했다.
“차원이동은 저도 어디로 이동하게 될지 몰라요... 하지만 이곳 좌표는 알고 있으니 돌아올 수는 있어요!”
“그래? 일단 이동해보고 영 아니면 다시 돌아오자고.”
나는 복제 유지선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자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만에 하나 태양같은 뜨거운 곳이나 숨을 못쉬는 곳으로 이동될걸 대비해서 유지선도 라크의 수트로 같이 감싸줬다.
“그럼.. 출발합니다! 하응~~!!”
양자이동 중 차원이동은 유지선의 보지에 검은색 자지를 밀어넣고 버프상태를 유지해야했다.
급작스러운 이물감과 쾌감에 정신을 살짝 놓을 뻔한 복제 유지선은 내 등을 꼬옥 껴안고 차원이동을 실행했다.
* * * *
처음 이동한 곳은 동일한 한국인데 이상한 세계였다.
마네킨 같이 눈,코,입이 없는 생명체인데, 완벽한 여자의 몸을 하고 있는 생명체가 존재하는 곳.
더미라고 불리는 괴생명체가 갑자기 생겨난 세계였다.
보지도 있고 유방도 있고 손과 발 모든게 다 있었지만, 입이 없어서 먹는게 불가능한 구조에 오로지 정액으로만 생존이 가능한 존재였다.
사람들은 얼굴이 없는 여체를 한마리씩 키우며 섹스용 리얼돌처럼 한마리씩 분양받아서 키우고 있는 이상한 세계였다.
나도 한마리를 우연히 구해서 라크를 통해 분석을 했는데, 임신도 가능한 기괴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괴생명체였다.
- 이상한데? 이거 아무래도 암흑물질이 존재해. 게다가 이것도 시공간을 초월한 존재인것 같아. 지금 이 시대에 발견되지 않는 방식으로 통신을 하고 있어.
“뭐?? 통신??”
- 응 이 더미라고 불리는 여체들은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고 있어. 동기화를 하고 있지. 아무래도 이 여체는 지구인들을 연구하기 위해 다른 외계생명체가 보낸 실험체 같아.
“그래?? 재밌는데?? 어느 외계인이 이런짓을 하는걸까?“
난 꽤 흥미가 생겨서 이세계에 정착하며 조금 더 지켜봤었다.
저 더미라는 여체에 암흑물질이 있어서 모노리스가 없는 이세계에서도 라크의 매질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라크가 여체들을 잔뜩 흡수하고 있는 걸 외계인이 알게된 건지 더미들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현상이 생겼다.
섹스용 여체가 사라지자 대한민국과 전세계는 시끌벅적해졌다.
하지만 좀 더 기다려봐도 외계인의 침공 같은건 없었고 어떤 위기도 없었다.
그냥 예쁜 여자들만 따먹고 다니다가 금방 흥미를 잃어버렸다.
“지선아. 다른 세계로 넘어가자!!”
나는 더미가 존재했던 이세계에서 다른 차원으로 다시 이동을 했다.
츠화아아악-
눈이 환해지면서 익숙한 도로가 보이는 새로운 세계로 양자이동을 했다.
새로 도착한 곳도 다행히 안전한 또 다른 지구였다.
게다가 한국의 표지판이 보이는 고속도로의 위.
“오.. 다른 평행세계의 대한민국이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끼이이익!!
갑자기 나타난 나와 유지선의 모습을 보고 어떤 자동차가 핸들을 꺽었다.
하얀색 SM5가 빗길에 미끌어져 가드레일을 부수고 10미터는 넘는 산중턱을 구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 장면이 왠지 내 기억에서 떠오르는 것 같다.
나는 날개를 펼쳐 빗속에서 하얀연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전복된 SM5를 향해 내려갔다.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있는 남과 여.
둘다 목이 부러져서 기괴하게 꺽여있었다.
나를 피하기 위해서 핸들을 급하게 꺾은 덕에 죽어버린 남자와 여자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리고 뒷좌석에 앉아 있던 소년이 기절해 있었다.
“아 씨발!!!”
- 왜?? 뭔일인데?? 아는 사람이야??
내가 버럭 내지른 쌍욕에 라크와 유지선 둘다 당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황을 넘어서 황당한건 바로 나였다.
“알다뿐이냐.. 저 녀석이 나거든.”
나는 목이 꺾여 돌아가신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어릴적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다.
교통사고였다는것만 알았지 저렇게 처참하게 돌아가신 줄은 몰랐었다.
- 와 시발. 그럼 다른 평행세계의 과거로 돌아온거야? 시간여행인거야?
복제 유지선이 대신 대답했다.
그녀 또한 라크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양자이동이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왔을 수도 있고 다른 차원일 수도 있어요. 저도 장담못해요.”
- 재밌군! 근데 네 부모님도 교통사고로 돌아가신거였어? 원인이 뭐였는데?
순간 내 오른팔에서 시작한 소름이 왼팔까지 뒤덮였다.
교통사고의 원인을 내가 진술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2미터는 넘어보이는 커다란 검은 물체였는데... 바위였던것 같다라는 나의 진술.
지금 공간이동을 하면서 나와 유지선이 라크의 검은색 수트에 둘러쌓인 모습은 2미터가 넘고 둥근 모양의 바위로 보이기에 충분했었기 때문이다.
“말도.. 안돼... 과거에...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유는 지금의 나 때문이었어....”
- 뭐? 나 또 오류 날려고 한다. 지금 너와 내가 복제유지선을 통해 이곳으로 이동한 건 말그대로 우주에서 김서방을 찾을 확률인데?
“기억나... 부모님이 운전하던 자동차를 가로막은 검은색... 바위는... 우리의 모습이었어...”
- 우와.. 재밌네!! 그러면 이곳에 과거부터 존재했던 모노리스가 엄청 많겠네. 니가 있던 곳의 과거니까 말야!!
“맞어...”
- 그럼 김득렬도 있을거고! 그녀석이 모노리스를 잔뜩 차지하고 있겠네. 우리.. 김득렬을 미리 죽이고 그녀석의 모노리스를 차지하자!
역시 라크는 모노리스를 차지해서 자신의 매질을 늘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꽤 괜찮은 생각이다.
“잠깐만... 지금.. 이때는... 김현준이 아직 안태어났을 때겠지??”
- 그렇지. 김현준은 안태어났었지.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라크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주저없이 나중에 문제를 일으킬 김득렬을 죽여버릴 생각을 했었고...
쓰러져있던 내 모습을 바라보고 똑같은 내가 두명이 되면 나중에 문제가 될것 같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리고...
김득렬...그녀석의 모습으로 지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라크야... 이거 말도 안되는 생각인데 말야...”
- 응? 뭐???
“나 방금 김득렬을 죽이고 녀석의 모노리스를 모두 차지한 다음에... 김득렬 그녀석의 모습으로 사는게 어떨까라는 상상을 했거든?? 이곳에는 내가 있으니까... 이녀석을 몰래 도와주면서 말야...”
나는 쓰러져 기절해있는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바라봤다.
- 어???
“라크야...다른 세계로 도망간...김득렬... 말야... 혹시...말야... 그녀석...말야... 김득렬을 죽이고...변장한 내가 아니었을까? 니체가 이나희를...먼저 장악한것도...말이 안되거든... 그렇고...내가... 이나희를 먼저... 못따먹은 걸 후회했었잖아...”
- ...
나는 다리에 힘이 빠졌다.
내 추리는 맞아 떨어져 갔다.
결과적으로...니체... 김득렬은... 나와 라크가 강해지게 도와준 셈이었다.
- 가능성은 충분하네... 니쪽 세계의 김득렬은 너일 가능성이 있어. 하지만 이곳의 김득렬이 가지고 있는 라크는 회수해야겠지?
라크 녀석은 더 강해질 생각에 군침을 다시고 있었다.
“후우...”
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니체는... 내가 변신한 나일 가능성이 높았다.
교통사고 부터 시작해서 모든 퍼즐이 맞아 떨어졌다.
김현준의 죽음은 자식에 대해 별다른 애정이 없는 나니까 가능한거다.
아들을 너무 쉽게 죽였던 김득렬의 모습에 나를 대입시키니 답이 나온다.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어린 시절의 내 모습.
말그대로 이 어린 나를 성장시키며 나와 대결시키려고 강자로 키워낸 유희였던거다.
적이 없으니...나를 적으로 성장시켜서 싸우려고 했던 나의 모습.
하지만 SSS급 초인을 만들어서 더 강해지는 바람에 꼬리를 말고 다른세계로 도망친 초라한 내 모습을 떠올렸다.
“하하하하!! 졸라 웃기네!! 결국 나는 나한테 쫓겨서 다른 세계로 도망친거잖아!! SSS급 초인을 양성했기 때문에 결국은 진거야! 나한테!!”
나는 너무 웃겨서 그 자리에서 앙천광소를 터트렸다.
- 오... 그러네... SSS급 초인의 양성이 큰 변수였군.
“라크야. 내 부모님을 둘다 재생성해줘. 난 이번에는 다른 변수를 만들고 싶다.”
- 뭐? 괜찮겠어??
“응. 이번에 김득렬을 죽이되 SSS급 초인이 나타나지 않게 리리스도 창조하지 않는 그림으로 갈거야.”
- 후후. 넌 이 꼬맹이랑 싸울 생각이냐?
“싸운다기보다는... 이녀석이 살아계신 부모님 아래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고싶어.”
- 호오?
“이녀석과 나중에 싸우게 된다면, 이번에는 누구의 모습으로 변신을 할까?”
- 이번에는 강재도는 어때? 강아영의 아버지로?
“오? 강씨 세자매를 다 따먹는 아빠의 역할을 해볼까? 이전의 강재도는 병신같이 지 딸년들을 상상만하면서 딸딸이만 쳤잖아.”
나는 즐거운 상상을 시작했다.
라크는 목이 꺽여 죽은 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되살리기 시작했다.
재생성체가 되면서 살아나는 어머니와 아버지.
5초만에 재생성되어 내앞에서 주변을 두리번 대는 부모님의 모습.
나는 어머니 앞에서 발기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했다.
“야.. 라크야... 재생성체들이 나만 보면 발기하는거... 이거 끌 수 없냐?”
- 가능하지.
“좀 꺼줘. 시발.”
- 이 세계에서 좀더 재밌게 즐기려면, 니 녀석의 기억도 좀 지우는건 어때? 넌 너무 강하잖아?
“그것도 재밌는 생각이네. 일단 김득렬의 라크를 회수하고 고민해보자고.”
나는 너무 재밌는 상황에 혼자 키득대기 시작했다.
어린 나와의 대결. 앞으로 이녀석이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