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46화 〉146화 선전포고 (146/155)



〈 146화 〉146화 선전포고

"다행이예요!"


강아영은 미사일 공격을 당하고 있던 공군부대를 구해준 질에게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워줬다.
공중에 거미줄을 치듯 천둥으로 만들어낸 스파크는 상상하기 힘든 어마어마한 힘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진정한 힘은 아직 드러내지 않았다.
질썬더. 오빠가 그녀를 부르던 이름.
기왕이면 천둥의 신이라고 불러달라고 수줍게 말하던 소녀같은 미소는 이제 보이지 않았다.

공군부대가 회군하고 동해바다 상공에서 적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총리,  라크의 주인만 죽였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모든게 오메가맨의 변덕으로 발생된 일이라고 생각하니 그 정의로운 척 하던 녀석의 얼굴이 떠올랐다.
강아영의 주먹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아영아. 힘을 써야할 일이 있을 때 절대로 망설이지말고... 적들을 죽여버리길 바라."
오빠가 당부하던 이야기가 다시 떠올랐다.


"질! 적들을 봐주지말고 전부 죽여버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불쌍해하지도 말고..."

"네!"


간단하게 적들의 능력을 브리핑해줬다.
이미 중력파와 중력장을 이용하는 동일한 능력이기에 질의 공격은 녀석들이 막기 힘든 힘이다.

그리고 전방 하늘에 까맣게 공중을 뒤엎으며 날아오는 초인들.
어마어마한 숫자에 강아영은 깜짝놀랐다.
일본총리가 북한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한국에 상륙하려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
저 정도의 초인들이라면 SSS급이 있다고 해도 막기 힘든 숫자.

하지만 강아영은 질썬더. 아니 천둥의신을 믿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 하얀색 스파크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들도 강아영과 질을 발견하고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제일 앞에 빠른 속도로 강아영과 질을 향해 날아오는 선봉장.

"하하하 너희들은 뭐냐!! 오.. 이쁘게 생겼네 바로 강간"

뚝.


더러운말을 다 내뱉지도 못한 녀석의 목을 붙잡아 바로 뽑아버리는 강아영.
핏줄기와 목을 잃은 몸뚱이가 바다로 쳐박혔다.
너무 빠른 속도와 힘이었기에 녀석은 강아영이 다가오는것도 알지 못할 정도였다.


그리고 질이 적들을 향해 쾌속비행을 했다.
양손을 벌리고 그녀의 양눈과 양손에서 펼쳐지는 천둥의 균열이 하늘을 가르고 쪼갰다.
이 장면을 누군가가 사진으로 찍었다면 지구가 멸망할 때의 모습이라고 부를 정도.
연달아 하늘을 가르는 천둥은 쪼개지고 갈라지며 초인들이 뭉쳐있는 곳을 강렬하게 덮쳤다.
천둥의 힘은 막을  있는 힘이 아니었다.


"칙쇼!! SSS급 초인이다!!!"


제일 앞에 서있던 무리들부터 새카맣게 타들어가면서 바다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루살이떼에 에프킬라를 뿌린것 같이 후두둑 떨어지는 초인들.
천둥은 전격이 되고 체인라이트닝같이 되며 초인들 사이를 옮겨다녔다.
뒤에 따라오던 초인들은 영문도 모른채 감전되어 바다로 떨어졌다.

1/3정도가 바다에 떨어지자 다시 양손을 펼쳐 천둥을 발사하는 질.
다시 시작되는 학살에 초인들은 서로 거리를 벌려가며 떨어졌지만 질이 만들어낸 천둥의 거미줄은 하늘을 완전히 덮어버렸다.

그녀의 공격에 겨우 버티며 공중에 떠있는 초인들은 신을 찾으며 덜덜 떨고 있고, 살아남은 초인들은 다시 일본쪽으로 도망가기에 바빴다.
물론 걔중 강력한 초인들도 그녀의 공격을 받고 버티면서 반격 하려 했지만 강아영이 날아가 멀쩡한 초인들의 목을 부러뜨렸다.
그리고 강아영은 그 일본의 침략군들이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가는걸 용납하지 않았다.
끝까지 쫓아가서 한명 한명씩 목을 부러뜨리거나 목을 뽑아 죽이는 그녀.
그녀의 화이트스톰의 하얀색 수트가 새빨갛게 되었다.

학살여왕.
지금은 그녀도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이날 이후에 그녀에게 붙은 별명이었다.
그 당시에 1000명이 넘는 초인군단 중에 오직 한명만 겨우 살아남아 일본으로 돌아갔었다.

도망치던 모든 초인들을 죽이고 난 뒤 질을 향해 돌아온 강아영.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바다에 떨어져 있는 대부분의 초인들은 아직 살아있었다.
그들은 강아영과 질에게 자비를 구하면서 연신 울부짖고 있었다.

"살려주세요... 죄송합니다!! 제발.. 자비를..."

"전 아이가 있어요. 애가.. 하나 있다구요.."

"전 노모가 있어요..."


한명이 가족을 팔기 시작하자 이곳 저곳에서 사돈의 팔촌까지 팔며 읍소를 했다.
질은 그들을 조용히 내리깔아보면서 다시 바다를 향해 강력한 천둥을 지속적으로 발사했다.

파츠츠츠츠츠츠!


이곳저곳 하얀색 연기가 아지랭이처럼 피어올랐다.
하얀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에는 시체 하나씩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강아영이 저공비행을 하며 살아있는 초인들을 한명씩 확인사살을 해줬다.
질의 힘은 광역사기급이었고, 강아영의 힘은 단일사기급이었으니 그 둘의 조합만으로 엄청난 초인 군단을 단기간에 전멸시킬  있었다.


* * * * *


일본 정부의 유감성명.
일본에서 민간차원에서 대한민국을 향하던 초인들 1000명이 두명의 초인에게 전멸을 당했다고 일본 외무성의 유감발표가 TV 뉴스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에 이어서 우리나라 아나운서는 일본 뉴스를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앵커클로징으로 사이다발언을 하는 장면.

- 일본이 우리나라를 경제침략을 하더니, 북한과의 전쟁을 위한 상륙을 요구하며 우리의 주권을 침해했습니다. 이에 항의 하는 대한민국 정부를 대상으로 초인군단을 보내며 대한민국을 공격하였고, 우리는 이에 대응했고 감사하게도 우리나라의 초인이 이를 막아냈습니다. 일본의 유감성명은 뺨때리고 사과를 요구하는 몰염치한 작태일뿐입니다. KMC 권용인앵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본이 조만간 선전포고를 우리나라에 하겠네요~"

김잔디가 뉴스를 보다가 한마디를 했다.

"정말??"

이전에 김잔디가 이야기하면 다들 설마~ 이런 반응이었는데, 그녀의 예측이 하나씩 맞아 떨어지자 강아영과 강지영은 그녀가 이야기하면 귀를 쫑긋할 정도였다.


"지금 일본 경제는 끝났어요. 말그대로 끝장이요."

"프라자합의 이후로 엔고로 시작된 위기는 방사능 유출로 수출도 막히면서 끝났거든요. 유일한 탈출구는 남북한전쟁을 만들어서 6.25때처럼 반사이익을 누리는 시나리오가 최고였는데 그게 쉽나요."

다들 김잔디의 시나리오에 고개를 끄덕였다.
일본정부가 평화헌법을 목숨걸고 없애려는 이유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자기들이 자작극 만들어 북한 쳐들어가면서 전쟁터를 우리나라로 만들려고 상륙 어쩌구 저쩌구 했는데 직접 배타고 공격하면 되지 전쟁터를  우리나라로 삼으려고 하는건지.. 하튼 쪽빠리새끼들!"


"아!! 우리나라 상륙하는 이유가 그런거야?? 그래서 평화헌법을 없앤거야?"

"뭐 뻔하죠. 이라크전쟁때 처럼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만들었다고 북한을 공격하는 명분을 만들면, 일본이 미국 대신 싸워주고, 전쟁터는 우리나라. 그리고 중국과 미국의 신냉전 시작."

"그건 비약이  크다. 시나리오일뿐이지 국제정세는 그렇게 극단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아. 그리고 일본이 평화헌법을 없애는건 자국이 공격당하면 그 대상국가에 반격을 못하는데 억울한 면도 있잖아."

강지영도 똑똑하고 국제정세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다보니 김잔디의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반대를 했다.


"헤헤. 맞아요 좀 극단적인 시나리오긴 해요! 하지만 이번에 일본이 초인들을 앞세워 쳐들어온걸 보면 조만간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선전포고를 할 가능성도 있어요! 초인 자체가 무기가 되잖아요."


"가능성이야 있지. 하지만 자살행위인데 일본이 미치지 않고서야!"


일본입장에서는 자국민 1000명이 학살당한 셈이다.
하지만 초인 1000명을 벌레잡듯 학살할 수 있는 SSS급 초인이 두명이 있다는걸 알고서 선전포고를 한다? 그건 자살행위에 불과했다.

김잔디는 일본야후에 나온 일본뉴스를 번역한 내용을 강지영에게 보여줬다.

"이거 봐보세요."

- 한국 슈퍼유니온에 SSS급 초인이 3명 이상 존재. 이를 견제하기 세계연합구성위 발의

"이제 핵보다 SSS급 초인의 힘이 더 강력하다는걸 전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이제 다른 나라 연합군과 전쟁을 치뤄야 할지도 몰라요."

김잔디는 자신의 상상력을 맹신하고 자신의 이론에 유리한 데이터만 모아서 논리를 펼치고 있었다.
강지영은 이를 짚어주고 싶었지만 가능성이야 열려있는거니 고개만 끄덕여줄 뿐이었다.

"일단 오빠가 올때까지는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켜야겠지. 청와대와 핫라인도 이번에 슈퍼유니온에 설치를 했으니 최대한 도움을 주자고."

강지영은 고스트와 자신들의 슈퍼유니온이 전세계를 두렵게 만드는 뇌관이 된걸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몇일 뒤.
김잔디가 우려하던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미국정부의 기습발표.

- 고스트는 미국의 적임을 선포하며, 슈퍼유니온 또한 미국의 적으로 선포합니다. 대한민국정부가 슈퍼유니온을 감싼다면 대한민국도 미국의 적이 된다는것을 명심하십시요.


- 미국의 SSS급초인 캡틴USA와 어벤져스연합과 미합중국의 군대는 미국 워싱턴 모처에 있던 고스트를 기습하였으며 성공적으로 이들을 처치하였습니다.


그와 함께 이어지는 일본 정부의 대한민국 정부를 향한 선전포고.


- 북한과 남한정부는 내통하고 있으며, 자국민 1000명을 학살한 슈퍼유니온을 두둔하는 남한정부에 대한 전쟁을 선포합니다. 우리는 미국의 지원아래 금일 오후 18:00 이후를 기준으로 전쟁상태가 시작됨을 알립니다.

미국정부의 슈퍼유니온에 대한 선전포고로 탈퇴하는 초인들도 급등했다.
대책회의를 위해 35층에 모인 슈퍼유니온의 초인들.


"오빠가 당했다고????"

김잔디의 안색이 새하얘졌고 슈퍼유니온에 있던 초인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럴리가 없잖아요. 프라다가 있어서 괜찮을거야."

그때였다.
훈련때만 울리던 공습사이렌소리가 학교와 동사무소의 앰프를 통해서 울리기 시작했다.

따르르르릉.


청와대 핫라인이 울렸다.


"네. 강아영입니다. "

- 슈퍼유니온 헤드쿼터를 목표로 미국에서 핵미사일이 발사되었습니다. 이를 막아주십시요...
미안합니다. 정부차원에서 이를 막을  없었습니다. 이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한미연합이 붕괴될 수 있지만... 서울을 우리는 포기할  없습니다.


다급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아볼 겨를도 없었다.
전화를 끊고 강지영은 기함해서 소리를 질렀다.

"질,아영아, 데보라! 지금 이곳으로 핵미사일이 날아오고 있대!!"

슈퍼유니온의 모두는 안색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도대체 이게 무슨일인걸까!!

강아영이 서둘러 베란다 쪽으로 향했고 질과 데보라가 따랐다.

"아영아 잠깐만! 어떻게 막으려고!??"

강지영은 급하게 뛰쳐나가는 강아영에게 물었다.


"몰라. 일단 방향을 우주로 향하게 해서 날려버리면 되지 않을까? 너무 걱정하지마 지영."


환하게 웃는 강아영의 모습.


통신장치를 건내주는 강지영은 강아영을  안아줬다.

"뭐하는거야. 내가 죽으러건대? 너무 걱정하지말고! 미국이던 일본이던 우리 슈퍼유니온을 건드는 적은 끝장난다는  보여줄테니까!!!"


"내가 레이더로 위치를 알려줄테니 부디 몸조심해."

하늘로 향하는 강아영과 질, 데보라.


강아영은 빠르게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어떻게 막아야할지 답답했지만 오빠가 왔을 때, 이곳이 폐허가 되어있으면 슬퍼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질.. 데보라... 너희들은 다시 슈퍼유니온 본부로 내려가. 여기는  혼자서 알아서 할게."


"네!!"

"네!!"


질과 데보라는 자신들의 판단보다 강아영과 강지영의 명령에 우선적으로 움직였다.
성층권까지 올라가서 핵미사일이 날아오는 방향을 감시하고 있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최고 고도에 올라와서 우주비행체와 분리되고 탄도만 떨어지는 방식이다.
강아영은 탄도미사일이 우주비행체와 분리되는 시점에 탄도를 붙잡아 우주로 날려버릴 계획이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강아영의 시야는 SSS급으로 변하면서 엄청난 향상을 이뤘다.
지금 파랗게 보이는 지구에서 불꽃을 타고 올라오는 작은 물체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서울과 그 일대를 초토화시켜버릴 핵미사일이 날아오는거다.


강아영은 침을 꿀꺽 삼켰다.
조그마한 실수라도 하면 우주의 먼지가 되어 사라질 수 있다.


ICBM이 추진체를 하나씩 떨어트리면서 탄두를 고점에 올리기 시작했다.
강아영은 핵미사일을 향해 몸을 날렸다.
정 안되면 같이 대기권에서 터트리는거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 강아영에게 오빠의 밝게 웃는 모습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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