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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3화 〉143화 암운 (143/155)



〈 143화 〉143화 암운

오메가맨이 한국을 배신하고 카톨릭의 위버멘시 수장을 발표했을 때 슈퍼유니온의 위상이 추락했었다.
카톨릭 위버멘시의 수장.
미국으로 귀화하여 한국을 버린 배신자.
변태 섹스맨, 스티붕재율.
오메가맨은 이제 더 이상 한국을 대표하는 영웅이 아니었다.
국민청원으로 '오메가멘 대한민국 입국 불가 청원'이 올라올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방송에 연신 나오는 미국발 락다운과 재생성 라크에 대한 뉴스.
재생성 라크에 대한 교황의 경고와 지구 종말에 대한 이야기로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고스트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어떤게 진실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교황의 말이 더 신뢰가 가야 되는데, 이상하게 고스트의 인터넷 방송의 내용이 더 신뢰가 가는 상황.
불확실성으로 전세계인들은 지구 종말에 대비하며 사재기를 시작했고  그대로 공황상태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만은 달랐다.

- 한국은 라크에 대한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정부에서 발표된 내용 때문이었다.
황시영 검사가 정부에 차관급으로 발령이 났고 그를 통해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를 했다.
미국같은 혼란을 막기 위해 황시영 검사가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그리고 고스트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었다.
바로 그 역할에는 나비부인 김잔디의 인터넷방송과 파이어폭스 강지영의 역할이 컸다.
김잔디는 슈퍼유니온의 훈련과 그녀들의 삶을 가감없이 방송으로 내보냈었다.


구미호, 강지영, 리리스, 한미주, 한미선 그녀들은 솔직담백한 대화와 그녀의 초능력들을 훈련하는 모습들에 대중은 환호했다.
슈퍼유니온의 피규어도 대량으로 팔리면서 곤두박질 치는 주가에서 SB엔터테인먼트와 강아영 엔터테인먼트는 차트 역주행하는 현상을 빗기도 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고생하는 고스트를 걱정하는 그녀들의 울먹거림에 대중들도 동조화되어 고스트에 대한 응원의 물결이 소셜까지 광풍을 이끌었다.


- 해쉬태그 고스트힘내세요! 운동
고스트는 미국에서 잔뜩 구르고 있는 중이라 이를 알  없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세계인들의 공포감은 이루 말할  없었다.
세계의 종말이라는 화두.
교황이 발표한 그 후폭풍은 가벼운 실바람에서 허리케인으로 변하고 있었다.
미국의 락다운으로 인해 주변국가들은 미국의 수출입을 막고, 때는 이때라고 중국은 미국 대신 세계의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주변국가에 로비를 하기 시작했다.
세계경제는 망가지기 시작했고 전세계의 모든 국가는 경제성장률 바닥을 찍기 시작했다.
단지 대한민국만 제외하고.

" 지구의 종말은 슈퍼유니온이 막을 수 있습니다. 아니.. 제 조국 대한민국만이라도 안전하게 지키겠습니다."
인터넷 방송에서 잘생긴 사내의 신뢰감있는 한마디 때문이었다.
고스트가 마지막으로 방송했던 인터넷 방송.
지금은 업로드가 더 안되고 있었지만, 그 마지막 방송덕분에 대한민국의 주가는 상승하기 시작했다.

* * * *

평화로운 토요일.
미국은 여전히 락다운으로 통행도 금지되는 상황이었지만 한국은 전혀 달랐다.

잔잔한 음악이 들리고 있는 까페.
강지영은 간만에 평상복을 입고 잔디와 구미호와 같이 외식을 하고 까페에 들렀다.

"어머어머 강아영 파이어폭스 맞지? 혹시 저기 같이 있는 사람은 나비부인 김잔디 아니야?"
"같이 있는 여자도 정말 이쁘다~ 하아... 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사는걸까~"
"너 구미호 아직 몰라? 부럽다~ 너무 예뻐..."


딸랑~
까페의 문이 열리며 새하얀 얼굴의 8등신 미녀가 등장하자 강아영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좌중의 시선은 이미 강아영 일행에게 쏠려 있었는데 그 시선이 자연스럽게 문쪽으로 향했다.


"리리스 여기야!!"

싱그럽게 웃는 리리스가 좌석에 합류하자 주변의 웅성대는 소리는 더 커지기 시작했다.


"세상에... 저런 미녀도 있다고?!"


부러움이 섞인 주변에서 수근대는 소리가 강지영의 귀에 들렸다.
최근에 광고도 많이 찍은것도 있지만, 고스트가 미국에서 했던 활약 덕분에 슈퍼유니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SB전자의 스마트폰 광고에 구미호와 같이 출연하면서 구미호의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화제가 되었었다.

"광고 잘찍고 왔어?"

"광고 찍는거 이제 별거 아니던데~"


리리스가 새하얀 이를 보이며 강지영에게 묻자 구미호가 대신 대답했다.

리리스와 강지영, 구미호는 서로 말을 놓는 친구가 되었고, 김잔디와 시종일관 즐거운 웃음이 터지는 재밌는 대화가 오고 갔다.


"아참. 지영아... 오빠에게 연락이 된다고 했지?"


강지영이 리리스의 질문에 혀를 쯧쯧 차기 시작했다.

"지금 오빠가 미국에서 리세마라를 하고 있대요 글쎄! 빨리 돌아오기나 하지!"


"리세말아? 그게 뭔대??"


강지영이 구미호에게 리세마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해줬다.
구미호는 재생성체는 아니지만 이체 신뢰할만한 동료였기에 솔직한 이야기를 해줬다.


"어머!! 대박!! 나도 리세마라 해달라고 해야겠다!!"

그녀의 귀가 쫑긋거렸다.

"근데 SSS급이 언제 나온다고 계속 호텔에 쳐박혀서 그짓만 하고 있다는게 문제죠!! 게임폐인같이!!"

강지영의 투덜거림에 김잔디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가 하나에 꽂히면 좀 열심히 하는 성향이긴 하죠. 오메가맨 때문에 진짜 화나신거 같아요."

리세마라로 SSS급 초인을 뽑는건 오메가맨 때문이긴 했다.

"아영이도 지금 리세마라하고 있대. 부러워~~"


강지영이 어깨에 힘을 빼고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잔뜩 부러워하는 눈빛.

"일본총리가 대한민국 경제 재제 시작한 뉴스보셨어요???"


"어?? 걔 라크에게 종속된 허수아비 아니야? 경제 재제는 뭔대??"

김잔디는 이런 정보에 빠삭했다.
인문학에도 관심이 많고 뉴스를 자주보니, 시사에 전혀 관심없는 구미호나 리리스, 강아영 등은 이런식으로 까페에서 김잔디의 이야기를 듣고 세계가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곤 했었다.

"에이.. 언니들 모르실  알았어요~"


커피한잔을 목을 축이며 김잔디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금 대한민국만 성장하고 전세계가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어요. 보통 이렇게 세계경제가 망가지면 어떤일이 일어났는지 아세요?"

"몰라~"
강아영은 솔직히 고개를 저었고,


"그냥 말해 나 그런거 모르잖아."
구미호는 머리가 아프다는  손사래를 쳤다.

"1차세계 대전... 2차세계 대전... 전부 세계경제가 망가졌을 때 나타났었어요. 산업혁명 이후 실업자들이 늘어나서 경제가 폭망하고 2차대전이 일어났듯이 지금 상황도 그와 다르지 않아요."

"음..."


인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일반적인 내용이지만 강아영, 구미호, 리리스는 문외한이라 그다지 설득력이 오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에 일본이 평화헌법 개정 성공했잖아요. 그걸로 일본은 이제  국가로 공격이 가능해졌어요."

"잉? 그건 무슨 소리야?"


김잔디는 차분하게 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이 다시 전쟁못내게 족쇄로 걸어놓은 평화헌법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그리고... 어제 일본이 경제재제를 시작했잖아요. 그 다음 스텝이 뭔지 아세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전쟁이죠. 뭐. 초인부대를 이끌고 우리나라에 들어올거에요."

"일본이 왜 우리나라를 쳐들어와????"

깜짝놀란 구미호가 마시던 물컵을 탁 내려놨다.


"아뇨! 우리나라를 쳐들어오는게 아니고 북한을 공격하는 명분이죠. 북한이 미사일을 쏴서 일본을 공격했다. 이런 자작극 하나 시작하고 북한을 공격할거예요. 하지만 초인부대가 우리나라에 상륙하면 타겟은 북한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되겠죠."

"에이. 설마 그러겠어."

"헤헤. 이게 최악의 시나리오예요. 그래서 우리가 대비를 해야되요."

"지선이도 없고 오빠도 없고.. 아카데미 애들은 이제 S급정도가 최상인데, 우리가 어떻게 대비를 해??"
강아영이 목멘소리를 하자 구미호도 덩달아 한마디를 했다.

"맞어. 전에 그 헨타이맨이랑 게이코니무라가 왔을때도 고전했었는데 그런 애들이 군단이 온다? 으흐흐... 상상하기도 싫다아~"


"하여튼 이곳 상황을 오빠에게 알려주고 빨리 귀국하라고 요청하는 수밖에는 없죠."

그때였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던 리리스가 입을 잔뜩 벌리고는 화면을 위로 해서 테이블위에 올려놨다.


<긴급뉴스: 일본 - 북한에 선전포고>
- 오늘 새벽 일본에 발사된 대포동미사일 공격으로 일본은 오늘 오후 3시를 기해서 북한에 선전포고를 하고 대한민국에 상륙협조를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상륙을 불허하고 있어 외교적 마찰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상에... 잔디의 말이 사실이었어!!!"


강아영 일행은 서둘러 슈퍼유니온 헤드쿼터로 돌아가야했다.
평화로운 토요일 오후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 * * * * * * *

청담 PIAS빌딩.
슈퍼유니온 헤드쿼터가 간만에 북적이고 있었다.

황시영검사와 현재 슈퍼유니온을 임시 수장을 맡고 있는 파이어폭스 강지영 이하 초인들, 그리고 국방부와 청와대 관계자가 다 모였다.
일본이 선전포고를 한지 1시간도 되지 않아서 국방부와 청와대는 긴급회의를 했고, 슈퍼유니온에게 협조를 구하기 위해 황시영검사를 대동해서 방문한거다.


"지금 정부는 일본의 자위대 상륙을 불허했지만, 초인부대가 민간차원에서 공중이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네에??"
강지영은 깜짝놀라 황시영 검사의 얼굴을 바라봤다.

"일본 정부에서는 민간차원의 일탈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막을 수 없다고 합니다."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강지영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일본은 지금 꼬리떼기로 정부와 상관없는 민간차원의 초인들이 북한을 공격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통해 날아간다는 이야기를 하는거였다.


"아니 북한으로 바로 날아가면 되잖아요?  우리나라를 거친대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김잔디가 흥분하자 리리스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북한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죠."


잠자코 있던 국방부 박원근장관이 한숨을 길게 내리쉬었다.


"덕분에 공중에서 요격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 공군력을 동원해도 그들을 이겨낼  없고요...그래서 슈퍼유니온에 도움을 요청하러 왔습니다."

강지영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전에 헨타이맨의 공격도 화이트스톰 강아영과 힘을 합쳐야 겨우 막을  있었는데, 중력파를 사용하는 공중을 날아다니는 초인을 상대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장관님...저희도 자신이 없습니다. 이전에 헨타이맨과 게이코니무라도 겨우 막았어요.. 그것도 대표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거고..."

"알고 있습니다... 고스트... 아니 슈퍼유니온의 수장에게 귀국을 요청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미국과 통신도 끊겼고... 메일로 긴급하게 귀국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저희도 이런 급한 상황에서 대처하기가 어렵습니다."

차분하게 강지영은 대답을 했지만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큰일이군요... 그래도... 저희 공군은 최선을 다해야겠죠... 대한민국 국민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이름을 소개했으니 기억나지 않는 4성장군이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재 슈퍼유니온이 뚜렷한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것을 자각했기 때문일까?
목숨을 걸고 조국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넘치는 지휘관의 모습.

"저희 슈퍼유니온도 만약 일본의 초인들과의 전쟁이 발발한다면 참전하겠습니다."


강지영은 박원근 국방장관의 거칠게 내민 손을 잡고 악수했다.


"신이 있다면 우리나라를 굽어살피시겠죠."

급하게 마련된 회담은 마무리가 되었고 정부 각료는 먼저 자리를 떴다.


"그나마 다행이네요."

강지영의 한마디에 남아있던 황시영검사가 그녀를 바라봤다.

"네??"


"위정자들이 최소한 나라를 버리고 먼저 도망치지는 않잖아요."

그때였다.


슈퍼유니온의 헤드쿼터에 연결된 테라스로 멀리서 날아오는 초인 3명이 보였다.

"어? 저기 누가 날아오고 있어요!!!"


김잔디의 다급한 외침소리에 좌중의 모두는 테라스쪽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오빠나 아영이는 아니야... 황시영검사! 빨리 이곳을 피하세요! 빨리!!"


강아영의 뛰어난 시력은 지금 날아오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명의 사내와 2명의 여인.

그리고 그들은 헨타이맨과 비슷하게 45도 각도로 몸을 기울여 날고 있었다.
중력장을 이용해 날고 있는 초인들이었다.


바로 앞까지 날아온 그들.
공중에 떠있는 상태에서 그들의 입이 열렸다.


"슈퍼유니온. 너희들을 멸망시키려 왔다. 나는 대 일본제국의 핫토리노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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