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5화 〉135화 복제인간들
남자를 재생성할 수 있다는 건...
라크에게 내가 필요없다라는 이야기로 결부된다.
신인류 중 남자는 나만 있으면 된다.
나는 재생성체를 상대해서 그녀들을 임신시켜 그녀의 자식들을 신인류로 만들어내는 역할.
전부 내 정자로 만들어져야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라크가... 나를 기반으로 복제를 할 수 있다면 어떤 마음을 먹게될까?
굳이 그런 번거로운 생식, 수정, 출산이 없어도 신인류를 계속 뽑아낼 수 있게 된다는 거다.
지금까지 나를 여러명으로 재생성 못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라크에게 두명의 마스터가 존재하면 라크가 누구를 마스터로 인식해야 될지 모르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나를 두명으로 재생성할 수 없었다.
하지만 라크가 남자도 재생성을 하는 능력을 얻게 된다면 리리스의 DNA로 여러 초인을 만들어 냈듯, 나를 기반으로 마스터가 아닌 남자들을 계속 찍어낼 수 있다는 거다.
그러면 내 역할은 어떻게 되는 걸까?
초 할렘을 만들어 모든 여자를 임신시키는 국가단위의 할렘왕국의 꿈은 사라진다는 거다.
나는 솔직히 라크에게 물어봤다.
“어이. 라크. 나 말야... 네가 남자까지 재생성을 하게되면 내 플랜은 어떻게 되냐?”
- 어? 아! 그거? 음... 아... 그렇네.
생각도 안하고 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이어지는 라크의 목소리.
- 우리 마스터님 혹시 쫄았셈?
“으이구 시발롬”
이상하게 라크는 인공지능일뿐인데 마치 막말하면서 친해지는 친구같이 느껴지는건 사실이다.
-니가 날 하도 부려먹었잖어!! 기억유지하면서 재생성하는거!! 시발 그거 졸라 빡센건지 알어?? 리리스 DNA도 넣고, 기억단말도 되살리고, 시발... 10분만에 뚝딱하니까 졸라 쉬운건줄 알어!!! 덕분에 재생성하는게 졸라 귀찮아졌잖아!!! 시발..시발.
갑자기 수다스러워지는 라크.
“야 니 목표가 테라포밍에 신인류로 이 행성을 장악하는건데 귀찮으면 어떻게해!”
나는 피식거리며 라크를 실실 쪼갰다.
- 최면이라는 인식해킹도 그렇고 날 편하게 해주는 마스터는 네가 처음이야. 그리고 난 한입으로 두말 안한다. 너와 내가 영원토록 같이 하기로 했으니 난 네가 싫어하는건 안할거야.
나는 사실 살짝 감동받았다.
인공지능과 유대감이 생길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이녀석과 같이 다니면서 정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마치 친구처럼 속시원하게 이야기를 해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근데 영원토록 같이 한다는게 살짝 무서워질라고 하는데?”
- 아직 인간의 생각을 못벗어나니 그런거야. 세상에 100년도 못사는 종족이라니. 쯔쯧.
어? 다른 종족이 혹시 기억난건가?
“너 혹시 저장데이터나 학습데이터 복구한게 있어? 다른 종족이 기억나는거 같은데?”
- 파편적인 데이터인데, 나 다른 외계에서도 이미 몇번 테라포밍을 했던 모양이야. 수명데이터와 일부데이터를 찾았어.
“야 새꺄. 그런거 숨기지말고 좀 공유해주면 안돼? 그런거 숨기면 괜히 불안하잖아.”
- 새꺄! 그런걸로 불안하면 니가 나를 못믿는다는거잖아! 내가 몇번을 말해야 날 믿을래?
투덜대는 라크가 부르르 떨리는게 느껴진다.
라크놈이 수트로 내 몸을 감싸고 있으니 떨림이 확연히 느껴졌다.
화를 내는거다.
“불확실성이라는 것 때문이지. 너도 완전한 존재는 아니잖아. 다른 라크와 융합할때 오염될 수도 있고. 알고리즘과 데이터 기반이니까 트롤리딜레마 같은걸로 이상한 판단을 내릴 수 있잖아.”
- 그런건 니가 보조해줘. 시발! 니 명령을 들을테니까. 왜 니가 내 마스터인데? 하. 이새끼 아직도 빡대가리 인간인척 하네.
“...”
라크는 나를 의지하고 있다.
나는 입꼬리가 쓰윽 올라갔다.
뭐 영원이라는 시간이 아직 실감은 되지 않지만 이녀석과 같이 있으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시발. 하여튼 영원이라는 시간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잘 부탁해 라크.”
- 라져댓.
“또.. 뭐 내가 쓸만한 새로운 기술이나 능력같은거 없냐? 내가 써먹을 만한걸로다가.”
- 음... 잠깐만... 몇개가 있는데... 아직 미완성이라고 나중에 이야기해줄라고 했거든?
어라??
“뭔대??”
- 광학투명 복합필름을 만들 수 있게 되었어.
“한국말로!!”
순간 내 몸이 투명해지고 내 얼굴만 공중에 떠있는 상황이 되었다. 라크를 입은 수트가 투명하게 바뀐 것.
나는 실없는 웃음이 계속 실실 흘러나왔다.
“야 시발롬아... 이거 최고 잖아... 투명이라니!!”
내 얼굴까지 감싸는 라크.
라크의 매질이 내 얼굴까지 감싸버리자 내 시야는 디스플레이 모드로 바뀐다.
- 광학투명 복합필름인데 아직 완벽하지는 않아. 5분정도 쓸 수 있어.
“혹시 다른 애들한테도 쓸 수 있어?”
나는 유지선이 이 투명수트를 사용하면 엄청나질 것 같다는 상상을 했다.
- 아니. 내 형태가 수트로 변하는거 자체가 너에 맞춰서 발동하는 마스터 전용 방어모드기 때문에 불가능해.
대신 더 재밌는걸 보여줄게.
어?
내 몸의 투명도가 사라졌지만, 내 눈에 보이는 디스플레이는 그대로 유지가 되어 있었다.
아직 라크가 마스크형태로 내 얼굴을 감싸고 있는거다.
- 거울을 봐봐.
나는 복도로 나가 반투명한 유리에 비치는 내 모습을 바라봤다.
“와 씨발!!!”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지금 들리는 단발마의 욕은 내 목소리가 아니다.
여자의 목소리.
그리고 반투명 유리에는 크리스카렌이 연구복을 입고 있는 눈을 꿈뻑꿈뻑 하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오른손을 올리니 반투명 유리에 비치는 크리스 카렌이 오른손을 들어올린다.
“말도 안돼...”
- 후후. 이것도 키 차이 때문에 광학투명을 부분적으로 사용해야되서 기껏해야 30분 밖에 사용 못해.
그리고 내 모습은 아까전에 담배를 피던 기절한 남자 연구원으로 변했다.
- 이 모양은 키도 비슷하니 1시간 넘게 사용 가능해.
디테일한 부분을 라크가 그대로 복원한 모양이다.
아까 담배를 피던 초췌한 남자 연구원의 얼굴.
그때는 나도 몰랐는데 이름표까지 구현해 놨다.
<루크 조디악>
“오케이. 이 모습으로 다니면 될 것 같네.”
나는 생각지도 않던 어마어마한 힘을 얻었다.
광학투명과 변신능력.
최면에 걸린 크리스카렌6가 여전히 최면에 걸린채 까닥거리면서 내 앞에 서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최면을 풀어주면서 자연스러운 상황으로 돌려야했다.
“이제 당신은 지금까지의 모든걸 잊고 원래대로 하려던 일을 시작합니다. 그전에 나를 당신이 실험하던 복제 연구실로 데려다 줍니다. 레드썬!”
핑거스냅을 딱 하고 날렸다.
까닥거리던 크리스카렌6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정신이 돌아왔다.
“어머... 내가 왠 정신이지? 머리도 아프고...”
혼잣말을 하던 그녀가 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 루크. 내가 연구실로 데려다 주기로 했죠? 따라오세요.”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앞장서는 크리스카렌6.
나는 지금 루크조디악의 모습으로 변신해 있기에 그 누구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복도를 조금 지나자 나오는 제법 커다란 연구실.
자동문으로 안에서 다른 남자 연구원이 나오며 우리를 향해 목례를 한다.
나 또한 미소를 지으며 목례를 하고 연구실로 들어갔다.
“그럼 수고해요. 난 바뻐서 이만.”
크리스카렌6는 나에게 씨익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안내해준 연구실 안의 광경.
연구실 안에는 크리스카렌들이 여럿 서있었다.
안경색이 다르거나 안경을 안쓰고 있는 그녀.
포니테일을 하고 있는 크리스카렌도 있다.
모니터링용의 커다란 모니터와 원심분리기, 그리고 자잘한 실험용 도구들...
모니터를 보며 뭔가 지속적으로 적고 있는 연구진들은 전부 크리스카렌이었다.
걔중에 포니테일을 하고 안경을 쓰지 않은 크리스카렌이 나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어머~ 루크~ 벌써 수정타임이 왔네~”
그녀는 나를 향해 긴다리를 교차하며 걸어왔다.
모델의 워킹 같이 외모에 자신있는 여자들의 당당한 발걸음.
명찰에는 크리스카렌11이라고 써있다.
오자마자 나를 껴안더니 키스를 하는 그녀.
나는 당황해서 입을 벌려 그녀의 키스를 받기 시작했다.
“나.. 바쁘니까.. 바로 그냥 싸줘. 오늘 실험 때문에 밤새야될 것 같거든.”
키스를 끝내고 주륵 떨어지는 침이 그녀의 입술과 나의 입술을 연결하고 있었다.
씨익 웃으며 바로 몸을 돌려 무릎까지 스커트와 팬티를 내려버리는 그녀.
연구실에 다른 크리스카렌들은 우리들을 신경쓰지도 않는다.
마치 당연한 일인것처럼 생각하는 모양.
크리스카렌11은 뒤로 돌아보며 자신의 엉덩이를 나에게 향했다.
“루크... 빨리.. 수정해줘.”
자신의 보지를 벌리며 나를 재촉한다.
아마도 루크라는 사내는 크리스카렌11과 지속적인 섹스와 사정으로 임신을 해야하는 목표가 있던 모양이었다.
나는 일반 자지를 꺼내 그녀의 벌려진 균열에 밀어넣었다.
애액이 아직 덜 나와서 저항감이 있는 그녀.
덕분에 그녀의 몸이 앞으로 밀려 쓰러질듯 하자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아 다시 세워줬다.
선채로 삽입을 하는 두 남녀.
“하앙~~ 좀더.. 세게 루크...”
연구실안에서 섹스가 이뤄지는데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가끔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남자 연구원들만 우리를 바라보고 씨익 웃을 뿐.
나는 공개된 연구실에서 금발 포니테일 미녀와 섹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루크. 자네는 아까도 하더니. 도대체 클론들 몇명을 맡은거야?”
뒤에서 내 어깨를 툭툭 치는 사내.
나는 순간 자지가 꼬무룩해질뻔 했다.
내 뒤를 툭툭 쳤던 사람은 바로 미국행 비행기에서 만났던 스위프트 교수였기 때문이다.
흰수염을 늘어뜨린 온화한 표정의 노신사.
늦둥이 딸 이름이 뭐였더라? 신디였던가.
나는 깜짝놀랐지만 어색한 미소를 짓고 목례를 하며 인사를 했다.
자신의 자리로 가서 차트를 바라보고 있는 스위프트 교수.
그도 연구실에서 이뤄지는 섹스에 별다른 관심이 없어보였다.
나는 허리를 연신 움직이다가 크리스카렌 11의 자궁안에 정액을 뿜어냈다.
쥬븟..뷰르르르릇 뷰릇!
내가 사정한걸 바로 눈치챈 크리스카렌11은 능숙하게 보지를 빼더니 질입구를 왼손으로 막아 정액이 흘러나오지 않게 막았다.
“루크.. 약먹고 왔어? 자지가 더 커진거 같잖아. 고생했어~ 자기~”
쪽!
그리고 내게 가벼운 뽀뽀를 하는 그녀.
팬티와 치마를 올려입었지만 여전히 왼손은 보지구멍을 막아 정액이 새어나오는걸 막으며 어기적 거리며 자신의 자리로 걸어갔다.
꽤 커다란 자지로 강력히 박히다보니 고통이 있었던 모양이다.
복도 밖을 내다보니 다른 연구원도 다른 크리스카렌이랑 복도에서 섹스를 하고 있다.
워.. 이런 연구소라면 돈을 내고 다니고 싶을 정도.
나는 이제야 연구실 안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카렌12 모니터링 메모를 계속 진행해주게나. 카렌 10은 샘플데이터를 업로드해주고.”
스위프트 교수가 카렌들에게 명령을 내리며 현미경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한구석에 놓여있는 LCD모니터에 익숙한 무언가가 보여졌다.
검은색의 꿈틀거리는 존재.
유리관 속에 놓인 꿈틀거리는 존재는 아주 천천히 뭔가를 재생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람의 모양으로 검은색 라크가 꿈틀거리는 모습.
라크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재생성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 저건 기억을 되살리면서 재생성을 하고 있는 방식이네. 예전에 내가 30분 걸렸던 재생성 방법인데... 이녀석들은 여섯시간도 넘게 걸리겠구만.
LCD화면에 시간이 초단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게 보였다.
현재 시간은 06:45:41 이라고 써있는걸 봐서 재생성을 하고 있는 시간을 체크하고 있는 듯 싶었다.
그런데 저 화면은 어디에 있는걸 찍고 있는거지?
주변을 둘러보니 출입금지라고 써있는 다른 방문이 보였다. 나는 그 안을 들여다봤다.
- 와우!! 이럴때는 심봤다! 라고 소리지르면 되는건가?
라크의 즐거운 목소리가 들린다.
지금 투명유리관이 10여개가 놓여있고 그 안에서 꿈틀거리는 라크들의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복제되고 있는 인간들을 나는 바라보고 있었다.
라크가 재생성을 하고 있는 인간들은 크리스카렌도 있고, 덩치큰 사내도 있다. 그리고 걔중에는 스위프트 교수도 있었다.
나는 깜짝놀라 현미경을 바라보고 있느라 주변을 살필 여력이 없는 스위프트 교수 근처로 다가갔다.
그의 명찰에는 닥터 스위프트 11 이라고 써있었다.
시발. 이 미친 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