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3화 〉133화 멸망을 막는 길
프라다에게 옷을 갈아입고 릭뷰숑 호텔로 오라고 명령을 해놓았더니 5분도 되지 않아 호텔 로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디바의 탄생.
금색원피스에 칠흑같은 피부의 미녀. 블랙퀸 프라다가 여유롭게 주변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를 감싸고 있던 금속 코스튬 속에 저 옷을 입고 있었나보다.
마치 검은 여신같은 우아한 모습에 호텔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허니!”
나를 보고 손을 흔들며 싱그럽게 웃는 프라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시선은 나에게로 향했다.
나는 모자를 살짝 내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서둘러 엘레베이터로 향했다.
사람들의 이목을 너무 모았다는 실수를 깨달은 프라다가 나를 향해 뛰어오며 연신 사과를 했다.
“죄송해요... 몰래 들어오라는 말씀을 안하셔서 이목을 너무 끌었나봐요.”
프라다는 더 이뻐지기 이전에도 모델이었기에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건 당연했다.
“라크의 주인을 상대하러 가는데 내가 위험해지면 나서. 절대로 먼저 오버해서 나서지말고.”
“네...”
나는 프라다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터치하고는 그녀의 어깨를 껴안았다.
그녀는 연체동물같이 내 옆에 포근하게 안긴다.
“와..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길래 저런 여자를!!”
“
엘레베이터를 타는 동안 사람들의 시선을 따갑게 느끼고 있다.
대니얼이라는 녀석을 상대하러 가는 길인데도 SSS급 초인을 뒤에 두고 있으니 위기감이라고는 1도 없다.
나는 15층을 누르고는 프라다의 조각같은 얼굴을 쓰다듬으며 천천히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 * * * *
“라크!! 날 도와줘... 너도 내 의견에 동의했었잖아. 왜 갑자기 이렇게 극단적으로 가는건데!”
대니얼은 자신의 라크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꾸물꾸물거리는 대니얼의 라크는 녀석 특유의 움직임으로 뭔가를 소화하고 있는 모양이다.
- 그 동양여자가 가지고 있던 라크를 만나고 나서 맘이 바뀌었습니다. 우리들 라크가 원래 보유하고 있던 리리스의 DNA가 없어진 지금 우리가 해야 될 목표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교배하고 인류를 개량시키면 되잖아. 아담의 DNA도 니네들이 데려온 외계의 DNA로 나온거잖아! 그걸로 방법을 찾으면 안돼? 왜 갑자기 인류를 멸망시켜야되는건데!”
-그건 전혀 다른 DNA로 판단되며 유전이되지 않는 단회성 DNA입니다. 우리는 인류를 멸망시키고 난 뒤, 새롭게 재생성체들을 이용하여 진화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같이 공존을 하는 방법을 찾을 수는 없어? 그렇게 똑똑하고 발전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고차원적인 존재라는 네녀석이 왜이리 단세포처럼 생각하는 거야?”
순간 꾸물럭거리던 라크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리고 몸을 펼치더니 대니얼의 얼굴을 감싸버리는 라크.
“내버려둬!! 날.. 이 멍청한 단세포 외계인자식아!!”
하지만 대니얼의 라크는 그의 머리를 장악하더니 검은색 마스크의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마치 검은색에 입이 쭉찢어져있는 괴물같은 모습.
그리고 입을 여는 검은색 마스크.
“대니얼... 불쌍한 마스터. 당신은 저를 도발하지 말았어야했습니다. 제가 당신의 머리통을 대신해서 생각을 하겠습니다.”
대니얼이었던 육체를 완전히 자신의 몸으로 돌려버린 라크는 호텔방에 있던 여자들을 쭉 훑어보기 시작했다.
“당신들 암컷들은 이곳에서 진노의 날까지 잘 버티십시요. 나중에 제가 테스트를 좀 할게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자지를 꺼내서 주물럭 거리는 라크.
“인간들은 이런걸로 박아주면 좋아한다는게 참 미개한 생명체인것 같습니다. 외부로 돌출되어 있는 생식기라니.. 후후.”
라크는 대니얼의 자지를 만지작 거리더니 앞에 서있던 리사의 나체를 찍어눌렀다.
“여기 구멍에 박아서 흔드는거죠? 맞습니까 인간?”
리사는 라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베시시 웃었다.
그리고 발기된 자지를 리사의 균열에 밀어넣었다.
“호오. 질벽에 습기가 차는군요. 이런식으로 자극을 주고 받으면서 고환에서 정자를 밀어내는 방식이군요? 꽤 재밌습니다만?”
질퍽거리는 소리에 대니얼의 몸을 차지한 라크는 열심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처음 하는것 치고는 꽤 잘합니까? 제가 대니얼의 옆에서 관찰을 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만”
“하앙... 자지가.. 너무 좋아요.. 더 박아주세요.. 더 세게 박아주세요... 하응~~”
“리사.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뭡니까? 어차피 빨리 사정하고 수정 착상을 하는게 목적인데 목적보다 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겁니까?”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검은마스크의 라크는 금새 리사의 자궁에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이것도 문제군요. 사정을 했다고 백퍼센트로 임신을 하는게 아니라니. 다음에 재생성할 때는 백퍼센트로 임신하는 육체를 고려해야겠습니다.”
헐떡거리는 리사의 몸에서 자지를 꺼내자 그녀의 질입구에서 짙은 정액이 흘러내렸다.
손으로 찍어서 마셔보는 라크.
“아. 상당히 시큼한 맛이군요. 암컷들이 워낙 잘 마시길래 엄청 맛있는줄 알았습니다.”
그때였다.
문이 벌컥열리며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사내.
“호오? 이곳이 어디인지 알고 쳐들어오신겁니까? 인간?”
순간 대니얼의 몸은 라크의 검은색 매질이 퍼지며 온몸을 흑색의 라텍스같은 소재의 코스튬으로 휩싸여져갔다.
* * * * *
1501호를 들어가니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있던 녀석이 앞에 다리를 벌리고 있는 여자의 보지에서 흘러내리는 정액을 찍어먹고 있다.
“우웩. 저새낀 뭘 쳐먹는거야?”
내가 등장하자 녀석은 갑자기 온몸을 라크의 매질로 뒤덮으며 라텍스 코스튬같이 만들어 입기 시작했다.
“나도 저렇게 해줘. 라크.”
완벽히 똑같이 내 몸을 감싸는 라크.
내 모습도 녀석과 비슷하게 검은색 라크의 매질로 뒤덮였다. 얼굴만 빼고.
내가 똑같이 자신의 형태를 흉내 내자 검은 마스크의 라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검은색의 마스크라고 생각했던건 마스크가 아니라 얼굴이었다는 걸 깨닫는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녀석의 쭉 찢어진 입이 벌어지며 나에게 말을 걸었기 때문이다.
“호오? 당신은 라크인겁니까? 어떻게 알고 오신겁니까?”
저녀석은 조금 희안했다.
분명히 라크가 장악하고 있는 인간이다.
지금까지 사람의 형태로 그 사람의 정신을 장악하고 있는 라크를 본적은 있었지만, 아예 겉모습까지 장악하고 있는건 처음이다.
“너 대니얼이냐? 라크냐?”
“대니얼은 이제 없습니다. 전... 라크입니다만. 당신도 라크입니까?”
“난 라크이자 오리지날이다. 내가 네녀석에게 제의를 하나 하지.”
“말씀하십시요. 듣고 있습니다.”
대화가 되는 라크는 이렇게 편하다.
- 나 그냥 저녀석 잡아먹고 싶은데 자꾸 말을 걸어야되는거야? 그냥 내가 융합하면 녀석의 정보는 다 알게 되는데.
아까부터 계속 졸라대는 라크놈.
알고있다. 하지만 라크가 나에게 알려주지 않는 사실이 있을것 같다는 예감에 나는 라크를 무시하고 계속 정보를 얻고 싶었다.
“그 전에 질문하나 하자. 너희들은 왜 인류를 멸망시키는거지? 테라포밍을하고 우성인자로 후손을 만들면 되는데.”
녀석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리리스의 DNA가 없는 인류는 아무리 재생성을 해도 소용이 없으니 전부 전멸시키고 새로운 종을 탄생시키려고 한다.”
“어? 이 멍청한 라크놈들...”
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게 무슨 의미인가?”
“그건 니 형한테 직접 들어. 라크. 처리해줘.”
- 오케이!
순간 내 몸을 덮고 있던 라크가 펼쳐져서 녀석의 몸을 다시 뒤덮었다.
라크가 녀석을 융합하는 동안 나는 호텔방에 있는 여자들을 쭉 살펴봤다.
7명정도가 있는데 역시 뛰어난 미모와 몸매를 가진 여자들.
“어이.. 진정해. 너희 주인을 정신교육해주는거니까.”
두려움에 떠는 그녀들을 바라보며 라크의 포식을 구경했다.
나는 라크들이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이유를 명확하게 깨달았다. 자신들이 보관하던 신인류의 DNA가 없기때문에 현 인류를 멸망시킨 뒤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려는거다.
그러면.. 내가 너튜브로 라크들에게 나한테 신인류를 생성할 수 있는 리리스의 DNA가 있다고 돌려서 이야기를 전달하면 쉽게 해결되는 상황이 아닌가?
인류멸망을 막는 해결책이 생각보다 쉽게 풀릴 것 같은 기대감에 유지선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난데. 내가 리리스의 DNA가 있다고 알리고 인류의 멸망을 멈추라고 이야기를 하면 라크들이 인류멸망을 멈출 수 있을것 같아.”
- 앞뒤 다 자르고 무슨 생뚱맞은 소리에요.
나는 유지선에게 지금까지의 라크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종합해서 전달해줬다.
- 가능성은 충분하네요. 그리고 오히려 다른 라크들을 끌어모으는것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만약 니체랑 이나희도 라크들에게 종.속. 되었다면요.
“응??”
- 순수한 라크들은 가장 중요한 목표인 신인류의 재건이 우선순위고 그 다음이 현 인류의 멸망이잖아요.
하지만 니체가 만약 라크에게 종속되어있지 않다면요?
그가 대표님처럼 라크를 이용하고 다른 꿍꿍이가 있다면요?
유지선의 말도 맞는 이야기다.
만약 인류의 멸망을 이용한 다른 꿍꿍이가 있다면 그들이 멈출리가 없다.
“그래도 최소한 종속되어있는 라크들은 다 끌어모을 수 있을것 같아. 그것만 되도 내 라크가 더 세지겠지.”
최소한 니체와 이나희가 라크에게 종속되어있지 않다는 가정을 하더라도 대니얼이나 조쉬 같은 라크들은 충분히 내 라크인 오리지날에게 협조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 인류의 멸망과는 상관없잖아요. 후.. 하여튼 일단 영상 촬영을 준비해놓을테니 그 쪽 일 마치면 들어오세요.
말이야 맞는 말이다. 지금 인류멸망을 위해 뒷공작을 하는 주체는 니체가 확실하다. 그 녀석이 라크에게 종속되어있지 않다면 인류의 멸망은 막을 수 없다.
“알았어. 일단 유페미아테크까지 조사하고 들어갈게.”
뚜욱.
- 오? 괜찮은 생각이야. 통화 다 들었어. 그러면 최소한 전세계에 돌아다니는 라크들은 다 끌어모을 수 있겠는데?? 개꿀이네.
라크녀석이 슬라임형태로 되서 꾸물럭거리고 있었다.
대니얼은 쓰러져있었고 죽어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 녀석도 역시 인류의 멸망에는 관심이 없다.
만약 니체와 이나희가 라크에 종속되어있지 않다면 어떻게 그들의 폭주를 막아야 되는 걸까.
“너 라크들 다 융합해버리면 신 같은거 되는거 아니야?”
-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했지. 신은 인간들이 계속 만들고 있잖아.
“난 니체가 바이러스나 전쟁으로 인류를 멸망시키는걸 막고 싶어. 특히 핵전쟁은 안돼. 녀석들이... 라크에게 종속되어 있지 않으면 큰일인데...”
- 그것도 있잖아 일본의 초인들을 이용한 대규모 초인 전쟁도.
제길... 부디 니체가 라크에게 종속되어있기를 바랠뿐이다.
- 근데 정말 재밌어. 이번 라크를 융합하면서 알게된 사실이 2개가 있는데 좋은 소식, 나쁜 소식 뭐 먼저 말해줄까? 아.. 나쁜 소식은 말해주면 무척 실망할 것 같은데...
나는 라크에게 손을 내밀어 내 몸에 다시 올렸다.
“무슨 일인데!? 나쁜 소식에 실망 안할테니까 말해봐.”
- 음.. 실망할텐데... 말할까 말까..
“아 씨발 실망 안한다고!”
- 니체랑 이나희는 라크에 종속된게 아니야. 너와 나처럼 서로 협력하는 관계야. 너 실망한 표정인데. 새끼. 실망안한다며?
나는 망연자실해버렸다.
“아. 시발... 인류 멸망은 어떻게 막아야되는거지...”
- 유페미아테크에서 바이러스를 만들었어. 그리고 한국의 여의제약에서는 백신을 만들었지.
“뭐???”
- 중국에서 만들었던 바이러스를 니체가 막았는데... 그걸 더 업그레이드해버렸네. 하하. 재밌어.
나는 쇼크를 받았다. 나쁜 소식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다.
중국의 바이러스 살포를 카톨릭에서 막았다고 발표했었는데 니체가 이를 이용해서 더 강력한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거다.
“어떤... 바이러스인지 알 수 있어?”
- 독감같은 바이러스인데...계속 변종하는 바이러스를 만들었어. 이 라크녀석은 이정도 밖에 모르네. 일단 유페미아테크로 가서 알아보자고. 생각보다 인류가 빨리 멸망할 것 같은데.
나는 마음이 다급해졌다.
“좋은 소식은 뭐냐... 좀 많이 좋아야 될거야...”
- 이번에 융합하면서 수트방식으로 강화하는 방법을 알아냈으니 왠만한 S급 초인은 충분히 작살낼 수 있어.
총알같은 공격에도 면역이 되고.
“그건 적당히 좋은 소식이네.”
마침 자리에서 일어나는 대니얼.
“누... 누구시죠? 제..제가 라크에게 당했었는데...엇!! 고스트!???”
나는 아직 앳된 얼굴을 벗어나지 못한 대니얼을 한번 쓰윽 쳐다봤다.
“저를 구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고스트 더 크라이스트!!”
구해주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라크도 없는 일반인이 되어버린 대니얼.
하지만 이녀석은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너 살리느라고 내가 좀 고생을 했거든? 이나희나 니체에 대해서 아는대로 이야기해봐.”
나는 의자를 뺑돌려 녀석을 바라보고 앉았다.
대니얼은 눈을 꿈뻑꿈뻑 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