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화 〉130화 전쟁의 시작
프라다가 열심히 자지를 빨고 있었는데도 꼬무룩해져서 멍하니 TV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국 TV에서 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다.
교황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장면이 나왔다.
단상에 올라가 수십개의 마이크에 둘러쌓여서 발표를 하고 있는 교황.
생방송이라는 표시로 TV 좌측상단에 LIVE라는 글자가 빨갛게 붙어있었다.
- 저희 카톨릭은 라크의 존재를 150년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라크는 신을 부정하는 악마입니다.
사람들의 웅성웅성하는 모습.
라크가 150년 넘게 존재했다는 사실에 나 또한 놀랬다.
- 최근 저희 카톨릭은 진노의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노의 날은... 곧 인류의 종말입니다.
촤자자자자. 촤자자자자.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교황이 눈을 뜨기 힘들 정도.
그리고 카메라맨의 카메라 초점이 잠시 흔들릴 정도 장내의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있었다.
지금 교황이 지구의 종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노의 날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문구로 종말의 날을 뜻하기 때문이었다.
- 저희 카톨릭은 진노의 날을 막으려는 생명의 교파가 있고, 진노의 날을 기다리는 죽음의 교파의 내분이 있었습니다.
교황이 도대체 무슨 의도로 이야기를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 사실을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다.
카톨릭도 종말을 막으려는 계파가 생명의 교파였고 니체가 속한 죽음의 교파는 종말을 받아들이는 교파였었다.
웅성웅성 하는 사람들.
- 라크는 악마이자 요한계시록의 포호스맨 중 검은말의 기수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촤자자자자자자. 촤자자자자.
- 조만간 붉은말의 기수가 나타나 전쟁과 살육을 만들고, 하얀말의 기수가 나타나 질병을 일으킬 것입니다.
촤자자자자.
교황의 발표하는 한마디 한마디는 전세계인들을 충격에 도가니에 몰아 넣고 있었다.
나 또한 요한계시록에 나와있던 검은말의 기수라는 생각을 이전에 했었지만 교황의 입에서 그 말이 다시 나오니 기분이 묘해지기 시작했다.
- 저희 교황청은 미국대통령이 암살되었고 재생성된 클론이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주석이 암살되었고 그 재생성된 클론이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것을 막았습니다.
붉은말의 기수와 하얀말의 기수를 일단 막았지만, 지금 미국의 락다운을 보면 아직 위기는 끝난게 아닙니다.
교황이 헛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대중은 알기에 기자들 중에서는 성호를 그으면서 기도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 저희 카톨릭 생명의 교파는 인류의 종말을 가져오는 포호스맨을 막기 위해 위버멘시를 강제로 만드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발생되는 초인들은 저희 카톨릭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그 초인을 이용해 지구의 종말을 원하는 포호스맨과 싸우고 있습니다.
대충격.
혼돈에 휩싸인 발표회장에서 다들 경악에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는데 교황이 왜 사실을 대중들에게 발표하는지 그 의중을 알 수 없었다.
교황의 입에서 말세다. 이제 곧 종말이다 이런 표현은 엄청난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제가 이 자리에서 이 절망적인 이야기를 여러분께 드리는 이유는 이 메시지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아직 인류는 지지 않았습니다. 전세계에 있는 초인들이여!! 부디 라크의 편에 서지말고 인류의 편에 서 주십시요. 라크의 주인은 언젠가는 악마에 잠식됩니다.
라크의 주인들을 죽이고, 라크를 무찔러 주십시요. 초인들이여. 당신들이 인류의 희망입니다.
나는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지금 교황은 전세계의 초인들에게 라크와 싸우기를 독려하기 위해 이자리에 나온거다.
교황청이 드디어 배수의 진을 쳤다.
나는 짧은 한숨을 쉬며 향후 어떤일이 벌어질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교황이 물러나더니 뒤에 서있던 어떤 인물이 기자회견 단상으로 교황 대신 올라왔다.
좌중의 웅성거림은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황 대신 단상에 올라온 사람을 확인한 나는 그의 얼굴을 보고 눈을 부비지 않을 수 없었다.
- 안녕하십니까? 저는 슈퍼유니온의 오메가맨입니다.
“어!??”
유지선과 김보라도 깜짝 놀라 들고 있던 잔을 놓칠 정도였다.
- 저는 이자리를 빌어 교황청에 속해서 지구의 멸망을 막는 위버멘시의 수장이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촤자자자자자.
나는 기가막혔다. 지금 일본에서 일본의 총리를 암살하겠다고 호언장담하며 강지영, 강아영, 리리스, 구미호등을 데리고 간 녀석이 왜 저기에 나오는건가!
- 그리고 슈퍼유니온의 수장이자 SB엔터테인먼트의 대표 ■ ■ ■ 씨는 라크의 주인입니다.
나는 온몸에 힘이 쫙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
고구마 100개를 입에 잔뜩 물고 있는 듯한 답답한 느낌.
- 라크의 주인이 슈퍼유니온을 창립한 겁니다. 라크의 주인이 초인들을 컨트롤하고 마음대로 부리고 있습니다. 저는 그가 라크의 주인인것을 알고 난뒤 다른 초인들과 같이 슈퍼유니온을 탈퇴했습니다.
촤자자자자자.
나는 강아영과 강지영에게 전화를 바로 걸었다. 그리고 리리스, 구미호에게도 전화를 연달아 걸었지만 내 전화를 받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나는 그녀들의 안전이 제일 걱정되었다.
결국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은 황시영과 연결이 되었다.
지금도 방송에서 오메가맨이 뭐라고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는다.
"황시영 검사. 이게 지금 무슨일입니까??"
- 고스트... 저야 말로 실망입니다. 당신이 라크의 주인이라뇨. 나를 이용해서 지구를 멸망시키려던 겁니까!
"그건 오해입니다. 제가 지구의 종말을 막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데요.. 아마 니체가 뒤에서 판을 꾸미고 있는것 같아요. 지금 세계가 위험하다구요."
- 윤미애 경위가 오메가맨이 오빠인데도 그녀의 좆집이 되어있더군요... 당신이... 재생성시켜서... 그녀를 조종했잖아요...
황시영이 지금 상당히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황시영 검사. 저를 믿어야합니다. 당신은 니체의 위험성을 알고 있잖아요. 내가 니체와 싸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요."
나는 최선을 다해 그를 설득해야했다.
- 잘.. 모르겠습니다.. 고스트.. 당신을 믿고 싶지만... 라크라는 악마는 당신도 곧 장악하겠죠... 솔직히 지금 이 상황에 믿어지지 않습니다... 전... 오메가맨도 싫고... 당신도 싫습니다!
"내가 지금 미국에서 FBI와 CIA 미국 대법원, 국회까지 장악된걸 밝혀서 라크의 음모를 막고 있는 중이예요... 내가 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합니까... 지구의 종말을 막고 있다고요..."
- ...
한참의 침묵.
그리고 황시영 검사는 똑똑한 사람이다. 내가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는걸 모를리 없었다.
"오로지 저만 라크에 장악되지 않고 라크와 동등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황시영검사가 나를 믿어주지 않는다면 지구는 진짜 끝입니다. 라크를 막을 사람이 없어요..."
나도 모르게 격앙되어 목소리에서 쇳소리가 흘러나왔다.
- ...
"카톨릭은 지금 지구의 멸망을 원하고 있습니다. 교황이 아닌척하고 있지만, 그들은 천국이 지상에 임하길 원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종교의 최우선 과제는 구원이라는 것을!! 그들은 인류를 구원할 생각이 없어요!!"
교황의 의중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일반적으로 종교가 가지고 있는 헛점을 노려 황시영 검사를 설득했다.
대부분의 종교는 내세를 우선시하고 그들의 최고의 목표는 구원이다.
그래서 카톨릭에서 생성계 라크를 이용하는 죽음의 교파라는게 생긴거니까.
- 아...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됐다! 어느정도 설득이 된것 같다.
"황시영 검사. 지금 대한민국도 위험합니다. 이나희가 작전을 벌여 일본으로 오메가맨을 유도한거고, 이나희와 니체가 나를 미국으로 오게 만든겁니다. 아마 오메가맨은 카톨릭... 아니... 니체의 명령을 듣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건 내 생각이다. 하지만 충분히 지금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 카톨릭도 니체가 장악했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미국에 오게된 이유도 오메가맨이 자신은 일본을 맡고 나는 미국을 맡으라고 거의 강제로 보낸게 아닌가.
- 오메가맨이 저를 설득했습니다. 당신이 악이라고요.
"제가 기회가 있었다면 이미 대한민국은 제 손안에 있을겁니다. 잘 아시잖아요. SB그룹의 힘을."
- 그래서 제가 지금 모르겠다는 겁니다. 당신이 악인지... 선인지 모르겠다고요...
나는 가벼운 한숨을 쉬었다.
"저는 선은 아닙니다... 하지만 악은 아니죠. 차악이라고 합시다. 최소한 지금처럼 단기간에 지구를 멸망시키고 인류를 멸망시키는 멍청한 라크는 아닙니다."
- ...
한숨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살짝 들렸다.
내 솔직한 이야기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 제가 어떤걸 도와주면 되겠습니까?
오 주여. 나는 안도의 한숨을 소리나지 않게 내쉬었다.
"믿어줘서 고맙습니다. 황시영 검사. 지금... 제 아내와 리리스, 구미호가 어떤 상황인지 궁금합니다...다른 슈퍼유니온 인원들의 상황이 궁금합니다."
- 오메가맨이 제일 먼저 그녀들을 설득했었지만, 그녀들은 오메가맨에 반대를 했습니다. 오메가맨은 카톨릭의 힘을 빌어 그녀들을 모두 억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씨발...
"네.. 그녀들이 무사하기만 하면 괜찮습니다. 소식 감사합니다. 그녀들이 어디에 억류되어있는지 알 수 있습니까?"
- 잘 모릅니다만 제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믿어줘서 고맙습니다. 황시영 검사..."
뚜욱.
"씨이이이바알!!!!!!!!!!!!!!"
나는 전화를 끊고 나서 분노에 휩싸였다.
당장에라도 한국으로 돌아가서 오메가맨을 죽이고 모든걸 다 끝장내고 싶은 분노.
통화를 듣고 있던 유지선도 얼굴이 빨개졌다.
"제가 한국으로 갈게요. 저 혼자라면 공간이동으로 비행기보다 빠르게 돌아갈 수 있어요."
"아냐. 지금 네가 돌아가서 할수 있는건 한정적이니 일단 기다려. 지금 상황을 반전시켜야해."
나는 아나운서가 방금 전의 교황의 이야기와 오메가맨의 말을 간추린 내용을 다시 곱씹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향해 오메가맨이 이야기한 내용은 단순했다. 카톨릭에 투항하고 자신들의 밑으로 들어오라는 이야기. 슈퍼유니온은 이제부터 카톨릭의 산하 단체인 위버멘시에 소속된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지선아. 유튜브 방송 준비해. 오메가맨이 윤미애 경위 죽이는 장면, 클라우드에 올려놓은거 있지? 그것도 같이 준비해."
나를 라크의 하수인격인 악마로 몰아놓는 언론.
급기야 내가 적그리스도일지도 모른다고 수근대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묵고 있는 호텔도 CIA가 알고 있을텐데 왜 날 체포하려고 쳐들어오지 않는건지 이상했다.
공공의 적처럼 묘사를 해놓고 내가 있는 곳도 알면서 처들어오지 않고 언론을 이용해 나를 궁지에 몰아놓는 이유가 뭘까?
내가 여전히 무서운걸까?
슈퍼유니온이라는 뒷 배경이 무서운걸까?
아니면 내 숨겨진 힘이 뭔지 모르기 때문일까?
아무래도 후자일 가능성이 컸다. 슈퍼유니온을 만들 정도의 능력자에 전세계 제계 13위를 달리는 SB그룹의 후계자라는 내 후광.
"이런말이 있지. 누군가 나를 싫어하는데 그 이유를 잘 모르겠으면, 그 사람이 나를 지독하게 싫어하게 만들어라는 말."
유지선이 내 표독스러운 목소리에 진저리를 치기 시작했다.
카톨릭은 전세계의 초인들이 라크와 싸우게 만드는 동기부여를 만들기 위해 내 약점을 들쳐내어 나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그렇다면 나 또한 카톨릭과 윤재율의 약점을 들쳐내서 여론의 힘을 얻어야겠다.
그냥 오메가맨을 앞세워 이 호텔로 공격으로 오지 그랬냐? 내가 깔끔하게 유지선을 이용해서 죽여주고 프라다의 힘으로 카톨릭을 작살 냈을텐데.
카톨릭과 오메가맨이 간과한게 있다.
내가 재생성을 시키는 여자들은 전부 리리스의 DNA로 초능력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는 리세마라로 SSS급 여자 초인을 대량으로 생산할 결심을 했다.
그게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시간은 내편이다.
내 분노를 그들이 감당할 수 있을까.
그리고 여론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 나는 모든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나는 SB그룹의 최고 브레인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한 사업의 천재 마케팅의 천재란말이다.
카톨릭 그리고 오메가맨...
전쟁이다. 이 개새끼들.
나를 이용한 댓가를 피눈물을 흘리며 후회하게 해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