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2화 〉122화 이유있는 탈퇴
김보라는 너무 쉽게 트랜스상태에 도달했고 도파민에 절여지며 두뇌퇴행까지 온 그녀를 컨트롤 하는 건 식은죽 먹기였다.
지금 내 명령을 주입받고 나를 쳐다보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는데 이미 동공은 잔뜩 확장되어 나를 보고 있는건지 내 뒤를 보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 이렇게 쉽게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고? 최면이라는 인식해킹이 재생성보다 훨씬 간편한데??
라크까지 인정하는 나의 최면실력.
에이시드우먼을 성공적으로 최면 조교하고 최면키워드까지 심어놓을 수 있었다.
이제 한동안 그녀는 매일같이 본부로 출근을 하면서 기생라크에게 도파민을 주입 받을거다.
그리고 오메가맨에게 지속적으로 도파민을 제공하는 좆집으로 탈바꿈되었다.
이제 오메가맨을 최면 조교하는 스텝만 남았다.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나니 갑자기 오메가맨이 개인 면담을 요청했다.
오메가맨은 자신의 코스튬을 입고 공중으로 날아서 테라스를 통해 사무실로 들어왔다.
사무실에서 그와 단둘이 만나는건 처음인 듯 싶다.
“대표님. 일본 총리 프로젝트에서 저를 빼주시면 안될까요?”
일본총리를 자연스럽게 암살하는 프로젝트에서 자신을 빼달라는 오메가맨.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말씀드렸다시피 일본 총리는 라크의 주인입니다. 그가 헨타이맨같은 초인들을 계속 생산해서 지구를 멸망시키려고 하고 있어요.”
“네. 말씀 주신 내용과 제가 직접 확인한 결과 일본총리가 악의 근원인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메가맨이 내 눈을 쳐다보면서 어깨에 힘을 잔뜩 주기 시작했다.
“제가 아니면 슈퍼유니온이 돌아갈까요? 제가 아니면 누가 일본총리가 만들어내는 빌런들을 막아낼 수 있죠?”
맞는말이긴 했지만 이녀석이 왜 갑자기 이런 소리를 하는걸까?
갑자기 이녀석이 어디서 뭔 바람이 불어서 이러는거지?
“오메가맨의 힘이 필요한건 사실입니다. 어떤 의도로 말씀을 주시는건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시겠어요?”
나는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화를 가라앉혀야했다.
“제 힘이 없으면 슈퍼유니온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나요?”
이 녀석이 자신의 힘을 과신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자신의 힘이 다른 초인에 비해 월등하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일까?
“단지 대표님은 회사의 대표로 계시고 저희의 리더로 간섭하지 않았으면 하는 부탁을 드리려고 이자리에 왔습니다.”
와 시발롬.
나는 헛웃음을 지으려다가 참아야했다.
“아. 슈퍼유니온의 지휘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미입니까?”
“네. 저 같은 강력한 초인이 슈퍼유니온을 컨트롤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렇군요... 정부와 협상도 다른 세계의 초인들과의 협상도 본인이 직접하시겠다는 건가요? 잘 모르시겠지만 이 비지니스는 그리 간단한게 아닙니다.”
지금 오메가맨이 자신이 앉아있던 의자의 팔걸이를 손으로 으그려뜨린다.
“저는 바보가 아닙니다. 대표님. 저와 다른 초인들을 돈벌이로 만들어서 장사를 하는것까지는 권한을 드리죠. 영화를 만들던, 피규어를 만들어 장사를 하던 그건 맘대로 하십시요. 하지만 어떤게 우선순위고 누구를 죽여야하고 이런 명령은 제가 판단하고 싶습니다.”
나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이게 일본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슈퍼유니온의 우두머리 자리를 내놓으라는거다.
“다른 초인들과는 의논한건가요?”
“다른 초인들과의 의논은 필요없습니다. 제가 가장 강하니까요. 저는 누군가의 꼭두각시가 되고 싶지 않은겁니다.”
나는 경찰출신으로 공명정대한 모습을 그리던 오메가맨이 갑자기 이런 노골적인 야망의 이빨을 들이댈줄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꼭두각시라는 표현은 좀 그렇군요. 저는 인류멸망을 막기 위한 일에 도움을 요청한 것 뿐입니다.”
“도움을 요청한것 치고는 요인암살이라는건 좀 걸맞지 않는 행동이 아닐까요? 저는 이번일은 제가 할 일이 아니라고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초인들을 지휘하고 싶습니다.”
오메가맨의 제스쳐가 점점 커진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지휘체계를 넘기는건 불허합니다. 제 아내나 구미호, 화이트스톰 등 다른 초인들은 당신을 따르지 않을겁니다. 그건 알고 계시죠?”
“네. 그들은 대표님 식구들이니까요. 하지만 저나 에이시드우먼, 스파이더우먼, 파워버프걸, 플래시걸 등은 아닙니다. 그녀들은 항상 스포트라이트 밖에 놓여있으니까요.”
아. 시발.
이 녀석의 항명의 이유를 알것 같다.
파이어폭스나 구미호 등은 매일같이 TV에 나오고 광고도 찍고 유명인사가 되어가는데 그녀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인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일본 총리건에 대해서는 지구의 멸망이 걸려있으니 오메가맨이 판단해서 계속 진행할지를 저에게 알려주세요. 꼭 빠져야겠다면 다른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빠질겁니다. 저를 빼고 진행해주세요. 지구의 멸망은 제가 알아서 막겠습니다.”
와.. 너 이새끼 너무 자신만만한거 아니야?
“슈퍼유니온을 탈퇴한다고 봐도 되는겁니까?”
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나를 한참 쳐다보는 오메가맨
“지금까지 절 발전시켜주신건 진심으로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국방부에서 더 좋은 오퍼를 줬습니다. 제 단독 작전도 인정해주기로 했고요. 파워버프걸, 플래시걸, 스파이더우먼, 에이시드우먼과 같이 슈퍼유니온을 탈퇴하겠습니다.”
와.. 국방부 이 개새끼들... 언제 양념을 쳐놓은거지?
“네. 마음을 굳히시고 찾아오신건가요? 너무 즉흥적인 결정으로 후회하지 않으실지 걱정됩니다.”
내 말에 살짝 웃는 오메가맨.
“후회는 없습니다. 대표님.”
“다른 분들과도 면담을 진행해보도록 하죠.”
“아뇨. 면담은 불허합니다. 그들은 제가 데리고 갑니다.”
와 시벌??
지금 저녀석의 눈깔이 뻘개진다. 나한테 지금 레이저를 쏘겠다고 협박하는거다.
“하하하. 네. 알겠습니다. 더이상 나눌 이야기가 없는것 같군요. 급여는 이번달 말까지 보내드리도록 하죠.”
나는 쪽팔리지만 살짝 쫄아서 그를 내보내야했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례를 하고 오메가맨은 휑하니 날아가버렸다.
나는 들고 있던 볼펜을 부숴버렸다.
나를 협박한다고?
감히???
나를!!!??
그냥 최면만 걸어서 나에게 우호적인 상태로 만들려고 했는데 작전을 바꿔야겠다.
저녀석의 물리적인 약점을 파악하고 폐기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겠다.
윤미애와 김보라를 통해 도파민을 녀석에게 주입하면서 최면을 거는 작전을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혹시 저새끼 저렇게 감정적으로 행동하는게 도파민때문은 아닐까?
과도한 도파민은 판단력이 흐려지는 부작용이 있다.
나는 일단 오메가맨의 동생 윤미애에게 전화를 해서 몇가지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유지선에게 전화를 걸어 현 상황에 대해 논의를 해야했다.
- 대표님 그렇지 않아도 전화하려고 했는데요! 여의제약에 투입한 스파이를 통해 정보를 얻었는데요. 이나희가 미국으로 이미 출국했대요.
“뭐???”
- 자신이 풀어놓은 기생라크가 실패한걸 알게되고 재빨리 정리하고 튄것 같아요.
“하..”
오메가맨과 같이 여의제약을 공격하는 플랜도 허사가 되어버렸는데 이나희도 눈치채고 튀었댄다.
어떻게 이나희가 알고 도망칠 수 있었던거지?
“박한욱전무 가족이랑 남태희쪽은 어때?”
- 그쪽은 별 문제없이 조용해요. 컨택도 없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어요.
“다른 정보통이 있는건가?”
- 그럴 가능성도 있어요. 일단 내부의 적이 있는지 한번더 점검을 해야될것 같아요. 그리고 김미정 대표에게 회사를 우리 건물로 이전하고 우리의 보호아래 두는걸로 이야기를 전했어요.
김미정대표는 아예 SB엔터테인먼트의 아래로 두고 직접 관리하는걸로 가닥을 세웠었다.
어차피 그녀가 라크의 존재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녀가 앞으로 만들어낼 새로운 발명품에 대한 기대감도 컸고 그녀 또한 납치를 당했던 경험으로 슈퍼유니온에서 지켜주고 연구비까지 준다고 하니 거부할 명분이 없었다.
“오메가맨이 몇몇 애들을 데리고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 네!?? 윤미애를 불러서 오빠의 탈퇴를 막으라고 명령내리세요!
“아니야.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고...”
나는 머리를 부여잡고 전화를 끊었다.
* * * * * *
윤재율은 머리가 너무 혼란스러웠다.
슈퍼유니온의 대표는 도대체 악일까? 선일까?
지금 자신의 자지를 빨고 있는 윤미애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눈은 차분하게 가라 앉아있었다.
일본에서 임무를 하던 도중 급작스럽게 황시영 검사가 귀국을 요청하는 바람에 같이 돌아와야했다.
늘 그랬듯 자신의 여동생과 섹스를 하는데 마치 마약같은 성분이 자신의 쾌감을 극대화시켰고 컨트롤 안되는 쾌감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동생을 파괴광선으로 죽여버렸다.
퍼석!
눈 앞에서 사랑하는 여동생의 머리가 터지는 상황.
그리고 자신의 몸에 들어온 마약같은 성분은 자신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중화가 되었다.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너무 큰 충격에 살짝 기절했었다.
꿈이었을까?
그가 잠시 정신을 차리니 슈퍼유니온의 대표가 눈앞에서 검은색 슬라임을 꺼내 죽은 여동생을 삼켜버리더니 그 자리를 떠났다.
재생성 라크라고 알려진 라크를 슈퍼유니온의 대표가 사용하는 장면.
슈퍼유니온의 다른 멤버들도 같이 온걸로 봤을 때 그가 라크의 주인이라는걸 다른 멤버들은 알고 있는 모양이다.
윤재율은 계속 기절한 척 하다가 일어났는데, 동생 윤미애가 멀쩡해져서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의 몸은 처녀로 돌아와 있었다.
처녀를 꿰뚫고 처녀막을 찢는 느낌이 났었는데
그때 여동생이 자신에게 했던 말.
“오빠 자지가 커져서 그래~”
그리고 생리혈 때문이라고 둘러대는 그녀의 모습.
생리주기는 자신도 아주 잘 알고 있다.
생리한지 5일이 지난걸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과 대화는 자신과 함께 늘 같이 있던 윤미애가 맞다.
처음에는 다른 여자가 온건가 의심했었지만, 윤미애 그녀가 살아 돌아온게 확실했다.
조금 달라진게 있다면 그녀의 몸에서 자신의 쾌감을 높여주는 물체가 더 많이 방출되기 시작했다는 점.
이제는 그런 약물은 자신의 능력에 의해 더 이상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여동생을 통해 뭔가를 주입하려는 느낌이다.
이건 확실했다.
윤미애가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자신과 나눴던 모든 대화도 다 기억하고 있고 처녀로 돌아온것만 빼면 좋아하는 체위와 G스팟도 그대로.
하지만 슈퍼유니온의 대표가 라크의 주인이라는 의심은 지워지지 않았다.
윤미애는 확실히 자신의 손에 죽었던게 사실이니까.
결국, 슈퍼유니온을 떠나는게 맞다는 판단을 했다.
솔직히 슈퍼유니온 대표를 만나서 그를 고문하고 그 녀석의 목적이 뭔지를 알아내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의 악행은 찾아낼 수 없었고, 지구의 멸망을 막으려고 하는 그의 노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명령을 더이상 따를 수는 없었다.
그가 악인지 진짜 선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그를 찾아가 슈퍼유니온을 떠난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국방부가 섭외했다는 핑계로 작별을 고했다.
이제 그가 진짜 악이라면 자신을 어떻게든 처리하려고 움직일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가 선이라면 슈퍼유니온을 탈퇴한 다른 멤버들과 자신을 응원해주고 지구의 멸망을 막기위해 진심으로 자신을 설득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생각을 정리하며 윤미애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난 그래도, 미애 너를 너무나 사랑한단다.”
자신의 실수였지만 죽음에서 완벽히 부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라크의 주인.
SB그룹의 실세이자 강아영의 남편.
SB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슈퍼유니언의 대표.
만약 그가 악이고, 지구를 멸망시키는 원흉이라고 판단된다면 자신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머리를 터트려 죽일꺼라고 다짐을 했다.
“하응 오빠~~ 더 세게 박아줘요~~~”
밑에서 가랭이를 벌리고 헐떡 거리는 미애.
윤재율은 그녀의 머리칼을 강하게 쥐어잡고 살짝 들어올렸다.
“아악~~ 아퍼요~~!!”
왠지 막 대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건가?
여동생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공중에 들어올려 박기 시작하는 윤재율.
하지만 윤미애는 더 심한 반항을 하지 않고 그녀의 머리칼을 잡은 손에 매달린채로 자신의 자지에 몸을 맡긴채 허리를 돌리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역할은 윤재율 전용 좆집이 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