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화 〉120화 악당
시멘트 공장에 도착한 슈퍼유니온 일행들은 최대한 소리를 차단하며 잠입하기 시작했다.
화이트 스톰이 제일먼저 나서서 소리를 차단하고 한미주가 검을 날려 제압을 하는 방식.
황주영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시멘트 공장의 외각을 지키고 있던 클론들은 아주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한미주와 한미선은 잠입할때 안성맞춤인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한미선은 소리를 내지 않고 움직이는 기술이 있어서 한미주보다 더욱 닌자같은 움직임을 선보인다.
"사... 살려주세요..."
클론이 살려달라고 하다니.
나는 이 클론들을 어떻게 훈련시켰길래 그녀들의 인성과 개성을 되돌렸는지 오히려 궁금할 정도였다.
하지만 한미주는 적들에게는 한없이 냉혹했다.
목을 스윽 잘라버리고 그녀의 머리를 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린다.
그리고 자신의 혀로 그 피를 핥는 모습은 내가 봐도 악당 두목이나 하는 파격적인 모습.
"그런건 어디서 본거야?"
"사무라이 영화에서 다 이렇게 하던데요??"
"그건 악당들이나 그렇게 하는거지!!"
"악당이 뭔대요?? 어차피 사느냐 죽느냐로 주인공이 갈리는게 아닌가요?"
한미주의 말은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적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캐릭터가 하나쯤은 있어도 괜찮으니 한미주에게는 악역을 맡기면 될것 같다.
보통 굿캅 배드캅 이런 역할이 필요한 경우는 분명히 생기기 때문.
"누구냐!! 침입이다!! 윽!"
소리를 지르다 말고 머리가 잘리는 또 다른 클론.
한미주는 잘린 머리채를 한손에 들고 다른 한손에 들린 검의 피를 바닥에 흩뿌렸다.
"으으으으으... 너.. 너는 누구길래.. 내 아이들을!!!"
드디어 황주영이 등장했다.
재민이와 기태의 원수가 등장하자 이가 저절로 갈린다.
"아 이거 니꺼야? 가져!"
한미주가 잘려있는 머리를 황주영에게 던졌다.
"이.. 아이들을 왜.. 다 이렇게 비참하게 죽이는거지??"
눈물을 흘리며 그자리에서 무릎을 꿇는 황주영.
그는 잘려있는 머리를 계속 쓰다듬으며 넋이 나간 표정이다.
"쓸데없는 연기는 하지마라. 재생성체를 가지고 쇼 하는 미친 새끼! 재민이와 기태의 복수다!"
한미주가 검을 그녀석에게 날렸다.
순간 검은색 막이 생기며 자신의 몸을 둥글게 막아버리는 황주영.
챙강!!
불꽃과 함께 칼날이 튕겨나갔다.
그리고 그자리에서 일어나며 양손에 검은색 쌍검을 들고 우리를 쬐려보는 황주영.
그 녀석의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슈퍼유니온.. 아닌가? 파이어폭스.. 화이트스톰... 구미호도 보이는데... 슈퍼유니온... 너희들이 이 라크들과 한편이었다는....건...가..."
"라크를 훔쳐간 녀석이 할 소리는 아니지? 우리 클론까지 훔쳐간 쓰레기 녀석! 파이어볼!!!"
파이어폭스가 파이어볼을 황주영에게 날리자 그녀석의 다리에 어마어마한 근육이 잡히기 시작했다.
"조심!!"
스프링처럼 파이어폭스에게 날아가는 황주영의 모습이 보인다.
너무 빠르게 움직여 파이어폭스는 당황하고 있었지만 더 빠른 움직임의 바람의검 한미주가 쌍검을 X자로 교차하며 파이어폭스의 앞을 막아냈다.
채채챙!!!
불꽃이 튕겨지며 한미주와 파이어폭스가 동시에 뒤로 밀려났다.
그 여세를 밀어붙이며 날라가는 그녀들을 검은색 주먹으로 공격하는 황주영.
한미선이 단검을 날려 황주영의 뒤를 공격했지만 황주영의 뒤에서 검은색 손이 튀어나와 자동으로 그 단검공격을 무마시킨다.
그리고 황주영의 주먹이 강지영의 얼굴에 닿으려는 순간 나는 내 파워자지로 그녀석의 주먹을 감싸버렸다.
녀석의 주먹을 잡은채 날아가는 힘의 방향을 바닥으로 향하게 했다.
쿵!!
그대로 바닥으로 매쳐버렸다.
쿵쿵쿵쿵!!
한번 매치고 난뒤 연달아 녀석을 파워자지로 잡은 상태로 바닥에 매쳐버렸다.
먼지가 풀풀 나면서 바닥에 꼬꾸라진 녀석의 모습.
- 와.. 자지로 매치기 당하면 기분이 졸라 더러울 것 같어!!!
"고마워요! 오빠!!"
- 조심해 저녀석 힘을 모으고 있다.
위기에서 벗어난 파이어폭스가 나에게 감사인사를 했지만 지금 먼지가 잔뜩 나고 있는 녀석에게서 알수 없는 에너지가 모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파앙!!
순간적으로 그녀석의 몸에서 솓구치는 검은색 가시가 사방으로 비산하기 시작했다.
라크가 방패형으로 변해서 나를 막지 않았다면 나까지 구멍이 뚫렸을 상황.
하지만 나만 괜찮았지 녀석의 범위 안에 있던 아이들은 몸이 성한 아이들이 하나도 없었다.
한미주는 허벅지에 구멍이 뚫려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파이어폭스 강지영은 배 한복판에 구멍이 뚫려있는 상황.
"안돼!!"
화이트스톰이 날아가서 다친 강지영을 안아 뒤로 후퇴했다.
검을 역수로 쥐고 바닥에 넘어지지 않게 기대고 있는 한미주.
상처가 깊은 강지영의 보지에 치료용 자지를 바로 박아줬다.
꿀럭꿀럭 꿀럭!
그 사이 엎드려 있던 황주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나에게 손가락을 내밀며 말을 이어가는 황주영.
"넌 라크의 마스터가 아닌가? 왜 인간들과 같이 나를 공격하는 거지?"
- 저녀석 라크에게 잠식되었네. 아마 니 자지공격에 황주영이 정신을 잃었나보다.
"여. 라크!! 니가 지구를 멸망시키지 않고 놀고있으니까 내가 나선거 아니야!!"
"..."
황주영, 아니 황주영의 몸을 잠식한 라크는 일어나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본다.
"널 공격한게 아니고 그 멍청한 주인녀석을 공격한거야. 넌 다시 내 품으로 돌아와라 라크."
나는 라크를 말빨로 회유해서 내 라크에게 융합시키려고 시도를 했다.
"왜 나의 마스터를 공격한거지? 우리는 지구를 멸망시킬 좋은 플랜에 대해 합의를 했었는데?"
"그 방법이 뭔지 나에게도 공유해줄래? 내가 가지고 있는 플랜이 더 좋고 확실한대."
나는 지금 강지영이 너무 다쳐서 치료용자지로 그녀를 계속 치료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태에서 저녀석과 싸움이 붙으면 강지영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지금 대화를 나누면서 그녀의 뚫린 내장이 재생성되고 점차 치료가 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오늘 라크를 설계한 설계자를 만났다. 그녀가 많은 도움을 줘서 우리는 한가지 안에 대해 협의를 할 수 있었다."
응? 김미정 이야기인가? 그녀가 안보이는데 어떻게 된거지?
"김미정을 말하는거군. 그녀는 어떻게 되었나?"
"그녀는 집으로 돌려보냈다. 나를 보더니 나를 안아들고 엄청난 감동에 휩싸이더군. 결국 그녀는 나에게 협조해주기로 했지."
잠깐 저녀석 미정이를 언급하면서 방금 얼굴을 붉혔다.
왜 그런거지?
하기사 미정이가 라크를 봤다면 가만히 있을 녀석이 아니다. 신기해서 이리만지고 저리만지고 했을 녀석이 떠오르니 살짝 웃음이 흘러나왔다.
"너도 설계자를 알고 있군."
"김미정은 내 친구다. 내가 너보다 그녀를 더 잘알고 있지. 지구를 멸망시킬 플랜이 뭔대? 내 아이디어보다 더 좋다면 이자리를 물러나주지."
황주영의 몸을 강탈한 녀석은 술술 불기 시작했다.
"인간들이 임신 불가능한 바이러스를 만들기로 협의했다. 나와 설계자가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어?
인류를 멸망을 시키는데는 꽤 좋은 아이디어다.
그리고 천천히 인류가 멸망할테니 나쁘지도 않은 상황. 하지만 라크의 기본 임무가 뭔지를 저녀석은 잊고 있나보다.
"야. 라크! 너 원래의 임무가 뭔지 알어??"
"내.. 임무는...이 행성의 인류를 멸망시키는거다.."
"그거 말고 또 있잖어!! 진짜 중요한 임무가!!"
동공지진을 하는 황주영.
저 덜떨어진 라크 새끼.
"내가 이야기해주지. 라크의 가장 큰 목적은 테라포밍과 신인류를 이 세상에 퍼트리는거다."
갑자기 내 말을 듣고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는 황주영의 라크.
저 녀석도 내 말이 뜻하는게 뭔지 깨닫기 시작하는 것 같다.
"자 너는 내게로 와서 나와 하나가 되라. 내가 너에게 진짜 미션을 알려줄테니."
나는 라크가 이야기해주는 멘트로 황주영의 라크를 꼬셨더니, 녀석이 나에게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했다.
됐다.
아. 역시 말빨이 최고다.
그런데 갑자기 그 자리에 우뚝 서버리는 황주영.
녀석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내.. 아이들을 다 죽여버리다니... 너는 내가 절대 용서할 수 없어..."
황주영이 다시 몸의 주도권을 잡아버린 모양이다.
그의 다리에 근육이 울룩불룩 잡히는 모습.
일촉측발의 위기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야.. 황주영.. 항복하면 내 살려는 드릴게. 라크만 내놔."
녀석을 달래려고 이야기했지만 이게 오히려 그를 자극한 모양이다.
"네놈이.. 흑막이로군... 니가 라크의 주인이었어...네가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야!!!"
뿌드득
이가 갈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야.. 거기 라크.. 저녀석 장악좀 하지 않을래? 아니면 내가 미션 수행하는거 안 도와준다."
순간 녀석의 다리에서 울룩불룩하던 근육이 사라지며 긴장감이 풀리는 상황.
다시 황주영의 라크가 녀석을 장악한 모양이다.
"휴. 이녀석 정신력이 꽤 - 도대체 나한테 무슨짓을 하는거냐!!!!"
한문장에 두개의 정신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상황.
다시 황주영이 몸의 주도권을 잡았다.
나에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날아오는 황주영.
"죽어!! 이 원흉녀석!!!"
녀석의 날아오는 신형에 검은색 기운이 씌워지기 시작했다.
쥬르르르륵!!
나는 마비정액을 허공에 뿌리고 뒤로 물러섬과 동시에 전기의 자지를 채찍처럼 고압전선처럼 만들어 녀석을 후려칠 준비를 했다.
"덤벼 이 새끼야 죽여버릴테니깐!!!"
쿵!
순간 녀석의 발돋움에 날아오는 방향이 바뀐다.
녀석은 공중으로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안돼!! 씨발. 저 놈 놓치면 안된다!!!"
나는 파워자지로 땅을 굴러 몸을 공중으로 튕겨올렸다.
그와 동시에 화이트스톰도 하늘로 날아올라 녀석의 퇴로를 막고 구미호도 구슬을 쏘아올려 녀석의 뒤를 노렸다.
이제 나의 파워자지로 후려치면 녀석은 끝장이다.
그런데 그때 공중으로 뛰어올라 녀석의 앞을 막는 클론.
퍼걱!
내 파워자지는 그녀를 대신 후려쳐서 그녀의 머리통을 반쯤 부숴버렸다.
마지막 남은 클론이었나보다.
목숨을 바쳐 녀석의 퇴로를 막아주는 클론.
뒤를 바라보는 황주영의 표정이 기괴하게 바뀌었다.
그런데 도망갈 기회가 되었는데 녀석은 다시 밑으로 내려와 머리통이 반쯤 날라간 그녀의 시체를 향해 내려오는게 아닌가?
"왜.. 그랬어... 11호...내가 다 도망가라고 명령했잖아... 왜... 재생성체가 명령을 안지키는건데!!"
황주영은 머리의 반이 날라간 시체에 대고 눈물을 흘리며 반쯤 고함이 되어버린 악에 받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왜!! 왜 그랬냐고!!!"
"... 교..교관님을... 사랑해서요..."
11호는 마지막 말과 함께 숨을 거뒀다.
나는 순간 11호라고 이야기했던 재생성체가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죽는 모습을 보며 소름이 끼치기 시작했다.
"야.. 라크.. 저게 가능하냐?"
- 아니. 불가능한데. 뭔가 오류가 아닐까? 재생성체가 명령을 어기고 자아를 갖는 일은 불가능한데.
황주영은 도망갈 생각도 하지 않고 그자리에 앉아서 울고만 있을 뿐이었다.
우리 슈퍼유니온들은 그를 포위하고 도망갈 여지를 주지 않았다.
"하하하... 아저씨..난... 그냥 꿈을 꿨을 뿐이라구요... 네크로맨서가 되서... 영웅이 되는 꿈을 꿨다구요... 이거 게임 아니었어요??? 난... 그냥 네크로맨서가 되서... 악당들을 물리치고 싶었다구요...."
황주영은 울면서 나를 올려다보며 처절하게 소리를 질렀다.
이제보니 황시영과 닮긴했지만 상당히 어린 녀석이다.
"뭔 개소리야."
네크로맨서니 말도안되는 헛소리를 지껄이길래 뚝배기를 파워자지로 후려쳐버렸다.
퍼걱!!
"야. 라크야! 니네들은 내 라크로 옮겨와. 이제. 지구 멸망을 같이 진행하자고."
나는 황주영의 몸에 남아있던 라크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파워자지로 한번 더 황주영의 머리를 내리갈겼다.
퍼걱!!!
뇌수가 튀고 그녀석의 이빨이 허공으로 날린다.
"이건 재민이와 기태를 죽인 죄!!"
황주영의 라크를 마중나가는 내 라크는 금새 녀석들을 융합시켜 몸집이 부풀어지기 시작했다.
- 우와.. 대박.. 융합이 될 수록 힘이 더 강력해지는게 느껴지는데??
나는 한미주의 허벅지의 구멍을 치료하기위해 치료용 자지로 그녀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재생성된 클론들은 다시 수거하여 비천병원으로 돌려보냈고 머리가 터져 죽어있는 황주영의 시체는 이곳에 남겨둔채 조국일보 데스크에 테러리스트 황주영의 시체 발견이라는 호외를 전달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