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9화 〉119화 납치 (119/155)



〈 119화 〉119화 납치

유달리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나마 자동운전 기능으로 살짝 졸면서 운전할 수 있다는게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사무실로 들어오자 유지선과 구미호 강지영, 강아영이 관제실의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대표님! 황주영이 김미정을 납치한 영상을 확보했어요."

 사무실로 들어가자마자 유지선이 보여주는 화면을 모니터링했다.


황주영과 5명의 늘씬한 미녀들이 미정소프트로 들어가더니 혼자 야근하고 있던 김미정에게 하얀천을 들이밀고 마취를 한다.
그리고 그녀를 어깨동무로 질질 끌더니 엘레베이터를 타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저 여자들은 몸매로 봤을때 우리가 만든 클론여군이에요."

"얼굴이 다른데?"


"성형수술을 시켜준 것 같아요. 잘 보세요 몸매와 키가 다 똑같아요."


언제 5명이나 빼돌린거지?
원래 그녀들은 외모보다는 능력위주로 만들었기에 얼굴은 신경을 쓰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너무 이쁘면 내가 죽이는걸 아까워할까봐 유지선이 일부러 쌍커풀없이 밋밋하게 만들었다는게 합리적인 의심이다.

"성형수술하니까  이뻐지네?"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유지선이 나를 쬐려본다.

"황주영은 저도 노렸었던것 같아요.  영상 한번 보실래요?"


이 건물 앞을 찍은 영상.
그 영상에 방금 전에 황주영과 같이왔던 여자중 단발머리로 짧게 자른 여자가 보인다.
그녀와 교차편집해서 나에게 보여주는 유지선.

그 단발머리 클론이 SB엔터테인먼트 앞에서 찍힌 영상이다.
그리고 그녀는 유지선이 퇴근하고 가는 방향을 따라가고 있었다.
 단발머리 클론은 유지선을 미행하고 있는거다.

"오늘 아침 영상이예요. 누군가가  미행하는  같아서 느낌이 쏴해서 사무실로 다시 돌아와 카메라를 돌려봤거든요. 그런데 오늘 저녁 미정소프트에서 김미정이 납치되는 영상을 확인할  있었어요."


"혹시 이나희와 황주영이 힘을 합친건가?"

내가 궁금한건 이거다. 이나희와 황주영이 연계한다면 피곤해질  있다.
그리고 이미 여의제약이 그녀의 본거지를 알게된 뒤 유지선에게 바로 문자로 알려줬기에 그녀도 나름대로 분석을 하고 있었다.

"만약 황주영이 그녀와 연계했다면 여의제약으로 데리고 갔을것 같아서 그쪽 CCTV를 확인했거든요?"


유지선은 뛰어난 해커다.
이미 이나희가 여의제약에 있다는 정보를 듣고 여의제약 근처의 모든 CCTV를 해킹해놓은 모양이다.

"보시는것처럼 황주영이 이쪽으로 온건 아니예요. 아마 별도로 움직이는것 같아요. 경찰 DB로 해당 챠량의 동선을 추적했는데 이제 막 결과가 나왔어요."

"어디로 갔지?"

"김포예요. 외진곳으로 이동을 했는데 그쪽에는 CCTV가 없어서 더이상 쫓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지도로 보아하니 이곳이 유력해요."

화면에 띄어지는 공장의 사진.

"시멘트공장인데 폐쇄된 곳이에요. 아마 이곳에 자신들의 아지트를 만든게 아닌가 싶어요."


"김미정을 데리고간 이유가 뭐라고 생각되지?"

미정소프트는 지금 라크의 인공지능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제대로된 인공지능이라기보다는 학습용데이터로 훈련중인 초기버전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지금 내가 데리고 있는 라크나 지구에 온 다른 라크와는 전혀 상관이없는 라크일텐데  황주영이 그녀를 납치한걸까?

"라크의 정보를 확인하면 나오는 제작자명에 써있는 코드를 확인했겠죠. 황주영입장에서는 라크들이 미래에서 왔다고 착각할 수 있어요."

라크의 소스코드에 적혀있는 김미정과 유지선의 이름.
나도 쉽게 찾았으니 황주영도 찾지 못할리는 없다.
그리고 나도 처음에 라크가 미래에서 왔다고 생각했었으니  또한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김미정을 납치해서 자신만의 라크를 만들게 하는 플랜을 세웠을거다.


하지만 그가 모르고 있는 점.
아직 암흑물질이라는 매질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
김미정의 인공지능 기술만으로 할  있는게 아무것도 없을거다.


카톨릭이나 암흑교단도 이걸 알고 있는지 그녀를 공격하러 오지도 않고 내버려두고 있었는데, 황주영 이 띨띨한 놈이 큰 착각을 하고 그녀를 납치한 모양이다.

덕분에 김미정 그녀가 라크의 존재를 먼저 알게된다면?
이건 또 다른 나비효과를 가져오게 하지 않을까 우려가 들기는 했다.

"황주영의 라크를 상대해야되니 슈퍼유니온 중에 우리 아이들만 데리고 간다. 지금 당장 이동하는게 좋을것 같네."


"재민이의 능력을 가지고 있을텐데, 오메가맨 없이 가능할가요?"

강지영이 눈쌀을 살짝 찌푸렸다.
재민이의 강화계 라크를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건물위에서 점프로 내려올 수 도 있고, 5미터 이상의 점프와 인간이 낼수 없는 강력한 파괴력을   있는 강화계 라크다.

"아무리 그래도 일전의 게이코니무라보다 강하겠어?"

내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바람의검 한미주, 그리고 파이어폭스 강지영과 화이트스톰 강아영의 협공은 상당히 강력했었다.
오메가맨이 도와주지 않아도 그녀들의 조합으로 충분히 상대가 가능했었다.
하늘로 날아서 도망가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도 있던 상황이라는걸 그녀들도 잘 알고 있다.

"한미주와 미선이도 불러. 미선이도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하니 그녀도 쓸만할거야."


나는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황주영의 본거지를 급습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 * * * * *


김미정이 눈을  곳은 먼지가 풀풀날리는 인테리어가 되지 않은 공사판 같은 곳.
의자에 묶여있는 상태로 눈이 떠졌다.


"누.. 누구예요? 누가.. 날?"


두려움에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는 김미정 대표.
그녀의 앞에 낯설은 여자가 나타나 그녀에게 물한컵을 내밀었다.


"이것 드세요."


고개를 탁 돌리며 납치범의 호의를 무시하는 김미정.

"누구예요. 왜 나를 납치한거죠?"

"안녕하세요. 김미정대표님."


남자의 목소리에 김미정은 고개를 돌렸다.
날카로운 인상에 커다란 키의 사내.
어디서 본 얼굴인데??


"아!! 당신은 테러리스트 황주영!! TV에서 당신을 봤었어요.  날 납치한거죠!!??"

악명높은 테러리스트가 자신을 납치한것을 알게된 김미정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녀는 어린여자아이도 강간하는 희대의 강간마가 아니던가!

"라크를 설계하고 창조해낸 창조주를 보고 싶었습니다. 몇가지 여쭐게 있고요. 그리고 우리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네에??"

김미정은 아직 외부에 밝히지도 않은 자신의 발명품에 대해 테러리스트가 알고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어떻게 라크를 알고 있는거죠?"


커다래진 그녀의 눈망울은 감기지도 않고 잔뜩 떠져있고 그녀의 팔에 소름이 두둘두둘 올라가기 시작한다.

황주영의 몸에서 검은색 슬라임이 생성되며 자신에게 기어오는것을 봤기 때문이다.

"그.. 그게 뭐예요?? 유기체조직인것 같은데??"


황주영은 그녀를 보고 씨익 웃었다.


"이게 당신이 미래에 만들어내는 발명품. 바로 라크입니다."

김미정은 헛바람을 내뱉었지만 그 농담같은 황주영의 말을 허투로 듣지 않았다.
그때 옆에 있던 미녀가 자신의 팔을 풀어줬다.
과학자로서의 호기심에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검은색 슬라임을 바라보며 오히려 그쪽으로 다가가는 김미정.

황주영의 라크는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그 앞에서 우뚝 멈췄다.
하지만 김미정은 눈이 잔뜩 충혈되서 그 라크에게로 덤벼든다.
오히려 이번에는 라크가 뒤로 한발자국 물러난 듯 보인다.

"이게... 라크라고요??"


갑자기 그녀는 바닥에 있는 슬라임을 부둥켜 안고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지금 검은색 슬라임이 놀라서 그녀의 손을 벗어나려고 하는것 같았다.

"대단해!! 완벽한 유기체야. 거기에 빛을 흡수하는 매질이라니. 이런 매질을 어디서 구한거죠?"

황주영을 바라보며 흥분하며 소리를 지르는 김미정.
황주영은 과학적 지식이 그녀만큼 높지 않기 때문에 곧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당신! 지금 날 납치해서 이걸 연구하려고 불렀으면 정보를 제공해야될거 아니야! 나. 이거 연구해줄게!! 이거 나에게 몇일만 빌려줄래!??"

이제 김미정의 눈빛에서는 불이나기 시작한다.

"아.. 황주영.. 당신 색마지? 내가 보지 대줄게. 아니 원하는대로 원없이 박아줄테니까  슬라임형 라크를 나한테 빌려줘. 일주일만.. 아니... 하루만이라도 제발 빌려줘!!!!!"

황주영의 라크가 그녀의 모습에 질렸는지 꾸물거리면서 빠져나오려는데 그녀가 양손을 이용해서 못도망가게 자꾸 막아버리더니 자신의 가슴에 품어버린다.

"어딜 도망가!!!!!!"

버럭 소리를 지르는 그녀의 모습에 황주영은 기함하듯 놀랬다.


"저.. 마스터... 이게 아니지 않나요?"


옆에 있던 미녀가 황주영에게 이야기를 건내는데 황주영은  당황하고 있었다.
그녀를 납치한건 자신인데  본인이 납치된것 같은 기분이 드는걸까?

"저... 저기요... 그거 내려놓고.. 이야기좀 나누시죠?"

아직도 흥분을 참지못하는 김미정에게서 억지로 라크를 떼어놓은 황주영은 그녀의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았다.

"당신이 라크를 만들었으니까 알고 있지 않을까요? 저를 제발 도와주세요..."


김미정은 이제야 흥분을 가라앉히고 앞에 앉아있는 사내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피부가 맑고 투명한걸 보니 꽤 어려보이는 사내다.


황주영은 아직도 밑에서 꿀럭거리고 있는 라크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저 라크가 저를 잠식하려고 하고 있는것 같아요. 당신이 만들었으니까 그게 어떤건지 알거 아닌가요?  녀석을 계속 사용해야하는데... 저녀석이 날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려고 해요. 내가 라크의 마스터라고 하는데 지구를 멸망시키는 일에 협력하지 않으면 강제로 저를 조종하겠다고 협박을 해요..."

숨도 안쉬고 하소연하는 황주영을 바라보고 김미정은 그를 안심시켜야했다.

"학생. 잠깐만 차분하게 차분하게. 천천히 숨을 쉬고 내쉬고~"

아직도 숨을 내쉬며 공포에 질린 황주영의 모습에서 연민을 느끼는 김미정.

"그러니까  라크가 너를 조종하려고 한다는거지? 지구를 멸망시키는데 협조 하지 않는다면?"


"네!! 맞아요!!!"

"그럼 지구를 멸망시키면 되잖아."

"네?"

김미정의 말에 황주영이 오히려 놀래서 잘못 들었는지 되물었다.

"인공지능은 말이야. 인간과 달리 시간을 바라보는 관념이 달라. 내가 만약 라크를 만든다면 엄청나게 오랜시간을 지낼 수 있게 만들것 같아."


그녀는 슬라임형의 라크를 바라보고 다시 말을 이었다.

"만약  생각이 맞다면 저 매질은 암세포와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영원히 죽지않는 DNA가 결합된 상태일꺼야."


황주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말은 저녀석은 영생이라는거야. 영원히 살수 있는 존재."


"어? 라크가 긍정하네요. 자신은 영생하는 존재래요."

"거봐. 지구를 멸망시킨다고 협조하되 최대한 천천히 멸망시키는 방법을 안내해주면 되잖아. 핵전쟁 그런거 말고 아주 천천히 몇만년이 걸리는 형태로. 어차피 영생하는 라크에게는 미션만 달성하면 되는거거든. 인공지능은 생각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용할 방법이 생긴다고!"


김미정의 이야기에 황주영은 뭔가를 깨달은  얼굴이 환해지기 시작했다.

"맞아요!! 라크도 인정했어요!!! 대박!! 대표님은 절 구원해준 구세주세요!!!"

황주영은 기뻐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처음에 라크를 얻고 가장 먼저 한게 어머니를 찾아가 병을 낫게 한거다.
재생성없이 어머니의 몸에 라크를 들여보내 특정 암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어머니의 병을 완쾌해드렸다.
어머니는 한편으로 테러리스트로 알려져있는 자신을 걱정하셨다.
오해라고 설명을 드렸지만 자수하라는 어머니의 권유는 뿌리쳐야했었다.

그리고 클론 여군들을 이끌고 오메가맨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플랜을 짜고 있었다.
하지만 복수보다 지구멸망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라는 라크 때문에 계속 골치를 앓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우연하게 발견한 소스코드의 라크의 제작자 이름에서  라크는 미래에서  인공생명체라는것 까지 알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인공생명체 라크를 만든 제작자라면 지금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라크를 멈추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유지선은 현재 슈퍼유니온에서 일하고 있는 SB엔터테인먼트의 직원이었고, 김미정은 미정소프트의 대표라는 사실까지 알아낸 황주영은 그녀들을 납치해서라도 라크가 지구를 멸망하게 하려는 라크의 행동을 막고 싶었던 거다.

"나..  라크 조금만 떼어주면 안돼?"


김미정 대표의 간절한 소망.
그리고 황주영은 다시 자신의 라크에게 뭔가를 물어봤다.


"앞으로 저를 도와주신다고 약속하면 샘플을 드릴게요. 연구 결과는 저와 라크에게도 알려주시고요."

김미정 대표는 얼굴이 환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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