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2화 〉102화 마주르카 쇼핑센터 (102/155)



〈 102화 〉102화 마주르카 쇼핑센터

JKTV는 또 대박 뉴스를 건졌다.
일산에 살고 있는 김은정 아나운서가 운좋게 마주르카 쇼핑센터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다.

지금 JKTV의 긴급뉴스는 김은정 아나운서의 폰카메라로 현재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가 되고 있었다.
우연이었는지 김은정 아나운서는 인이어 마이크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마치 너튜버가 1인 방송하듯 폰으로 방송을 하는 방식이지만  침착하고 정확한 딕션, 그리고 과장되지 않은 폰카메라의 움직임으로 마치 카메라멘이 방송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내의 중견 아나운서가 현장의 김은정 아나운서에게 몸 조심이 우선이라는 조언을 하지만 김은정 아나운서는 오히려 아수라장이된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타타다다다당!!


김은정 아나운서의 화면으로 총이 발사되는 현장이 찍혔다.
움찔거리는 그녀의 화면으로 그녀도 무척 겁이 난 상황이라는 걸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었다.

- 지금 보시는것 처럼 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넉스트 매장을 중심으로 쇼핑객들을 인질로 삼은 상황입니다. 지금 도망가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사망자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였다.
김은정 아나운서의 화면에는 헬멧을  테러리스트가 K2 소총을 들고 달려오는 모습이 잡혔다.
마치 공포영화에서 화면으로 달려오는 맹수같은 움직임.

"꺄아아아악!"

놀란 김은정 아나운서의 화면이 흔들렸고 당황한 JKTV 보도국은 송출되는 화면을 다시 실내의 중견 아나운서의 앉아 있는 모습으로 전환시켰다.

"지금 현장에 있는 김은정 아나운서가 잡히는 모습이 나왔는데요... 부디 아무런 일이 없길 바래 보겠습니다. 지금 경찰특공대와.."

순간 옆에 PD로 보이는 사람이 중견 아나운서의 귀에 소곤거리는 장면이 보였다.
그리고 화면을 바라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중견 아나운서.

"아 다행히 김은정 아나운서는 무사하다고 합니다. 다시 김은정 아나운서의 화면으로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화면은 김은정 아나운서의 핸드폰 카메라 화면으로 바뀌었다.
지금 어딘가에 고정이 되어있는지 김은정 아나운서와 군인복장의 테러리스트가 단둘이 의자에 같이 앉아있었다.
마치 인터뷰를 하는 모양새다.


"지금 이곳을 점령한 부대를 담당하고 있는 분과 인터뷰를 하게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곳을 점령하신겁니까?"

헬멧을 쓰고 있는 사람의 변조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우리는 황주영님을 모시는 부대다. 언론사가 감히 우리 황주영님을 미친사람으로 몰고 있어 이렇게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이곳을 점령했다."

"다른 방법도 있을텐데요. 왜 이렇게 극단적인 인질극을 벌이시는 건지 묻고 싶네요."


"..."

나는 너튜브 인터넷 생중계로 실시간 댓글 반응을 보고 있었다.

만득이: 와. 김은정아나운서 대박. 졸라 멋져!
피로도: 저게 언론이지!!
감성돔: 누나 날 가져욧!!
개꾸락지:  누나가 황주영 디스하던  아나운서임. 지금 목숨걸고 인터뷰하는거임.
앤젤런어스: 황주영 저 미친놈 교주같은거 아니야? 저놈 목숨에 현상금 안거나!


대부분 댓글 반응은 황주영 개새끼 또는 김은정 아나운서의 용기에 다들 감동하고 있었다.


"인질극이 아니면 누가 우리를 인터뷰를 해주지?"


"좀더 평화적인 방법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인천공항 테러와 대한은행 테러는  하신거죠?"

김은정 아나운서는 교묘하게 황주영에게 인천공항 테러까지 누명을 씌우는 화법을 선사했다.


"명령에 의한거니 자세한 내막은 나도 모른다."


짝짝짝짝.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쳐야했다.
저 대화가 유지선의 작품이라면 유지선을 많이 칭찬해줘야겠다.

인천공항 테러도 황주영작품이냐면서 검찰과 경찰을 성토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검경 합동 조사반에서 인천공항 테러는 하워드그린의 단독범으로 결과가 나왔던 사건이었다.

아마 내가 황주영이라면 자살하고 싶을거다.
개새끼야. 언론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몰랐지?
희대의 쌍또라이로 만들어주마.


"그리고 간난이 강간사건도 황주영이 연관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

김은정 아나운서의 폭탄 발언에 댓글창은 다시 난리가 나기 시작했다.

간난이라는 5살 소녀를 강간한 강간범이 있었는데 그 범인은 잡혀서 10년형을 받고  만기 출소가 예정되어있었다.
그가 출소되면 네티즌들끼리 정의봉으로 때려 죽이면 현상금을 주겠다는 미션을 내릴정도로 사회적 공분이 큰 사건이었다.

지금 댓글창은 난리가 났다.


비너스안사정: 와 설마! 간난이사건이 황주영과 어떤 관련인거지!
레오필드: 황주영이 10년전이면 10대였을텐데 와 시발 이건  무슨 이야기인거야?

그런데 간난이 강간사건을 연결 짓는건 오버가 아닌가?
유지선의 시나리오가 좀 억지스럽다.


"그.. 그건 비밀인데 어떻게 그걸 안거지!!! 인터뷰는 그만하겠다! 너는 당장 꺼져!!"


갑자기 부들거리면서 말을 꺼리고 인터뷰를 종결짓는 테러리스트.


나는 바닥을 구르면서 웃어야했다.
황주영은 이제 억울해서 잠 못잔다.

김은정 아나운서는 거치해놓은 핸드폰으로 다가가서 핸드폰을 챙기고는 천천히 밖으로 걸어나갔다.

"지금 갑작스럽게 인터뷰를 종료하고 나가는 중입니다. 아직까지는 이들이 사람들을 해치지는 않고 있는데요.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서 이런 테러행위를 하는 것은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와 시발. 댓글창 더 난리났다.
간난이 강간사건의 진범이 황주영이라는 등 억측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황주영이라는 인물에 대한 비난이 몇배는 더 커져버렸다.


댓글에 올라오는  중 익숙한 아이디가 보인다.


양자역해: 황주영 케이스트 대학에서도 소문난 변태였음. 내가 친구인데 그새끼 맨날 아동 포르노보고 딸침.

유지선 이 꼼꼼한 년.
댓글로 선동하니 다시 불타오르는 너튜브 댓글란.
아님 말고 식의 선동이 제대로 먹히기 시작했다.


양자역해: 원래 똑똑하고 공부잘하는 새끼들이 변태가 많음. 의사들 변태  많잖슴. 간호사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 다 자기 의사들 변태라고 욕함. 이거 트루임.

뭐 일반화의 오류가 있긴했지만 네티즌들은 부자에 대한 분노가 어느정도 깔려있기 때문에 그녀의 댓글에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다.

간난이 강간사건의 진범이 황주영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10년 살고 나온 진범에게 국가가 배상을 해야한다는 글까지 올라올 정도다.

나는 웃음이 나왔다. 이정도면 완전히 황주영은 공공의 적을 넘어선 공공의 악이 되었다.

투다다다다다!!!

TV에서 갑자기 울리는 총성.
여전히 현장 방송을 하고 있던 김은정 아나운서의 방송이었다.

"아! 지금 제가 화면을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한명이 사망했습니다. 여자로 보이는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황주영 같이 미친 테러리스트들이 2000년 들어 단 한번도 테러가 없던 이 평화로운 우리나라를 테러의 나라로 선정되게 만들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일이 아닐  없습니다."


그때 급하게 돌아가는 화면.

"지금 보이십니까? 슈퍼유니온의 파이어폭스가 화이트스톰과 같이 등장했습니다!!"

화이트스톰이 바람을 일으켜 공중으로 날아오면서 파이어폭스를 태우고 나타났다.
공중에서 멋지게 착륙하는 파이어폭스.


전국민들도 알다시피 파이어폭스는 강아영이다.
사실은 강지영이지만 말이다.
지금 바람을 일으켜 공중부양을 하며 날아온 화이트스톰이 강아영인건 아무도 모른다.

"지금 강아영.. 아니 파이어폭스가 테러를 진압하기 위해 나타난 모양입니다! 경찰들도 속속히 도착하기 시작했는데요. 아직 경찰특공대는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용감한 김은정 아나운서는 화면을 파이어폭스에게 맞춘채 그녀를 향해 뛰어갔다.


"강아영씨!! 강아영씨!! 아니 파이어폭스! 잠시만. 잠시만 인터뷰좀 해주세요!"


강아영을 부르니 방금 화이트스톰이 걸어나오려다가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나는 모습이 보였다.

아.. 불쌍한  강아영.

파이어폭스는 원래 마스크가 없다. 강아영의 얼굴이 그대로 화면에 잡혔다.
화면빨 장난 아니네.
나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이다.
역시 강아영의 얼굴은 천상의 미모다.
아 물론 저 파이어폭스는 강지영이다.


댓글도 역시 난리가 났다.
너튜버로도 강아영이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네티즌들의 인기도는 오메가맨의 뒤를 바짝 쫓을 정도였다.


대부분 누나 나죽어! 아니면 나를 욕하는 댓글들이 많았다.
왜 나를 욕하는건데??
억울하면 이쁜 마누라 얻던가!!


욕을 먹지만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건 사실이다.
이쁜 마누라가 있는건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삶이니까.


순간 네티즌들에게 황주영 VS 나의 구도가 만들어진다.
내이름 앞에는 이미 '갓'  붙어있었고, 황주영은 공공의 적으로 '좆'이라는 이름이 붙어버렸다.

좆주영과 갓 ■ ■

 시발. 유지선!
설마 이것까지 바라보고 기획한거야?
소름이 후두둑 돋기 시작했다.

내가 황주영이라면 내가 졸라 미워질것 같다.
그리고 내가 황주영이라면 강아영을 재생성하고 싶어지고 싶어질거다.
강아영을 재생성해서 졸라 따먹으면서 나의 목을 조르던가, 아니면 강아영을 재생성해서 파이어폭스가 자신의 남편을 죽이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어진다.

나까지 조금 위험해지긴 했지만 황주영을 빨리 죽여버리고 싶으니 이런 연출은 나쁘지 않다.
그리고 라크 덕분에 생명이 위험하지 않다보니 사실 이런 위험도 위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라크야. 나 죽으면 죽는 시점에서 다시 살아나는거 맞지?"

- 한번 겪어봤잖아. 새삼스럽긴. 아 그런데 왠간하면 죽지마. 네 능력 사라진다.

"어???"

- 그 아담의 DNA 내가 복제 못해. 9개의 능력을 얻은것도 어마어마한 행운인데 괜히 죽으면 모든 능력이 사라지니까 왠간하면 죽지말어. 그 능력 우리한테 진짜 도움되는 능력이니까.

아. 자살해버릴까?
저새끼 말 들으니까 자살마려워진다.


파이어폭스와 김은정 아나운서의 간단한 인터뷰는 파이어폭스에게 몸 조심하라는 김은정 아나운서의 화이팅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장내에 들어간 파이어폭스와 화이트스톰.
화염이 솟구치며 바람이 흩날린다.

오! 지금 저거 파이어볼 아니야??
파이어폭스의 초능력이 점점 발전하고 있는게 보였다.
파이어볼이 사방으로 날아가 적들을 새까맣게 태우고 있었다.
유지선이 파이어폭스를 보낸 이유는 단 하나.
시체의 형체도 남기지 않기 때문.

투다다다다!!


총 소리에 김은정 아나운서가 기자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매장안으로 화면을 키고 뛰어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화이트스톰이 홀연히 공중에서 내려와 그녀를 막아섰다.

모든게 계획대로다.
김은정 아나운서는 짐짓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화면을 자신의 얼굴을 비추며 희망에 찬 목소리로 멘트를 이어갔다.

"밤이 있으면 아침이 찾아오듯 슈퍼유니온의 초인들이 있기에 아직 희망이 있는것 같습니다.  막강한 화기를 자랑하던 테러리스트들이 너무도 쉽게 무너지고 있는데요. 같은 여자로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은 다 정리가 된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은정 아나운서의 당황스러운 표정과 함께 그의 화면이 반대쪽으로 돌아갔다.


"저기 다른 초인이 날아오고 있는데요? 오메가맨은 오늘 다른일이 있어서 못온다고 했는데 도대체 누구일까요?"


나도 눈을 반쯤 감으며 TV를 바라봤다.
처음보는 복장의 초인.
망토를 휘날리며 날아오는게 보통내기는 아닌것 같다.
도대체 저건 누구지?


붉은색 일체형 수트를 입고 날아오는  녀석은 얼굴에 팬티를 뒤집어 쓴 형태에 자세히 보니 자지를 밖에 내놓고 있는 복장이었다.

김은정도 방송사고를 예감했는지 화면을 자신에게 확 돌렸다.


"지금 새로운 초인이 나타났는데요. 복장은 이상하지만 웃고 있는 모습이 악의는 없어보입니다. 아마 테러리스트들을 막기 위해 출동한 초인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그녀의 핸드폰이 어떤 외력에 빼앗기는 듯 싶더니 화면을 가득 채우는 빨간색 내복을 입고 있는 변태녀석의 얼굴.

"하지메마시테! 강코쿠징! 오레와 헨타이맨 데스!!"


빤스를 얼굴로 가리고 붉은 내복을 입고 있는 사내가 자신의 정체를 세상에 알렸다.
지금 한국인들에게 자신을 소개한 멘트를 날린거다.
그리고 그는 화면을 자신의 자지로 향했다.

"오레노 오찐찐가 혼토니!! 우람하다 데스!!"

한국말과 섞어서 지 자지가 크다고 자랑하던 미친 일본놈.
곧바로 방송은 송출장면이 바뀌었다.
중견 아나운서가 앉아있는 화면으로 바뀌며 당황스러운 모습이 클로즈업 되었다.
그리고 음성 연결은 아직 남아있었는지, 그 헨타이맨이라는 새끼가 지껄이는 일본말이 추가적으로 들렸다.


해석하자면
-난 오늘 강아영을 강간해서 한국을 강간해버리겠다.

강아영을 강간하겠다는 선포였다.


나는 서둘러 오메가맨을 호출하고 구미호와 같이 마주르카 쇼핑센터로 향했다.

아니 이런 시발롬이. 어디 감히 내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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