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화 〉100화 지구를 멸망시켜라
기태가 저녁시간에 맞춰 들어오는 모습을 창문에서 확인한 황주영은 천천히 각을 재기 시작했다.
기태도 집을 지키고 있던 클론병사들이 문제 없음을 보고 하니 아주 안심하고 집으로 올라온다.
황주영은 2층의 작은 방문에 숨어있었고 나체의 강주혜와 안나는 서로의 유방을 비비고 있었다.
2층에 올라온 기태는 강주혜와 안나가 서로 애무를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놀래하는 눈치다.
"기태님~ 하응.. 저..박아주시면 안돼요?"
강주혜가 교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개처럼 기어서 기태에게 향했다.
"오와.. 시발... 왠일이래? 쟤는 클론아니야? 근데 눈성형을 하니까 완전 유지선누님삘 나잖아!?"
기태라는 녀석은 잔뜩 만족하는 느낌이다.
빠르게 기어간 강주혜는 기태의 지퍼를 열고 빳빳히 고개를 쳐든 그의 고간을 핥기 시작했다.
이내 안나도 기태의 옷을 하나 둘 씩 벗기며 그의 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허허허. 아주 조아조아!"
강주혜는 정신못차리게 기태의 자지를 빨다가 엉덩이를 뒤로 향하며 기태를 향해 애원하기 시작했다.
"박아주세요... 기태님...어서요~~"
안나가 강주혜의 균열에 키스를 하며 침자국을 잔뜩 흘러내리자 흥분이 극에 도달한 기태는 그자리에서 다리를 벌려 그녀의 질에 자지를 밀어넣기 시작했다.
"헤헤.. 나 안씼었는데..."
"상관없어요... 기태님.. 얼른 넣어주시면... 하흑!!"
강주혜는 더욱 오버하면서 허리를 활처럼 휜다.
아직 절정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가짜 오르가즘 연기로 기태를 기분좋게 만드는 상황.
기태는 열심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하응... 기태님... 저.. 아이.... 처녀로 다시 태어나서... 하응.. 기태님께 처녀를 주고 싶대요..."
계획대로 안나의 동선은 살짝 멀리 떨어져서 자위를 하고 있는 상황.
기태는 그 이야기에 눈이 돌아간듯 싶다.
뭐라고 중얼중얼하자 그의 몸에서 검은색 슬라임같은게 징그럽게 꾸물거리며 안나에게 기어가기 시작했다.
여전히 기태는 강주혜의 보지에 자지를 담그며 피스톤질을 하는 상황.
됐다.
황주영은 권총을 들고 천천히 기태에게 다가갔다.
부대내에서 권총사격으로 휴가까지 갔었던 실력.
잔뜩 흥분한 기태는 연신허리를 흔들고 있을 뿐.
근처까지 다가간 황주영은 심장을 향해 두방을 쏘자
정액을 사방팔방 피와 같이 뿌리며 쓰러지는 기태라는 녀석을 볼 수 있었다.
믿지 못하겠다는 그녀석의 머리에 다시 총을 한방 박아주고 나서야 상황은 종료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꺄아아악!!!"
강주헤는 소리를 지르고 안나와 제나도 어쩔줄 모르고 당황하고 있었다.
소리를 지르는 강주혜의 머리에도 총을 한방 박아줬다.
그때였다.
안나를 향해서 다가가던 슬라임이 자신을 향해 날라오는것을 느낀것은.
- 라크. 새로운 마스터를 탐색. 키 184, 몸무게 78 신체나이 24. 조건 만족. 조건 만족.
마스터 등록을 위해 DNA 탐색을 허가 하시겠습니까?
머리를 둘러싸고 있던 검은색 점액질의 끈적거림이 온몸으로 퍼져가기 시작한다.
공포감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어지는 상황.
- 마스터 등록을 위해 DNA 탐색을 허가 하시겠습니까? 허가되지 않을 시 주변의 다른 개체를 새로운 마스터로 탐색합니다.
황주영은 지금 이 라크라는 괴생명체가 마스터를 등록한다는 이야기를 본능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마스터 등록을 허락한다!"
황주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검은색 젤리같은 점액질 괴물이 그의 살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차가운 감촉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지만 견뎌내야했다.
- DNA탐색 시작. 새로운 마스터로 등록합니다.
순간적으로 잠시 휘청하는 느낌과 더불어 라크가 자신과 하나가 되었다는 묘한 느낌을 받은 황주영.
그리고 이 검은색 점액질같은 젤리가 자신의 팔목에 팔찌처럼 둘러져 있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오돌도돌 올라오는 소름.
황주영은 이제야 깨달았다.
자신이 이 네크로맨서의 능력을 지닌 라크라는 괴생명체의 주인이 되었다는 걸.
여전히 안나와 제나는 그 자리를 뜨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교.. 교관님.. 이게 무슨일인거예요?? 기태님.. 기태님이 죽었어요... 그런데... 기태님보다.. 교관님에게 주인님의 향기가 나요..."
황주영은 안나와 제나를 향해 씨익 웃었다.
아무래도 그녀들을 재생성한 라크가 자신의 수족이 되었으니 명령권이나 종속권등이 이양되어 자신을 따르는 상황이 된 모양이다.
죽어있는 강주혜와 기태.
"라크. 기태를 되살려줘"
- 남성체는 재생성이 불가능합니다. 여성체를 재료로 하여 오직 여성체만 재생성이 가능합니다.
음?
남자는 역시 못살리는거였나?
"라크. 강주혜를 되사려줘."
- 재생성을 시작합니다. 단순 재생성이기 때문에 기억이 소거됩니다. 재생성하시겠습니까?
"기억을 유지해서 재생성해줘."
- 현재 그런 옵션은 없습니다.
"젠장."
황주영은 시끄러운 나머지 강주혜를 죽인걸 후회해야했다. 하지만 비명을 너무 시끄럽게 지르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재생성해줘. 그러면 혹시 바보로 부활되는건가?"
-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기억들은 자동으로 유지되지만 그녀의 구체적인 과거의 기억은 사라집니다.
손에 팔찌형태로 있던 점액질이 부피가 커지더니 슬라임으로 변하여 강주혜에게 다가갔다.
마치 입을 벌리듯 부피가 커진 검은 점액질 덩어리는
강주혜의 시체를 하나씩 분해해서 씹어먹기 시작했다.
까드득.. 으드드득 으드드득.
점액질이 지나간 자리에는 그녀의 피까지도 깨끗이 청소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한잔 마시는 시간이 지났을까?
바닥에있던 점액질덩어리가 허공으로 치솟으며 사람크기 만하게 올라오더니 나체의 강주혜를 남겨놓고 밑으로 흘러내렸다.
마치 검은색 원피스가 저절로 흘러내리는 느낌.
박닥에 내려온 라크는 황주영의 팔로 올라와 안착했다.
천천히 눈을 뜨는 강주혜의 모습.
반짝 거리는 눈매가 아까전의 그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주인님을 뵙습니다."
출렁거리는 그녀의 유방.
충성심이 가득한 강주혜는 그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황주영은 다시 재생성된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며 감동에 빠져있었다.
이것이 바로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힘.
황주영은 드디어 자신이 원하던 네크로맨서의 능력을 얻었다는걸 깨달을 수 있었다.
* * * *
11호와 13호 14호도 라크의 주인이 된 황주영을 마스터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황주영이 궁금한 부분들은 그녀들이 많이 해갈 시켜줬다.
한정된 정보이긴 했지만, 이따가 오는 재민이라는 녀석도 라크가 있는데 그는 강화형으로 강력한 힘을 가진 초인이라고 했었다.
어차피 초인이라는 가정하에 소형폭탄까지 가지고 온거니까 플랜이 달라질 이유는 없다.
대신 이곳에 있는 모두가 황주영의 편이라는 점이 달랐다.
오히려 더 쉽게 그를 죽일 수 있을것 같았다.
강화계 라크는 주인과 분리 되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고 했다.
생성계 라크와는 다른 매커니즘을 가진 모양이다.
하지만 소형 폭탄이라면 충분히 커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자신이 옆에 없어도 강주혜와 나머지 애들을 시키면 완전범죄를 할 수 있다.
방법은 비슷했다. 하지만 강주혜를 적극 이용하는 방법만 달랐다.
재민이를 섹스로 유도하고 펠라티오를 하면서 재민이의 항문을 손가락으로 쑤시다가 폭탄을 항문 속 깊이 밀어넣고 폭탄을 터트리는 방법.
실패하더라도 도망가면 그만이다.
성공하면 11호와 13호가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황주영에게 알려주기로 했다.
네크로맨서의 능력만으로도 충분하긴 했지만, 강화형 라크의 힘도 뺏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민이 빨리 도착했다.
아직 2층에서는 안나가 기태의 시체를 치우지 못했는데!!!
밖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던 황주영은 이번작전이 실패했음을 느꼈다.
재민은 11호와 13호와 한참을 이야기를 하더니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 안나가 기태의 시체를 숨기지 못하면 말짱 꽝이다.
속으로 긴장하고 있던 황주영.
몇분이나 지났을까?
꾸릉!!
둔탁한 폭발소리가 들렸다.
설마??
그리고 현관안으로 들어가는 11호와 13호.
11호가 안의 상황을 확인하고 커다래진 눈을 한채 나에게 달려왔다.
“서.. 성공이예요...”
어??
어떻게???
서둘러 현관문을 들고 실내를 보니 구역질이 날 정도의 상황이다.
매캐한 철냄새와 핏방울이 사방에 난사한 흔적.
뼛조각과 살점이 벽에 진득하게 붙어 흘러내리고 있다.
그리고 재민의 얼굴이 발밑에 굴러다니는 상황.
현관문 앞에서 멀지않은 곳에 재민의 하체가 보이고 그 옆에 머리가 없는 강주혜의 몸뚱이가 보였다.
강주혜가 생각보다 잘해 준 모양이다.
그리고 재민의 하체옆에서 꾸물거리고 있던 검은색 점액질.
재민의 라크다!
그리고 그 꾸물대던 라크가 자신을 향해 독수리 처럼 빠르게 날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어서 오라! 라크여!
이번에는 아까와 다르게 여유가 있었다. 자신을 해치는게 아닌걸 알고 있기 때문.
그리고 새로운 라크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점액질로 변해 자신의 몸을 얇게 도포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머릿속에 울리는 라크 특유의 음성.
- 마스터 등록을 위해
"마스터 등록을 허가한다!!!"
라크가 대사를 끝내기도 전에 황주영은 신나서 이야기를 했다.
- DNA탐색 시작. 새로운 마스터로 등록합니다. 이전 마스터가 내장의 폭격으로 사망하였기에 신규 마스터의 경우 똑같은 죽음을 당하지 않게 학습 후 업그레이드를 합니다.
어?
조금 다른 상황이다.
- 강화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약 1분간 정신을 잃을 수 있습니다. 계속 하시겠습니까?
"어. 계속해줘!"
황주영은 번쩍하는 느낌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번쩍!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는 느낌이었는데 주변의 11호 13호, 14호와 안나 제나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상황.
"괜찮으신가요??"
황주영은 누워있던 자세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뭔가 몸에 힘이 넘치는 기분이다.
"안나.. 이 재민이라는 녀석에게 어떤일이 있었던거지??"
황주영은 여전히 피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는 시체의 잔해를 보고 궁금함이 생겨 안나에게 물어봤다.
“저도.. 잘 몰라요. 위에 있다가 갑자기 재민님이 들어오는 바람에 꼼짝 못하고 멈춰있었어요. 강주혜가 바로 재민님을 마중하러 내려가고 난뒤 얼마 안되서 터지는 소리가 났어요...”
아마 강주혜가 본연의 역할을 너무 잘해준게 아닐까?
들어오자마자 옷을 벗고 있던 그녀에게 재민이 음심을 품은게 아닐까 싶었다.
설마 강주혜를 재민이가 좋아하고 있었을까?
그렇다면 이렇게 빨리 성공한게 당연한듯 싶었다.
머리가 날라간 강주혜의 나체가 을씨년스럽다.
“라크 강주혜를 되살려줘.”
- 네 해당 재생성체를 다시 재생성합니다.
팔목에 있던 라크가 날아가서 강주혜를 다시 재생성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파편이 사방에 날려 있었는지 이곳저곳 분주히 라크가 돌아다니며 그녀의 시체조각을 야금야금 주워먹고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멀쩡하게 재생성되는 강주혜의 모습.
아무리봐도 황주영은 자신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윽고 라크가 다시 황주영의 팔로 돌아왔다.
- 라크. 현재 강화계와 생성계가 같이 공존하여 이를 통합하여 업그레이드하고자 합니다.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시겠습니까?
“오케이! 당연하지!!”
말이 끝나자마자 머리가 번쩍하는 듯 싶었다.
가벼운 두통.
- 라크가 2종이 융합되어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었습니다. 업그레이드로 인해 학습데이터의 일부가 갱신되었습니다. 라크의 마스터는 이 행성의 멸망을 위해 어떤 방식을 진행하시겠습니까?
“응???”
- 라크의 마스터는 이 행성의 멸망을 위해 어떤 방식을 진행하시겠습니까? XX염색체를 가진 인류를 전부 재생성하여 지구인을 멸망시키는 방법이 가능하며, 각국의 정상을 이용한 전쟁을 일으키는 방법. 현존하는 바이러스를 분석하여 인류에게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만드는 방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력을 통한 무차별한 살해방식이 가능합니다.
황주영은 당황했다.
“이 지구를 멸망시킨다고???”
- 라크의 인류재건 프로토콜이 발동되었습니다. 마스터가 선택하는 방식에 맞춰 학습을 추가적으로 진행합니다.
황주영은 화가 났다.
니까짓게 뭔대 지구를 멸망시키겠다는 헛소리를 하는건가!
“라크. 라크의 마스터로서 명령한다. 지구를 멸망시키지 않는다. 라크의 마스터는 지구를 멸망시키지 않는다.”
- 기각. 기각. 기각. 라크의 마스터가 프로토콜을 거부하는 상황 발생. 위험. 위험. 위험.
“뭐야! 라크 멈춰!!”
- 프로토콜을 거부하면 강제로 오토메이션 방식으로 전환됩니다.
“오토메이션이 뭐지?”
- 마스터의 의지 대신 라크의 의지로 학습을 하고 마스터의 몸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황주영은 소름이 끼쳤다.
라크는 지금 자신을 조종하겠다는 말이다.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상황이었지만 어쩔수 없다.
“안돼.. 지구 멸망시킬께. 멈춰 멈춰.”
- 라크의 마스터는 이 행성의 멸망을 위해 어떤 방식을 진행하시겠습니까?
황주영은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