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7화 〉87화 SB엔터테인먼트 (87/155)



〈 87화 〉87화 SB엔터테인먼트

아나운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긴급뉴스를 발표하고 있었다.

지금 대한은행에서 발생한 은행강도 사건에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입니다.  지금 은행강도의 숫자는 여전히 밝혀지고 있지 않은데요. 경찰특공대가 진입하는 과정에서 인질 한명을 살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정부는 초유의 테러사태에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화기로 중무장한 은행강도의 규모는 생각보다  큰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람들은 종로 한복판에서 발생한  초유의 사태에 다들 어쩔줄 몰라하며 당황하고 있었다.
경찰차 십여대와 경찰특공대의 장갑차까지 동원되어 대한은행의 앞을 둘러싸고 있어 사태의 심각함을 알려주고 있었다.

현재 경찰특공대들도 인이어 이어폰으로 상관의 명령에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특공대원들은 다들 바짝 긴장하고 있어 누군가 소리를 버럭지른다면 오발사고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지금 은행원으로 보이는 여성의 시체가 창문을 깨고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투다다다다다다!!!


대기하고 있던 엠뷸런스와 119구급대가 다가가려고 했지만 중화기가 연달아 접근 조차 막으며 발사되고 있었다.


“M60인것 같습니다. 김경위님. 상부에서는 내부진압 명령이 아직도 안 내려왔습니까?”

마스크를 쓰고 완전 무장한 경찰특공대의 베테랑 최경장이 긴장한 목소리로 자신의 HK416의 조준간 단발로 돌려놓은  숨을 거칠게 쉬고 있었다.
긴장감에 거칠게 내쉬는 자신의 숨에 보안경이 뿌예진다.
어제 진행했던 장비 점검 할때 김서림 방지제를 바르는걸 깜빡 했었다.

“장비를 그렇게 관리를 하면 어떻게 하나? 사제로 쓰니까 그런 문제가 생기잖아?”


앞에 있던 김경위가 최경장의 시야가 자꾸 가려지는 보안경을 보고 한마디를 던졌다.
목숨이 위험한 실전상황에서 장비가 제대로 구비되지 않는건 문책사항이다. 추후에 내부기강이 헤이해진걸 조져야겠다는 생각을 김경위는 속으로 했다.


“시정하겠습니다.”


자신의 소대원들은 침투조였다.

- 치직. 알파팀 알파팀. 내부 진입 허가한다. 들어가자마자 인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테러리스트는 그자리에서 사살한다. 베타팀은 동시에 2시방향의 천장에서 진입할 예정이다. 오인 사격을 조심하도록.
작전시간은 19:00 시작이다. 다시 말한다 19:00 시작이다.

김경위는 작전명령을 듣고 오른손을 들어 주먹을 쥐었다.

준비하라는 명령.

“19:00 오더!”


소대원들이 동시에 시계를 맞추기 시작했다.

“훈련한대로만 하면 된다. 절대 긴장은 하되 실수는 용납못한다. 다들 정신차려!”

“넵!”


자신도 처음 출동하는 테러진압. 게다가 상대가 중화기로 완전 무장한 대상은 처음 상대해본다.

정문이 반쯤 열려있는 상태에 자신의 6명의 소대원이 줄줄이 뒤를 따라왔다.
이번 진압은 침투조가 2개로 나뉘어 12명이 동시에 제압하는 S급 상황이다.


CCTV가 끊기기전에 영상으로 확보한 진입로는 이미 머리속에 확실히 숙지했었다.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꽤 넓은 대합실이 있고 적들은 2층 난간등에서 매복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18:59:12

숫자가 빠르게 19:00를 향해 가기 시작한다.


약속된 타이밍은 정말 중요하다. 베타팀보다 먼저 들어가거나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가면 동료가 죽을  있는 상황.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하고 김경위는 진입을 준비했다.

그리고 약속된 시간이 되었다.


“알파팀. 들어가자마자 적들을 소탕한다.”


그는 한숨을 짧게 내쉬고 명령을 내린다.

“진입!”


최대한 허리를 숙이고 문을 조용히 밀며 소대원들이 내부로 들어갔다.

문은 열려있는 상태.
아직 해가 남아있는 시간이라 실내는 환한 상태다.

“이런 시발!!!”


김경위는 절망에 빠졌다.
모든 상황은 슬로우비디오처럼 선명하고도 천천히 보여졌다.


천장에서 내려오려던 베타팀은 자신을 향해 겨눠지고 있는 중기관총을 보고 바로 레펠을 거두고 철수를 하고 있는 모습.


“후퇴하라!!”
베타팀의 박부팀장이 외치는 소리는 알파팀에게도 동시에 적용되는 명령이었다.
상대의 무장상태를 너무 늦게 깨달았다.
중기관총 3기를 가지고 있다고??


그리고 자신들을 향하고 있는 또 다른 M60 2기.
완벽한 진지가 구축되어있는 참호안에서 자신들을 향해 총신이 겨냥되고 있었다.


테러리스트 수준이 아니라 군대잖아!!!


후퇴를 하지 않으면  죽는다.
먼저 도발하지 않으면 쏘지 않을 거다.
순간 최경장이 공포에 질렸는지 시야가 보이지 않아서 놀랬는지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투다다다다다다다다!!

“제기랄!!”

도망칠  없는 상황.
최대한 그자리에 엎드려서 총을 겨누려고 했지만 M60의 총구에서 불빛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저런 중화기에서는 은폐 엄폐도 불가능하다. 이건 살아날 수 없다.
부모님의 모습과 아내의 모습이 영화관에서 영사기로 영상이 플레이되듯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때였다.

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

무언가 앞을 막아서며 테러리스트의 총을 대신 맞아주고 있었다.

꿈인건가??

콰앙!!!

이번에는 당황하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빨간색 레이져같은게 날아가더니 그들의 무기가 박살이 났다.
덕분에 테러리스트들도 핏덩이가 되어 날아간다.


폭발소리에 귀에 이명이 들리며 정신을 차리기 힘든 상황.


멋드러진 갑옷 같은 옷을 입은 잘생긴 사내가 김경위를 부축했다.


“괜찮으신가요?”


“네??? 아... 네... 괜찮습니다.. 아.. 알파팀! 다들 괜찮나?”

“네 소대장님 괜찮습니다!”

김경위는 자신들을 막아준 사내를 이제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185정도의 키에 멋드러진 수트를 입고 있는 사내.
이전에 TV에서 본적이 있는 그 사내다.
마포대교 사고에서 시민을 구출한 그 사내였다.


“오.. 오메가맨!!”


오메가맨은 씨익 웃으며 2층을 향해 몸을 날렸다.
마치 공간이동하듯 빠르게 날아가는 그의 움직임.

2층에 남아있던 테러리스트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손을 들고 항복표시를 하던 테러리스트.


사람좋은 표정을 하던 오메가맨이 테러리스트의 멱살을 잡고 밑으로 끌고 내려왔다.
허공에 매달린채 천천히 하강하는 오메가맨의 모습은 천신의 모습 같은 위용이었다.

하지만 김경위는  테러리스트가 자살을 위해 수류탄을 빼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오메가맨! 조심!! 수류탄이예요!!!!”

오메가맨은 깜짝 놀라 테러리스트를 끌어 안았다.


콰가가강!!!!

근처에서 터지는 수류탄의 굉음에 김경위는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자신의 팔다리가 붙어있는지 확인을 해봤지만 자신은 멀쩡했다.
오메가맨이  폭발을 몸으로 전부 막은거다.


“오.. 오메가맨...”

그의 갑옷 일부가 찢어졌지만 그는 다친곳이 한군데도 없어 보였다.

“다치신  안계십니까?”


김경위는 돌아보며 자신들의 소대원들을 챙겼다.

“괘... 괜찮습니다...”

콰가가강!!


순간 2층에서 다시 수류탄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남아있던 테러범이 자폭을 했다.

“하.. 이 테러범들은 진짜 독하군요. 일단 적들은 다 퇴치된 것 같습니다. 인질들은 다 구해서 2층에 대피시켜놨으니 마무리를 부탁드립니다.”


오메가맨이 김경위에게 마무리를 부탁했다.

“가..감사합니다. 오메가맨..”


“클리어! 클리어!! 클리어!!”


어느새 철수했던 박부팀장이 레펠을 타고 내려와 상황을 정리해주고 있었다.


김경위는 클리어라는 소리에 긴장이 확 풀렸다.
그자리에 주저앉아 장비를 확인해본다.
방탄조끼까지 흠뻑 젖어있었다.


그리고 언제 들어왔는지 카메라가 번쩍거리며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기자들은 분명히 출입을 막았을 텐데 어디서 들어온거지?


김경위는 폐허가 된 대한은행 1층 로비에서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막고 있었고, 나머지 경찰특공대가 진입하면서 대한은행 테러 사건은 막을 내렸다.


어느 순간 하늘로 날아올라 사라지는 오메가맨.

밖에서는 시민들이 외치는 환호의 소리가 울려퍼졌다.

“와!! 오메가맨이 사람들을 구했다!!! 오메가맨!!”

아나운서가 장내로 들어와 흥분한 목소리로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지금 대한은행 은행강도 사건은 단순한 강도가 아니었고 테러에 버금가는 군사작전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오메가맨이 등장해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요. 초인연합의 오메가맨이 마포대교 붕괴사건을 막아주고 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국민을 지켜주는 영웅의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대초인시대에 오메가맨 같은 SSS급 영웅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JBS 정나은 아나운서였습니다”


* * *


나는 TV를 보다가 유지선을 바라봤다.
대한은행의 테러리스트 사건과 오메가맨의 등장.
이건 내가 짠 플랜이 아니다.

그리고 테러리스트라니?
저건 내가 재생성한 인간들이 아니다.

“테러리스트들은 어디서 구한거야!?”

“능력있는 여군 한명을 구했어요. 후후. 쥬지스님 강대모원장이 죽고 난뒤 강주혜가 비천병원을 장악했거든요.”


“설.. 설마.. 비천병원 장례식장을 이용했냐?”

“리소스는 최대한 이용해야죠. 애꿎은 일반인은 한명도 희생당하지 않았어요. 걱정마세요!”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지금 유지선의 이야기는 기태의 힘으로 시체들을 되살려 테러리스트로 만들어 재생성했다는 이야기였으니까.


애꿎은 일반인 사망자는 단 한명도 없긴 했지만 재생성체들을 희생시키는 작전은 양심에 걸리는 일이다.
유지선에게 기태와 재민이를 맡겼더니 고딩 두녀석이 유지선의 수족같이 되어버렸다.
라크의 주인들이 라크의 재생성체를 추앙하는 아주 골때린 상황.
유지선의 카리스마에 이끌렸는지 외모에 이끌렸는지는 모르지만 기태와 재민이는 누나누나 노래를 부르면서 그녀를 따랐다.

“훈련은 비천병원에 별도로 하고 있고, 스테이지를 만들어서 여군대를 계속 생성하고 있어요. 기태 이녀석이 아주 말도 잘듣고 예뻐서 한번 박아주고 싶더라니까요~”


“썅년아 농담이라도!!! NTR하면 폐기시킨다?”


“헤헷 농담이예요~ 이미 저와 비슷하게 생긴 여자애를 만들어서 제 앞에서 잔뜩 박고 있던데요. 고추도 작아요 기태는.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줬더니 싸버리더라구요.”


“너 시발. 그것도 부분 NTR이야. 너 기태가 널 상상하면서 싸는거 아냐!! 위험해. 위험해.”

“호호호~ 걱정하지마세요~~ 제 능력이 발휘되면 아무도 저를 못잡으니까요.”

하기사 그건 인정이다.
내가 유지선이 각성한 능력을 가졌어야했다.
말그대로 유지선은 내 별명과 똑같은 능력을 각성했다.
일명 고스트점핑 능력.
공간이동을   있는데 엄청난 거리를 이동하는게 아니라 약 30미터 정도의 거리를 순간이동으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횟수에 제한도 없는 것 같아 마음만 먹으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동도 가능했다.

“야 라크 너는 빨리 나에게도 능력을 부여할 수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와인이나 잔뜩 빨고 있는 저 점액질 덩어리새끼는 내말을 들은 척 만척이다.


- XY염색체에는 리리스의 DNA가 발현 안된다고 했지? 넌 차라리 아담의 DNA를 주입하면 능력이 발현될지도 몰라. 미국가서 김득렬한테 주사한방 놔달라고 해. 크크크

아 씨발 저새끼 말하는 뽄새!!

“말도 말아라.  자꾸 나 열받는 농담하면 와인  치워버린다!”


- 앗! 미안.. 미안!!! 내가 잘못했어. 아니면 마스터 네 몸을 부분 여자로 만들어서


“씨발롬아!!!!”


와인을 꿀꺽꿀꺽 마시는 라크는 그 다음부터 말이 없었다.

“유지선! 너 자꾸 나한테 깜짝쇼 해서 보여주려고 하지말고 공유를 해 공유를!!”


“실장님~ 아니 대표님~ 메일로 이미  보내 놓은 건이예요~ “


스마트폰으로 쓰윽 보니 3일전 메일을 보낸게 있긴 했다.
여군을 확보하여 재생성을 했고 그녀의 DNA를 이용하여 테러리스트를 만들었다는 내용.
강남 비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시체들을 계속 확보하여
라크를 통한 여군대를 만들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전투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오메가맨에게 설치된 카메라가 부서지기 전까지 확인했던 영상에서 재생성된 테러리스트들의 자폭 장면은 조금 끔찍했다.
너무 악당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님 지금 너무 악당같다는 생각을 한거죠?”


“그래도 자폭은 좀 아니지 않나?”

“안그러면 추적이 될 수도 있어요. 경찰병원 검시관 쪽도 아군으로 만들어놔서 시체를 조사한 결과는 조작될거구요.”

이런 자폭 테러는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멀리 밤하늘을 뚫고 오메가맨이 멋들어지게 날아오고 있는게 보였다. 아나운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긴급뉴스를 발표하고 있었다.

- 지금 대한은행에서 발생한 은행강도 사건에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입니다. 지금 은행강도의 숫자는 여전히 밝혀지고 있지 않은데요. 경찰특공대가 진입하는 과정에서 인질 한명을 살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정부는 초유의 테러사태에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화기로 중무장한 은행강도의 규모는 생각보다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람들은 종로 한복판에서 발생한 이 초유의 사태에 다들 어쩔줄 몰라하며 당황하고 있었다.
경찰차 십여대와 경찰특공대의 장갑차까지 동원되어 대한은행의 앞을 둘러싸고 있어 사태의 심각함을 알려주고 있었다.


현재 경찰특공대들도 인이어 이어폰으로 상관의 명령에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특공대원들은 다들 바짝 긴장하고 있어 누군가 소리를 버럭지른다면 오발사고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지금 은행원으로 보이는 여성의 시체가 창문을 깨고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투다다다다다다!!!

대기하고 있던 엠뷸런스와 119구급대가 다가가려고 했지만 중화기가 연달아 접근 조차 막으며 발사되고 있었다.


“M60인것 같습니다. 김경위님. 상부에서는 내부진압 명령이 아직도  내려왔습니까?”

마스크를 쓰고 완전 무장한 경찰특공대의 베테랑 최경장이 긴장한 목소리로 자신의 HK416의 조준간 단발로 돌려놓은 채 숨을 거칠게 쉬고 있었다.
긴장감에 거칠게 내쉬는 자신의 숨에 보안경이 뿌예진다.
어제 진행했던 장비 점검 할때 김서림 방지제를 바르는걸 깜빡 했었다.

“장비를 그렇게 관리를 하면 어떻게 하나? 사제로 쓰니까 그런 문제가 생기잖아?”

앞에 있던 김경위가 최경장의 시야가 자꾸 가려지는 보안경을 보고 한마디를 던졌다.
목숨이 위험한 실전상황에서 장비가 제대로 구비되지 않는건 문책사항이다. 추후에 내부기강이 헤이해진걸 조져야겠다는 생각을 김경위는 속으로 했다.

“시정하겠습니다.”

자신의 소대원들은 침투조였다.

치직. 알파팀 알파팀. 내부 진입 허가한다. 들어가자마자 인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테러리스트는 그자리에서 사살한다. 베타팀은 동시에 2시방향의 천장에서 진입할 예정이다. 오인 사격을 조심하도록.
작전시간은 19:00 시작이다. 다시 말한다 19:00 시작이다.

김경위는 작전명령을 듣고 오른손을 들어 주먹을 쥐었다.


준비하라는 명령.


“19:00 오더!”

소대원들이 동시에 시계를 맞추기 시작했다.

“훈련한대로만 하면 된다. 절대 긴장은 하되 실수는 용납못한다. 다들 정신차려!”

“넵!”


자신도 처음 출동하는 테러진압. 게다가 상대가 중화기로 완전 무장한 대상은 처음 상대해본다.


정문이 반쯤 열려있는 상태에 자신의 6명의 소대원이 줄줄이 뒤를 따라왔다.
이번 진압은 침투조가 2개로 나뉘어 12명이 동시에 제압하는 S급 상황이다.

CCTV가 끊기기전에 영상으로 확보한 진입로는 이미 머리속에 확실히 숙지했었다.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넓은 대합실이 있고 적들은 2층 난간등에서 매복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18:59:12

숫자가 빠르게 19:00를 향해 가기 시작한다.


약속된 타이밍은 정말 중요하다. 베타팀보다 먼저 들어가거나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가면 동료가 죽을 수 있는 상황.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하고 김경위는 진입을 준비했다.


그리고 약속된 시간이 되었다.

“알파팀. 들어가자마자 적들을 소탕한다.”


그는 한숨을 짧게 내쉬고 명령을 내린다.


“진입!”


최대한 허리를 숙이고 문을 조용히 밀며 소대원들이 내부로 들어갔다.

문은 열려있는 상태.
아직 해가 남아있는 시간이라 실내는 환한 상태다.

“이런 시발!!!”


김경위는 절망에 빠졌다.
모든 상황은 슬로우비디오처럼 선명하고도 천천히 보여졌다.


천장에서 내려오려던 베타팀은 자신을 향해 겨눠지고 있는 중기관총을 보고 바로 레펠을 거두고 철수를 하고 있는 모습.


“후퇴하라!!”
베타팀의 박부팀장이 외치는 소리는 알파팀에게도 동시에 적용되는 명령이었다.
상대의 무장상태를 너무 늦게 깨달았다.
중기관총 3기를 가지고 있다고??


그리고 자신들을 향하고 있는  다른 M60 2기.
완벽한 진지가 구축되어있는 참호안에서 자신들을 향해 총신이 겨냥되고 있었다.

테러리스트 수준이 아니라 군대잖아!!!

후퇴를 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
먼저 도발하지 않으면 쏘지 않을 거다.
순간 최경장이 공포에 질렸는지 시야가 보이지 않아서 놀랬는지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투다다다다다다다다!!

“제기랄!!”

도망칠  없는 상황.
최대한 그자리에 엎드려서 총을 겨누려고 했지만 M60의 총구에서 불빛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저런 중화기에서는 은폐 엄폐도 불가능하다. 이건 살아날  없다.
부모님의 모습과 아내의 모습이 영화관에서 영사기로 영상이 플레이되듯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때였다.

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깡!!!


무언가 앞을 막아서며 테러리스트의 총을 대신 맞아주고 있었다.


꿈인건가??

콰앙!!!


이번에는 당황하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빨간색 레이져같은게 날아가더니 그들의 무기가 박살이 났다.
덕분에 테러리스트들도 핏덩이가 되어 날아간다.

폭발소리에 귀에 이명이 들리며 정신을 차리기 힘든 상황.

멋드러진 갑옷 같은 옷을 입은 잘생긴 사내가 김경위를 부축했다.

“괜찮으신가요?”


“네??? 아... 네... 괜찮습니다.. 아.. 알파팀! 다들 괜찮나?”


“네 소대장님 괜찮습니다!”

김경위는 자신들을 막아준 사내를 이제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185정도의 키에 멋드러진 수트를 입고 있는 사내.
이전에 TV에서 본적이 있는  사내다.
마포대교 사고에서 시민을 구출한 그 사내였다.


“오.. 오메가맨!!”


오메가맨은 씨익 웃으며 2층을 향해 몸을 날렸다.
마치 공간이동하듯 빠르게 날아가는 그의 움직임.


2층에 남아있던 테러리스트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손을 들고 항복표시를 하던 테러리스트.


사람좋은 표정을 하던 오메가맨이 테러리스트의 멱살을 잡고 밑으로 끌고 내려왔다.
허공에 매달린채 천천히 하강하는 오메가맨의 모습은 천신의 모습 같은 위용이었다.

하지만 김경위는  테러리스트가 자살을 위해 수류탄을 빼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오메가맨! 조심!! 수류탄이예요!!!!”


오메가맨은 깜짝 놀라 테러리스트를 끌어 안았다.

콰가가강!!!!

근처에서 터지는 수류탄의 굉음에 김경위는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자신의 팔다리가 붙어있는지 확인을 해봤지만 자신은 멀쩡했다.
오메가맨이 그 폭발을 몸으로 전부 막은거다.


“오.. 오메가맨...”

그의 갑옷 일부가 찢어졌지만 그는 다친곳이 한군데도 없어 보였다.


“다치신 분 안계십니까?”

김경위는 돌아보며 자신들의 소대원들을 챙겼다.

“괘... 괜찮습니다...”

콰가가강!!


순간 2층에서 다시 수류탄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남아있던 테러범이 자폭을 했다.

“하.. 이 테러범들은 진짜 독하군요. 일단 적들은 다 퇴치된 것 같습니다. 인질들은  구해서 2층에 대피시켜놨으니 마무리를 부탁드립니다.”

오메가맨이 김경위에게 마무리를 부탁했다.


“가..감사합니다. 오메가맨..”

“클리어! 클리어!! 클리어!!”


어느새 철수했던 박부팀장이 레펠을 타고 내려와 상황을 정리해주고 있었다.

김경위는 클리어라는 소리에 긴장이 확 풀렸다.
그자리에 주저앉아 장비를 확인해본다.
방탄조끼까지 흠뻑 젖어있었다.

그리고 언제 들어왔는지 카메라가 번쩍거리며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기자들은 분명히 출입을 막았을 텐데 어디서 들어온거지?


김경위는 폐허가 된 대한은행 1층 로비에서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막고 있었고, 나머지 경찰특공대가 진입하면서 대한은행 테러 사건은 막을 내렸다.


어느 순간 하늘로 날아올라 사라지는 오메가맨.


밖에서는 시민들이 외치는 환호의 소리가 울려퍼졌다.

“와!! 오메가맨이 사람들을 구했다!!! 오메가맨!!”

아나운서가 장내로 들어와 흥분한 목소리로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지금 대한은행 은행강도 사건은 단순한 강도가 아니었고 테러에 버금가는 군사작전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오메가맨이 등장해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더  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요. 초인연합의 오메가맨이 마포대교 붕괴사건을 막아주고 난  일주일도 되지 않아 국민을 지켜주는 영웅의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대초인시대에 오메가맨 같은 SSS급 영웅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JBS 정나은 아나운서였습니다”


* * * *

나는 TV를 보다가 유지선을 바라봤다.
대한은행의 테러리스트 사건과 오메가맨의 등장.
이건 내가 짠 플랜이 아니다.


그리고 테러리스트라니?
저건 내가 재생성한 인간들이 아니다.


“테러리스트들은 어디서 구한거야!?”

“능력있는 여군 한명을 구했어요. 후후. 쥬지스님 강대모원장이 죽고 난뒤 강주혜가 비천병원을 장악했거든요.”


“설.. 설마.. 비천병원 장례식장을 이용했냐?”

“리소스는 최대한 이용해야죠. 애꿎은 일반인은 한명도 희생당하지 않았어요. 걱정마세요!”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지금 유지선의 이야기는 기태의 힘으로 시체들을 되살려 테러리스트로 만들어 재생성했다는 이야기였으니까.

애꿎은 일반인 사망자는  한명도 없긴 했지만 재생성체들을 희생시키는 작전은 양심에 걸리는 일이다.
유지선에게 기태와 재민이를 맡겼더니 고딩 두녀석이 유지선의 수족같이 되어버렸다.
라크의 주인들이 라크의 재생성체를 추앙하는 아주 골때린 상황.
유지선의 카리스마에 이끌렸는지 외모에 이끌렸는지는 모르지만 기태와 재민이는 누나누나 노래를 부르면서 그녀를 따랐다.

“훈련은 비천병원에 별도로 하고 있고, 스테이지를 만들어서 여군대를 계속 생성하고 있어요. 기태 이녀석이 아주 말도 잘듣고 예뻐서 한번 박아주고 싶더라니까요~”


“썅년아 농담이라도!!! NTR하면 폐기시킨다?”


“헤헷 농담이예요~ 이미 저와 비슷하게 생긴 여자애를 만들어서 제 앞에서 잔뜩 박고 있던데요. 고추도 작아요 기태는.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줬더니 싸버리더라구요.”

“너 시발. 그것도 부분 NTR이야. 너 기태가  상상하면서 싸는거 아냐!! 위험해. 위험해.”

“호호호~ 걱정하지마세요~~  능력이 발휘되면 아무도 저를 못잡으니까요.”

하기사 그건 인정이다.
내가 유지선이 각성한 능력을 가졌어야했다.
말그대로 유지선은 내 별명과 똑같은 능력을 각성했다.
일명 고스트점핑 능력.
공간이동을 할  있는데 엄청난 거리를 이동하는게 아니라 약 30미터 정도의 거리를 순간이동으로 이동할  있는 능력이었다.


횟수에 제한도 없는 것 같아 마음만 먹으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동도 가능했다.

“야 라크 너는 빨리 나에게도 능력을 부여할 수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와인이나 잔뜩 빨고 있는 저 점액질 덩어리새끼는 내말을 들은  만척이다.


- XY염색체에는 리리스의 DNA가 발현 안된다고 했지? 넌 차라리 아담의 DNA를 주입하면 능력이 발현될지도 몰라. 미국가서 김득렬한테 주사한방 놔달라고 해. 크크크


아 씨발 저새끼 말하는 뽄새!!

“말도 말아라. 너 자꾸 나 열받는 농담하면 와인  치워버린다!”


- 앗! 미안.. 미안!!! 내가 잘못했어. 아니면 마스터 네 몸을 부분 여자로 만들어서

“씨발롬아!!!!”

와인을 꿀꺽꿀꺽 마시는 라크는  다음부터 말이 없었다.


“유지선! 너 자꾸 나한테 깜짝쇼 해서 보여주려고 하지말고 공유를 해 공유를!!”


“실장님~ 아니 대표님~ 메일로 이미 다 보내 놓은 건이예요~ “

스마트폰으로 쓰윽 보니 3일전 메일을 보낸게 있긴 했다.
여군을 확보하여 재생성을 했고 그녀의 DNA를 이용하여 테러리스트를 만들었다는 내용.
강남 비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시체들을 계속 확보하여
라크를 통한 여군대를 만들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전투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오메가맨에게 설치된 카메라가 부서지기 전까지 확인했던 영상에서 재생성된 테러리스트들의 자폭 장면은 조금 끔찍했다.
너무 악당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님 지금 너무 악당같다는 생각을 한거죠?”


“그래도 자폭은  아니지 않나?”

“안그러면 추적이 될 수도 있어요. 경찰병원 검시관 쪽도 아군으로 만들어놔서 시체를 조사한 결과는 조작될거구요.”


이런 자폭 테러는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저 멀리 밤하늘을 뚫고 오메가맨이 멋들어지게 날아오고 있는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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