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2화 〉82화 광고 (82/155)



〈 82화 〉82화 광고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이제 집안이 북적북적인다.
샐리가 바닥에  똥을 쌌는지 1층 현관앞에 페브리지를 잔뜩 뿌렸지만 개똥냄새는 숨길 수가 없다.

“오빠아~~”

우루루 몰려나온 나를 맞이하는 내 여자들.


샐리가 밑에서 제일 먼저 엉덩이를 흔들고 있고, 강아영과 김잔디, 리리스가 나를 맞이했다.

“지영이는?”

“촬영이 아직 안끝났대요.”

한동안 연기를 직접 코칭받고 일취월장한 강지영은 간단한 포탈 웹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촬영 중이었다.


김잔디와 강아영, 리리스는 열심히 너튜브 방송을 하면서 인지도를 쌓아올리고 있고 강아영의 채널도 SB전자의 스마트폰 광고 이후로 엄청난 급성장을 했다.

인플루언서 몇명 만으로 거대 엔터테인먼트기업을 만든 사례도 있기에 나는 강아영을 대표로 내세워서 (주)강아지라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만들었다.
이미 김잔디, 강아영등이 벌어드리는 매출은 개인사업자로 처리하기에는 너무 많은 금액이었고, 리리스까지 가세하자 매출의 수직상승은 놀라울 정도였다.
리리스는 구 소련에서 독립한 조지아라는 국가에서 이민 온걸로 꾸며 귀화처리를 했기에 돈을 버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법인을 세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미리 겪어보는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강지영과 강아영의 사업 운용능력이 훌륭했다.
매니저도 직접 뽑고 사무실도 이 건물 PIAS타워 10층 전체를 임대해서 꽤 그럴듯 하게 꾸며 놨다.
SB그룹에서 관리하는 건물이기에 로얄패밀리의 직접 사용에 따른 임대비 할인은 어려운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인력비가 많이 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규모의 경제였다.
규모를 키우기에는 아직 무리.
특히 초인을 영입하여 엄청난 금액의 투자를 해야되는 SB엔터테인먼트의 방식은 어렵다.
S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전문가를 고용하여 경험하면서 그 노하우를 통해 나중에 (주)강아지 엔터테인먼트를 더 키워나갈 생각이었다.

8시 52분.
드디어 TV에 광고가 나온다.

SB전자의 메인모델로 대중들에게 익숙해진 강아영, 아니 강지영이 걸어나온다.
정장을 입고 깔끔한 워딩으로 시청자들을 설득하는 그녀.

“초인의 능력이 개화되었다면 SB그룹의 문을 두드리세요. 미니멈 연봉 5억원. 업계 최고의 대우. 그리고 당신을 미래의 슈퍼스타로 만들어 드립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초인연합을 이끌어가실 분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화면을 향해 중지손가락과 검지를 튕겼다.
스파크가 일어나며 그녀의 검지손가락으로 옮겨지는 조그만 불꽃.
그리고 화면은 클로즈업 되어 그녀의 손가락으로 포커스가 되더니 그녀가 주먹을 쥐자 불이 사라졌다.
그리고 손을 펼치며 조그만 폭발이 손바닥에서 일어나는 기적.
이건 컴퓨터 그래픽으로 연출한게 아니었다.
그녀의 불을 일으키는 능력이 처음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순간이었다.
화면 밑에는 초인들에게 전달되는 전화 연락처와 이메일 주소가 노출된다.

“와 이쁘게 잘뽑혔네요!”


“역시 강지영이네. 연기 잘해~”

김잔디와 강아영도 강지영을 인정하며 폭풍 칭찬을 했다.
강지영의 초인능력이 가장 먼저 발현되었다.
불을 다스리는 능력.
자신의 의지로 불을 소환해내는 능력은 경이로웠다.
그런데 똑같은 DNA를 가지고 있는 강아영의 능력은 전혀 다른 바람 능력이었다.
손에서 조그마한 회오리를 불러 일으키는 능력.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라크가 호들갑을 떨 정도였으니.
양자역학의 세계로 들어가면 모든게 설명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강아영과 강지영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도 능력의 발현이 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강아영에게는 외부활동을 위해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를 만들어줬다.
히로인 네임은 화이트스톰.
잘찢어지지 않은 특수 재작된 코스튬을 거액을 들여 만들었다.


강지영의 히로인 네임은 파이어폭스.
역시 그녀에게도 불이 붙지않는 내열성원단으로 거액을 들여 제작을 했다. 특히 불이 닿는 부위는 특수처리를 해서 코스튬에 불이 붙지 않게 하는데 신경을 썼다. 역시 하얀색 계통의 타이즈 차림의 복장이다.

리리스의 히로인 네임은 러버걸.
고무같은 탄성체로 변형이 가능해서 붙인 이름이었다.
문제는 그녀의 옷이 금방 찢어지기에 마스크를 씌우고
비키니 수영복을 입혀야했다.


내 소유의 초인들의 옷색깔은 하얀계통으로 맞추려고 생각했다.

10층 전체를 임대한것도 사실 그녀들을 훈련시키는 훈련장을 만드는 목적도 컸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초인으로 각성을 시작한다면 나만의 초인부대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강재도를 죽이고 SB그룹을 먹는 플랜에서 SB엔터테인먼트 출범 이후 초인 비지니스를 통한 나만의 비지니스를 만드는 플랜.
물론 SB그룹을 먹는걸 포기한  아니다. 글로벌 시총 14위의 대기업의 총수를 한번 해보는 건 그만큼 가치가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강재도를 찾아서 강제로 은빛알약을 먹인 뒤 자살시키는 플랜도 생각했지만 그녀석을 카톨릭이나 김득렬이 지키고 있을까 꺼려지는건 사실이다.
SB그룹으로 돌아오는 날이 그가 자살하는 날이다.

마침 뉴스에서도 자살자가 급중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9시뉴스의 정나은 아나운서.
내가 알고 있는 아마조네스의 실마리.
아마조네스의 수장 이나희가 어떤 플랜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아내야 한다.


강아영과 그렇게 둘이 붙고 못살던 이나희가 갑자기 연락을 끊은것도 이상한 일이긴 했다.
혹시 김득렬에게 재생성된건 아닐까?
합리적인 의심이 들긴 했지만 정나은 아나운서를 확보한다면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을것 같았다.
그리고 김득렬과 관계있는 김승연 아나운서까지.
그나마 그녀들과 같은 소속사에 있는 김은정 아나운서가 내 재생성한 피조물이라는게 다행이다.
김은정 아나운서는 엘리사김을 재생성할  얼떨결에 재생성했던 아이였다.
그다지  스타일이 아니라 명랑운동회 때도 폭탄돌리기때 3번 쑤셔준게 전부인 그녀.

나는 그녀에게 김승연아나운서와 정나은 아나운서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게 시켰었다.
조만간 그녀들을 재생성하면서 실마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우리나라가 전세계 자살 1위를 차지했다고 하네요. 자살자가 급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울감을 안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태양을 많이 쬐는게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야외활동을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자살자가 늘어난다는데 라크 때문에 생긴걸까?”

- 글쎄 그것보다 한국인의 유전자 때문일것 같은데?


“어?? 그건 뭔소리야?”

- 한국인의 유전자를 분석해보니 자살이 많을 수 밖에 없어.


“어? 그건 뭔소리야?”


라크가 재생성을 많이 하면서 한국인의 유전자를 완벽히 분석을 하긴 했었다.


- 한국인은 세로토닌 수용체중 길이가 짧은 5-HTT가 많어. 덕분에 금방 우울해지지. 게다가 정신병원 상담하는것도 터부시 하다보니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자가 많은게 당연해. 한국인은 자살을 하기위해 설계된 생명체야.

“야. 시발. 말도 안돼.”


- 검색해봐. 학계에도 이미 보고된 팩트니까. 한국사람들은 전세계에서 우울증에 걸리기 가장 쉬운 생명체야. 키워드는 동북아인 우울유전자.

나는 라크가 알려준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일본과 더불어 우리나라사람들의 유전자에 우울 유전자가 있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시발. 진짜네.”

- 내가 이런것도 다 고쳐줄 수 있다니까? 이런 쓰레기같은 유전자를 완벽한 유전자로 바꿔주는데 왜 인간들은 이를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거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지. 죽고 난 후에 다시 부활하면 그게 자신일지 다른 존재가 될지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그리고 너는 멸망을 생각하고 있잖아. 기존 인류의 재생성이 목표가 아니라. ”

- 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제안할 뿐이야. 기존 인류를 한명씩 재생성해서 바꾸는 기회비용과 싸그리 멸망시키고 다시 교배를 통해 태어나게 하는 기회비용이 100만배 이상 효율적이거든. 게다가 XY염색체는 재생성이 안되니 어쩔수가 없어. 결국은 교배를 통한 방법 밖에는.


“모르겠다. 일단. 나중에  라크 친구놈들이 갑자기 지구를 멸망시킨다고 깝치는 것 때문에 나까지 죽고 싶지는 않으니까 최대한 라크를 찾아서 흡수시키거나 없애야돼.”

- 그건 나도 찬성이야. 다른 라크 때문에 내 계산이 틀려지는 일은 나도 원치 않거든.


“난 이번 초인연합에 라크의 주인들도 연락이 올거라고 생각해. 생성계 라크의 주인이라면 강아영 같이 아름다운 초인을 노릴  밖에 없거든. 그리고 강화계나 다른 계열의 라크들은 초인으로 위장해서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 유지선이 아이디어 낼때 나도 들었거든? 니 생각인것처럼 이야기한다 너?

“아니 시발 내 스스로 정리하려고 혼잣말 한거야! 넌 가서 와인이나 쳐먹어!”

저 라크놈은 가끔씩 날 약올리면서 즐거워하는게 느껴진다. 쌍놈.
유지선의 조언은 사실 큰 도움이 되었다.

덫을 깔아 놨으니 이제는 외부에서 활동하는 강지영에 대한 보호를 더 체계적으로 진행해야했다.


기태와 재민이를 불러들여 강지영의 외부활동 시 보디가드로 붙여놓았고, 다른 라크의 주인들을 함정에 빠트릴 준비를 완벽히 만들어놨다.


“오빠~  최근에  희안한 일이 생겼어요~ 혹시 이것도 재생성 때문인가요?”


“응?”

강아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에게 다가왔다.


“저 능력이 하나  생긴것 같아요. 아무래도 상대방의 감정을 냄새로 분간할  있게된  같아요.”


“어? 나도 그런데??”

옆에 있던 리리스도 한마디 더했다.


“힝.. 다들 초능력 있어. 나만 없어.”
김잔디는 여전히 인간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초인능력을 가진 그녀들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 라크의 주인으로 부릴 생각이기 때문에 재생성을 하지 않았었다.

“감정을 냄새로 맡는다고? 그게 무슨 이야기지?”


이번에는 리리스가 대신 이야기했다.


“성적인 흥분도 냄새로 느껴지고요. 걱정과 공포, 두려움도 냄새로 구분이 되더라구요. 일종의 육감이라고 해야되나?”

“라크 이게 뭔소리야??   뭔짓했냐?”

아. 야콥슨 기관을 뇌에 연결해줬더니 제대로 작동하나보네.


“뭐? 야콥슨 기관??”


- 인간의 코 속에 파충류들이 가지고 있는 기관이 남아있더라고. 그걸 뇌에 연결했을 뿐인데 제대로 동작을 하다니! 이건 상당히 흥미롭네.

“너 내 허락없이 함부로 인간 가지고 실험하지 마! 뭐 다른거 처리한게 있어?? 지금 빨리 말해.”

음. 민첩도를 좀 높여줬고... 힘도 좀 건들기는 했어. 너무 약해서 다치면 곤란하잖아.


“너희들 혹시 힘이 좀 세지고 몸이 재빨라졌니?”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스물스물 내 몸에서 나와서 와인랙을 등반하고 있는 라크를 쬐려봤다.
녀석은 어느새 와인 하나의 코르크 뚜껑을 녹이고 있었다.


“너  허락없이 마음대로 개조하지 마라?”

어. 알았어. 하지 말라는 말이 없어서. 이것저것 했을 뿐이야. 안할게 이제.

띠리리링~ 띠리리리링~
때마침 울리는 스마트폰 벨소리.

유지선의 전화.

- 실장님. 지금 TV를 켜봐요. 11번. 다큐멘터리. 빨리요!


나는 급하게 TV를 켜봤다.

- 지금 나오는 장면요. 독립투사 사진이요. 맨 오른쪽 사람 봐봐요.

나는 그녀의 말에 독립투사들끼리 같이 찍은 사진을 눈여겨 봤다.
흑백사진의 체구가 작은 사내. 묘하게 어디선가  느낌.

“설마!!?”


- 김득렬이예요. 그리고 그의 오른쪽 어깨위를 봐요.

흑백사진이라 구분은 가지 않았지만 유달리 검은색 물체가 보인다. 하지만 저 형태는 내가 익히 알고 있는 모습.

“라크??”


- 응?


“아니 너 말고  사진 말야. 저녀석 어깨 위에 있는거 라크인거 같은데.”
나는 TV화면을 가리켰다.


- 99% 확률로 맞어.

젠장 이게 무슨일이야?
김득렬이 나이가 먹지 않는다는 건가?


- 실장님 그리고 제가 찾은 사진 보세요.


유지선이 문자로 보낸 사진은 동학농민의 사진으로 역사책에서나 나오는 사진이었다. 이전에 교과서에서  기억이 있는 사진.

- 김득렬이 여기에도 있어요. 이새끼 언제부터 살고 있었던 녀석인지 감도 안오네요.
유지선의 목소리에서 흥분이 느껴진다.

“라크야. 이거 가능한거냐?”


- 지금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 실장님. 김득렬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해쳐먹은거 같아요. 아마 우리 예상보다 더 위험한 인간인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기득권 최상위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아요. 정치권도 검찰도 언론도.. 그녀석의 손아귀에 있을지도 몰라요.


유지선의 예측이 맞다.
1800년대 부터 라크의 주인이었고 오래 생존해왔다면 그녀석이 가지고 있는 힘은 내 예상보다 더 클 것 같다.

- 실장님. 이 자식이 숨어서 안나온다면 우리가 불러내면 어떨까요? 우리가 광고를 하는거예요.


수화기 너머의 유지선의 목소리의 톤이 점점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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