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7화 〉77화 초인연합 (77/155)



〈 77화 〉77화 초인연합

기태와 재민이를 통해서 모노리스라는 존재를 알게되었다.
정확한 원리는 모르지만 라크가 복사가 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물건인  싶다.

“아마 모노리스는 매질과 나노로봇을 보관하고 있는 방주가 아닐까 생각해요.”

유지선의 의견에 라크의 생각이 일치했다.


그리고 니체라는 사람이 기태에게 알려줬다는 새로운 진실.
라크의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라크에 의해 재생성되지 않은 순수한 사람이어야만 했다.

이 제약사항 때문에 내가 하려고 했던 플랜이 좌절되었다.
라크를 뺏은 뒤 한미주나 강아영에게 소유권을 넘기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게 불가능한거다.
심지어 유지선도 재생성을 했기에 라크의 주인이 될  없다.
그나마 다행인건 김잔디 한명 뿐.

“아 이런! 라크의 마스터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네요. 호호호.”

“거봐 내가 후회한다고 했지!”


“아녜요. 후회 안해요! 키도 커지고 몸매가 이렇게 좋아졌는데요?”


덕분에 기태와 재민이는 이용가치가 더 높아졌다.
확실한 내편이 되어 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해준다면, 김득렬과 힘을 합친 카톨릭과 충분히 붙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그날 저녁 곧바로 아이들을 태우고 녀석들이 모노리스를 발견한 파주의 계곡으로 갔었는데 이미 모든게 치워져 있었다.


가장 궁금했던 퍼즐이 해결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니체가 다른 곳으로 치운 모양이었다.
니체의 정체가 궁금해서 미칠  같았다.
분명히 김득렬일 것 같은데, 요즘들어 내 추리가 빗나가는게 느낌이 쏴하다.

나는 아이들을 통한 함정으로 니체를 잡을 수 있는 플랜을 시작해야 했다.
나는 기태와 재민이를 양재동 집까지 태워주고 유지선의 집으로 향했다.


이제 아마조네스가 뭔지를 알아봐야할 시간이다.
주상복합형 오피스텔로 아파트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 고급 오피스텔.

유지선의 안내로 그녀의 집을 들어갔다.
문을 활짝 열자마자 맛있는 부대찌게 냄새가 나는 가정집.


“주인님 오셨습니까~”

우리를 향해 정중히 인사를 하는 나체의 여인.
실오라기 하나 입지도 않고 처음보는 남자가 있는데도 실실 웃고 있다.

유지선은 나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선아. 얘 니 친구 아니야?”

“친구 맞는데요?”

미친년.

“여기는 내 실장님. 나보다 윗사람이야.”

“처음 뵙겠습니다. 박영선입니다.”


조금 작은 유방에 허리가 잘록하고 이쁘장한 여자애가 부끄러움도 모른채 나에게도 유지선에게 했듯 정중한 인사를 한다.


그리고 유지선은 자신의 옷을 하나둘씩 벗기 시작했다.

응?

실오라기 하나없이 벗는 유지선.
새로 재생성되면서 하얀 피부가 더욱 새하얘지고 투명해졌다. 유방에 보이는 푸르스름한 실핏줄이 더욱 에로틱해 보였다.


그녀는 엉덩이를 실룩실룩 하며 부엌으로 천천히 갔다가 다시 박영선과 내가 있는쪽으로 걸어온다.
마치 모델의 캣워킹하듯 우아하게 걷는 경쾌한 발걸음.
그녀의 발걸음에는 왠지 즐거운 기대감이 묻어있는 듯 가벼웠다.

푸욱!

어?

어느새 오른손에는 피가 묻은 식칼이 들려있었다.

푸쉬쉬쉬이이이이이이이..

목에 구멍이 뚫린 박영선이 믿지 못하겠다는 눈빛으로 유지선을 바라본다.
유지선의 하얀색 도화지는 금새 붉게 물들어버렸다.
피로 온몸을 적신 그녀의 하얀이가 보였다.


아 진짜 저년 왜 저래.


“야!!! 이 미친년아!!”


유지선은 헤헤 소리를 내며 웃고 있었다.


“너 한번만  허락 안받고 사람 죽이면 폐기 시켜버린다.”


“어차피 재생성해서 물어보려고 했었잖아요~”


“굳이 목에 빵꾸를 낼 필요없이 그냥 라크가 삼키게 하면 된다고!”

“찌르고 싶었어요. 너무 좋아.. 칼로 쑤시는  느낌.. 하아.. 저.. 이칼로 제 몸을 찌르고 싶은데...”

“너 자살하면 안살려준다. 네년 기억  지우고 그냥 내 맘대로 부리는 좆집으로 살릴거다. 아니. 김성은 차장의 좆집으로 선물해 버릴거야. 기억이 없는 너는 네가 아니라는건 잘 알고 있지?”

유지선은 그제서야 눈빛에 공포가 어렸다.
내 이야기가 농담이 아니라는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죄.. 죄송해요.. 안그럴게요.”

“라크야. 저 죽은애 기억좀 다 살려서 재생성 좀 해줘.”

- 오케이.

“저 유지선이 몸을 뒤덮은  먼저 어떻게 좀 해줘봐.”


- 알았어.


라크가 유지선에게 먼저 다가가자 유지선은 깜짝 놀라 부들부들 떨었다.

“라크가 언제는 귀엽다면서?  무서워하는데?”

“죄송해요.. 실장님.. 이제 절대 안그럴게요...”


“쫄지마 피만 닦으려고 가는거니까.”

라크가 유지선의 몸을 훑어내리자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피조물이 감히 내 명령을 어기면 안되지.
나는 소파에 앉아 박영선이 재생성되는 동안 하의를 내렸다.
유지선은 내 의도를 알아차리고 무릎으로 기어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귀두에 키스를 하며 시작하는 부드러운 흡입.


시간이 때마침 9시
나는 리모컨으로 TV를 틀어 뉴스를 봤다.
때마침 나오는 헤드라인 뉴스는 역시 초인에 대한 뉴스였다.
아나운서의 우측 상단의 모니터 화면에 떠있는 문구는
상당히 도발적이었다.

[대한민국의 여성파워!
최초등록 초인은 여성]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하는 내용으로 화면이 변경되었다. 정부에서 초인이 나타나면 문화관광부 소속의 초인관리청에 등록을 하면 세제해택 부터 각종 연금까지 부여해준다는 내용.


오버랩 되는 화면 이후 허리에 양손을 대고 가슴을 쭉  검은색 타이즈를 입은 여자가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얼굴에는 거미모양의 가면을 쓰고 있는데 살짝 흥분을 했는지 목소리의 톤이 잔뜩 업되어있었다.
밑에는 자막으로 <스파이더우먼> 이라고 써있었다.

- 제가 한국에서 최초로 등록된 초인이되서 너무 영광이고요. 앞으로 악당들이 나타나면 용서치 않겠어!


화면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외치는 그녀의 모습에 손과 발이 다 오그라들기 시작했다.
부끄러움은 왜 시청자의 몫인가.


- 자경단 활동을 하신다는 이야기로 이해해도 되나요?

아나운서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하는 스파이더우먼.


솔직히 대한민국에 CCTV가 잘되어있어서 미국처럼 범죄가 잘 일어나지도 않는 상황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초인이라고 해봤자 할일이 우리나라에는 없다.


- 다른 나라의 초인들과 교류하면서 앞으로 일어날 위협에 대해 준비를 하려고요.


- 아 네~ 그렇군요! 기대해보겠습니다. 혹시 스파이더우먼의 간단한 능력을 시청자분들을 위해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 네~~!

어려웠던 질문이 끝나자 그제서야 그녀의 목소리 톤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화면은 다른 카메라로 바뀌며 마치 양궁장 같은 느낌을 주는 세트를 비췄다.
과녁 대신 마네킹이 멀리 세팅이 되어 있었다.

준비된 스파이더우먼의 클로즈업 되는 얼굴.
검은색 가면을 쓰고 있어서 눈과 입을 제외하고는 보이는 곳은 없다.

퉤!!


그녀가 잔뜩 입을 우물우물 거리더니 침을 뱉었다.
카메라 감독은 침을 뱉을지 몰랐는지 화면을 돌렸고 방송사고가 날뻔한 카메라 워킹은 다른 카메라 화면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다.

그녀가 침을 뱉자 거미줄같은게 발사되어 앞에 준비되어있던 마네킹을 거미줄로 묶어버렸다.

간헐적으로 들리는 박수.

아나운서의 표정을 한번 살펴보던 스파이더우먼은 예상보다 감동 수치가 낮은걸 감지하고 살짝 당황하는 눈치다.
이윽고 그녀는 체조선수처럼 덤블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건물을 향해 입으로 발사한 거미줄이 엿가락처럼 늘어지며 줄로 바뀌더니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줄타기를 하며 멀리 날아간다.

그제서야 장내를 울리는 박수소리.

아나운서도 멋드러지게 줄타기로 화면밖으로 사라진 스파이더우먼을 다시 소개하면서 현장인터뷰를 마쳤다.

“저게 무슨 개똥같은 쇼야.”

“그러게요.”

유지선도 힐끔 고개를 돌려 TV를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쩐지 아까부터 귀두의 끝을 성의없게 핥는 느낌이었다.


“실장님. 우리 SB그룹에서 제대로된 돈을 주면서 초인들을 모으는건 어때요? 제가 기획서를 올릴게요.”

“어?”

“문화관광부의 초인관리청이 뭐예요. 격떨어지게. 저런 허접한 애들이나 푼돈 벌려고 등록하는거죠. 제대로 돈을 주고 사건 몇개 조작해서 구출하는 그림을 그리면 제대로된 히어로 비지니스가 가능 하겠는데요?”

“사건을 조작한다고?”


“왜 안될거 있어요?? 자살하고 싶은 여성 버스운전자가 승객을 잔뜩 태우고 동반자살을 노리는데 초인이 등장해서 구출해 낸다! 어때요?”

“...”

“모든건 쇼 비지니스예요. 강재도도 당장하라고 투자금 몰아줄걸요? 제가 기획서는 디테일하게 만들게요!”


유지선의 천재적인 머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톨릭은 나를 모른다.
오히려 그들을 내 휘하의 조직으로 만들어서 내가 관리를 한다.
월급 잘주고 피규어도 만들어 팔고 각종 쇼비지니스도 진행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짜 영웅으로 만들기 위한 조작도 한다...물론 초인들은 그걸 모르겠지만!
범인은 내가 재생성한 여자들로 완전범죄가 가능하다.

나는  고간을 열심히 핥고 있는 유지선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씨발! 기획서 잘써봐. SB엔터테인먼트 출범의 시발점이 될수  있으니까. 강아영이 모델로 자원했고 나비부인이 소셜이랑 너튜브에서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써.”

“네?? 월광의 나비부인이요? 요즘  핫한? 서.. 설마 실장님이 그녀도 재생성했어요?”

“그건 아닌데 비슷해. 그리고 초인연합이라는 이름으로 가자고.”

그때였다.
라크가 재생성을 마치고 내 소매속으로 쑥 들어왔다.


- 재생성 완료했어. 역시 이전 기억은 다 지워진 상태라서 명령을 받은 것 밖에는 기억을 못하네.

“수고했다.”


나는 박영선이 있던 자리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 유지선의 베프 박영선이 부끄러움을 모른채 우두커니 서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니 베시시 웃는다.
손가락을 까닥거리자 그녀가 앞으로 다가왔다.

“아마조네스에 대해서 아는대로 다 이야기해봐. 누가 널 재생성 시켰지?”

“네. 주인님. 저를 재생성한 사람은 영화배우 이나희입니다.”


머리가 띵해진다.
왜 여기서 미투의 이나희가 나오는거지?

“이나희?? 지금 미국에서 영화 촬영중이지 않아?”


“네 맞습니다. 미국에서 저희 아마조네스들이 귀국하여 임무를 맡아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조네스들이 누구누구가 있는지 말해봐. 무슨 목표를 가지고 있는거지?”

나도 모르게 말이 빨라졌다.

“제가 아는 사람은 엘리사김과 정나은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김미정대표와 유지선을 카톨릭으로부터 지키는 임무와 라크의 주인들을 찾아 이나희에게 전달하는게 목표입니다.”


엘리사김은 이번에 재생성했었는데?? 설마 그녀는 유정혁을 노리려다가 오히려 역으로 당한거였나?

잠깐만. 정나은은 방금 TV 뉴스에서 아나운서로 나왔었다. 기억이 없다면 아나운서 업무를 볼  없을 텐데?
박영선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라 기억을 덜 살리고 재생성 시킨걸까?

“정나은은 재생성하고 모든 기억을 가진것 같은데 너는 왜 기억을 일부만 되살린거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라크도 기억을  살려서 재생성하는건 오래걸려서 귀찮아했었다. 같은 맥락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영선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재생성품이다.


“이나희는 언제 귀국한다고 했지?”

“네. 귀국은 영화촬영이 끝난 후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 아마조네스가 얼마나 있는거지?”


“상당수가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헐리웃 유명 여배우를 많이 포섭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으음...”

기억을 더듬어보면 리리스를 재생성할 때 마지막 재료는 이나희였고 김현준이 노리는것도 이나희였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라크의 주인이 되었다.
그것도 미국에서 생성계 라크의 주인이 되었다는 건 시기적으로 뭔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그리고 유지선과 김미정을 지킨다?
이건 김득렬과 강재도와 맥락이 동일하다.
이들이 같은 편일 수도 있다!

그나저나 박영선이 유지선의 친구인걸 어떻게 알고 재생성을 했는지도 의문이다.


“지선아. 박영선 얘 뭐하던 애냐?”

“코디네이터를 했었어요.”

“이나희의 코디네이터?”


“그건 잘 몰라요. 핸드폰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한번 조사해봐.”


만약 그녀가 이나희의 코디네이터였고 라크의 첫번째 실험물이었다면 이야기가 된다.
유지선과 친구였다는건 아주 우연으로 알았을 거고.

“이나희의 코디네이터 맞아요! 미국에서 같이 지냈다가 귀국한거네요! 스케쥴표를 보니 정나은도 미국으로 연예가중방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인터뷰를 온적이 있네요.”


됐다. 얼추 그림은 그려졌다.
이나희는 미국에서 김득렬과 강재도와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모양이다.
도대체 미국에서 뭐를 하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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