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화 〉71화
대서특필.
하루아침에 벼락스타가 된다는게 이런걸까?
<너튜브스타 나비부인 하루만에 2억!>
<천만구독자의 너튜브 인터넷스타 탄생>
<나비부인 가면을 벗자 아이돌을 연상하게 하는 미모의 소유자로 밝혀져.>
<눈쌀 찌푸리게 하는 성인지감수성의 한계>
<너튜브 성인콘텐츠 수위가 어디까지 허락할 것인가?>
<불쾌감을 피력한 여성계 인사들의 일침>
극과 극의 기사가 잔뜩 도배를 하기 시작했다.
어제 잔디를 골려주려고 시작했던 장난인데 일이 많이 커져버렸다.
2억정도의 돈을 쓰면 쓸데없는 세무조사까지 들어올 수 있다.
하긴 세무관련은 깔끔하게 처리를 해놨으니 걸리는건 없다지만, 미루고 있던 미신고 건이 있어서 찝찝하기는 했다.
“어때 우리 막내 하루만에 스타가 된 기분이?”
강지영이 콜라를 벌컥벌컥 마시더니 막 일어난 잔디에게 빈캔을 건배를 하듯 눈높이로 올린다.
“네?? 스타라뇨?”
“스마트폰으로 포탈뉴스 아무거나 열어서 봐봐.”
나는 강지영의 젖꼭지를 희롱하며 잔디에게 알려줬다.
김잔디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베시시 미소를 짓고는 스마트폰을 열어봤다.
잔뜩 커지는 그녀의 눈
그리고 자신의 너튜브 구독자 숫자를 확인하고 더 눈이 커졌다.
“일십백천만십만백만천만....? 천백십이만명???”
기존의 클립들과 영상들의 조회수도 폭발했다.
억대 조회수.
특히 왕따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영상 시리즈물은 댓글도 폭발하고
광고 수입만으로도 떼돈을 벌게 된거다.
“축하해 잔디~ 나보다 연봉이 높아지겠는걸?”
“이.. 이건 말도 안돼...”
그자리에 주저 앉아서 펑펑 울기 시작하는 잔디.
“어떻게 해.. 어떻게 해...”
기사들의 내용을 쭉 훑어봤는데, 섹시한 컨셉인데 진지한 상담을 해주며 특히 왕따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컨설팅을 해준다며 칭찬하는 기사도 있었다.
나는 이 분석이 틀리지 않았다고 봤다.
잔디의 나른하며 잔잔한 목소리는 설득력이 있었고 그녀의 몸매는 시선을 집중하기에 최적화 되어있었다.
재밌는 건 남성팬과 여성팬의 비율이 반반이라는 것.
그녀가 너튜브로 보여주는 지표를 봤을 때 여성들에게도 먹히는 방송이라는게 증명되었다.
“오빠~ 나... 연예계 활동 다시 시작하면 안되요?”
강지영이 나를 바라보고 강아지같은 눈빛을 던졌다.
“오빠~~ 나도 너튜브 할래요!!”
이번에는 강아영이 나를 바라봤다.
강아영은 강지영의 집중적인 학습을 토대로 정상인의 범주로 돌아오게 되었다.
아직도 조금씩 헷깔리는 건 있지만.
김득렬의 위험이 사라진게 아니라 걱정이 되긴 했지만, 뭐 이제는 그녀들이 죽으면 다시 재생성하면 그만이다.
이제 라크는 기억을 되돌릴 수 있게 업그레이드가 되었으니.
어?
나. 지금 너무 쉽게 생각해버렸다.
문득 강아영과 강지영을 인간으로 보고 있는건지 단순한 좆집으로 보고 있는건지 헷깔린다.
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내가 아끼고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내 식구인데.
반려동물도 식구로 여기는 세상인데, 재생성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한결 편해졌다.
그녀들이 하고 싶은걸 하게 하는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강아지영!”
“네~!”
“네~!!”
“연예기획사 컨택해줄테니까 연예계 활동 준비해. 단! 둘이 동시에 나가는건 불가능. 밖에서 있었던 일은 하나도 빠짐없이 강아지영 둘이서 공유하고.”
“진짜요!!??”
강아지영 둘이 동시에 양팔을 벌려 나에게 안겼다.
“강아영은 너튜브 위주로 시작해. 잔디가 아영이한테 많이 도움을 주고!”
“네~ 오빠!!”
강아영과 김잔디가 동시에 발랄하게 대답했다.
“강지영은 모델일 먼저 시작하자.”
“네~~~~~~”
그녀들의 모습에 웃음 꽃이 활짝 피었다.
“라크. 뭐 하나만 물어보자.”
- 어 말해.
“연기같은 능력은 얼굴 성형하듯 주입이 가능하냐?”
- 아니. DNA를 재구성해야되기 때문에 재생성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불가능해.
“연기 잘하는 DNA를 가진 데이터가 혹시 있냐? 아니면 저번에 재생성한 아이들 중에...”
- 선우희애가 있어. 저번에 되살린 12명중 한명.
나는 왕년의 대배우 선우희애가 떠올랐다.
사업실패를 비관하여 자살했던 그녀.
그녀를 데리고 와서 연기를 가르치면 된다.
나는 김하늘에게 전화를 했다.
선우희애 그녀는 이제 가정교사로 강아영과 강지영에게 좋은 연기선생님이 되어줄 거다.
강아지영의 얼굴에 희망이 떠오른 것 같다.
나는 그녀들에게 자유라는 선물을 준거다.
이제 그녀들이 어떤 학습을 하며 어떻게 발전이 될지 나 또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랜선을 다 뜯어 먹어서 볼기짝이 빨개진 샐리.
내 손바닥 자국이 뻘겋게 손모양 그대로 도장찍혀있다. 잘못을 하면 체벌을 받아야 된다.
샐리는 뭐가 즐거운지 연신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헥헥헥헥헥”
* * * * * *
“실장님 안녕하세요!!!”
합창을 하며 반기는 남태희와 남서희 자매.
내가 비서실로 들어가자마자 남태희는 뛰어서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실장님이라고 부르지만 감히 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다.
역시 신실한 나의 신자.
엉덩이를 살짝 어루만지자 부르르 떨며 어쩔줄 몰라한다.
허벅지를 타고 내려오는 애액.
헐.
엉덩이를 만졌을 뿐인데 가버리는거야?
신앙의 힘이 이렇게 무서운거다.
“한미주는 출근했어?”
“네. 실장님 휴가 끝내시고 출근하셨습니다.”
부르르 떨고 절정을 느끼고 있는 남태희를 대신해서 남서희가 대답을 했다.
나는 비서실장을 보러 들어갔다.
역시 바쁘게 수화기를 양쪽으로 들고 번갈아 통화하고 있는 그녀.
내가 들어가자 그녀는 죄송하다며 전화 두개를 동시에 끊어버렸다.
“시.. 실장님!”
“어. 고생했어. 미주. 민은아 교육은 잘 끝났어?”
“네. 정상으로 돌아오게 잘 학습을 시켰습니다. 아마. 실장님께서도 그녀의 처녀를 갖게 되신다면 만족하실겁니다!”
“그래 고생했어. 강재도의 움직임은 어때?”
“미국에서 돌아올 일정은 없습니다. 진아영과장을 통해 정보를 주고 받고 있어서 변동사항이 생기면 바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래. 알았어.”
나는 용건을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그녀가 머뭇머뭇 거렸다.
“저.. 실장님.. 이제 저... 용서해주시고... 예뻐해주시면.. 안되나요...”
갑자기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 한미주실장.
그녀는 자신이 나에게 미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하기사 마음대로 사람을 죽였으니.
나도 좀 짜증이 나긴 했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녀의 칼놀림은 정말 빨랐고 정확히 민은아의 심장을 찌른 발도는 뛰어난 능력이었다.
일전에 그녀의 집에서 식사대접을 받을때 발골칼을 휘두르는 능력은 뭔가 멋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라크가 업그레이드가 되었으니 그녀를 조사하면 뭔가가 나올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용서해줄게. 이따가 마사지 받으러 올테니까 성심성의껏 봉사를 하도록.”
“아... 감사합니다. 실장님... 감사합니다...”
“아참. 네 몸을 조사 좀 해야겠어. 놀라지말고.”
“네...”
내 말뜻이 뭔지 알아들은 한미주는 잠시 긴장이 되는것 같았다.
“라크야. 한미주의 몸을 분석해줘봐. 재생성하지 말고.”
- 오케이!
내 팔에서 번개 문신이 번개모양 그대로 그녀에게 발출되었다.
찐득한 점액질이 얼굴부터 덮으며 흘러내려 그녀의 온몸은 검정색 점액질 덩어리로 변한다.
30초 정도 지났을까?
라크가 다시 내 팔로 날아와 소매 안으로 스윽 기어들어왔다.
- 한미주에게 다른 XX염색체의 DNA가 발견되었어. 그녀도 리리스와 비슷하게 2명이 합쳐져서 재생성된거네.
“어. 고마워.”
일전에 한미주의 남편이 남겼던 녹음에서도 그녀가 10cm가 더 커졌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신체적인 변화가 생겼다는걸 알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다른 여자의 DNA와 융합이 된거였다.
“혹시 그 DNA의 능력은 알 수 있을까?”
- 신체능력이 아주 발군이야. 그녀는 근육을 조절하는 능력과 반사신경이 매우 뛰어나.
어? 그래서 그녀의 질근육과 식도근육의 움직임이 현란했던건가?
명기의 이유가 이제서야 밝혀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민첩도 100이 맥스라면 70까지 올려놨어. 마스터 너님은 현재 민첩을 20정도까지 올렸거든.
어? 내가 20정도였다고?
박광덕 무리들과 싸울때 그들의 모든 공격을 아주 쉽게 피할 수 있었다.
“미주가 검을 쓴다면 검객정도의 수준이 될 수 있으려나?”
- 아주 최적의 육체지. 정식적으로 훈련을 하면 상당히 발전 가능성이 높아.
나는 한미주를 바라보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너 오늘부터 퇴근하고 검도 배워라.”
“네. 실장님.”
“제대로 배워.”
“넵”
“제대로 배워서 쓸만해지면 우리집으로 이사오게 해주지.”
한미주는 감동의 눈물을 펑펑 쏟기 시작했다.
“네.. 실장님.. 저 정말로 열심히 배울게요... 반드시... 실장님 댁으로 갈 수 있도록...”
나는 그녀를 내 호위로 쓸 생각이었다.
기왕이면 그녀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이용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한미선은 어떤걸 시킬지 고민이 되었다.
사무실로 들어가자 9시 10분인데 자리가 듬성듬성이었다.
아 이놈들...
원래 상급자가 풀어지면 밑의 직원들은 그것의 두배로 풀어지기 마련.
김성은 차장도 안보인다.
뭐. 어제 열심히 야근을 한 모양이니 꼰대처럼 지각가지고 잔소리할 이유는 없다.
“어머. 실장님 안녕하세요. 조금 늦었습니다!”
유지선이 나와 마주치고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오늘따라 검은색 펜슬스커트에 아이보리계통의 셔츠를 단정하게 입고 있었다.
“어 어서와.”
나는 사무적으로 대답을 하면서도 손은 부드럽게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흐읍!”
깜짝놀라 입을 가리는 유지선.
자리로 돌아가면서 뒤를 돌아 살짝 흘겨본다.
나는 씨익 웃어줬다.
자리에 앉아 밀린 업무를 처리하며 브라우저를 열었다.
기본 사이트로 지정된 포탈 메인뉴스에 걸린 뉴스가 눈에 띄었다.
나비부인 뉴스 보다 상위에 오른 뉴스.
<초인의 시대. 미국에서 발견된 수퍼휴먼들의 영상 전격 공개. 국내도 제보가 잇다라.>
초인이라고?
나는 그나마 일반인들 보다는 덜 황당할거다.
라크라는 존재가 있으니.
댓글에 올라온 내용을 먼저 확인해 보니 다들 쇼크를 받은 모양이다.
나는 영상을 클릭했다.
하늘을 날아가는 흑인이 카메라에 담겨있었다.
운전자가 카메라로 찍는걸 알고 있는지 여유를 부리며 차량진행과 같은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는 흑인 사내.
-오마이갓 오마이갓.
촬영자는 연신 오마이갓을 찾고 있다.
그리고 하늘위로 솟구쳐 사라지는 흑인사내.
그 다음 영상은 더 가관이었다.
몸이 고무처럼 늘어나는 여자아이.
영상은 자신의 친구집인지 친구를 놀리기 위해 자신의 목을 길게 빼서 2층 창문으로 밀어넣는 장면이었다.
촬영자는 연신 배꼽을 잡으며 큭큭대고 웃고 있고, 목이 길어져서 친구를 깜짝놀라게 했던 소녀도 땅을 구르며 웃고 있었다.
그리고 낯익은 도로가 보인다. 미정소프트 근처라는걸 바로 알 수 있었다. 늘 주차하던 곳이니까.
그 근처에서 찍힌 영상.
나는 무슨 영상이 나올지 손에 땀을 쥐고 있었다.
설마 내가 박광덕이를 두들겨 패던 장면이 나오는 걸까?
이 영상이 나오면 안된다.
하지만 영상은 꽤 멀리서 찍은 듯 보인다.
영상의 초점이 건물 위로 올라간다.
빌딩 옥상 난간에 위태롭게 서있는 소년.
그리고 소년이 머뭇거리지도 않고 10층이 넘는 옥상에서 밑으로 뛰어내린다.
촬영자가 아아아아! 다급한 소리를 내는데 땅에 떨어진 소년은 영화에서 나오는 히어로 착지처럼 바닥에 무사히 착륙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안도감과 더불어 불안감이 엄습했다.
내가 찍히지 않은건 다행이지만, 저런 초인이 왜 미정소프트 근처에서 나타난 걸까?
역시 카톨릭이 김미정의 존재를 알고 있는걸까?
그렇다면 유지선은??
나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 유지선을 바라봤다.
전세계에 이런 현상들이 생기고 있다는 뉴스앵커는 이런 말을 마지막 클로징 멘트로 남겼다.
- 현생 인류는 호모사피엔스입니다. 현명한 사람이라는 뜻이죠. 이제 우리는 새로운 인류를 맞이하게 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을 초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초인들, 학계에서는 호모 포르티스라고 명명했죠. 이들의 행방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