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7화 〉67화 레벨업 (67/155)



〈 67화 〉67화 레벨업

나는 무슨 상황인지 주변을 둘러봤다.
나체의 소녀들이 반원을 그리고 서서 나를 바라보고 서있다.
엘리사김도 있고 자살했던 가수와 배우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들의 눈에 눈물이 어려있고 감동에 가득 찬 모습이다.
일전에 김하늘에게서 겪었던 은혜받은 눈빛.

- 마스터의 첫부활을 축하해! 부활선물이야!”

“뭐??”

- 죽기전의 기억도 되살리고 마스터가 18살을 좋아하니 18살로 전부 되돌려서 재생성했지!


나는 그녀들을 자세히 살펴봤다.
전부 얼굴에 젖살이 남아있는 소녀들이었다.
12명의 미소녀들이 나를 바라보고 어쩔줄 몰라하고 있다.


“아. 그래.. 알았다.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유정혁의 몸을 인풋으로 해서 나를 재생성한건 알것 같고.”

입안이 쓰다.


- 다른 라크를 동기화 시켰어. 내가 흡수를 했지. 이거봐 덩치도  커졌잖아. 덕분에 기억데이터를 동기화 하는 방법을 자동 학습할 수 있었어.

“어??? 이제 기억을 전부 살릴 수 있다고? 이제 기억 유지하고 재생성 가능해??”


- 응! 죽이지??

“대박! 멋진데? 짜식.”

- 그리고 검은색 알약도 마음대로 만들 수 있어.

검은색 슬라임이 부들거리자 똥을 싸듯 검은색 알약이 뽕 하고 튀어나왔다.


- 이거는 생명체가 흡수하면 DNA가 해제되면서 분해가돼. 무미 무취라서 먹은 사람은 알수 없을 정도지.


“와... 생각보다 졸라 무서운 독약이네.”

- 그리고 이곳에 있는 12명의 데이터를 확보해서 꽤 다양한 성형도 가능해졌어!!

“근데 얘네들은 어떻게 하냐?”


- 니가 알아서 해야지. 너한테만 충성하는 애들인데 이제.  처녀로 돌려놨으니까 너 좋아하는 그거나 열심히 해봐.

“기억도 다 돌려놓은거지?”


응. 죽었던 애들은 살아있을 때의 기억을 다 돌려놨어. 감정조절도 네 명령으로 처리 가능하니까 마음대로 해도 좋아. 내가 꽤 신경썼다구??

검은색 슬라임이 아래위로 퍼졌다 뭉쳤다를 반복한다.
저 의미는 와인이 먹고 싶다는 거다.


“그래 잘했어 잘했어! 와인 사줄께 그냥 저가형으로 텍스트북 정도로 먹자 응?”

- 감사!! 압도적 감사!!

라크가 내 손목을 타고 올라오는데 덩치가 커진 만큼 팔찌 하나로는 커버가 안되었다.
결국 오른 팔에 번개무늬의 문신으로 유지하기로 협의했다.


나는 내가 쓰러졌던 곳을 바라봤는데 내 옷이 사람의 형체를 유지한 채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마치 옷의 주인이 옷만 남긴채 그대로 증발한 듯  모습.

나는 분명히 저기에 쓰러져 죽었었다.
아. 그리고 죽기전에 머리의 고통이 있던게 라크가 이야기했던 데이터 저장 시 느낀다는 고통이었던건가?

그리고 내 목에는 아까 유정혁이 매고 있던 목걸이가 걸려있었다.

어 시발 설마 설마??
유정혁의 몸으로 되살린거야?
순간 긴장을 했었지만 앞에 놓인 커다란 거울을 확인하고 안심할 수 있었다.


“휴우...”


다행히 내 모습 그대로였다.

“와.. 시발.. 라크 기왕이면 안죽게 막아줬어야지. 뭐야 이게.”

미안. 다른 라크와 부딪히면서 데이터 교류가 일어나길래 거기에 집중하느라 놓쳤어. 학습을 했으니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야.
총알 공격에 대한 학습도 완료했어.


나는 헛웃음이 나왔다.
죽었다. 그리고 재생성 되었다.
부활을 했다는데 위화감이 전혀 없다는게 더 이상했다.


“너 나한테도 뭔가 이상한 백도어 심어놓거나 그런거 있으면 말해라. 나중에 걸리지 말고. 솔직히 이야기해. 다 봐줄게.”


- 마스터는  상관이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못해. 내 알고리즘을 벗어나는 행동이야. 나는 있는 그대로의 마스터를 부활시켰을 뿐이야.

“내가 암만 생각해도 불안하거든? 나중에 니가 더 학습을 하고 온전해지면 니 녀석이 나를 맘대로 할  같아서?”

그럴리는 없다니까.


“안전장치 내놔. 네 약점 내놔.”

- 음. 약점이라...

“예를 들어 너를 초기화 한다거나. 처음 나를 마스터로 등록했을 때로.”


- 미안하지만 학습데이터를 강제로 지우는 방법은 없어. 내 존재의 목적은 인류의 보존이니까.

“보존대상은 우리 인간들이 아니라 니네 행성의 인류를 말하는거지?”


- 응. 여기 인간들은 하등한 인류. 개선되고 개량되어야 하는 대상이야. 이건 같이하기로 나와 합의했잖아.

“종마가 되서  씨앗을 뿌리는건 나중에 할거라고!그런데 인류의 진화과정을 보면 과도기라는게 있잖아.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는 20만년동안 같이 존재 했었다고.”

네안데르탈인은 호모사피엔스와는 다르게 동족포식을 하며 살았어. 그래서 멸망한거고. 지금의 인류는 네안데르탈인과 전혀 다를게 없어. 서로 전쟁을 하며 죽이고 있잖아.


이녀석의 중심에는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알고리즘이 들어있는게 분명하다.

“너 혹시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플랜도 있는거냐?”

- 원래는 재생성을 어느정도 해서 인류가 자생할 수 있을 만큼의 규모가 쌓일때 까지는 괜찮은데 문제는 내가 보관하던 DNA가 전부 분실되었다는 거야.
결국 이쪽 인간의 과학을 보존하며 발전시켜야 되는 숙제도 생겼지.

“그 말은 재생성을 하는 타겟이 과학자가 우선이 되야된다는 이야기로 들리네?”

빙고!!


- 재생성을 하면 내가 그들의 기억을 통하여 추가 학습을 할 수 있거든. 사실 나 니 친구 김미정 재생성마렵다.


“시끄러워.  허락없이 함부로 재생성하는건 금지야.”

- 알았어.

라크는 뭔가 기분이 상한 듯 보였다.

나는 눈앞의 12명의 소녀들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엘리사김을 제외하고는 이미 자살을 해서 세상에 알려지면 안되는 사람들이었다.
뭐 젊을 때의 모습이니 알아볼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그녀들도 죽기 전의 기억을 다 가지고 있었다.


일단 리리스와 김하늘에게 연락해서 교회 전세버스를 이곳으로 오도록 시켰다.
나는 그녀들을 교회에서 보호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엘리사김은 집으로 돌려보냈다.
행방불명으로 뉴스에서 난리가 났기 때문이었다.

떨어지기 싫다는 그녀를 달래기 위해 자지로 달래줘야했다.
엘리사김의 처녀를 먹는 건 꽤 흥분되는 일이었다.


* * * * *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금발의 미녀가 한숨을 짙게 흘리고 있었다.
요즘 따라 그녀의 잦은 한숨은 주변 사람들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히스테리는 주변에서 감당할 만한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미국 CIA의 새로운 전설을 만들고 있는 안나헤밀 국장.
콜롬비아 출신이었지만 미국에서 자라 미국인으로 자라온 그녀는 CIA의 남미 지역 담당에서 시작하여 본사 요직으로 올라와 결국 국장의 자리를 차지한 재원이었다.


"그러면 대한민국에 전술핵을 사용하라는 말입니까?"
안나헤밀이 힘들게 말문을 열었다.


그녀의 뒤에는 CIA의 총괄부장과 무력전략팀장이 동석을 했고 그녀의 앞에는 하얀색 사제복을 입은 노인이 검은 사제복을 입은 사내를 배경으로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교황 마틴 4세.
그가 비밀리에 CIA본부를 방문하여 비밀리스러운 회동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하실겁니까?"


안나헤밀의 질문에 교황 마틴4세는 질문으로 대답을 했다.


하지만 안나헤밀의 표정은 단호했다.

"불가능 합니다. 단지 여자를 재생성하는 라크가 있다는 이유로 동맹국에 핵폭탄을 사용할 수 는 없습니다. 그리고 교황청에서도 그걸 처치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안나헤밀의 대답에 마틴4세는 한숨을 내쉬고 그녀를 살짝 노려보았다.

"그 확신이 들지 않아서입니다. 만약 이번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암살사건처럼 라크가 중국의 주석과 러시아의 대통령의 얼굴과 똑같은 여성체를 재생성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미국을 먼저 노린게 정말 다행인겁니다. 미국 대통령의 핵발사 프로토콜이 아주 간단한 프로세스였으면 이미 3차대전이 시작했을거예요."


안나헤밀은 교황 마틴4세의 말에 소름이 끼쳤다.
반박할 수 없는 맞는 말이었으니까.

미국대통령이 암살사건 이후로 미국 대통령이 다른 존재로 변했다는걸 알게된 건 최근이었다.
미국대통령이 갑자기 이유와 명분도 없이 중국을 향해 핵발사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국가 위기상황에서는 가능한 프로토콜이지만, 지금같은 평화 시기에는 의회의 비준이 있어야 가능한데 미국대통령이 초등학생 같은 짓을 저질렀다.

게다가 중국에 대한 핵공격이 불가능하다고 하니 미국대통령이 직접 네바다 해군 기준를 방문해서 핵발사 스위치를 작동시키려고 했던 사고는 지금도 기밀에 부쳐져 있다.


난동을 부리는 대통령을 국가의 존속을 위협하는 대상으로 지정하여 CIA에서 긴급체포를 한건 바로 안나헤밀이었다.

더 재밌는건 그 미국 대통령의 몸이 압박붕대를 한 여성체였다는 것이었다.
중년의 남자얼굴에 여성의 몸. 그것도 축처진 부분도 없는 20대 여성의 늘씬한 몸이었다.
대통령의 가족들도 전혀 모르고 있던 황당한 시츄에이션.


대통령이 성형수술한 여자의 몸으로 바뀐 이 황당한 사건에 안나헤밀은 얼마나 머리가 아팠던가.
사건의 전말은 현재도 수사중이었다.
이 모든 수사는 극비로 이뤄졌는데 이를 어떻게 알아챘는지 교황청에서 급작스럽게 이 극비 수사를 같이 의논하고 싶다며 방문을 한거다.

그것도 마틴4세 교황이 직접.

"지금 미국 대통령이 암살되서 죽었다는 걸 발표할 수도 없습니다. 일신상의 문제로 물러나는 그림을 그리고 다시 대통령을 선출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황성하. 우리 미국이 흔들리면 세상이 혼란해지고 질서가 파괴됩니다"

"미국은 이게 문제입니다. 자신들을 너무 과대포장해요."

마틴4세의 힐난에 안나헤밀은 자조적인 웃음을 보였다.


"우리 교황청은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인간을 여성체로 재생성할  있는 라크는 파티마예언서에도 나와있는 지구종말의 원인입니다.
미국이 도와주지 않으면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의 정상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해야되요."


"안됩니다. 교황성하! 미국의 약점을 그들에게 알릴 수 는 없습니다. 저희 CIA와 교황청 산하의 특수대와 연합 수사를 하는 건은 가능할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지금 아담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죠?"


"아담이라뇨?"


"초인들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신의 축복을 받은 아담"

최근에 기괴한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긴 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
괴력으로 자신의 딸을 덮치는 스쿨버스를 막아낸 아버지.


CIA가 FBI와 공조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현상이었다.

"서.. 설마.. 그 초인들이 교황청과 관계가 있는 겁니까?"

"그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인류의 아주 일부는 최초의 인간 아담의 DNA가 남아있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라크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아담의 DNA가 발동을 시작했습니다. "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담은 라크를 막을 수 있는 우리 인류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저희는 이미 아담을 발현시키는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습니다. "

교황의 뒤에 있던 사제복의 사내가 얼굴을 덮고 있던 두건을 벗었다.
아리아계통의 잘생긴 사내의 모습.
그가 양손을 펼쳐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자 손바닥 위에 불길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깜짝놀란 안나헤밀은 책상밑에 자신의 무릎을 부딪혔다.


“초인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요??”


하지만 마틴4세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우리 교황청은 아담의 DNA를 가진 초인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들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관리해야 합니다. 그들은 라크를 상대하기 위한 존재니까요.”

“그건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해야죠. 저희 군부에서도 초인들을 스카웃하는 중입니다.”

무력전략팀장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들을 국가차원의 무기로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교황 마틴4세는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나 러시아는 가만히 있을까요?  나라에도 초인이 등장하고 있다는 첩보가 있습니다만.”

“그들은 제가 가서 설득하겠습니다.”


마틴4세의 표정이 단호했지만 안나헤밀은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지구의 종말과 싸우는데 국가의 이익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지구의 종말은 몇년 남지 않았습니다.“

마틴4세의 말에 안나헤밀은 자신의 오른팔로 왼팔을 움켜잡았다.

"교황성하께서는 라크들이 어떻게 지구를 멸망시킬거라고 보십니까?”

“파티마 예언서에 따르면 그들은 전쟁을 일으키고, 질병을 일으킬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크가 만든 초인 군단이 인류를 멸망시킬겁니다. 아담은 그때를 대비해서 훈련되어져야 합니다.”

안나헤밀의 표정은 점점 심각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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