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화 〉27화 드러난 진실
회의실 문이 닫히자마자 유지선은 글썽거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눈물이 주륵 내리는 그녀.
나는 유지선을 부드럽게 안아줬다.
“너무 억울해요... 김차장님이 나한테 갑자기 문서작업을 시키더니...히잉...”
“괜찮아. 괜찮아... 내가 김차장 불러서 혼내줬잖아.”
“고마워요~~ 실장님~ 내편이 되줘서~ 역시 내 남편~”
다리 끝을 세워 내 볼에 뽀뽀를 쪽 하는 유지선.
펄렁이는 플리츠스커츠의 흔들거림이 그녀를 더 발랄하게 보이게 한다.
오피스와이프는 이런식으로 챙겨줘야 한다.
예전에 전략기획실장에게 갈굼당하던 민은아 대리가 떠올랐다.
그때도 이런식으로 달래주면서 보지를 따먹었었다.
만약 내가 전략기획실에 없었다면, 이자리에서 유지선과 섹스를 하는 건 김성은 차장이었을거다.
위압에 의한 성추행은 직장내에서 아주 흔하다.
사람을 정신없게 혼내고, 이를 풀어주는 걸 지속적으로 반복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상사에 대한 공포로 인해 두근거리게 되고, 그 두근거림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뇌가 잘못 인식하게 된다.
바로 이게 은행강도에게 인질이 사랑을 느끼게 되는 스톡홀롬 신드롬이다.
정신이 약한 여자일수록 이걸 잘 당하게 되어있다.
아마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이런식으로 오피스와이프를 강제로 만드는 상사들이 꼭 있었다.
나머지 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순간에 회의실에서 짜릿한 섹스를 생각하고 있는 유지선.
그녀의 치마 밑으로 손을 집어넣자 이미 애액이 흐르는 수준은 오줌을 지리는 정도였다.
그녀가 나에게 안긴채 조용히 속삭였다.
“바...바로 넣어줘요..”
“너.. 혹시 김차장에게 혼나면서 흥분한거냐?”
“아잉~~ 몰라아~~”
이정도의 홍수는 지금 시작된게 아니다.
나는 유지선의 젖가슴을 아주 강하게 비틀었다.
순간 갑작스러운 고통에 아랫입술을 일그러트리는 그녀.
하지만 달뜬 신음소리도 같이 새어나왔다.
난 그녀를 뒤로 돌려서 더 세게 안았다.
그리고 귀에 숨을 불어넣으며 조용히 속삭였다.
“너 씹변태지 썅년아.”
“하흑!!”
순간 다시 절정을 맞이했는지 허벅지가 푸들거리며 눈을 희번덕하는 유지선.
입을 헤 벌리며 혀를 내밀고 아헤가오를 짓는 그녀는 손까지 벌벌떨기 시작했다.
난 그 순간 그녀의 입을 막고 이미 꺼내놓은 나의 무기로 미끄덩대는 그녀의 질입구에 바로 쑤셔 버렸다.
뒤에서 강력하게 박혀서 휘청대는 그녀의 갸냘픈 신형.
“흐으으으읍”
입을 손으로 안막았으면 큰일날뻔했다.
그녀의 소리가 꽤 커질뻔했다.
푸들거리는 엉덩이를 한손으로 쥐어짜고 나머지 한손으로는 그녀의 B컵 유방을 강하게 쥐어짰다.
“흐으으으읍..흐읍.. 흐읍..”
나는 그녀의 입을 열어줄 생각이 없다.
이 정도의 흥분도라면 그녀는 더 세게 박아달라면서 회의실 문이 깨어질세라 소리를 지를 태세다.
찌이꺼억 찌이꺼억.
이미 봇물이 터진 그녀의 자궁에서 흘러내리는 국물이 회의실 바닥에 얼룩을 만들기 시작했다.
“흐읍.. 씨바알... 씨발...내 보지... 아흑..씨발..”
찰진욕이 내손바닥에서 느껴진다.
“너 MC까페에 가입해서 야설쓰고 있는 변태지?”
순간 그녀의 눈은 터질새라 커졌고 보지의 조임에 귀두가 아파질 정도였다.
그걸 어떻게 아냐는 눈빛.
나는 그냥 열심히 허리를 흔들며 그녀가 대답도 못하게 그녀의 자궁 구석구석을 찌를 뿐이다.
“흐읍.. 흐읍...... 흐으으으읍!!!”
고개를 좌우로 강하게 돌리며 자신의 엉덩이를 쥐어짜는 내 손을 꼬옥 잡는 그녀.
그녀는 너무도 빨리 절정에 올랐다.
“변태년...”
내 귓속말에 다시 푸들거리는 유지선.
나는 그녀의 고개를 살짝 돌려 막은 입을 풀자마자 내 혀를 그녀의 입에 집어넣었다.
앙다문 입술안에 현란하게 움직이는 그녀와 나의 설육은 꽃밭의 나비처럼 한참을 즐겁게 노닐었다.
“하아... 하아.. 하아....”
가쁜숨을 내쉬며 그녀의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데 너무 강한 쾌감에 숨이 잘 안쉬어지는 모양이다.
나는 입술을 떼고 그녀의 자궁안에서 그녀를 지독하게 괴롭히던 내 거대한 자지의 움직임을 둔화시켰다.
“하으... 실..실장님... 그걸 어떻게....”
“다 아는 법이 있지...양자역해.”
“히엑??? 서.. 설마.. 제 컴퓨터를 해킹했어요??”
“굳이 그럴 필요까지야. 써놓은 야설이나 공유해주지?”
“하..하응... 안되요....부끄러워요...”
나는 다시 천천히 그녀의 자궁부에 꽉끼인 내 자지를 흔들기 시작했다.
“하.. 하흐응응~~ 아..안되는데...”
“안보여주면 안싸줄거야.”
나는 움직이는 허리의 강도를 아주 미세하게 한단계씩 올리기 시작했다.
“히그..히그윽... 하아.. 하아~~”
천천히 강도가 쎄질수록 그녀에게 새어나오는 신음소리가 커지려고 했다.
나는 다시 그녀의 입을 막아야했다.
“보.. 보여줄게요...지.. 지금 싸줘요.. 안에.. 가득....”
“안에 싸도 된다고?”
“씨발... 안에 싸세요..가득..”
“썅년아 실장님에게 욕이냐”
“아... 씨발...빨리..빨리.. 어서...내보지에... 그 좆을 빨리...”
나는 이 귀여운 욕쟁이 변태의 조그만 자궁에 끊임없이 정액을 밀어넣기 시작했다.
사정을 지연하면서 좀 오래 즐길 수도 있었지만, 이곳은 업무 중인 회의실이다.
“퓨뷰뷰뷰우~~뷰붓~뷰브브븟!”
그녀의 허리가 뒤로 확 꺽이며 그녀의 긴 곱슬머리가 내 눈을 찌를뻔했다.
나는 그녀의 양팔을 잡고 허리를 더 강하게 밀며 자궁끝을 꿰뚫듯 사정을 했다.
그리고 그녀와 분리가 되자마자 그녀는 그자리에서 쓰러졌다.
여전히 달뜬 신음을 흘리며 벌개진 볼은 쾌락의 잔향을 만끽 중이었다.
* * * *
바깥창문을 열고 환기는 필수였다.
밤꽃냄새를 빼야되니 페브리즈도 뿌리며 회의실을 청소해야했다.
“너무 좋았어요.. 실장님.. 역시 스릴이 최고네요. 하흥.. 아직도 보지가 벌렁거려요~~”
회의하듯 내 앞에 노트북을 키고 앉은 유지선.
홍조는 여전했으나 아까의 치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인텔리한 모습으로 허리를 바짝 들고 앉아있었다.
“변태년.. 너 욕먹으면 흥분하는거 맞지?”
대답 대신 방글방글 웃는 그녀는 눈이 안보일정도로 스마일을 그렸다.
“그런데 제가 양자역해인지 어떻게 아신거예요?”
“해킹은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
“진짜 신기하다!! 혹시 자지를 꼽으면 그사람의 모든 기억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는건가요?”
참 얘는 천재라면서 이런 엉뚱한 상상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소설 줘바. 회의시간은 넘치도록 길게 잡았으니 그거나 보다가 외근가게.”
“치잇~ 보고 비웃지 마세요~ 실장님도 등장해요! 호호호”
그녀가 메신저로 텍본을 하나 보내줬다.
<우주괴물 지구침략>
초반부에는 내가 이야기해준 시추에이션이 들어가 있었다. 와이프가 괴물에게 살해당하고 다시 재생성되는 내용.
읽으면서 흥미진진해지는건 내가 최근에 알아낸 여자만 재생성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써져있고, 최근에 뉴스에 나온 미국대통령 암살미수 사건도 적혀있었다.
세계 최강자인 미국대통령을 제일 먼저 확보하기 위한 외계인들의 암투.
하지만 미국정부는 외계인이 지구로 올 때 부터 이를 파악하고 어떻게 대항해야 될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쓴 내용은 이게 국지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전세계에서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전제였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은 지구의 멸망.
요한계시록 6장의 글귀도 써놨다.
요한계시록의 포 호스맨이 등장하며 지구가 멸망하면서 소설이 끝이 난다.
그런데 여주인공이 자신의 실장을 인공자지로봇으로 만들고 자지를 학대하는 장면에서 눈쌀이 찌푸려졌다.
가느다란 요도자위기구로 실장님의 요도를 쑤셔서 피범벅으로 만들었다.
저거 유지선 저년이 나한테 하고 싶은 장면일거다.
아 이건 무리.
“난 요도 자위기구 안쓸거다.”
“흡!! 맞다...”
유지선은 얼굴이 벌개져서 자신의 입을 가렸다.
자신이 썼던 장면이 이제야 떠올랐나보다.
“그런데 넌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냐? 사람을 재창조한다는거?”
“당연하죠! 인공지능으로 연구하고 싶은 분야인걸요? 줄기세포랑 암세포를 이용하면 만드는건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나는 김미정이 떠올랐다.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녀석이 있을 줄이야.
“너랑 똑같이 암세포랑 줄기세포와 텔로미어인가? 그걸로 만들겠다는 친구가 있는데.”
“네에???! 진짜요???”
유지선은 눈이 커다래지며 입까지 쩍 벌렸다.
“저.. 죄송한대요 그 분 소개시켜주시면 안되요? 그 분이랑은 섹스 안할게요!!”
“여자야.”
“저 레즈 아니예요!”
유지선도 인공지능 분야에 꽤 걸출한 실력을가지고 있는 천재다. 뉴럴네트워크 쪽이 그녀의 전문이다보니 김미정에게 소개시켜주면 좋아할 듯 싶기는 했다.
“그래. 다음에 한번 소개시켜주지.”
“진짜죠??”
유지선의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그녀가 소설의 클라이막스 부분에 써놓은 요한계시록 6장 1절부터 8절이 눈에 띄었다.
묵시록 4기사라고 불리는 포 호스맨의 이야기.
지구 멸망하는 미드나 영화에서 항상 차용하는 소재가 바로 포 호스맨이었다.
말탄 네명의 기사가 종말을 가져온다는 성경 이야기.
한미주의 남편이 스마트폰의 녹음기능으로 녹음했던 음성이 떠올랐다.
[진실은 요한계시록 6장 5절과 6절 사이에 있다..]
그리고 유지선이 인용했던 성경구절을 다시 읽어봤다.
5 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니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
6 내가 네 생물 사이로부터 나는 듯한 음성을 들으니 이르되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 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 하더라
이걸 이야기 하는건가?
검은말... 저울...
한 데나리온이 밀 한되..
한 데나리온이 보리 석되...
나는 두근거림이 커지기 시작했다.
검은색 말과 강아영을 잡아먹던 검은색 괴물...그녀석과 연관이 있는거라는 직감.
인터넷 검색으로 요한계시록 해당부분의 라틴어 원본을 찾아봤다.
성경의 한글 해석은 지푸라기를 낙타로 잘못 번역하는 등 유명한 오역 덩어리다.
5 Et cum aperuisset sigillum tertium, audivi tertium animal dicens: “ Veni ”. Et vidi: et ecce equus niger; et, qui sedebat super eum, habebat stateram in manu sua.
6 Et audivi tamquam vocem in medio quattuor animalium dicentem: “ Bilibris tritici denario, et tres bilibres hordei denario; et oleum et vinum ne laeseris ”.
저울은 라틴어로 Stateram 이라고 써있고, 그 뜻은 저울이라기 보다는 연금술에서 이야기하는 등가교환의 의미와 가깝다.
그리고 나는 데나리온이라는 화폐의 라틴어 스펠링을 보고 눈을 부벼야했다.
드나리오(DeNArio)
해당 스펠에 숨겨있는 DNA라는 글자...
밀은... 그 시대의 가장 중요한 식재료이자 대지의 어머니가 내린 축복. 게다가 여성형 명사였다.
즉...
하나의 여자는 드나리오와 등가교환이 된다는 뜻...
그리고 보리는 가치가 떨어지는 식재료로 밀과 반대의 입장이었다.
그렇다면 이게 남자를 뜻하는건가?
세개의 남자가 드나리오와 등가교환이 된다..
억측일까?
죽기 전 한미주의 남편이 남긴 진실이 숨어있다고 했던 요한계시록의 이 내용에 나는 모든 퍼즐이 맞아떨어졌다.
검은말을 탄 기사가 들고 있는 저울(Stateram)... 이건 검은괴물이 가지고 있는 등가교환, 즉 재생성의 능력을 뜻했다.
여자 하나를 넣으면 여자 하나가 재생성이 된다.
한미주가 바친 쌍둥이는 이름으로 미뤄봤을 때 둘다 남자아이였고 남편도 남자였다.
즉 3명의 남자를 바치면 은빛 알약으로 등가교환이 되었다!
“아오 씨발!!!”
나도 모르게 육성으로 욕이 터저나왔다.
성경의 내용대로라면 이 검은 괴물은 지구 멸망의 징조라는 건가?
게다가 김현준은 검은 말을 탄 기사인건가...
똑똑하긴 했지만 그 허점 많은 녀석이?
말도 안돼.
나는 도대체 어떤 괴물이랑 싸우고 있는거야!!!
“실장님 괜찮으세요?”
내가 텍본을 보고 있는 동안 회의실에서 쉬고 있던 지선이가 걱정이되어 나를 쳐다봤다.
“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나는 나머지 뒷부분인 요한계시록 6장 6절에 집중했다.
나는 라틴어 성경의 내용을 그대로 해석했다.
그리고 이 부분이 바로 한미주의 남편이 전달하고 싶었던 진실.
[et oleum et vinum ne laeseris]
[그리고 보아라, 와인과 오일은 해치지 않으리라.]
이게 맞다면, 그 검은 괴물은 와인과 오일을 해치지 못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
아니면 무슨 메타포인걸까.
정확히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와인과 오일은 그 괴물을 상대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소리다.
나는 온몸에 빼곡히 돋아오르는 소름과 전율에 한참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