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화 〉20화 친자매
“미주는 식사 했어?”
“저와 동생은 신경안쓰셔도 되요.”
한미주는 하얀 천으로 된 빳빳한 냅킨을 먼지 안나게 펼쳐 내 무릎 위에 조용히 올려놨다.
패턴이 단조롭지만 고급스러운 테이블보 위에 프랑스 고급 접시와 식기... 저녁식사는 그럴듯 할 거라는 시각적 실마리를 던진다.
테이블에 놓여있는 이 모든 음식이 날 위한 거라니.
내 앞에는 따뜻한 호박스프가 에피타이저로 나의 후각을 자극하고 있었다.
포크2개와 나이프, 스푼이 놓여있고 와인잔에 담긴 레드와인까지.
한미주 그녀는 날 위해 제대로된 정찬을 준비한 듯 싶다.
사실 오붓하게 같이 식사를 하는게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오롯이 혼자 먹으면서 한미주는 내옆에 서서 식사 서빙을 준비하는 상황.
조용한 클래식 음악도 오디오에서 흘러 나오는데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어떤건지 간만에 느껴졌다.
호박 스프는 상당히 맛있었다.
“고기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주인님.”
주인님이라는 소리가 이렇게 듣기 좋은 소리였나?
스프를 천천히 스푼으로 뜨고 있자 미주는 자리를 옮겨 잘구운 새끼돼지구이를 갈비칼로 분해 하기 시작했다.
30cm는 넘어보이는 갈비칼 두개를 양손에 들고 새끼돼지를 분해하는데, 솜씨가 제법 능숙하다.
생각보다 기다란 칼을 들고 현란한 움직임을 보이니 왠지 영화에서 나오는 어쎄신 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약간 쫄렸지만, 위축될 필요는 없다.
내 플랜에는 허점이 없다.
그녀는, 아니 김현준은 나를 지금 죽이거나 알약의 희생자로 만들면 안된다.
그런 생각이 들자 그냥 이 상황을 즐기며 편안하게 그녀의 갈비칼을 이용한 해체쇼를 구경할 수 있었다.
보라색 슬립원피스를 입은 미녀의 칼춤은 꽤 흥미로운 구경거리였다.
칼놀림이 보통이 아니었다.
마치 이걸 위해 연습을 한 듯 두개의 갈비칼을 휘돌리는 묘기도 보여주며 새끼돼지구이를 먹기 좋게 잘라냈다.
혹시 한미주는 알고 보면 검도의 달인 같은게 아닐까?
나와 눈이 마주칠 때 마다 하얀이를 드러내며 시원하게 웃는 그녀.
그녀의 지금 모습은 영화에서 나오는 원X우먼을 상상하면 딱 맞았다.
물론 금테안경을 끼고 단발머리인 것만 제외하면 말이다.
건강미와 지적인 아름다움.
장신이지만 필라테스같은 운동으로 우락부락하게 느껴지지 않는 날씬하게 관리된 몸매.
칼질에 너무 몰입했는지 그녀의 한쪽 어깨끈이 흘러내렸다.
덕분에 슬립원피스가 가리고 있던 왼쪽 유방이 덜렁 거리고 내 눈앞에서 춤을 췄다.
꽤 두툼한 유륜과 커다란 유두.
유방도 전체를 태닝해서 갈색으로 번들거리는 윤기가 느껴진다.
유방이 드러나 내가 보고 있는 걸 알아챘지만 그녀는 다시 어깨끈을 올릴 생각은 하지 않고 고기를 전부 발골하고 나서야 칼질을 멈췄다.
멈추는 그 순간 박수를 쳐야하나 생각이 들었다.
“잘하네? 따로 배운거야?”
씨익 웃으며 대답을 대신하는 한미주.
여전히 그녀의 휘어진 유방은 슬립에서 흘러나와 있었다.
“그거 거추장스러운데 벗어놓지? 어차피 이따 벗어야되는데? 쩝쩝쩝.”
새끼돼지고기를 씹으며 한마디를 던지자 그녀는 반대쪽 어깨끈도 내렸다.
중력으로 바닥에 흘러내리는 슬립원피스.
그녀의 숨겨왔던 소중한 보물이 적나라하게 나에게 드러났다.
나는 씹던 입의 움직임을 멈춰야 했다.
175나 176cm는 족히 되는 장신임에도 완벽한 S라인을 갖춘 그녀의 몸매.
툭치면 터질 것 같은 E컵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유방은 서로 바깥쪽을 바라보며 휘어져 있었고, 예상대로 필라테스 같은 운동을 하는 여자들에게 보이는 11자 복근은 그녀의 허리를 더욱 날렵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무성한 음모.
보통 여자들은 면도를 하며 예쁘게 삼각지를 만들어 가꾸는데 한미주는 무성함 그대로 유지하는 원시림같은 원초적 느낌을 강조했다.
금테 안경을 끼고 있는 구릿빛 나체는 마치 고대이집트의 여신이 현현한 느낌이었다.
“우와...”
나도 모르게 터져나온 육성.
그녀는 내 감탄을 듣고 만족하는 표정을 지었다.
“주인님~ 강아영 만큼 쓸만한가요? 아니면 꿩대신 닭인가요?”
자신의 유방을 양손으로 받쳐 올리면서 미소짓는 한미주.
“넣어봐야 알지. 뭐 일단 겉모습은 쓸만하네.”
나는 고개를 돌려 다시 식사에 집중했다.
그녀의 당황하는 눈빛을 보며 나는 이미 잔뜩 발기한 자지를 숨겼다.
반대급부로 저런 나이스한 바디를 가지고 놀고 있는 강재도 회장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민은아 과장도 그렇고...
아. 한미주와 민은와 과장은 친구사이.
친구사이인 두 여인이 동시에 나와 강재도를 구멍동서로 교집합을 만들어버렸다.
갑자기 입이 써졌다.
그래서 나는 잘근잘근 고기를 씹으면서 작게 한마디를 읊조렸다.
“강재도와 구멍동서라니 쩝.”
내말이 청천벽력처럼 들렸는지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며 그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주.. 주인님...그.. 그건 어쩔 수 없는... 강재도를 죽이기 위해서...”
나는 듣기 싫다는 듯 오른손바닥을 펼쳤다.
조용히 흐느끼는 한미주를 두고 천천히 식사를 하는데 현관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 새로운 주인님~~ 쬐끔 늦었죠~~ 죄송해요~ 히잉~~ ”
한미선이 가디건을 걸친 슬립 원피스차림으로 들어왔다.
두 자매의 드레스코드를 슬립원피스로 서로 맞춘 듯 싶었다.
그녀는 주저앉아 있는 한미주를 보고 조용히 속삭였다.
“야. 너는 거기서 뭐하냐?”
“립미 얼론 겟더 훡 아웃.”
친자매의 대화.
동생은 언니를 야 라고 부르고, 언니는 영어였지만 꺼지라고 쌍욕을 시전했다.
이런게 바로 친자매 인증이다.
나는 못들은 척 열심히 식사를 하고 있었다.
“주인님~벌써 시작한거예요?”
한미선은 한미주를 뒤로 하고 내 앞으로 다가왔다.
“주인님~~ 아직 식사중이시네~~오늘 제 처녀를 드리려고 면도도 하고 왔어요!!”
원피스를 위로 훌러덩 까자 그녀의 하얀 피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부끄러운 도끼자국이 보였다.
힐끗 봤는데 한미선 그녀의 몸매도 극상품이었다.
“잘했네. 밥좀 먹고. 그리고 육변기 따위가 늦었으면 벌을 받아야지?”
“히잉~~”
아침마다 인포에서 밝게 빛나고 있던 별.
SB그룹의 모두가 침을 흘리던 한미선이 당황한 표정으로 내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나에게 무릎으로 기어서 다가오는 그녀.
이내 지퍼를 열고 내 고간을 꺼내려고 했다.
“뭐하는 건데?”
“벌로.. 주인님 자지를 빨아드리려구요..”
나는 한미선의 머리를 뒤로 밀어버렸다.
순간 뒤로 중심을 잃고 무너져 버리는 한미선.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미친년아 그건 포상이지 벌이야?”
“히잉~~ 아포오...”
“니 언니 보지를 빨아. 내가 그만하라고 할때까지.”
“에에에엣?”
나는 더 이상 대화를 멈추고 천천히 식사를 했다.
스르륵 소리가 들리더니 뭔가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한미선이 지 언니에게 욕이라도 소근거린것 같았다.
그리고 천천히 들리는 음란한 소리.
츄르르릅.. 슈릅.. 낼름낼름~ 슈르..르 슈릅~
옆을 살짝 보니 한미주는 다리를 잔뜩 벌리고 누워있고 가디건을 벗은 슬립차림의 한미선이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머리를 파묻고 있었다.
음란한 소리가 클래식 음악과 더불어 거실에 울려퍼졌다.
와인으로 입가심을 하고 나는 그녀들을 향해 의자를 돌려 세워 앉았다.
거실 바닥이 딱딱한 대리석이라서 한미주의 엉덩이가 꽤 시릴 것같았다.
“츄르르릅.. 주인님... 츄릅.. 죄송해요.. 저... 그만..츄릅... 용서해..주..세요...”
한미선이 눈빛을 나를 향하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언니의 보지를 빠는게 싫은건가?
하기사 나한테 형제가 있는데 그 형제가 내 자지를 빨아준다고 상상하니 역겨움이 밀려왔다.
“스탑. 그만해. 이제.”
차가운 바닥에 있던 육변기자매 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둘의 얼굴은 뻘겋게 상기되어 있었는데 흥분 때문인지 수치심 때문인지는 잘 구분이 안갔다.
“육변기 중 하나는 걸레고... 하나는 예쁜이 수술을 해서 처녀를 살렸다지만 마약 빠는 미친년이고...”
내 이야기에 한미선이 깜짝놀라 눈이 커졌다.
“너도 개걸레였지? 마약왕 한미선?”
“아아아아.. 아.. 아닌데요??”
당황해서 말을 더듬는 한미선은 어쩔줄 몰라했다.
“주사는 어디로 맞았어? 팔뚝에 마약자국 그런거 있을거 아냐?”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그녀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겨 주사자국을 찾아봤다.
하지만 매끈한 그녀의 팔. 잡티 조차 보이지 않는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한미선은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저.. 저 마약한적 없어요...그리고.. 남자랑 섹스한 기억도 없어요...”
지랄을 한다.
인스타에 유명연예인이 자신의 보지에 골든샤워를 해줬다고 자랑삼아 올렸던 한미선인데...
그런데 말투가 너무 진중했다.
울먹 거리는걸 보니 농담을 하는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내가 다시 의자로 돌아가는 사이 한미주가 팔꿈치로 한미선을 몰래 쳤다.
나는 못 본 척했다.
지금 한미주가 한미선에게 허튼 소리를 하지말라는 신호를 보낸거다.
그러자 한미선이 다시 대답을 정정했다.
“죄.. 죄송해요.. 제가 섹스도 좀 했지만.. 다시 처녀막 재생수술도 했고.. 완전한 처녀로.. 돌아왔어요...”
표현이 조금 이상했다.
한미선은 마약한적도 없고 남자랑 섹스한 기억도 없다고 분명히 억울하게 이야기했었다.
한미주가 한미선의 대답을 바꾼거다.
방금 상황을 머리속에서 다시 떠올리니 마약한적 없고 섹스한 기억이 없다는 한미선의 이야기가 오히려 사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내 감이었다.
이들은 재생성되는 과정에서 기억을 되찾는 것 이외에 뭔가 새로운 가감이 있었던 거다.
기억도 다 되찾는게 아니고 일부만 되찾는게 아닐까?
나는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오늘 내가 이곳에 방문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대화의 알고리즘을 통해 인풋과 아웃풋을 조절하여 정보를 캐내는 것이었다.
“한미선. 너 예은예술고등학교 나왔잖아. JEN의 김지수 본적 있지? 네 후배인데.”
순간 동공지진을 하던 한미선. 손을 늘어뜨려 내려놓고 일전에 강아영의 동공지진을 하는 형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때의 강아영처럼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정보가 엉키고 있는 상황이다.
JEN의 김지수는 예은예술고등학교 출신이 맞다.
김현준이 한미선을 되살렸으면 분명히 그녀를 본적이 있을거다.
하지만 내 대화에는 함정이 있었다.
한미선은 예은예고 출신이 아니라 회정여고 출신이다.
TV에서 본적이 있는데 내가 아는 여고라서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
“JEN의 김지수 봤었을 텐데? 후배라서. 맞잖아~”
“아... 봤어요...네.. 아.. 제가 요즘에 정신을 다른데 두고 있다보니 헤헤~”
“후후. 내가 김지수를 좋아하거든 귀엽잖아.”
내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내놓자 동공지진에서 벗어나 제 정신을 찾는 한미선.
“미주는 걸그룹 JEN 본적 있어?”
“네~”
“미주 너는 혹시 그녀들 보지도 본적 있어? 3명 다?”
순간 한미주도 동공지진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대답을 해야될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김현준의 자지에 능욕당하는 그 세명을 본게 분명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걸 봤다고 대답을 해야 될지 말아야될지 고민하는게 보였다.
“하하.. 농담이야 농담.. 어떻게 그녀들의 보지를 보겠어?”
그제서야 어색하게 따라 웃는 한미주.
됐다!
이제 한미주와 한미선을 어떤식으로 대화를 이끌어내면 될지 알고리즘이 파악됐다.
그리고 한미선은 과거의 기억이 없는게 확실했다.
분명히 최근 기억만 있는 상태로 재생성 되었다.
게다가 지금 내 자지가 불끈 세워지는 이유.
한미선은 진짜 처녀로 재생성 된거다.
마약왕 한미선이 아니라 모든게 리셋된- 기본성격만 한미선인 새로운 처녀 한미선인거다.
김현준의 능력은 타겟을 재생성할때 육체 구조를 맘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는게 분명했다.
키가 커진 강아영만 봐도 가능성은 차고도 넘쳤다.
그리고 한미주...
그녀가 아까 보여준 칼질로 미뤄봐서 그녀에게는 진짜 어쎄신처럼 칼을 다룰 줄 아는 능력을 부여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내가 칼질 어디서 배웠냐고 대놓고 질문했을 때 쉽게 대답을 못했던 이유다.
그건 그녀가 실제로 배운적이 없기 때문이다.
몸이 그냥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거다.
칼질이 가능한 DNA가 그녀의 몸에 추가가 된거다.
그녀의 몸은 나같이 운동한 사람에게는 버겁겠지만, 강재도 같은 남자 따위는 맨손으로 쉽게 죽일 수 있는 하드웨어다.
아니 칼을 들고 나한테 덤빈다면, 나도 자신이 없다.
순간 한미선 때문에 꼴렸던 자지가 푹 수그러들었다.
또 다른 퍼즐이 완성되었다.
한미주는 김현준의 무기다.
누군가를 직접 죽이기 위한 살상용 무기.
나는 그녀들을 지그시 바라봤다.
하나는 한국말이 살짝 모자란 하버드대학 출신 강재도의 정액받이 어쎄신미녀.
하나는 마약왕에서 처녀로 되돌아온 미녀.
[짝!]
나는 박수를 한번 쳤다.
좌중의 분위기를 단번에 전환 해야했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이야기는 그만하고~”
이제 섹스를 하며 준비된 플랜을 시작해야 한다.
“자 내 전용 육변기들! 오늘 이 주인님을 만족 못시키면 육변기에서 탈락이야!”
한미주와 한미선은 나를 바라보고 싱긋 웃으며 샤워실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