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3화 이나희
[생수기계 고장났으니 AS 받아.]
간만에 1개월간의 백수놀이.
10시쯤 일어나보니 TV위에 포스트잇으로 붙어있었다.
참고로 난 와이프에게 문자나 전화도 하면 안된다. 연락처에도 등록이 되어있지 않았다.
전화번호 1번은 자주 고장나는 내 애물단지 페라리의 AS센터 전화였다.
시키는걸 해놓지 않으면 히스테리를 부리는 그녀.
나는 펜트하우스 2층의 주인이고, 그녀는 3층의 주인이었다.
아니, 그녀는 나를 집사나 하인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민은아 과장이 걱정되었지만 전화번호도 바꾼 그녀에게 따로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퇴사를 하면 자동으로 메일도 삭제가 되니 연락할 방법이 전무했다.
설마 강재도 회장이 그녀를 죽인 건 아니겠지?
자신의 새끼를 베고 있는 암컷을 죽이는 미친 또라이는 아닐꺼라고 위안했다.
사실 전략기획실에 있다보면 그룹에서 일어나는 대소사를 꿰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강재도 회장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큰딸 강주영은 미선그룹으로 시집을 갔고,
둘째 딸 강혜영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유학을 가 있었다.
이 둘은 그나마 이 집안 식구 중에 정상인 사람들.
강재도 회장은 깡패를 경호팀장으로 부리며 각종 폭력에도 직접 가담하는 놀라운 짓꺼리를 자행하는 쓰레기였다.
그룹 경호팀장은 잘나가는 전국구 AKT파의 부두목이었다.
로얄패밀리들에게는 개처럼 벌벌 기는 그녀석들은 조선족들을 이용해 눈 밖에 난 사람들을 죽이는 짓도 서슴치 않고 하는 위험한 녀석들 이었다.
내가 회장실에서 본 것만 해도 가관이었다.
빠따를 맞고 기어서 나가는 상무도 봤고, 거래처 회사 사장이 벌벌 떨면서 나가는 것도 봤었다.
게다가 색정광.
1층 인포메이션에 외주업체 직원 중 예쁜여자가 눈에 띄면 비서실로 취업시켜 자신의 섹스도구로 만들기도 했다.
강재도 회장의 가장 큰 약점은 아들이 없다는 거였다.
이런 로얄패밀리들에게는 불문율이 있다.
무조건 며느리나 키가 크고 이뻐야 되고, 사위는 똑똑하고 잘 생겨야 된다는 점.
자신의 허접한 DNA를 개량해서 후손은 더 멋진 DNA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다.
사실 그룹 총수도 사람이다.
키 크고 잘생긴 사람에 대한 선망이 늘 있었지만 그걸 표출하지 않았다.
그들의 가슴 속 깊이 담겨있는 열등감.
돈은 많았지만 유전적인 열등감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그룹의 며느리들은 죄다 이쁘고 키가 컸다.
대부분 어리고 젊었을 때 잘생긴 것들에게 자격지심을 느꼈던 그들이었기에, 잘생기고 잘난 놈들을 부하직원으로 부리면서 갈구는 건 그들의 특권이었다.
로얄패밀리의 사위가 된 나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그들은 나의 정액만 필요한 거다. 나의 우월한 키와 외모 그리고 두뇌만 필요한거다.
민은아 과장도 마찬가지.
169cm의 커다란 키에 아름다운 외모는 유부녀든 아니든 간에 강재도 회장에게는 조그만 협박만으로도 굴복하여 자신의 자식을 낳게 하는 자궁이었을 거다.
민은아 과장의 행방불명으로 나의 분노는 좀더 커져갔다.
나는 TV를 보면서 그 옆에 걸려있는 강아영의 초상화를 번갈아 쳐다봤다.
사실 그녀도 성형수술을 한 얼굴이다.
태어난 얼굴도 이뻤지만,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 새로 만들어 낸 얼굴.
그녀를 창조해 낸 성형외과 의사에게 경배를.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극미의 아름다움을 창조한건 대단한 일이다.
신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아마 그도 TV에 나오는 강아영을 보면서 자위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 자신의 창조물이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외모와 성품은 비례되는 일이 없다.
또라이 강재도 회장을 강아영은 완전히 빼닮았다. 그래서 비서실장으로 있는 거겠지만.
언니들은 최소 사람 같은 생각을 하고 살지만
강아영은 인간 말종이었다.
내 와이프를 욕하는 건 좀 그런가.
그녀는 중증의 결벽증환자였다.
그리고 남자가 손끝을 스쳐도 에탄올로 소독을 하는 등, 오도방정을 떠는 여자다.
일전에 내가 실수로 그녀의 물건을 건드린 적이 있었다.
가방이었는데 3층 계단에서 떨어지는 것을 내가 받았다.
그녀는 가차없이 그 가방을 내 앞에서 칼로 찢어 버렸다.
그리고 새로 샀다는 고려청자를 위치를 변경하기 위해 들고 있던 적이 있다.
그때도 그 자리에서 고려청자를 박살내 버렸다.
자기가 패리스힐튼인줄 아는지 속옷도 하루만 입고 버리고 내가 쳐다보면 시선강간 당했다며 지랄을 하는 또라이였다.
그런데 여신처럼 이쁘다는 이유로 그녀를 바라보면 꼴린다.
이건 무슨 자가당착이란 말인가.
나는 그녀를 쓰러트려 강간을 하는 꿈을 꾼다.
어차피 우리 집에는 우리 둘 밖에 없다.
더 재밌는 건 외부 보안서비스를 설치하지 않았다.
펜트하우스로 직행하는 엘레베이터에 설치된 카메라와 1층 현관을 모니터링하는 카메라는 내 담당이었다.
내 컴퓨터방에는 해당 카메라가 보여주는 화면이 큰 모니터 2개로 각각 할당되어 보여주고 있고, 그걸 내 컴퓨터에 녹화가 되고 있었다.
나는 이 집을 지키는 개다.
내가 나중에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폭발을 하게 된다면 그녀를 무조건 강간해버릴거다.
나는 내 와이프를 강간하는 상상을 하면서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민은아 과장이 나를 바라보고 불쌍하다고 눈물을 흘릴만 했다.
어느 불쌍한 남편이 와이프를 강간하는 상상을 하면서 자위를 하겠는가.
오늘도 컴퓨터 방에서 포르노 사이트를 찾아 헤맬 뿐이었다.
내가 자주 가는 까페에 또 새로운 소설이 올라왔다.
MC 까페로 MC란 국민 MC할때 MC가 아니라 마인드콘트롤(Mind Control)의 MC였다.
최면, 빙의 등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작하여 마음대로 부리는 상상을 소설이나 영화 애니메이션등으로 공유하는 까페였다.
처음 MC에 관련된 소설을 접하고 나는 큰 충격을 받았었다. 이 분야는 미국이 더 큰 시장을 갖고 있는 하나의 장르였었다.
최면을 걸어 여자들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암캐로 만들거나 인간 오나홀로 만들어버리는 쾌감.
강아영을 이렇게 조종하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며 답답한 내 가슴을 풀어주는 청량음료와 마찬가지였다.
소설의 여주인공 이름을 강아영의 이름으로 바꿔서 재편집하여 저장한 뒤 이를 다시 읽어보며 자위를 했다.
오늘 올라온 MC소설은 머큐리라는 소설이었다.
시간을 멈추고 멈춘 시간 속에서 여자를 조교하여 암캐로 만드는 소설.
보통 이런 MC계 소설속의 주인공은 특별한 능력이 하나씩 있어 올 곧고 자존심 강한 여주인공을 암캐수준으로 타락시키는데 이 과정이 너무도 꼴릿했다.
아. 누가 본다면 내가 너무 변태같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의사나 대부분 전문직 종사자들은 나같은 변태가 많다.
학교다닐 때 책상머리에 앉아 공부만 하던 녀석들이 여자에게 인기 있을리가 없다. 그걸 돈이라는 무기와 사회적 지위라는 감투가 생겼을 때 자신보다 낮은 지위의 부하 여직원들에게 변태 짓으로 푸는 경우가 많다.
이건 팩트다.
물론 내 경우는 달랐다. 나는 잘생긴 외모에 똑똑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기에 내가 원하는 여자는 누구나 다 가질 수 있었다.
나는 그들과 달리 태생적인 변태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유전인가?
나는 내 상상력을 발휘하여 내 와이프 강아영을 머큐리라는 소설처럼 시간을 멈추게 한뒤
몇십번을 강간을 했다.
뷰뷰뷰뷰부부북.
너무 흥분해서 자위를 하다가 내뿜은 내 정액은 주체하지 못하게 많이 분출되어 적축 키보드의 자판사이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때 였다.
상단 모니터가 하얗게 켜졌다.
우리집과 연결된 엘레베이터의 카메라가 작동했나보다.
누군가 엘레베이터를 타게 되면 자동으로 녹화되는 장치.
녹화와 동시에 상단 모니터가 자동으로 켜진다.
카메라에는 TV속에서만 보이던 이나희가 서있었다.
지금 시간은 저녁 9시.
와이프는 아까 7시에 퇴근해서 3층으로 올라가 있었다.
이나희는 아마 내 와이프랑 뒹굴기 위해 온거다. 보통 이시간이면 와인 한잔씩 먹고 길다란 자지가 양쪽에 달린 봉으로 신나게 레즈플레이를 한다.
신음소리가 써라운드로 들리면 젊은 혈기에 참 괴롭긴 했다.
처음 이나희를 봤을 때는 반가움에 싸인을 해달라고 했었다.
멍청한 놈.
그녀도 강아영과 다를 바 없는 또라이였다.
또라이는 또라이끼리 사귄다고, 강아영과 이나희는 정말 잘 어울리는 레즈 커플이었다.
이나희가 카메라를 향해 피식 웃더니 자신의 동여매고 있던 가죽 자켓을 활짝 열어보였다.
순간 보이는 그녀의 커다란 유방.
지금 대배우 이나희가 나를 놀리기 위해 카메라에 대고 자신의 가슴을 열어 보여준거다.
그녀도 이 카메라는 나만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개같은년.
하지만 난 그녀가 벌려서 보여준 가슴이 녹화된 mp4 파일을 되돌리기를 통해 계속 반복해서 보면서 자위를 했다.
아마 그녀도 내가 이렇게 하기를 바라고 보여준 것이리라.
썅년.
나중에 몰래카메라를 위층에 설치를 해봐야겠다.
레즈플레이를 직접 보고 싶다는 욕망이 불끈거렸다.
그것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인인 미투(美Two)의 레즈플레이라니.
나중에 내가 쫓겨나더라도 그 테이프만 있으면 꽤 돈이 될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ATK파에게 살해가 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 * *
백수란 첨 편하다.
1개월의 휴가 덕분에 MC까페 활동을 열심히했다.
까페는 현실과 달리 글을 많이 올리면 저절로 진급을 한다. 나는 상사계급까지 달았다.
우리나라 대표 배우 이나희의 젖가슴을 보여드립니다!
라는 포스트를 쓰려다가 지웠다.
이건 빼박 내가 올린 걸 들킬테니 자살행위다.
하루의 절반은 거실에서 넷플릭스를 보고 나머지 절반은 컴퓨터방에 처박혀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와이프도 나를 찾지 않고 내가 이 컴퓨터방에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상단의 모니터가 반짝거리며 켜졌다.
저녁 7시 30분.
와이프와 이나희가 엘레베이터를 같이 탔다.
서로 웃으며 무언가를 이야기하더니 카메라를 응시했다.
나는 나와 눈이 마주친것 같은 느낌을 받아 얼굴이 빨개졌다.
이나희가 갑자기 입을 벌려 혀를 내밀어 강아영의 입에 집어 넣기 시작했다.
이건 거의 카메라에 대고 하는 애정행각이다.
OLED급 카메라기 때문에 선명하게 모든 장면이 다 보였다.
붉은 혀와 설육이 움직이는 모습.
나는 와이프의 혀놀림을 1년이 지난 지금에야 처음 볼 수 있었다.
강아영도 저렇게 음란한 여인이었구나.
나는 엘레비에터 안에서 얽히고 섥히는 그녀들의 혀를 한참을 넋잃고 구경하고 있었다.
어느샌가 서로의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하는 그녀들.
갑자기 강아영의 눈이 카메라로 향했다.
자지를 잡고 흔들고 있던 나는 깜짝 놀래 손을 멈췄다.
그리고 한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흘리는 미소...
너 지금 딸딸이 치는거 다 알고 있어 병신아.
이런 눈빛이다.
그녀는 내가 보고 있는걸 알고 있었다.
이건 명백한 그녀의 도발이었다.
자지를 부여잡고 있던 내 오른 손이 차갑게 굳어져감을 느꼈다.
분노? 자괴감?
그녀는 나의 자존심을 다시 한번 짓 밟아 버린것이다.
나는 마른 세수를 하고 컴퓨터방에서 나왔다.
TV를 보는 척 하고 넷플릭스를 켰다.
띠리리리릭~
철컥.
지문인식으로 자동으로 열리는 현관문 소리와 함께 호호 거리는 두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기야. 오늘 진짜 비싼 와인 공수했지~ 프랑스의 샤또슈발블랑이야~”
“어머어머~ 어떻게해~ 대박~ 너무 맛나겠다 뭐랑 먹을까?”
“우리 자기 보짓물이랑 먹어야지~”
“어머 호호호호호~”
미친년들.
지금 2층을 지나 3층으로 올라가면서 내가 있는걸 알면서도 개같은 소리를 짖으며 올라간다.
나는 투명인간인가보다.
이내 샤워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TV를 좀 보고 있자니 헐떡이는 신음소리가 2층까지 들렸다.
이것들이 저번처럼 3층 거실에서 그 짓을 하는 모양이다.
이건 나보고 들으라고 하는 짓이다.
“하아앙.. 여보오.. 더 강하게...자기~~”
강아영의 애닳는 신음소리는 색기로 가득 차있었다.
상대적으로 이나희는 신음소리를 덜 내는 편이었다.
“하윽.. 거기..말고.. 좀더 위에.. 하앙.. 좋아.. 너무 좋아..”
강아영의 신음소리.
오늘 따라 두 년들의 신음소리가 오버스럽다.
내가 듣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 기분이 좋은거냐?
나는 아까부터 핸드폰으로 소리를 녹음하고 있었다.
비참함과 분노가 머리끝까지 올라가 있었지만
내 손은 여전히 잔뜩 꼴려있는 내 자지를 흔들고 있었다.
씨발년들 내가 조만간 죽여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