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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전에도 몇번이나 말했지만, 아키와 이실리아의 애정 행각은 젊은 여성들이 봐도 부끄러울 정도로 도가 지나치다.
"하아아……. 진우씨의 냄새……."
"으응~ 진우씨의 탄탄한 살결의 감촉이 너무 좋아요~"
아니, 이건 부끄럽다 아니다를 따지기 이전의 문제 같은데?
이미 장성한 아이까지 낳은 중년의 유부녀들이라면 애정행각도 뭔가 좀 고지식 하거나, 부끄러운 행동같은걸 꺼려할것 같다는 일종의 고정관념같은게 존재할법도 하지만, 뒤늦게 사랑에 불타오르는 여자라는 생물은 젊은 여성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였다.
'하~ 기분좋다~'
소수민족 연합을 공격해온 외계인들을 처리하고선 아키와 이실리아와 함께 목욕을 한 진우는 몸에 열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면서 기분좋은 열락감을 느끼고 있었다.
두 유부녀의 가슴에 거품을 잔뜩 묻혀서 몸 전체를 깨끗하게 씻은 진우는, 자신의 양 팔에 안겨붙은 두 암컷들의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을 즐기는 중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좀 부족하였는지, 진우는 이실리아의 어깨를 껴안으면서 자신의 품안으로 밀어넣은 후, 그녀의 뺨과 자신의 뺨을 부비적 거리며 애정 행각을 벌였다.
"꺄~ 간지러워요~"
"음~ 부드러워."
이실리아는 간지럽다고 꺄르르 웃으면서도, 오히려 기분이 좋다는 표정으로 진우와 뺨을 부비적거리며 서로의 체온을 교환하였다.
"진우씨이~! 이실리아만 하지 말고 저한테도 해주세요오~!"
"미안미안. 따돌릴려는 의도는 아니였으니까 삐지지 마."
그 모습에 아키가 한 쪽 볼을 부풀리면서 귀엽게 투정하자, 진우는 그녀도 끌어안으며 뺨끼리 스치게 하였다.
서로의 뺨과 체온을 교환하며 달달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세 남녀.
그 모습에 처음으로 지구식 목욕을 즐기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서 근육이 부드럽게 이완되는 느낌을 즐기게 된 쿠베리아트는 그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말았다.
"…이상한데. 왜 보는 내가 더 부끄러운것 같지?"
"그거 정상이야."
"우리도 그렇게 느끼거든."
그리고, 목에 타월을 내걸고, 취향에 맞는 음료수를 꺼내들며 목욕후의 한잔을 즐기고 있던 하린과 셀리가 쿠베리아트의 의문에 긍정하였다.
"……."
아무리 사랑하는 어머니라지만, 나이를 잊은듯한 애정행각을 보일때마다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 라며 속으로 한탄한 노아는, 붉어진 얼굴을 다른 방향으로 돌린채로 최대한 모른척을 하고 있었다.
"꺄!"
"하힛!?"
그 때, 진우가 이실리아와 아키의 엉덩이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자, 두 여성은 순간적으로 등허리가 곧게 펴지면서 귀여운 비명 소리를 내질렀다.
"으우~! 정말 못 됐어요!"
"진우씨 미워욧!"
두 여성들은 당연하게도 진우가 자신들의 몸을 즐겨준다는 것 자체에 큰 기쁨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렇게 앙탈을 부리는 이유는 진우가 이런식의 애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순종적인것도 좋지만, 이런식으로 귀엽게 토라지는 모습 또한 좋아한달까.
진우는 그녀들의 앙탈을 잘록한 허리에 손을 얹어 가볍게 끌어안아주는 것으로 무마시켰고, 그녀들의 귓가에다 조용히 속삭였다.
"이따가 너희들의 똥구멍 주스를 마실테니까 준비하고 있어."
"……♥"
"……♡"
아키와 이실리아는 진우의 대사에 얼굴이 홍조를 이루면서 기쁜듯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자신들의 항문안에 음료수를 넣어서, 항문의 맛과 냄새로 숙성시킨 후, 빨대를 항문에 꽂아서 쪽쪽 빨아먹는 똥구멍 주스.
진우는 그 맛이 이실리아와 아키의 맛이라며 매우 좋아하였고, 그녀들 또한 자신들의 항문으로 숙성시킨 자신들의 맛을 진우가 즐겨준다는 행복감 때문에, 진우가 좋아하는 음료수를 빠르게 떠올리기 시작하였다.
"큭큭큭. 그러고보니 이실리아의 똥구멍안에다 빨대를 꽂아서 공기를 보낼때 반응이 참 귀여웠었지."
"그…그건 탄산 음료라서 항문에 자극이 너무 강했다구욧!"
진우는 자신의 암컷들과 음란한 얘기를 나누었고, 그렇게 어떤 음료수를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
-주인님.-
"응? 왜그래?"
진우의 앞에 홀로그램 형식으로 페리샤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벨을 돕기 위해 파견나간 남궁 신에게 아무래도 사소한 문제가 생긴것 같습니다.-
그리고선 간략하게 현재 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설명하였고, 진우는 피식 웃어보이며 대답하였다.
"와~ 진짜 사소한 문제네. 신에게 전해, 알아서 하라고. 뒷일은 내가 다 책임질테니까."
-예,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페리샤의 얼굴이 사라지자, 진우는 이실리아와 아키의 잘록한 허리를 좀 더 끌어안으며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이래서 정의의 영웅같은건 하지 않는게 좋다니까. 특히 현대만큼 영웅짓하기 힘든 세상도 없지."
"맞는 말씀이세요. 개인의 권리를 너무 중요시하다보니 말도 안되는 일이 자주 일어나죠."
"저도 몇번 겪어봤어요. 진우씨의 암컷이 될 수 있다는걸 진작에 알았더라면 속으로 삭히지 않아도 됐을걸 생각하니 좀 많이 억울하네요."
한 때,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입장이였던 이실리아와 아키는 진우의 말에 긍정하였고, 진우는 혀를 나지막히 찼다.
"역시 이 지구에 민주주의 따윈 필요없어. 부패하지 않고, 뇌물따윈 받지 않는 현명한 독재자가 관리하는게 나아."
마치 자신이라면 그렇게 된다고 말하는것 같지만, 그가 정말로 세계를 지배하는 독재자가 된다면 인간의 목숨마저도 자원으로 생각하는 성격상, '머리수가 많아서 관리하기 힘드니 일정 이하 수준까지 처분해야지 ^오^' 라면서 사람들의 생명을 아무렇지 않게 앗아갈 것이 분명하다.
"자, 그럼 음료수를 숙성시키로 가볼까?"
진우는 이실리아와 아키의 똥구멍에다 어떤 음료수를 숙성시킬까, 라고 생각하면서 즐거운 고민을 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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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라!
------하냐!
------하라고!
보이지 않는 장벽에 막힌채로 무언가를 떠들어대는 성난 군중들.
일반적인 시위였다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한 문장으로 간추리거나, 두 팀으로 나뉘어져 악센트를 주는 방식을 취하거나, 아니면 대표가 말하면 그 후에 시위대가 마지막 말을 따라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이들은 계획적으로 모인게 아니라, 단지 분노하여 누군가에게 항의하고자 우르르 모인거라서 모두가 자기 할말을 내뱉기에 무공을 배운 신이라 해도 이들의 말을 모두 알아듣는건 무리였다.
한가지 확실한것은, 저들은 자신에게 욕을 하러 왔다는 것 뿐.
아직 군중이 다 모이기 전에 사람들이 외친 항의 문구는 모두 들었다.
너 때문에 내 친구의 다리가 날아갔다.
그렇게 강하면서 왜 내 가족들이 죽을때까지 뜸을 들인거냐.
내 재산이 피해를 봤다. 당장 보상해라.
그 이후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알아듣기 힘든 소음 수준이 되었지만, 아마 하는 말은 다 비슷비슷 할 것이다.
"좋아, 허가는 받았다. 이제야 저 시끄러운 것들을 조용히 만들 수 있겠어."
페리샤에게 통신을 걸어, 진우의 허락을 맡은 신은 통신을 끝내면서 살기어린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잠깐!"
그 살기를 읽은 이벨은 도윤을 기다리기 위해, 그리고 고서클 마법을 사용하여 잠시 호흡을 진정시키고자 자리를 지키고 있던 신의 앞을 막으며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설마 저 사람들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건 아니겠죠!?"
"비켜."
그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이벨을 향해 비키라 말하였지만, 그녀는 절대로 비킬 수 없었다.
여기서 그를 내버려뒀다간 저기 몰려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죽거나, 그에 준하는 문제가 발생할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저 사람들을 모두 죽이면 동맹은 그 시간부로 끝이예요."
"그리고 너는 여전히 우리의 인질이 된채로 말이지. 그거 좋군. 펜타곤의 최고 전력을 하나 붙잡은채로 동맹을 파기할 수 있다니 말이야."
신은 정말로 동맹따윈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미소를 지어보였고, 그 미소에 이벨은 자신도 모르게 반격의 자세를 잡고 말았다.
자신과 싸우겠다는 의지가 충만한 모습을 본 신은 살짝 눈쌀을 찌푸렸다.
"대체 이해가 안되는군. 도와줘도 저렇게 지랄하는 쓰레기들을 청소하는건 모든 이들을 위해서 이득이야. 그런데 왜 저들을 지키지 못해서 안달인거지?"
"저 사람들은 단지 가족들을 잃어서, 사람이 죽은 충격으로 잠시 이성을 잃은것 뿐입니다."
"기이하군. 그렇다면 왜 우리의 영토 내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을까?"
삼태극이 기민하게 움직이긴 하였지만, 민간인을 죽인다는 명령을 받은 칼리 제국의 전사들은 소수민족 연합의 사람들을 몇십명 정도 죽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들을 도와준 삼태극의 사람들을 향해 진심어린 감사를 표하였다.
"우리가 힘으로 억압해서? 세뇌를 해서? 어떤 반박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보여준 그 미소와 감사의 인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으면 비겁한 수단같은건 쓰지 않았음을 알고 있겠지?"
"……."
"사람을 구한다는 행위는 존중받고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이 행동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개인의 권리를 중요시 여기는 현대인의 이기심은 그런 선의 자체를 무시하지."
신은 개인의 권리와 인권을 중시하는 현대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면서 확신에 찬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걸로 네 수준은 알게 됐다. 자기 만족으로 사람들을 구하는 전형적인 히어로."
"자기 만족? 아냐! 나는 자기 만족을 위해 싸우는게 아니라고!"
"그만한 힘이 있으면서도 현 체제에 저항하지 않고 사람만 구하는데 당연히 자기 만족이 아니면 뭔가?"
"당신이야말로 멋대로 일반화시키지 마! 힘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든다면 무법천지가 될게 뻔하잖아!"
이벨은 상대방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존대말을 사용해왔지만, 신의 과격한 언행에 자신도 모르게 반말로 반박하였다.
"그건 네가 아무 근심없이 살아왔으니까 할 수 있는 소리지. 나는 너희들이 언제 각성하나 멀리서 지켜보는동안 힘있는 놈들에게 일방적으로 얻어터지면서 하루에 몇번이나 자살을 생각해왔다."
"큿……."
그건 분명한 펜타곤의 실책이였다.
그 부분에 대해서 논의를 한다면 펜타곤은 남궁 신에게 일방적으로 얻어터져야만 하는 상황.
"민주주의가 처음엔 좋은 의도로 만들어졌을테고, 그 제도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고인물은 언제나 썩는 법. 돈의 힘을 먼저 얻은 이들은 정보와 권력을 마음껏 주무르면서 약자를 괴롭히기 시작하고, 그것이 당연시된 세상이 되었다. 세상이,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언제나 구 시대를 파괴해야만 하고, 그것을 막으려는 구 시대의 권력자들과 신 시대의 혁명가들의 충돌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
"만약, 당신들이 정말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혁명가들이였으면, 어느쪽이 더 옳았는지 확인해보고 그 쪽으로 힘을 보탰을거야. 하지만! 당신들은 그냥 살인마 집단에 불과해! 혁명? 심심풀이로 사람을 죽이는 악당들 주제에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지 말라고!"
군중의 시위를 무력으로 찢어발기려는 것을 막으면서 시작된 언쟁은 더더욱 과열되어갔고, 신은 이벨과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짜증과 분노가 치솟아 올라왔다.
만약, 그녀 자신이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과 함께.
그리고 동시에 깨닫게 되었다.
두 사람은 가치관이나 사상의 차이를 따지기 이전에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을.
쉭-
그 때, 전투의 후유증으로 잔상처를 여기저기 입고 있는 도윤이 경공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임무를 수행했……."
2급 전사들 4개 무리를 처지하면서 돌아온 그녀는 신과 이벨의 분위기가 험악하자 입을 다물었고, 그 소란 사이로 보이지 않는 막에 막혀있는 군중들의 항의가 계속해서 터져나오고 있었다.
아마 보나마나 저 군중들을 죽이려는 신과 그것을 막으려는 이벨 사이에서 언쟁이 있었던것이 분명하리라.
"…여기서 계속 이러고 있어도 되는건가요? 제가 알기론 이 곳 말고도 칼리 제국이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도윤은 두 사람의 사이를 봉합하기 보단, 일단 공동의 적을 상기시켜주었다.
"그래, 일단 우리의 임무는 '이 쪽' 을 도와주는 거였지. 어떻게 할건가, 아크 엔젤? 계속 이렇게 말 싸움이나 하면서 시간이나 때울까? 나는 그래도 상관없는데 말이지."
"…움직이죠."
두 사람은 그 말을 끝으로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사무적인 대화는 하였지만, 그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이 느껴져 있지 않았다.
철저하게 상대방을 무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의외로 애들같은 면이 있네.'
신은 강한 힘과 함께 강자의 여유로움을 가지고 있으며, 이벨은 고정관념에 의한 편견이 존재하지 않는 성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대놓고 무시하는 모습은 마치 어린 아이들같은 분위기였다.
도윤은 언제나 강자의 여유를 보여주던 신이 이렇게까지 심기 불편해하는 모습은 처음이였기에, 신기하다는 생각과 함께 페리샤로부터 다음 위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였다.
성난 군중들에 의해 일어난 언쟁은 두 사람의 사이를 확실하게 갈라놓는 계기가 되었고, 이벨에겐 자신이 산화해서라도 삼태극을 반드시 무너뜨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더더욱 건고해지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아무런 대답이 없다. 무더위로 죽은 평범한 시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