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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브레이커-788화 (788/923)

0788 / 0923 ----------------------------------------------

11장

철컹! 쾅!

매그너스와 릴리야의 눈이 마주친 순간, 두꺼운 철문이 내려앉아 두 집단의 사이를 가로막았다.

지휘통제실에서 부상자가 있는 베스 일행이 전투에 휘말리지 않게끔 함정을 발동한 것이다.

투타타타타! 화아악-

그와 동시에 천장에서 터렛이 튀어나와 습격자들을 향해 탄환을 쏟아붓기 시작하였고, 양 옆의 벽면이 뒤집히더니 화염을 토해내는 기둥이 튀어나왔다.

"큿!"

쓰잘대기 없는 곳에 시간이 빼앗기게 된 릴리야는 혀를 차면서 움직임이 한박자 느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탄과 불지옥에서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우우웅!!

10등급 염동력자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펼쳐두고 있던 실드 덕분이였다.

실드를 유지하느라 빠른 속도를 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지금같은 위기 상황에 그 몫을 톡톡히 치루고 있었다.

총탄과 화염들은 염동력자가 만든 실드에 부딪혀 허공을 맴돌았고, 릴리야가 주먹을 쥐어보이자 탄알을 난사하던 터렛과 기둥이 얼음 기둥에 갇히게 되었다.

화염 기둥에서는 얼음이 녹아내리긴 하지만, 충분히 두껍게 만들어놨으니 문을 뚫기까지 충분히 버텨주리라.

쾅! 콰직!

그 틈에 다른 이능력자들이 전면에 있는 벽을 부수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단단한 합금이라 해도 제대로 훈련받은 이능력자들이 달라붙어서 뜯는다면 오래 버티지 못한다.

당연하게도 그런 이능력자들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펜타곤에서는 단단함보단 두꺼움에 치중한 철벽을 만들어서 최대한 시간이 소비되게끔 유도하였다.

그냥 10등급 염동력자가 힘을 써서 빠르고 신속하게 문을 부수면 되지 않겠냐 싶겠지만 문을 부수는건 다른 이들로도 충분하고, 한 사람의 능력만 계속 사용하면 체력과 정신력이 저하된 상태가 되어 막상 필요할때 제대로 된 힘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우지직!

그렇게 거대한 합금 벽을 종잇장처럼 뜯고 부수고 찢어발기던 이능력자들은 반대편의 구멍까지 뚫게 되자, 염동력자가 다른 이들에게 입을 열었다.

"비켜."

시간은 급박하고 두꺼운 철문을 대부분 박살내놨으니, 사람이 통과할만한 공간을 염동력으로 단숨에 확보하겠다는 생각에 앞으로 나선 것이다.

신체 강화자들이 양 옆으로 비켜주자, 염동력자는 가볍게 손을 들어 휘저었…….

푸츄웅!

"…어?"

순간, SF 영화에 나올법한 효과음이 들려오더니 염동력자가 뚫으려던 작은 구멍이 수박만한 구멍으로 커졌다.

그리고, 철문의 구멍을 사람 크기만큼 뜯어내려던 염동력자는 자신의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연기와 고기 타는 냄새에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쿨럭……."

그는 자신의 배에 수박만한 구멍이 생겨났고, 잘려나간 내장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고 나서 각혈을 토해냈다.

쿵-

뒤늦게 고통을 느꼈지만 그와 동시에 의식이 희미해지게 된 그는 힘없이 쓰러져버렸고, 이 중에서 가장 강한 전력인 살라딘의 복제 인간이 허망하게 죽은 모습에 다른 이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경직되어버렸다.

구멍 너머에는 핸드건을 쥔채로 철문쪽을 겨낭하고 있는 매그너스가 있었다.

'한 명 밖에 처리 못했나.'

매그너스는 구멍 너머로 한 명이 쓰러지는 모습과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는 점을 통해 한 명밖에 처리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지막히 혀를 찼다.

릴리야 일행이 지근거리까지 도달했다는 것을 확인한 베스는 이대로 부상자들을 이끌고 도망가봤자 뒤를 잡힌다고 판단, 부상자들과 그들의 이동을 도와줄 비전투 요원들을 미리 보낸 후에 이쪽에서 기습 공격을 하고자 준비를 한 것이다.

매그너스의 무기가 가진 위력이 보통이 아님을 방금전에 확인하였기에, 기습의 포문은 그로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매그너스와 베스 일행은 한 명밖에 처리하지 못한것이 좀 아쉬웠지만, 그들은 이 기습이 가진 의미가 얼마나 큰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10등급의 염동력자가 릴리야팀의 보조를 받으며 활약한다면 베스 일행은 얼마 버티지 못하여 전멸하였을테고, 매그너스 또한 싸늘한 시체가 되어 슈츠를 빼앗겼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의 기습 공격은 베스 일행의 목숨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마저도 구원한 일격이였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그들은 전투 태세를 갖추며 요격을 하고자 하였다.

보이지 않는 공격에 당하면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인 염동력자의 약점이 본의 아니게 이용하게 된 베스 일행은 적이 철문을 뚫고 나오면 곧바로 집중 포화를 날릴 준비를 시작했다.

"젠장……!!"

릴리야는 입술을 깨물며 분노를 토해냈으나, 염동력자는 이미 죽어버린 상황.

슈츠를 얻고픈 욕심이 욕망을 부추켰지만 그녀는 물러나야 할 때와 공격할 때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최강의 전력이 허무하게 죽으면서 릴리야의 팀원들은 사기가 꺽여버렸다.

이능력의 힘은 사용자의 현재 감정에 따라 증폭되기로, 하락되는 것이 일반적.

아무리 훈련을 받았다지만 10등급 이능력자의 죽음은 사기를 낮추게 만드는데 충분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 …후퇴한다."

앞에 어떤 함정이 또 있을지도 모르는데 약화된 전력, 낮아진 사기를 가진 팀원들로 적의 홈그라운드로 들어갈 수 없다.

릴리야는 슈츠에 대한 욕망을 이겨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데 성공했다.

'아직이야. 아직 끝이 아냐. 다른 팀들과 합류해서 다시 돌아온다!'

그녀는 다른 팀들도 올테니, 그들과 함께 합류하여 공격하면 된다고 판단하였다.

적의 홈그라운드에 주의없이 가는것보다 성공 확률이 높은 선택지였지만, 문제는 그녀가…아니, 로스차일드가 모르는 사실이 너무나 치명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그것은 이벨의 신체 강화 능력이 10등급에서 11등급이 되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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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리야아아!"

"뚫어라!!"

펜타곤 기지에서 나온 구조신호를 듣고 몰려든 히어로들이 요란한 기합성을 내지르며, 기지 밖에서 히어로들의 진입을 막는 로스차일드의 저지팀과 격돌하고 있었다.

쾅! 쿠쿠쿠쿵!!

이능력자들의 격돌로 폭탄 터지는 소리가 울려퍼지며 요란한 울림을 만들어냈고, 시간이 지날수록 멀리 있던 히어로들이 하나둘씩 도착하면서 전력이 강화되어갔다.

하지만, 적의 원군이 기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저지팀은 히어로들을 압도하는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밀리는 것은 히어로들이였다.

"빌어먹을! 이 새끼들 대체 정체가 뭐야!!"

한 히어로가 말도 안되는 전투력을 가진 수수께끼의 적을 향해 경악과 분노가 절반씩 섞인 외침을 토해냈다.

마치 한 몸인것 마냥 서로를 유기적으로 돕는 조직력.

개인의 전투력까지 강하여, 1:1 이라면 왠만한 히어로들도 상대가 안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절대로 빌런들이 원한 관계로 연합하여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어떤 조직이라는 뜻인데, 이만한 조직력과 개인 전투력을 보유한 조직이라면 알려져도 진작에 알려져야 정상이다.

게다가 이만한 조직이 왜 이제와서 펜타곤을 습격한단 말인가?

쒜에에엑---

그 때, 머리 위에서 무언가가 엄청 빠르게 날아가는 소리가 울려퍼졌고, 적의 능력인가 싶어 몇몇은 고개를 올려본 순간,

쿠우웅!

지상을 향해 쏘아지듯이 내려온 하얀 물체가 큰 충돌음과 함께 착지하며 자욱한 먼지를 자아냈다.

펄럭-

뒤이어, 그 먼지 속에서 때묻지 않은 새하얀 날개가 크게 펄럭이자, 자욱한 먼지가 한꺼번에 퍼져나가면서 착지한 자의 모습이 드러났다.

"아크 엔젤이다!"

"아크 엔젤!!"

히어로들은 펜타곤의 다섯 리더중 한 명이자, 10등급 신체 강화자로 알려져 있는 아크 엔젤의 등장에 환호하였다.

'예상보다 도착 시간이 빠른데.'

그에 반해 로스차일드의 저지팀은 예상보다 빠른 아크 엔젤의 등장에 약간 당황한 기색이 보였으나, 그것도 아주 잠시였다.

'하지만 이쪽에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10등급 신체 강화자 두 명을 대기시켜뒀다. 아무리 아크 엔젤이라 해도 자신과 동급인 신체 강화자들을 상대로 우세를 펼치진 못하겠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후위조로 편성한 2명의 10등급 신체 강화자.

저지팀을 지휘하던 텔레파시 능력자가 그 둘에게 이벨을 막으라고 명령을 내렸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그들은 좌우로 퍼져서 이벨을 향해 나아갔다.

'칼리 제국과의 싸움에서 큰 역할을 맡아야 하는 인물.'

'죽이지는 않겠다!'

경호 무술을 배워 호흡이 잘 맞는 두 사람은 이벨을 죽이지 않고 적당히 부상만 입혀주겠다고 생각하며 다 이긴 싸움마냥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빠각! 우득!!

"컥!"

"카학!"

이벨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사라졌고, 그녀의 모습이 다시 나타났을땐 이벨을 공격하려던 두 명의 신체 강화자의 팔과 다리가 으스러진 뒤였다.

"끄아아악……!"

"크으윽!!"

팔다리가 부러진 그들은 바닥에 나동그라지면서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고, 그 모습에 가장 당황한것은 히어로들이 아니라 저지팀이였다.

'뭐지!? 어째서 당한거야!?'

'똑같은 10등급 신체 강화자인데 왜 이런 격차가……!?'

같은 등급이여도 그 안에선 세부적인 힘의 차이가 존재한다.

이벨의 힘은 10등급에서도 최상위에 속해있다고 판단하여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는데도, 두 사람의 10등급 이능력자는 이벨의 움직임에 다급히 방어 자세를 취하는게 고작이였을 뿐이다.

후웅!!

이벨은 두 명의 팔다리를 부수후에 다시 날개를 크게 펄럭이며 앞으로 쏘아져나갔고, 저지팀이 그녀의 모습을 인식했을땐 그녀가 지근거리까지 접근하여 날개를 접으며 누군가에게 주먹을 날릴때였다.

우드득!!

"끄허억!"

적당히 힘조절을 하면서 어깨가 박살낸 이벨은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다른 저지팀의 이능력자들이 입술을 깨물며 달려들었다.

-모두가 막고 있는동안 후퇴 신호를 보내!-

그들의 임무는 아무것도 모른채 통신이 막혀있는 습격팀에게 후퇴 신호를 낼때까지 버티는 것.

"으아아아!"

방어를 도외시한 공격을 통해 시간을 벌기 시작한 저지팀의 이능력자들.

이벨은 그들의 모습에서 정예의 느낌을 받게 되었고, 이들의 정체와 배후를 알기 위해서라도 죽이지 않고 포로로 만들기 위해 힘조절을 하며 하나 하나씩 처리해나가기 시작했다.

불필요한 살생을 싫어하고, 적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힘조절을 한 이벨은 마음만 먹으면 10초내로 전멸시킬 수 있는 적을 상대로 시간을 소비하게 되었다.

로스차일드의 정보팀이 분석한 이벨의 정보를 토대로 만든 시간 벌이 전술을 위해 팔다리가 부러지는 고통을 감내하는 요원들.

그들의 희생 덕분에 기지 안을 활보하던 습격팀을 향해 퇴각 신호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아 파리 충간씬 쓰고 싶다.

누가 나보고 쓰라고 하면 진짜 아주 제대로 작살나게 써줄 의욕 만빵인데.

암컷 등 뒤에서 허리를 다리로 붙잡고, 엉덩이쪽에서 ㅈㅈ같은걸 꺼내 보지에 쑤셔박아 구더기를 자궁안에다 낳고, 자궁안에 들어간 구더기들이 기어다니며 자궁을 자극하거나 출산하듯이 밖으로 튀어나와 항문쪽으로 들어가 영양분 냠냠하고 성체가 되어 태어나는 씬을 존나 쓰고 싶으다.

왜 조아라는 파리 충간씬이 가진 ㅅㅅ+임신+출산 3단 콤보가 가진 완벽함을 몰라주는거지?

어쨌든 다음편에 펜타곤 기지 습격은 대충 정리하고 지구 연합 회의 스토리를 진행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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