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776화 (776/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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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여러곳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전 세계는 수많은 약소국들이 칼리 제국의 노예들이 벌인 파괴 활동에 의해 더이상 체제를 유지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UN 연합은 중국 대륙을 점령하여 수많은 핵무기를 보유한데다, 그 보유자가 인간 역사상 최악의 또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치우의 삼태극은 섣불리 공격할 수 없었지만, 대신에 외계인들을 공격하면서 조금이라도 빨리 지구의 상황을 안정시키고자 노력하였다.

그런 상황에서 미 대통령, 제이콥 메이슨과 펜타곤의 다섯 리더중 한 명인 그리핀이 핫라인을 연결하고 있었다.

"…이건…확실히 쉽게 믿기는 어렵군……."

제이콥 대통령은 자신에게 전달된 정보를 확인하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SF 영화에 나올법한 우주 전함을, 그것도 펜타곤이 2대나 소유하고 있다니 말이다.

다행히도 대통령은 자신의 인기를 위해서 목을 메는 그런 종류의 위정자가 아니였다.

정말로 그런 종류의 위정자였다면 온갖 트집을 다 잡아 펜타곤으로부터 전함을 빼앗고자 온갖 수작을 부리면서 인류가 하나로 뭉치지 못하게 만드는 발암 물질이 되었으리라.

그는 전문 군사 지식, 과학 지식과 동떨어진 자신을 이해시키기 위해, 전문 용어가 번역된 전함의 스펙을 확인하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턱을 괴었다.

"하지만, 내가 보고 있는 내용대로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면 인류가 반격할 기회가 있다는 뜻이군."

-특히나 칼리 제국은 지구의 전력을 무시하고 있으니 더더욱 효과적입니다."

아마 칼리 제국은 일방적으로 자신들이 지구에다 병력을 투입하는 방식의 작전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전함이 튀어나온다면?

-문제는 기회가 단 한 번이라는 것입니다.-

"한 번?"

왜 그것밖에 기회가 없냐는 듯이 되묻는 대통령의 모습에, 그리핀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적은 외우주 항해가 가능한 고속선들, 그에 반해 우리쪽이 만든 전함은 지하드의 설계를 카피하여 지구제의 과학 기술로 적용된 추진제를 쓰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적이 마음먹고 도망친다면…….-

그리핀이 뒷말을 흐렸지만, 그 다음 말은 누가봐도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아깝군. 적의 퇴로를 막아줄 고속함이 하나 정도 더 있다면 기회가 한 번이라 해도 적의 피해를 더 크게 만들 수 있을……."

대통령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전술이지만 현재로서 가장 필요한 전술을 읊으며 입을 열다가 뭔가 생각났는지 말문이 끊겼다.

-삼태극.-

"삼태극."

그리핀 또한 같은 생각이였는지, 두 사람은 동시에 삼태극을 거론하였다.

-삼태극이 가지고 있는 전함인 지하드는 내부 구조만 인간이 살 수 있게끔 개조한 것이지, 기본적인 스펙은 칼리 제국의 그것과 똑같습니다.-

"거기다가 칼리 제국과 달리 독자적인 텔레포트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수많은 텔레포터들의 뇌를 뽑아서 전함에 연결시켜 텔레포트할 수 있는 시스템.

그 뿐만 아니라, 염동력자들의 뇌까지 이용해서 지하드 본체를 방어할 수 있는 염동 실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대통령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저만한 덩치의 우주 전함인 지하드를 이리저리 텔레포트 시키고, 염동 실드까지 만들어낼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단 말인가.

게다가 저만한 스펙을 가진 전함이 왜 하필이면 치우의 손아귀에 넣어졌단 말인가.

"지하드가 모루 역할을 맡아주고, 이지스가 망치가 된다면 성공 확률도 높아질텐데……."

텔레포트 시스템을 이용해 지하드가 칼리 제국의 뒤를 막고 있는동안, 이지스가 주포로 칼리 제국의 함대를 공격한다.

이것이야말로 지구측에서 가할 수 있는 최선의 반격이자 공격이지만…….

-문제는 치우라는 인간이 지구 역사상 최악의 미치광이라는게 문제입니다.-

"게다가 나에겐 칼리 제국이 공격해와도 삼파전이 일어나지, 절대로 손을 잡을 생각이 없다고 하더군."

-…….-

"……."

두 사람의 머릿속에는 '치우, 저 새끼를 대체 어떻게 족쳐야 하지?' 라는 생각으로 일치하였다.

-솔직히 그랜드 아크도 말이 잘 통합니다. 그 또한 칼리 제국이 가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니 지금이라도 협상을 잘 하면 손을 잡을 수 있을겁니다.-

예전엔 아크로스가 악의 집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진정한 악의 집단인 삼태극이 등장하면서 그들의 이미지가 가진 강렬함이 퇴색되었다.

거기다가 그랜드 아크 또한 말이 잘 통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더더욱.

"삼태극에 대한 부분은 일단 나중으로 미루지. 일단은 세계가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하는 상황이니까. 일단 하나로 뭉친 이후에 삼태극을 치든, 칼리 제국을 치든, 결정할 수 있을걸세."

솔직히 마음 같아선 삼태극을 우선적으로 치고 싶은게 대통령의 소망이였다.

칼리 제국도 무섭지만, 삼태극은 아예 계산 자체가 안되는 미친놈이니 더더욱.

"그리고…그쪽에겐 미안하지만 아무래도 그 이지스 전함은 미국에서 만든 것으로 말해도 되겠나?"

겉으로 보기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먹는 그런 경우 같지만, 제이콥 대통령의 행동은 그런 1차원적인 문제가 아니였다.

펜타곤은 아무리 영웅 조직으로 유명해도 결국 정부의 공식 허락을 받지 않은 무력 집단.

그런 곳에서 오버테크놀러지 기술로 만들어진 SF 영화의 전함같은것을 만들었다고 한다면, 다들 펜타곤을 자기네 국가 소속으로 바꾸거나 온갖 암투를 벌일 것이다.

하지만, 어딘가에 외계인을 갈아넣어 새로운 과학 기술을 뽑아낸다는 농담이 존재하는 미국에서 만들었다고 하면, 그런 수작들 대신에 없는 정보를 뽑아내려는 스파이들이 활개치는 것으로 끝나리라.

다행히도 그리핀 또한 이지스 전함을 공개할 때, 그런 걱정을 하고 있었기에 알아서 방패막이가 되어주겠다는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할리 없었다.

-상관없습니다. 대신, 이지스 전함의 크루는 이쪽이 모두 준비했기 때문에 군부쪽의 인사들이 자신들의 사람으로 채워넣으려는 수작은 막아주셨으면 합니다.-

"그 정도는 내 힘으로 충분히 막아낼 수 있겠군."

군부 관련 인사들은 그런 강력한 힘을 자신들이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한 명이라도 더 이지스 전함에 넣고자 할 것이다.

대통령은 그런 이들의 수작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결정하였고, 핫라인을 연결해서 단 둘이 이야기해야만 하는 중대한 사안을 해결하였다.

그렇게 누군가의 입을 타고 흘러나오면 오해의 여지가 충분한 문제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서, 혹시나 모를 오해의 소지가 충분한 사안을 하나둘씩 해결해나갔다.

어느정도 조율이 되자, 그리핀은 슬슬 이 문제를 거론해도 되겠다 싶은건지 조심스래 입을 열었다.

-그리고 지금쯤 알고 계시겠지만, 매그너스와 아론을 확보했습니다.-

"들었네."

원래라면 삼태극의 스파이 혐의로 정부쪽이 먼저 잡아둬야 하지만, 매그너스와 아론은 펜타곤의 아크 엔젤을 공격하면서 매그너스와 아론의 얼굴을 모르는 군인들이 펜타곤이 그들을 확보하는데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

그냥 펜타곤과 원한 관계를 가진 빌런쯤으로 생각하면서 그들이 체포하도록 내버려둔 것이다.

-일단은 우리쪽에도 그들이 정말로 삼태극과 연관이 있는지 확인해 두겠습니다.-

"……."

-대통령님?-

그런데 대통령은 뭔가 미심쩍다는 표정을 지은채로 뭔가 생각하듯이 눈알만 굴렸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아니, 나는 매그너스와 그리 오래 하지 않았지만…그는 정말로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던 남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네. 그런 그가 삼태극의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건…솔직히 믿기가 어렵더군. 솔직히 지금도 뭔가 오해가 있는게 아닐까 싶어."

대통령은 매그너스가 보여준 강인한 신념과 행동력을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까고 말해서 그 또한 치우의 장난질에 당한 희생양이 아닐까 싶다.

"거기다가 삼태극의 스파이였다면 안전한 곳으로 돌아가지, 왜 굳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겠는가."

-그래도 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습니다. 치우는 미친놈이긴 해도 이성적인 판단을 못할 정도로 미치진 않았습니다. 그의 밑에는 그가 신뢰하는 두뇌가 존재합니다.-

"후우. 그것도 그렇지. 매그너스와 아론은 자네들이 알아서 추궁해주게."

대통령은 그렇게 말하면서 매그너스와 아론에 대한 문제는 펜타곤에게 넘겼다.

그리고, 그 소식은 다른 누군가에게도 전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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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너스의 신병을 펜타곤이 구속했다는 소식을 확인했다."

로렌드 로스차일드는 매그너스가 펜타곤에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 정보를 릴리야에게도 전해주었다.

"그렇다면 삼태극인 것 마냥 위장해서 그들을 쳐야겠군요."

"훗. 정답이다."

그녀는 알고있는 정보를 모두 내주면서, 자신이 정말로 삼태극을 배신하여 로스차일드 가문의 도움으로 자신만의 조직을 다시 재건하려는 진심을 모두 알려주었다.

다행히도 로스차일드 가문에서는 그녀의 경험 또한 나름 쓸모가 있다고 판단하였고, 하루에 한번씩 기억을 읽혀야 한다는 조건하에 그녀를 버리지 않았다.

그녀는 조금씩 자리를 넓히고, 자신이 가진 경험을 토대로 로렌드와 말이 잘 통하는 조언자의 위치를 확립하는데 성공하였다.

로렌드 또한, 서로 길게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생각할 줄 아는 똑똑한 여성이며, 아름답기까지 한 릴리야에게 나름의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인종차별주의자인 현 가주, 웰터 로스차일드에 의해 퇴색되긴 하였지만, 출중한 능력과 배신의 마음을 품지 않은 인재는 최대한 활용한다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마인드 덕분에 릴리야였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오게 된 것이다.

물론, 그녀가 백인이라는 것이 이미 반쯤 먹혀 들어갔지만.

"생체 나노슈츠의 위치는 확인하셨는지?"

삼태극의 일원인것 마냥 위장하여 펜타곤을 치는 이유는 매그너스와 아론을 목표로 하는것이 아니라, 그들이 제압당하면서 몰수당한 생체 나노슈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릴리야 덕분에 매그너스에게 생체 나노슈츠를 건내준 사람이 치우라는 것을 알게 된 로스차일드 가문의 입장으로선 더이상 그들에게 볼 일 따윈 없었다.

"펜타곤 중추까진 들어가지 못하였지만, 중간 간부쯤 되는 이들 몇몇은 우리와 협력 관계, 혹은 부하나 마찬가지다. 그들의 입장과 권력이라면 위치를 알아내는건 큰 문제가 없어."

"역시 로스차일드 가문이군요."

로스차일드 가문은 여전히 생체 나노슈츠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은 모두 상황이 안정되었다지만 복제 인간 전원이 갑자기 동시다발적으로 고열 증상을 보였고, 그 문제에 대한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였기에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여 차선책을 마련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칼리 제국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백인우월주의적인 성격이 강해진 로스차일드 가문에서는 힘들긴 하겠지만 백인인 자신들의 힘과 지휘아래 세계가 하나 된다면 칼리 제국을 무찌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아참, 저도 그 습격조에 끼고 싶군요."

"어째서지?"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것도 질리고, 무엇보다 저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인데 놓칠 순 없잖아요?"

"흠. 확실히 그것도 그렇군."

로렌드는 릴리야의 경험과 이능력을  높게 평가하였지만, 제대로 실전을 보여준 적은 없었기에 확신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릴리야의 능력과 가치를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한 로렌드는 그녀의 요청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 작품 후기 ============================

제가 살고 있는 집이 재개발되어 13일에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오래된 가구들이 너무 많아서 절반쯤 버리기로 결정한터라, 새로 이것저것 사야할게 많아서 14일까지 글을 쓸 시간이 안될것 같습니다.

설령 시간이 된다 해도 제 체력이 안될것 같음.

그러니 13~14일에는 이사 때문에 글을 못 쓸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그 날에 글을 올리면 여러분들은 기적을 목격한거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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