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759화 (759/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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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자, 이제 슬슬 전쟁을 개시해볼까? 만반의 준비를 다 갖췄는데 계속 미루면서 다른 스토리를 진행하는건 양판소의 무투대회랑 똑같은 거라고."

"와아~!"

"드디어 진정한 세계 정복까지 얼마 안남았네요!"

이능력을 가진 노예들이 전원 10등급의 힘을 가지게 되었고, 한 달간의 훈련을 통해 그 힘을 자신의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하였다.

무인형 병기들의 숫자도 중국, 일본을 점령하면서 얻게 된 풍부한 자원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었고, 키메라 혈강시들의 숫자도 꾸준하게 늘어서 이제는 중국인들이 없기에 더이상 만들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거기다가 지하드를 수호할 새로운 수호신, 불가사리 2호기를 위한 새로운 장비도 완성되면서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오히려 노예들이 빨리 전쟁을 치루고 싶다면서 좀이 쑤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진우는 미국과의 전쟁을 시작하겠다며, 회의실로 모인 모든 부하들에게 선언하였다.

…그 뒤에 없어도 되는 불필요한 설명이 첨가되었지만.

"어라? 그런데 로스차일드는 처리 안해도 괜찮아요?"

로스차일드 가문을 처리하지 않고 전쟁을 선포해도 괜찮은건가, 싶은 하린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질문을 하였고, 페리샤가 진우를 대신하여 대답해주었다.

"예전에 주인님께서 이렇게 발언을 하셨지요."

예전에 페리샤는 미국의 대통령, 제이콥을 향해 진우의 말을 전하였다.

-우리들은 샌프란시스코의 바다에서부터 시작하여 침공을 시작하겠다. 침공 일주일 전에 전 세계를 향해 경고를 해둘 예정이니 우리를 막을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도록.-

즉, 기습이 아니라 자신들의 공격 경로를 알려주면서 막아볼테면 막아보라는 강자의 여유를 부린 것이다.

"한 달동안 어떤 대책을 내놓았을지는 참으로 궁금하지만, 주인님께서 선전포고를 하시면 일주일안에 로스차일드 가문에서도 모든 힘을 총동원하여 삼태극에 대항하고자 할 것입니다."

페리샤는 '어떤 대책' 이라는 부분에서 비웃음 섞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필사적으로 모든것을 동원했는데 그쪽의 가장 강력한 전력이자, 모든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복제 인간들이 신님의 저주로 단숨에 죽어버린다면? 그 꼬라지를 상상만해도 꽤나 볼만하지 않겠습니까?"

즉, 로스차일드 가문이 필사적으로 힘을 모으는것을 저주로 가볍게 처리하면서 그들의 허탈감과 절망감을 즐기겠다는 뜻이다.

옛날의 그녀같았으면 그런 비효율적인 행동은 하지 않고, 기회가 있을때 후딱 처리하면서 변수를 최소화시켜 나가겠지만, 진우와 함께 하다보니 그녀 또한 상대방이 발버둥치는 것을 비웃는 못된 버릇이 생기고 말았다.

"굳이 일주일이라는 기간을 적에게 주는건 좀 그렇지 않나요? 굳이 적에게 힘을 모을 필요성을 주는건 불필요하다 생각되는데요."

뒤이어 후지미네가 왜 미국에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줬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국만한 강국이라면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철저한 준비를 갖출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였기 때문이다.

"얼핏 보기엔 적에게 준비할 시간을 준 것 같지만, 오히려 우리쪽이 적의 움직임을 통해 전략이 어떤것인지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지금까지 삼태극의 전략은 철저한 기습과, 막강한 화력을 통한 국지전을 연속적으로 벌이면서 적의 피해를 최대화시키는 것이다.

즉, 숫자가 압도적으로 적은 삼태극은, 장기전으로 적과 싸운다면 전투에서 이기는데 전쟁에서 진다는 상황이 펼쳐졌을 확률이 매우 높았다.

그렇기에 페리샤는 기습의 이점과 함께 강력한 화력으로 단숨에 치고 빠지기식의 전투를 계속해서 승리하면서, 전략을 뒤짚는 전술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을 처리한 지금의 삼태극은 장기전도 가능해지고,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싶으면 소수민족 연합에 속해있는 수천명의 병사들, 그것도 전신 방탄복으로 완전 무장하고 중국인 잔당들을 사냥하며 강도높은 훈련을 통해 정예화 되어가는 병사들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이쪽의 약점을 이용하려는 수작이 보인다면, 그 점을 역이용하기 위해서라도 일주일이라는 기간은 적에게도, 아군에게도 필요하다.

그렇게 노예들의 질문을 하나하나 해결하던 페리샤는, 모든 질문이 끝나자 진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선전포고는 언제 할까요?"

"지금 당장 하지. 이제 뒷공작으로 적의 숫자를 줄이는 단계는 지났으니까."

매그너스를 이용하여 초인등록법안을 통해 정부와 히어로들이 서로 대립하게 만든다는 계획.

그 계획이 성공적이였다면 선전포고도 자연스럽게 더더욱 늦춰졌겠지만, 갑툭튀한 외계 생물체에 의해 두 세력이 공동의 적을 처리하고자 힘을 합치면서 계획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런고로, 더이상 뜸을 들여야 할 이유 자체가 사라진 상황.

"예,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해킹에 들어가겠습니다. 마스지드."

-네, 잠시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인공 위성 해킹에 들어간 마스지드.

그 잠시동안의 시간동안 진우의 노예들은 세계 정복을 하면 나머지들도 알아서 머리를 조아릴테니 지구 정복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다들 떠들썩한 분위기로 회의장 안이 가득 매워졌다.

진우는 그런 그녀들을 향해 아직 적이 남아있음을 일깨워주었다.

"그랜드 아크가 아직 남아있다. 녀석은 '정의의 히어로' 들 하고는 아예 다른 전술을 사용할것이 분명해."

"아……."

"확실히 그랜드 아크라면 주인님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어떤 더러운 짓이든 서슴치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거기다가 암중으로 힘을 모으고 있으니,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세력만으로 판단하기엔 금물입니다."

어쩌면 그랜드 아크와의 싸움이 더더욱 힘겨울 수 있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아는 상대와의 싸움은 여러가지로 껄끄러운 법.

-주인님, 해킹 완료하였습니다.-

"음. 그럼 시작해볼까."

지하드의 시스템을 이용한 해킹이 완료되자, 진우는 헛기침을 하면서 표정 관리좀 한 후에 자신의 얼굴을 전 세계에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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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에 위치한 아크로스의 본부.

"크윽……. 서류 작성에 특화된 이능력자가 있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영입할텐데……."

마피아, 테러, 마약, 인신매매 등등, 빛의 길에선 모습을 보일 수 없는 어두운 세계쪽으로 세력을 넓히기 시작한 아크로스는 단순 전력만 치자면 예전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해지게 되었다.

거기다가 몇몇 테러조직을 흡수하거나 계약을 맺어, 중요 거점을 효율적으로 테러할 수 있는 노하우를 얻게 되면서 전보다 작전 수행 능력이 대폭 강화되었다.

문제는 세력이 커진만큼 그만큼 올라오는 결제 서류의 양 또한 늘어난다는 것.

물론, 그랜드 아크는 최종 승인만 하면 되는거지만, 그 최종 승인을 위한 서류의 두께가 어마무지하기 때문에 서류 작성에 특화된 이능력자가 없냐고 투덜거릴 정도로 고생하고 있었다.

"젠장……. 치우 그 자식은 페리샤가 있어서 아주 놀고 먹을텐데……! 생각해보니까 열받잖아!"

예전에 지하드로 놀러갔을때, 치우가 어떻게 일하는지 살짝 염탐하려던 그랜드 아크는 페리샤에게 다 떠맡겨놓고선 자신은 놀고먹는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엔 저렇게 다 맡겨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황당해 하였지만, 이내 페리샤가 보여준 업무 처리 능력을 확인하자마자 그 황당함은 부러움으로 바뀌게 되었다.

설마 딸이 줏어온 꼬질꼬질한 거지가 그 정도 능력자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성질머리 고약한 딸의 전용 수행인으로만 봤었던 과거의 자신을 만날 수 있으면, 일단 닥치고 두들겨 패고 싶을 정도로 안타까웠다.

하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법.

그렇게 승인 서류를 하나하나씩 끝장(?) 내면서 사인을 하던 중,

Rrrrrrr---

그의 책상 위에 올려진 인터폰에서 신호음이 울렸다.

"무슨 일이지?"

인터폰의 특정 버튼을 누른 그랜드 아크는, 방금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묵직한 카리스마를 가진 보스로 돌변하였다.

-치우가 또다시 전 세계에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모니터에 연결해도 되겠습니까?-

"연결하도록. 녀석이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하군."

사무적인 목소리의 여성, 비서로부터 치우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 그랜드 아크는 정면 벽면에 위치한 벽걸이형 모니터의 전원을 켰고, 비서로부터 알겠다는 대답이 나온 후에 아무것도 뜨지 않던 화면에서 치우의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할로~ 이제 쿨타임 찼으니까 슬슬 나타날때라고 생각했지?-

"큭큭큭. 여전하군."

화면을 향해 양 손으로 검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가리킨채로 장난스럽게 입을 연 치우.

긴장감이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모습에 여전하다고 나지막히 중얼거린 그랜드 아크는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져졌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거야. '외계 괴물도 떨어지는 상황인데 저 미친놈은 아직도 세계 정복을 꿈꾸는 건가' 라고 말이지.-

자신에 대한 악평을 이미 알고는 있는 치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대꾸하였다.

-지구를 구하고 싶어? 칼리 제국을 쓰러뜨리고 싶어? 그러면 나한테 항복하면 돼. 나를 향해 무릎 꿇고 복종하여, 모든 인류가 하나되어 칼리 제국과 싸우면 되는거야. 거 뭐시냐, 합체 로봇물 만화에서도 자주 나오잖아? 따로 나눠지면 존나 폐급인데 하나로 합쳐지면 존나 짱짱쎈 로봇 되는거.-

거기까지 말한 치우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단 항복만 하면 아임 해피, 유어 해피, 위아 해피인데 왜 다들 바락바락 대드는건지 이해가 안되지만, 뭐 어쩌겠어? 지구를 위해서 내가 참아줘야지.-

"큭큭큭큭!"

지구 역사상 최악의 살인마이자 학살자인 치우가 지구를 위해서 참겠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분노가 터져나오는게 느껴진다.

그랜드 아크는 작게 웃으면서 낄낄 거렸고, 그렇게 치우의 다음 대사가 시작되려던 순간,

지직- 치지지직-

"음?"

갑자기 화면이 이상하게 돌변하기 시작하였다.

정확히는 주파수가 변하듯이 화면이 울렁이는 느낌?

그리고, 그 울렁임이 사라지자 화면이 바뀌면서 어두운 배경과 함께 한 명의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뭐지……?"

인간의 미적 기준으로 따져도 충분히 미녀라는 축…아니,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는 미인의 얼굴이였지만, 인간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

붉은색의 피부, 검은색으로 뒤덮힌 흰자, 금색으로 반짝이며 가로로 세워진 묘안의 눈동자.

굵은 이목구비와 거칠게 뒤로 넘긴 검은색 머리는 그녀의 모습을 강인함과 야성적인 느낌을 동시에 받을 수 있게 만들어주었고, 등 뒤로 검은 날개가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다.

=안녕하신가, 지구인들.=

"……!"

인간과 다른 피부색과 구조를 가진데다, '지구인들' 이라는 부분에서 그녀가 외계인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 그랜드 아크의 표정이 날카롭게 일그러졌다.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는 칼리 제국의 지배자이며, 전 우주의 지배자이기도 한 여제…….=

-야이 개 씨발년아!-

그 때, 다시 화면이 바뀌면서 치우의 모습이 나타났다.

칼리 제국이 해킹한것을 다시 해킹한 것이다.

-넌 씨빨 진짜 상도덕도 없냐 씹창년아! 내가 경고했지! 지구로 오면 이 몸이 네 년의 가랑이를 찢어서 존나 박아주겠다고! 마조냐!? 변태야!? 따먹어주겠다고 하니까 아주 좋다고 보짓물 질질 흘리면서 지구까지 쳐 기어왔냐!!-

"……."

그랜드 아크는 그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이 희둥그래졌다.

방금전에 짧게나마 모습을 드러낸 칼리 제국의 여제는 화면 너머로도 느낄 수 있는 위압감이 느껴졌는데, 치우는 그런 상대로 아무렇지 않게 도발하였기 때문이다.

아니, 그 이전에 경고를 했다? 그렇다면 칼리 제국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는 뜻 아닌가?

경고가 왜 선전포고로 의미가 변했냐고 따질 수 있겠지만, 치우가 말한 경고가 과연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렸을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치직-

=…전부터 느꼈지만, 지구의 인간들은 원래 이렇게 입이 더러운가?=

화면이 다시 바뀌면서 칼리 제국의 여제가 살짝 떨떠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무리 호승심이 강하다지만, 저런식으로 욕을 먹으면 기분이 나빠지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리라.

-씨발! 그럼 우주의 지배자라는 씹창년이 뭐 쳐먹을게 없다고 기어오는데 곱게 말해줄까? 앙?!-

칼리 제국의 지배자이며, 우주의 지배자이기도 한 여제의 등장은 지구인들에게 엄청난 위압감을 줘야 하지만, 치우라는 존재에 의해 인터넷 게시판의 병림픽 수준으로 격하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 모습에, 그랜드 아크는 자신도 모르게 아파오는 이마를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오고가는 욕설 속에 정답게 피어오르는 현피~

거 씨발 내가 존대말을 쓰는데 왜 자꾸 반말 쓰라고 그러냐 ㅡㅡ

나 매너있는 남자야.

이래뵈도 오프라인에서 고품격 인격에 성격 좋은 청년이라고.

내가 꼴리는대로 존대말을 쓰겠다는데 뭐가 그리 불만이냐? 엉?

아오 씨발 내가 진짜 니들 때문에 성질머리 존나 더러워진다. 칵퉷!

PS : 진우가 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극후반부

PS2 : 인외마경은 진우가 리밋뷁이 아니라 다른 게임을 한다는 IF, 혹은 패러렐 월드 형식으로 처음부터 게임 세계로 진입하는 스토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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