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751화 (75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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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10등급의 힘을 얻게 되어서 몸이 근질근질 거리던 그녀들은 마음껏 힘을 개방해도 상관없는 상황이 오자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런데 우리끼리 함부로 움직여도 될까요? 우리들은 공식적으론 실종되거나 죽은 사람일텐데요?'

습격 전에 후지미네가 조심스래 물어왔고, 이 질문에 노아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어차피 로스차일드 가문을 부수고 미국하고도 맞짱 뜰텐데, 이제와 그런 보안 유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되지 않아?'

일본, 중국, 미국을 무너뜨리면 나머진 그냥 별거 아니다.

미국에 뒤지지 않는 군사 강국인 러시아와, 겉으로만 조용할 뿐이지 범죄의 세계쪽으로 세력을 확장중인 아크로스, 여차할땐 연합이 가능한 유럽쪽이 좀 걸리긴 하지만, 그 때가 된다면 삼태극을 막을 수 있는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정체가 밝혀져도, 우리가 얻을 불이익은 맨 얼굴로 대놓고 돌아다닐 수 없다는 정도로 끝 아냐? 우리들은 옛날 정보와 달리 많이 강해졌잖아?'

즉, 자신들이 실종, 사망 처리되었을때의 정보와 지금 자신들의 실제 전력은 몇 배 차이나니, 자신들의 정체가 밝혀졌을때의 디메리트가 별로 없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녀의 설득에 의문을 던진 후지미네도 수긍하고, 다른 이들도 큰 이견은 없었다.

땅에 착지하자마자 엎드리면서 흑표범의 형태로 변신한 셀리는 발과 손에 힘을 주었고, 그 곳을 중심으로 땅이 갈라지기 시작하였다.

투쾅!!

포탄 터지는 소리와 동시에 셀리의 모습이 검은 잔향을 그리며 사라졌다.

촥!

"께헥!"

"빨…컥!"

원래 네 발 짐승이였던 것 마냥 달려나가며 본가를 수호하는 정예 호위팀의 멤버들 여럿에게 짐승의 날카로운 발톱이 새겨졌다.

"흐읍!"

다른 동료들과 달리 공중에 남아있던 하린은 정신을 집중하면서 2개의 소형 소용돌이를 만들어냈고, 소용돌이를 움직이면서 로스차일드 본가의 건물을 모조리 휩쓸어버리기 시작하였다.

"꺄하하하핫! 운동장으로 쓰기 딱 좋게 만들어줄께!"

건물의 잔해까지 소용돌이로 날려보내면서 청소하듯 건물을 파괴해나가는 하린.

스팟-

그 때, 그녀의 뒤쪽으로 텔레포트 능력을 가진 백인 여성이 튀어나와 스턴건을 발사하려 하였지만,

퍽!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의해 관자놀이가 뚫리며 비명도 지르지 못한채 지상으로 추락하였다.

"언니 감사염~"

"주인님한테 그런 말투같은걸 배우지 말라니깐."

"아잉~"

진우같은 말투를 흉내낸 하린의 모습에, 어느 사이에 방아쇠를 당겨 몇 발의 총탄을 조종하고 있던 노아가 한 숨을 내쉬었다.

타타타타타탕!!

두 정의 권총을 아무렇게나 난사한 노아는 어머니인 이실리아보다도 뛰어난 정밀 컨트롤 능력을 발휘, 십수발의 총탄이 유도탄인것 마냥 적을 향해 날아갔다.

단순히 직선으로 날아가는게 아니다.

위로 향했다가 직각으로 떨어진 후, 다시 앞으로 쏘아져나가며 Z자로 궤도가 꺽여나가는 등,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적의 눈을 혼란시키며 날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딴게 통할것 같냐!"

어찌어찌 궤도를 읽은 한 신체 강화자가 우습다는 듯이 소리치면서 손날로 총알을 쳐내려 하였다.

그는 다른 신체 강화자들보다 방어력이 더 뛰어난 특성을 부여받았고, 그 특성의 힘으로 왠만한 공격은 가볍게 받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콰즉!

"!!"

노아의 염동력으로 강화된 총탄은 남자의 손날을 꿰뚫었고, 맹렬하게 회전하던 그것은 그의 미간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올라가며 그의 미간속으로 파고들어갔다.

그녀는 5등급 염동력자였던 시절부터 여러 적들과 싸웠고, 그런 적들 앞에서 5등급 염동력은 너무나 미약하다는 것을 깨닫았다.

그렇기에 그녀가 내놓은 방법은 회전.

다른 염동력자들처럼 강력한 힘으로 짓누르거나 파괴하기보단, 총에서 발사된 탄환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염동력을 덧씌우고 회전을 일으켜 자신의 힘을 증폭시킨 것이다.

즉, 그녀의 공격은 찌른다거나 베어내거나, 둔기처럼 두들기는게 아니라 회전을 통해 찢어내는 것.

10등급의 염동력자가 되면서 그 힘이 절정에 다다르게 된 노아의 총탄은…아니, 정확하게는 총탄에 휩쌓인 염동력의 에너지는 옛날 같았으면 상대가 불가능했을 적들조차 간단히 찢어발겼다.

파지지지직!!

그렇게 각자 활약하고 있을때, 하린이 쓸어내면서 방금전까지 건물 '이였던' 터 위로 이동한 후지미네가 자신의 몸에서 전류를 방출하였다.

인간이 저 안에 들어가면 통구이가 되다못해 숯이 될 정도였지만, 후지미네의 목적은 단순함 힘자랑이 아니였다.

'찾았어요!'

바닥 밑에 설치된 전선을 찾아내는 것이 1차적 목표.

그리고,

"하아아앗!!"

전선에 고출력 전기를 내뿜어, 모든 시설 전체에 과부하를 거는 것.

전기 전도율 최악인 벽돌과 흙이 뒤덮여 있었지만, 전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 그녀에겐 벽돌이 아니라 고무로 뒤덮여 있어도 상관없었다.

파치지지지직-- 펑펑펑펑!

지하 시설에 위치한 경비용 CCTV나 기타 경비 시설들은 모두 과부화가 되면서 하나둘씩 고장나기 시작하였고, 적이 어떤 공격을 가했는지 눈치챈 경비팀이 황급히 차단 스위치를 올렸지만 아무리 빨리 올려도 전기의 흐름보다 빠를 순 없었다.

이미 차단 스위치를 올렸을땐 내부 발전기를 돌리는 지하 대피소만이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돌아갈 정도로 모든게 파괴되었다.

"허…허허허……."

"……."

경호원들의 도움으로 가장 빨리 지하 대피소에 안착하여 외부의 상황을 확인하고 있던 로스차일드가의 가주, 웰터 로스차일드는 어이가 없다는듯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만약, 이 지하 대피소도 내부 발전기를 돌리지 않고, 외부와 전선이 이어져 있었다면 꼼짝없이 어둠속에 갇히게 되었으리라.

로렌드는 헛웃음을 터트린 아버지의 모습을 생전 처음 봤지만, 본능적으로 그 웃음속에서 강렬한 분노가 표출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터전이 짓밟히는 것에 강렬한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로렌드."

"예, 가주님."

"복제 인간들을 모두 풀어라."

"!? 아버…아니, 가주님! 이정도 소란이 일어나고 상당한 시간이 흘렀으니 정부쪽이나 펜타곤의 이능력자가 금방 찾아올 겁니다! 그러니 그때동안 버티면 침입자들도 물러설 수 밖에 없습니다!"

로렌드의 말은 정론이였다. 제 아무리 강자라 해도 정부와 펜타곤의 이능력자들이 우르르 몰려든다면 피할 수 밖에 없을테고, 그 때 공세를 가한다면 어찌어찌 격퇴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복제 인간들을 내보냈다가 들키기라도 했다간 보다 더 큰 문제로 발전될 것이다.

만약, 이 침입자들이 백인들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웰터도 로렌드의 말대로…아니, 그의 말이 없더라도 스스로 그렇게 행동했을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그는 더러운 유색인종들, 그것도 노란 원숭이들이 많은 침입자들에게 자랑스러운 로스차일드가의 본가가 짓밟혔다는 것이 웰터의 분노를 부추켰다.

"펜타곤과 정부의 개입은 내가 막을테니까 당장 모두 출동시켜!"

"…예, 알겠습니다."

로렌드는 아버지의 단호한 목소리에서 타협같은건 없다고 판단하였다.

갑자기 출동이 취소되고, 그 이유가 로스차일드 가문의 가주가 직접 요청하였다면 이상하다고 판단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곳의 방비와 경호원들의 능력으로 퇴치했다고 둘러대면 대충 처리가 가능한 일이다.

"감히…감히……! 미개한 열등인종 따위가 감히!!"

평소엔 언제나 냉정침착한 웰터 로스차일드는 백인의 지배나 받아야 하는 열등인종들이 자신의 턱끝까지 칼을 들이밀었다는 사실에 분노하면서 욕설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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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미 키요.

남궁 신에 의해 세뇌 마법을 받은 후, 그의 노예가 된 9등급 신체 강화자 여성.

그녀는 딱히 큰 활약을 보이지 않았지만, 아무런 불만도 가지지 않은채로 신의 명령을 따르면서 소수민족 연합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

주로 야생 괴수의 퇴치, 살아남아 세력을 다시 규합하려는 중국인들을 죽이거나 사로잡는 일을 하면서, 삼태극이 계속해서 그들을 도와준다는 선전용 도구로서 충실하게 사용된 것이다.

그런 그녀는 외부와 달리 자가 발전기를 가진듯한 어떤 시설 안에 잠입을 하고 있었다.

신이 그녀에게 준 임무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복제 인간 연구소 위치를 확인하는 것.

위치를 확인하고 살아돌아오면 가장 좋겠지만, 신은 그녀에게 위치 추적 마법과 시야 공유 마법을 걸어두면서 임무를 주었다.

즉, 그녀가 죽은 위치를 중심으로 복제 인간 연구소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인 임무를 아주 간단하게 받아들인 키요는 혼란을 틈타 성공적으로 뭔가 있어보이는 시설로 이동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렇게 보안 카드와 안구 인식을 해야만 문이 열리는 곳까지 도착하였고,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더 안으로 전진하려면 문을 깨부숴야만 하였다.

당연히 그랬다간 경보가 울릴것이 분명하기에, 일반적인 상황이였다면 '이 안으로 연구소가 있을것 같다' 라는 정보를 얻은것으로 만족하며 후퇴해야겠지만,

'주인님은 더욱 확실한걸 원하신다.'

신의 세뇌 마법으로 인해 '무슨 일이 있어도 복제 인간 연구소를 확인하라' 라는 명령을 받은 그녀는 주먹으로 기계 부분을 강하게 내리쳤다.

콰직!!

삐이-! 삐이-! 삐이-!

철컥- 철컥- 철컥-

당연하게도 붉은 등이 켜지면서 경고음이 울려퍼지고, 천장에서 수많은 터렛들이 튀어나와 침입자를 향해 조준하였다.

투타타타타타타---

침입자를 향해 쏟아부어지는 무수한 총탄들.

하지만, 키요는 날렵하게 움직이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공격들을 간단하게 회피하였다.

철컹! 화르르륵!!

벽쪽에서 길을 가로막는 바리케이트가 튀어나오거나, 화염 방사기가 불을 뿜는등, 침입자를 열렬하게 환호하였으나 신체 강화 9등급인 키요에겐 애들 장난이나 마찬가지였다.

쾅! 쾅! 쾅!

격벽이 내려가면서 길을 막고, 온갖 함정들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고자 하였으나,

우직! 콰드득!

키요는 힘으로 문을 뚫어가며 안으로 향하였다.

콰앙!

그렇게 마지막 문을 걷어차면서 안쪽의 상황을 확인한 키요는 투명한 액체가 가득 들어간 배양통과, 이런저런 줄이 부착된 채로 태아같은 자세를 취한 알몸의 남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다!'

그녀는 주인님의 임무를 완수했다는 기쁨에 환희하였으나,

빠각!

"악!"

키요의 인식범위를 넘어선 스피드의 백인 남성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키요의 안면을 주먹으로 공격하였다.

"준비 운동감으로 딱이군. 처리하거라."

실험실 안쪽에는 하얀 가운을 입고 있는 여러 과학자들과,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린 노인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그 중 노인이 입을 열어서 명령을 내리자 가벼운 복장을 입고 있는 비슷하게 생긴 이들이 키요를 향해 달려들었다.

퍽! 우직! 콰득!

키요는 압도적인 힘을 가진 10등급의 신체 강화자들이 일방적으로 퍼붓는 공격에 곤죽이 되면서 단백질 덩어리가 되었지만, 그녀는 죽을때까지 주인님을 위해 임무를 완수하였다는 희열감에서 죽어나갔다.

그녀에게 부여된 위치 추적, 시야 공유 마법이 이 곳의 위치와, 수석 과학자로 보이는 노인의 존재를 확인하였기 때문이다.

노인은 과거 살라딘의 수하로서 그의 복제 인간들을 만드는데 큰 공헌을 한 인물이였다.

아무리 살라딘이 천재라고 해도 혼자서 모든것을 다 해내기엔 무리가 있었기에, 몇몇 뛰어난 지식을 가진 이들과 함께 복제 인간 연구를 하였다.

노인은 그 중 복제 인간 양성에 대해 가장 크게 이해를 한 과학자로, 소란통에서 간신히 살라딘과 함께한 연구 성과와 복제 인간 표본을 구하였고, 그 정보를 우연찮게 입수한 로스차일드 가문의 회유를 받게 되었다.

어쨌든, 키요를 단숨에 고기 덩어리로 만든 복제 인간들의 위력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 노인은, 사람의 목숨따윈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한 잔혹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 위로 올라가서 가주님을 분노케한 열등 인종들을 처리하거라, 나의 아이들아. 남자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여자들은 모두 살려서 백인을 위한 씨받이로 만들라는 가주님의 명령이 있으니 여자들은 되도록 살리고."

약간 뒤늦게 침입자의 대부분이 여성들임을 알게 된 웰터는 감히 백인에게 대항한 죗값을 몸으로 치루게끔, 그녀들을 위안부로 만들어서 평생 씨받이로 만들어버리겠다고 분노하게 되었다.

복제 인간들의 숫자는 총 30여명.

원래는 이보다 20명쯤 더 많지만, 그 20명은 실전 테스트를 위해 적당한 장소에서 갱단이나 마피아, 혹은 로스차일드 가문이 고용한 용병들과 싸우면서 단련하고 있었다.

비록, 20명이 부재중이라지만 10등급 이능력자 30여명의 힘이라면 농담이 아니라 작은 소국…아니, 중형 크기의 국가조차 무너뜨릴 수 있는 압도적인 전력이였다.

드디어 로스차일드 가문의 진정한 힘이 출동하게 되었고, 키요의 눈을 통해 시야를 공유받은 신은 드디어 복제 인간들과 직접 상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혀를 날름거리며 전의를 다졌다.

============================ 작품 후기 ============================

그동안 내 발기 상태와 ㄱㅊ 건강 해주던 독자님들 조오오오오온나게 고맙수다

졸라 고마워서 그러는데, 나 용돈좀 하게 쿠폰좀 내놔라.

응? 뭐가 말이 이상한것 같다고? 그건 니 눈깔이랑 뇌의 착각이다.

절대 용돈이 부족해서 삥뜯는게 아니야.

기왕 나 고맙게 만든김에 더더욱 고맙게좀 만들어달라는 뜻이지.

이 개소리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면 너는 이미 이 곳의 주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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