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747화 (747/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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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악몽.

이 장소에 있는 슬럼가의 이능력자들의 머릿속으로 떠오른 공통적인 키워드였다.

수많은 이능력자들을 상대로 종횡무진하며 십수명의 목숨을 앗아간 불가사리.

빈틈을 노려 진우 일행을 노린 서큐버스의 부하들은 무의식의 브레이크를 부수면서 광전사처럼 달려들었지만 한 여성의 염동력에 의해 미트볼 덩어리가 되어버렸다.

발사한 탄환을 염동력으로 강화하고,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데스 아미.

이렇게 보면 작열의 마탄이라는 이명으로 불리우던 노아가 생각나지만, 작열의 마탄 당시의 그녀는 조종은 가능하지만 위력까진 크게 강화시킬 수 없어서 소이탄을 애용해야만 하였다.

진우와 합류한 이후엔 총열을 개조한 권총을 사용하여, 총알 전체가 타오르게 만들었고.

그에 반해, 데스 아미는 탄환이 금속판을 꿰뚫을 수 있게끔 위력을 강화시킬 수 있고, 조종할 수 있는 영역 또한 폭넓었다.

물론, 지금의 노아와 비교하자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의 능력은 악명높은 뉴욕 할렘가의 거대한 조직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맡았고, 지금의 자리를 유지시켜줄 수 있는 강력한 힘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힘이 통하질 않았다.

뉴욕에 사는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공포에 질릴법한 악명의 소유자들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외부인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니!

"……."

언제나 마약을 달고 살던 화이트 스파이시도 상황의 심각함을 깨닫고 입을 다문채 상황을 살펴보고 있었다.

물론, 그에겐 마약 중독을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 일반적인 마약쟁이들이였으면 혼자서 보고 있는 즐거운 환상에 낄낄 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슈슈슉--!

그 때, 진우의 뒤쪽에서 여기저기 옷이 찢어져있는 일단의 무리가 달려들었다.

그들은 마치 도망가지 못하게끔 진우의 퇴로를 막아섰고, 진우 일행은 정면에 슬럼가 이능력자, 뒤쪽엔 정체불명의 추적자들에 의해 샌드위치 된 상황이 되었다.

"어럽쇼? 니들 뭐냐?"

정면에 위치한 슬럼가의 이능력자들과는 복장도, 기세도 다른 이들이 갑툭튀하니 진우가 의아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였다.

"드디어 찾았다, 손 진우."

"호오, 내 이름을 알고 있어?"

진우는 흥미롭다는 듯이 이실리아와 아키의 몸을 살짝 밀었고, 그녀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언제든지 반격할 자세를 갖추었다.

슬럼가의 이능력자들과 싸우던 불가사리 또한 상황이 이상해지자 일단 싸움을 멈추고 진우 근처로 이동하였다.

"우리를 따라와라. 그렇게 하면 최소한 목숨은 살려주지."

진우를 찾기 위해서 온갖 고생을 다 했었던 팀장은 자연스럽게 말투가 험악해졌다.

목표물이 일반적인 인간이였다면 일단 수많은 돈, 권력, 여자등등, 남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보상들을 미끼로 꺼냈겠지만, 그가 알고 있는 진우라는 작자는 절대 그런걸로 통용되는 인간이 아니였다.

"저 새끼들 뭐지?"

"같은편은 아닌것 같은데?"

불가사리가 자신의 주인에게 돌아가면서 여유가 생긴 슬럼가의 이능력자들은 상황이 묘하게 흐른다는 것을 느꼈다.

평소같았으면 '이 새끼들이 누구 앞에서 아가리 털고 자빠졌냐!' 라고 소리치며 판을 엎었겠지만, 진우의 여자들이, 불가사리가 얼마나 강력한지 알고 있는 그들은 지금의 상황이 오래 대치되도록 입을 다물었다.

누구도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지 않았는데도, 머리가 무식하든, 뛰어나든간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입을 다문 기적과도 같은 상황.

이 곳에서 살려면 분위기를 읽는 감각만큼은 일반인 이상이여야 하니까 가능한 일이리라.

"이거다……!"

그 때, 블랙 골드가 작은 탄성을 내지르며 자신의 능력중 하나인 텔레파시 능력을 사용하여 보스들에게만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전했다.

끄덕.

끄덕.

끄덕.

……끄덕.

그의 제안에 다른 이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이언 머슬만큼은 약간의 시간을 두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가진 무투파로서의 자존심이 그 상황을 쉬이 용납하지 못하였지만, 결국 그것밖에 답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 이거 왠 듣보잡 새끼들이야? 그렇게 말하면 '어이구~ 쇤네가 가드려얍지요~' 라면서 졸졸 따라갈 줄 아냐?"

그런 그들의 상황을 모르는 진우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살짝 꺽으며 뼈소리를 자아냈다.

"다시 한번 경고하지. 몸 성히 살아남고 싶다면 우리의 제안에 따르는게 좋을거다."

"크…크크큭……."

진우는 추적팀의 팀장이 내뱉는 대사에 나지막히 웃어보이기 시작하였다.

살기를 듬뿍 담은채로.

"너, 내 정체에 대해 알고 있나?"

"손 진우. 헬게이트의 제작자."

"그리고? 겨우 그게 전부가 아니겠지?"

"…역시 배후가 있었던건가?"

로스차일드 내부에서는 진우의 정체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을 하였고, 그 중에서 가장 신빙성 있는 추론은 진우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모르는 어떤 조직의 일원이며, 어떠한 목적으로 매그너스와 정부를 이용하였다는 것이다.

그 목적까진 알 수 없지만, 진우를 잡기만 하면 모든것을 다 알아낼 수 있기에, 그 이상의 근거없는 추론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한다고 판단하여 섣불리 답은 내놓지 않았다.

어쨌든, 진우가 '내 뒤엔 너희들이 모르는 뭔가가 더 있다' 라는 티를 팍팍 드러내자, 추적팀의 팀장은 당황하지 않고 가장 가능성 높은 추론이 정답이였다고 생각할 뿐이였다.

"간만이야. 감히 내 앞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이라는 말을 붙여서 협박하는 새끼들은."

진우는 이실리아와 아키보다 앞으로 나서면서 주먹을 쥐어보였다.

그 때,

"거기 양복들!"

"??"

"??"

뚱뚱한 체구의 남자, 블랙 골드가 목소리를 높히면서 추적팀을 향해 입을 열었다.

"우리들의 목적은 외부인들을 내쫓는거다! 너희들이 그 자만 처리하고 돌아가겠다면 우리들도 협조하겠다!"

"호?"

"……!"

진우는 이것들이 감히? 라는 표정을 지어보였고, 추적팀의 팀장은 블랙 골드의 제안에 두 눈이 크게 떠올랐다.

저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진우의 퇴로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고, 압도적인 숫자의 힘으로 압박하는것도 가능하다.

만약,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3파전이 시작될테고, 그 혼란을 이용해 진우 일행을 놓쳐버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개인이나 팀의 자존심을 따지기 이전에 가문을 향한 충성심이 강한 그들은, 어찌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이 제안을 아주 간단하게 받아들였다.

"제안을 받아들인다!"

'녀석들이 무슨 계획을 세우든간에 일단 여기선 진우를 붙잡고 본다!'

그들의 목표는 진우의 생포.

팔다리가 잘려나가도 좋으니 목숨만 붙어있으면 된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인 진우의 생포는 슬럼가쪽에서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녀석들은 저 동양인 녀석을 사로잡고자 한다. 그러니 녀석을 우리가 확보하면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 우리가 받은 손해들을 모두 회복할 수 수 있는 돈을 받을 수 있어. 블랙 골드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 여기선 일단 조직간의 힘싸움 그딴걸 신경쓰지 말고 서로 협력하자.'

블랙 골드가 보낸 텔레파시의 내용은 단순히 로스차일드의 추적팀과 협력하는게 전부가 아니라, 진우를 확보하여 협상을 통해 그들이 받은 피해를 회복하자는 계획이였다.

다른건 몰라도 블랙 골드는 일단 상인이다보니 사람들 앞에서 내뱉은 약속은 철저하게 지킨다.

만약, 이 기회를 틈타 혼자서 세력 확장을 하고자 한다면, 다른 네 명이 그를 죽이고자 협력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들만이라면 좀 불안하지만, 이만한 숫자가 한꺼번에 달려든다면 생각보다 간단하게 임무를 성공할 수 있을거다.'

추적팀의 생각은 이러했고,

'저 년놈들은 엄청 강해. 하지만,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등장했다면 뭔가 숨겨둔 패가 있다는 뜻이겠지?'

슬럼가 이능력자들의 생각은 이러했다.

만약, 추적팀이 슬럼가의 이능력자들과 진우 일행이 싸우는 모습을 목격했다면 일단 지원팀이 도착할때까지 미행만 했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진우 일행의 전투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진우 일행을 포위한 세력들간의 동맹이 이루어졌고, 진우는 오히려 일이 더 재밌어졌다는 듯이 몸을 풀어보였다.

"리아, 아키."

그리고선 이실리아와 아키에게 다가간 진우는 두 여성의 뺨에 가볍게 키스를 하면서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알겠어요."

"그렇게 할께요."

이제는 눈빛만으로 진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된 두 여성은 염동력을 사용해 불가사리와 함께 하늘로 날아올랐다.

우우우웅--

그리고, 하늘로 날아오른 이실리아는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하게끔 돔 형태의 염동력 막을 만들어내면서 감옥을 생성하였다.

'특수계 염동력자인가.'

그 모습을 확인한 추적팀은 염동력으로 구조물을 만드는데 특화된 특수계 염동력자라 판단하였고, 그런 그들의 여유로운 모습에 슬럼가의 이능력자들도 사기가 오르게 되었다.

'저렇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니까 역시 뭔가 비장의 카드같은걸 준비해둔게 분명해.'

"이제부터 나의 허락 없이 아무도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혼자서 백여명이 넘는 인원들과 상대하게 되었지만, 진우는 오히려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이며 주변을 확인하였다.

"너희들은 저어어엉~~~말 재수가 나빠. 하필이면 내가 심심할 타이밍에 모습을 드러내다니 말이야."

그는 자신의 상의를 벗어던지면서 양 팔을 빙글 돌리며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었다.

"절망이란게 무엇인지, 온 몸으로 느끼게 해줄께~"

혀로 입술을 할짝이며 가학적인 미소를 지어보인 진우.

그는 그동안 쌓아왔던 가학성을 다시 분출할 수 있게 된 상황에 쾌락어린 미소를 지어보였다.

============================ 작품 후기 ============================

10년후 얘기하니까 '그때까지 ㄱㅊ가 서겠냐' 혹은 '할배' '중년 아재' 이런 말들이 보이네?

이 씨이발 새끼들...

자꾸 아재아재 거리지좀 마 ㅠㅠ

니들이 그런식으로 나오면 나 글 분위기를 아재 버전으로 바꾼다?

평소의 악당 대사 : 이 씨발 새끼가악!! 뒈져! 뒈지라고!!

아재 버전 악당 대사 : 놈!(혹은 이노옴!) 감히 나를 기만하다니! 네 놈의 몸을 내 손으로 찢어발기고 내장을 뜯어 개먹이로 가져다주겠다!

너희들이 원한다면 내가 진정한 아재 버전 소설을 보여주마! 나는 게이물 쓰는거 빼고 다 할 수 있는 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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