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40 / 0923 ----------------------------------------------
11장
로스차일드의 추적자들은 매그너스의 목숨을 붙여서 잡아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매그너스 일행이 지치게끔 슬럼가의 쓰레기들을 이용하고자 하였다.
진우가 이 상황을 알았다면 '마왕이 약한 몬스터들을 보내면서 용사들한테 경험치 제공하고 있구만' 라고 비꼬겠지만, 실제로도 매그너스에게 정신적인 피로감을 주면서 어느정도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어갔다.
갑자기 들이닥친 슬럼가 조직원들만 아니였다면.
"다시 한번 묻지. 우리말고 다른 외부인들이 또 들어와서 이런 일을 벌였다 이건가?"
"예예예예예!!"
하지만, 그들 또한 이미 몇차례의 습격을 받았기에 만반의 준비를 갖췄고, 예상보다 강한 이능력자들로 이루어져서 있기에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추적팀의 요원들은 작은 경상을 제외하고선 습격자 전원을 죽이거나 제압하는데 성공하였다.
"그 외부인들의 정체는?"
신체 강화자인 추적팀 멤버중 하나는 염동력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오버히트된 상황인지라, 더이상 힘을 사용할 수 없는 조직원의 팔을 붙잡아, 조금씩 꺽어나가기 시작했다.
"모모모릅니다아악! 저…저는 그냥 뒤늦게 명령받아서 여기로 온거라구요!!"
특별히 심각한 고문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자신이 아는 모든것을 모두 털어내는 그의 모습에, 다른 이들은 슬럼가 쓰레기들이 그럼 그렇지 라는 당연한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퍽!
추적팀 멤버는 손날로 강하게 뒷목을 내리치면서 기절시켰고, 다른 이들에게도 똑같은 심문과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사이코 메트리 능력자들도 모두 거의 똑같은 정보를 내왔다.
그들이 알아낸 정보는 셋.
첫번째, 갑작스럽게 찾아온 외부인들은 세명으로, 모두 20대인 동양인 남녀, 백인 여성인 3인조로 이루어져있다.
두번째, 그 3인조는 수백만 달러가 든 가방을 가지고 다니면서 눈에띄는 이들을 마구잡이로 죽이고 있다.
세번째, 안그래도 외부인들에 의해 심기가 불편해있던 슬럼가의 두목들이 힘을 합쳐서 외부인들을 모두 쳐죽이고 슬럼가의 악명을 다시 한번 알리려고 한다.
"하아…진짜 일이 꼬이는구만."
그들도 슬럼가 보스들의 성질을 건들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조용히 있었건만, 왠 미친놈 때문에 일이 개같이 꼬이기 시작했다.
"하는 수 없군. 매그너스의 팔다리를 잘라서라도 놈을 확보……."
추적팀의 팀장은 매그너스 일행을 지치게 만들어서 한번에 낚는다는 플랜A 대신, 그냥 계획이고 뭐고 힘으로 밀어붙여 매그너스를 붙잡는다는 플랜B를 실행하려던 순간,
"자…잠깐!"
슬럼가의 정보를 얻기 위해 자신들이 처리한 이들의 기억을 읽던 사이코 메트리 한 명이 화들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찾았습니다!!"
"찾아? 매그너스를 말인가?"
"아닙니다! 진우! 그 자의 행방을 찾았습니다!"
"!?"
순간, 모든 이들의 표정이 경악으로 뒤바뀌었다.
뛰어난 사이코 메트리 능력자들은 자신의 기억을 상대방에게 전이시켜 보여줄 수 있기에, 입아프게 설명을 하는건 시간낭비에 불과했다.
사이코 메트러는 재빨리 리더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면서 자신이 본 기억을 전이시켰고, 추적팀의 리더는 동영상 재생처럼 차례차례 들어오는 기억을 확인하였다.
내용은 이러하다.
클레어 보얀스 능력과 신체 강화 능력을 겸비한 블랙 골드 조직의 조직원은 평소에 좁디 좁은 슬럼가 구역에 답답함을 가지고 있었고, 적당한 높이의 옥상 위로 올라가서 클레어 보얀스 능력을 사용해 넓은 풍경을 보는게 취미였다.
슬럼가 주민치곤 너무 정상적이고 건전한 취미 생활이긴 하지만, 어쨌든간에 그는 멀리서 총소리를 듣게 되었고 클레어 보얀스 능력을 집중하여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거기서 그가 목격한 것은…….
"진우……?"
추적팀이 매그너스를 납치하려는 이유인 진우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진우! 그가 슬럼가 주민들에게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는 장본인이였어!"
그가 왜 여기서 그런 미친짓을 하는지 모른다.
아마 자신들이 모르는 어떤 사정이 있을것도 같지만, 그런 이유같은건 중요한게 아니다.
그들이 최종적으로 추구할 목표가 바로 사정거리 안에 들어온 것이다!
"목표를 수정한다! 모든 팀원들에게 집합 명령을 내려!"
"예!"
"드디어……! 로스차일드 가문이 금융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힘으로도 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
로스차일드 가문을 향한 충성심이 강한 그는, 드디어 로스차일드 가문이 지구를 영원히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진심으로 기뻐하였다.
"무슨 짓을 해서든 진우, 그 자를 생포한다! 어차피 기억은 사이코 메트러들이 읽으면 되니까 죽이지만 않으면 된다!"
그들이 매그너스를 잡고자 한꺼번에 달려들면, 제 아무리 강한 무장을 하고 있다해도, 아론이 그를 돕는다 해도 압도적인 힘과 경험의 차이로 생포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도 모르게 위기를 벗어나는 행운을 겪게 되었고, 이러한 사정을 알리가 없는 매그너스 일행은 소란을 이용하여 더더욱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서 자신들의 자취를 감추었다.
------------
우지직!
"끄까아아악!"
피바다.
야만적인, 그러면서도 압도적인 괴력에 의해 팔다리가 '뜯겨진' 이들의 피가 사방에 흩뿌려졌고, 몇몇은 잔인하게 복부가 뜯겨져나가 내장을 흩뿌리며 피거품을 입에 물면서 벌레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단 몇분만에 일어난 참상.
"히…히익……!"
단 한 명의 생존자, 진우의 행동을 계속 비웃고 이빨을 까던 남자는 몇분만에 동료들, 그리고 다른 조직원들까지 모두 처참히 죽어가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었기에, 그는 힘없이 주저앉으며 소변을 지리고 말았다.
"꺼…끄어억……."
진우는 힘으로 화이트 스파이시의 조직원이자 두번째 생존자인 양팔을 뜯어냈고, 마약으로 뇌가 맛이 가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된 마약쟁이는 힘없이 비틀거리다가 쓰러지고 말았다.
쇼크사를 한 것이다.
"야."
그리고, 진우는 마지막으로 남게 된 블랙 골드의 조직원을 향해 입을 열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니 아까 뭐랬냐? 겨우 저런거 하나 처리했다고 도매금으로 넘기고 있냐면서 어이없어 했지?"
"자…잠……!"
빠각!
"끄아아아악!!"
그가 뭐라고 말을 하려 하였지만, 진우는 타인의 눈으로 보자면 텔레포트처럼 느껴지는 속도로 빠르게 다가와, 그의 발목 뼈를 힘있게 짓밟았다.
"겨우 이정도밖에 안되는 새끼들 주제에 수준을 운운해? 니가 생각해도 존나 병신같다는 생각 안드냐?"
"죄…죄송합……!"
우드득!!
"끄허어어어어---!!"
하지만, 진우는 그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발목을 짓밟은 발을 담뱃불을 끄듯이 비비적거리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발목뼈는 조각 단위로 으스러졌고.
"자, 여기서 문제. 내가 왜 너를 끝까지 살려뒀을까? 그리고 지금도 당장 쳐 죽이지 않고 이렇게 시간을 질질 끄는 이유는?"
그는 남자의 발목을 으스러뜨린 오른발을 반대쪽으로 향하였다.
"3. 2."
"보…본거지! 본거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오오? 용케도 한번에 맞췄네? 역시 사람은 목숨이 경각에 달려야해. 그래야 니들같은 시궁창 인생들도 바퀴벌레마냥 아이큐가 높아져서 순간적으로나마 똑똑해지잖아? 그치?"
"예! 맞습니다!"
남자는 발목의 고통을 무릅쓰고 재빨리 대답하였고, 진우는 그를 향해 다시 한번 되물었다.
"그럼 여기서 질문. 니네들 조직 본거지는 어디에 있냐?"
"다…다른 조직의 본거지까진 모릅니다!"
"그래? 어째 애들마다 분위기가 좀 다르다 싶었는데……. 그럼 질문을 바꾸지. 이 시궁창에서 강하다고 어깨좀 피는 새끼들은 누구누구냐?"
이곳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한 진우는, 뉴욕 할렘가에서 강한 조직들의 이름을 물어왔다.
남자는 그의 질문에 재빨리 대답하기 시작했다.
마약, 불법 무기, 인신 매매등으로 돈을 버는 자신의 조직인 블랙 골드에서부터, 무투파 아이언 머슬, 잔인한 규율의 데스 아미, 마약쟁이 화이트 스파이시, 상대방을 노예로 만드는 서큐버스.
본인도 자신이 이렇게 머리가 잘 굴러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짧고 굵게, 그러면서도 각 조직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 정리를 하였다.
"다른 애들 본거지는 모른다고 했지? 그럼 그 블랙 골드인지 뭔지하는 새끼 어디에 있는지 말해."
"그…그 분은……."
딱히 충성심같은게 있는건 아니지만, 막강한 돈과 재력으로 강력한 힘을 가진 그를 거스르면 쥐도새도 모르게 죽기 때문에 남자의 입은 쉽게 벌려지지 않았다.
"하. 이 새끼보게?"
두려움으로 입을 열지 못하는 그런 그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진우는 그의 멱살을 붙잡고선 자신의 키보다 높게 들어올렸다.
"끄흡!"
순간적으로 멱살이 잡혀서 강한 힘으로 올려지자, 순간적으로 숨이 막히면서 답답한 기침을 토해냈다.
"야. 그 새끼는 무섭고 나는 안 무섭냐? 검은 황금이든 검은 부랄인지 뭔지 하는 새끼가 나보다 더 무섭냐고."
"마…말할……!"
남자는 강렬한 살기를 가진 진우의 눈을 마주하자마자 또다시 소변을 지려버렸고, 그의 바지는 고간을 중심으로 아래가 매우 축축해졌다.
쿵!
"끄아악!"
진우는 남자의 몸을 내려놓았고, 발목이 으스러졌기에 고통을 내지르며 나동그라졌다.
"말해. 블랙 골드라는 새끼 본거지가 어디인지."
"끄흐윽…그…그 분이 계신 곳은……."
남자는 발목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신음성을 내뱉으며 입을 열려던 순간,
쿠쿠쿠쿵!
"진우씨!"
"응?"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온 거대한 소음과, 아키의 경고에 의해 시선이 소리의 근원지로 향하였다.
그리고, 시선을 돌린 곳에는,
"크와아아악!"
2m 50cm는 되어보이는 거대한 키와 근육질의 덩치가 인간같지 않은 괴성을 내지르며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그것도 엄청난 속도로.
콰앙!!
"!"
예상치 못한 속도로 달려온 거대한 체구의 남자가 고릴라처럼 손을 크게 휘두르는 것을 간발의 차이로 막아냈다.
그 충격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하면서 뒤로 주르륵 밀려나간 진우.
찌릿찌릿-
"호오, 요것봐라?"
그는 힘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였다지만, 자신의 팔을 찌릿하게 만들 정도의 괴력을 가진 남자의 모습에 작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크와아아아아!"
쿵쿵쿵쿵쿵!!
괴력의 남자는 자신의 가슴을 마구잡이로 때리면서 괴성을 내질렀고, 그 충격파로 인해 작은 파편들을 사방으로 흩뿌려지고, 그의 옷도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찢어져나갔다.
"나! 너! 죽인다아아아!!"
"뭐여 저건?"
마치 짐승과도 같은 모습…아니, 거의 짐승이나 마찬가지인 모습이였다.
"흐…흐하하하! 크히히히히힉!"
그 때, 진우에게 발목이 분질러진 남자가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얜 또 왜 이래?"
"넌 씨발 뒈졌어 개새꺄! 크하하하하학! 끄흐으윽!"
남자는 너무 과도하게 웃어서 발목의 고통을 다시 느끼면서 고통어린 비명을 내질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저 녀석은 서큐버스의 디스트로이어다! 그랜드 아크라는 괴물하고 똑같은 10등급 신체 강화자라고! 머리가 멍청하긴 하지만 너 하나 곤죽으로 만드는건 일도 아냐!"
디스트로이어는 10등급의 신체 강화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근친상간의 부작용으로 워낙 머리가 멍청해서 서큐버스에게 현혹당해 그녀의 수족으로 사용되었다.
덕분에 슬럼가 내부에서는 유명하지만, 밖에서는 그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이 대다수이며, 설령 알게 된다 하더라도 '10등급 신체 강화자가 누구 개새끼 이름이냐?' 라면서 비웃거나 무시하는게 일반적이다.
10등급의 신체 강화자라곤 하지만, 그가 활동한 일은 거의없다 보니 슬럼가 내부에서도 진짜인지 아닌지 토론이 일어날 정도니까.
진실을 아는 이들은 서큐버스와 대립하는 조직원, 그 중에서도 한가닥 하는 이능력자들부터다.
아무래도 조직원들이 모두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큐버스가 이참에 외부인을 처단하고 슬럼가 주민들의 호감을 얻기 위해 먼저 선수를 친 듯하다.
그녀는 매우 강력한 현혹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의를 가질수록 더더욱 쉽게 현혹이 가능하다.
거기다가 진우의 능력이 그들을 몰살시키면서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렸기에, 이번 기회에 자신의 힘을 확실하게 알릴 기회로 여겼으리라.
어쨌든, 그랜드 아크와 동급이라는 10등급의 신체 강화라는 부분에서, 그에 대해 모르는 이들은 대다수가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절대 그럴리가 없다면서 현실을 부정하거나, 압도적인 힘의 차이에 절망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것.
하지만, 진우는.
"어휴~ 그러셔쪄요~? 설명충 등판 감사염~"
"??"
남자를 향해 비웃어보였다.
"야. 나 쟤 공격 방금 막았다? 그게 무슨 뜻일까~?"
"……? ……. ……!"
디스트로이어는 소란스럽게 뛰어와서 진우를 향해 주먹을 날렸고, 진우는 팔을 올려서 가드를 하면서 주르륵 밀려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쩡한 상황.
"마…말도 안 돼!!"
남자는 절대 그럴리가 없다며, 자신이 헛것을 본것이라며 현실을 부정하였지만, 그는 자신의 이해를 아득하게 넘어선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아싸 씨발!
드디어 선작수가 하향세로 들어섰다! 요 일주일동안 선작수가 -13이나 내려갔다고!
아자자자즈아자아아!
역시 거품같은게 끼었던거야. 거품이 걷어지니까 이제 슬슬 제정신들 차리고 '씨발 이딴 3류 소설 안 봐 ㅡㅡ' 라면서 다들 선작을 취소하는거지.
그러니까 니들도 빨리 제정신 차리고 선작을 취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