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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꺄악? 야, 너 뭘 잘못 처먹었냐? 내가 너한테 왜 그 몸을 줬는지 알아?"
그러고보면 뭔가 이상하긴 하다.
아직 복종의 맹세를 하지 않은 암컷에게 무력한 여왕벌에서 강인한 키메라의 육체로 옮기게 해주었다.
여차하면 미친듯이 날뛰면서 누군가가 다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건만, 진우는 어째서 그런 상황이 처해질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무방비하게 이무기에게 새로운 몸을 안착시켜주었는가?
"개길테면 아주 제대로 개겨보라고 그 몸을 준거야. 어때? 강한 몸을 차지하니까 2천년 처먹은 대요괴의 긍지가 무럭무럭 피어오르지? 눈 앞의 인간들을 싹다 죽이고 싶지? 응? 그치?"
"아…아으……."
일부러 당장 공격하라는듯이 이무기를 자극하는 진우.
하지만, 이무기는 심약한 여왕벌 요괴의 몸과 일체화되면서 그 심약함의 일부분이 섞여들어왔고, 거기다가 미약 과다투여와 난폭한 섹스로 인해 쾌락으로 뇌가 망가지는 충격을 받게 되었다.
옛날의 인간들하곤 생긴것만 똑같은 다른 종족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정도로 잔인무도한 진우의 행보.
인간의 모습으로 유희를 즐겼을때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탐관오리, 귀족들의 모습을 많이 봐왔지만, 진우처럼 잔인한 존재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눈깔 치켜세우면서 죽이려는 암컷을 강제로 강간하는게 엄~~청 좋아하거든? 저항하지 않고 모든걸 포기한 암컷들은 강간하라고 수십억원을 내놔도 안 따먹어. 재미 없어서."
진우는 일부러 자신의 상체를 비우면서 완전 무방비 상태가 되었지만, 이무기는 공격하다가 다시 진우에 의해 그 고통들을 다시 겪어야 한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나를 증오해! 나를 혐오해! 나를 저주해! 그 손으로 내 몸을 찔러! 주술로 나를 공격해! 당장!!"
"아…아우아아……."
"……?"
그런데 뭔가 반응이 좀 이상하다?
"아우우……!"
이무기는 정신지체아 마냥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겁먹은듯이 버둥버둥 거릴뿐, 뭔가 대사 한마디도 없었다.
"야. 어이. 헤이?"
"으으우우…우아으으……."
"얘 왜 이래?"
"제가 상태좀 확인해보겠습니다."
신이 나서서 새로운 몸에 안착된 이무기의 몸에 손을 올렸고, 마나를 통해 이무기의 핵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
그렇게 몇 분동안 시간이 흐른 후, 신의 고개를 천천히 내저었다.
"아무래도 여왕벌 요괴의 몸에 있었을때 받은 충격이 너무 컸나봅니다. 특히, 마지막에 뇌세포가 파괴되며 뇌출혈 증상이 일어난 충격이 컸었는지, 이무기의 정신도 거의 박살나버렸습니다."
여왕벌의 몸과 일체화 되면서 심약한 성격을 받게 되었고, 그 상태에서 뇌가 파괴되는 고통과 그 과정을 모두 겪게 되면서 핵에다 모아둔 기운들 대다수가 흩어지면서 이무기의 정신 또한 유아퇴행하고 만 것이다.
"…뭐? 잠깐…그렇다면 지금 이거……."
"예. 아무래도 지금 이 이무기는…정신이 붕괴되어버린 상황입니다."
"하…하지만 자신의 의지로 새 몸에 안착했는데……!"
"아마 거기까진 미약하게나마 제정신이 있었을겁니다."
거기서 잠시 말을 멈춘 신은 다시 이무기의 핵에다가 정신을 집중했다.
"문제는 형님께서 이무기의 새 몸에다가 자신의 유전자로만 느낄 수 있게 조정을 가하면서, 새 몸체에 적응하려던 이무기의 핵은 더이상 자아를 유지할 수 없게 되어버린겁니다. 흠……. 형님이 어떻게 조교했는지 듣기는 했지만 실제론 훨씬 더 가혹했나보군요."
"아…안 돼……! 안 돼에에에에에!!"
진우는 이무기의 정신이 망가졌다는 사실에 절망하였다.
"드디어…드디어 마지막인데! 저 도도한 년이 내게 복종하는 최고의 순간인데! 왜! 왜 어째서 난 햄보칼수 없는거야! 왜에에에에!"
자신의 취향에 직격타인 반인반괴의 형태! 검은 히메컷과 새하얀 피부, 거기다가 뱀의 붉은 눈동자!
모든게 완벽한데 왜! 어째서!! 하필이면 정신이 망가져버렸냔 말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시간을 더 들이더라도 천천히 조교하는거였는데!
평소같았으면 강약 조절을 하면서 천천히 조교했겠지만, 어차피 뒈져도 핵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한계없이 몰아붙인게 화근이였다.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으면서 절망하였고, 그 모습에 진우의 노예들은 진심으로 격려해주었다.
"안타깝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잖아요, 주인님."
"저희들이 대신에 있는 힘껏 봉사해드릴께요."
노예들의 격려 덕분에 조금씩 기운을 얻은 진우는 안타까움이 섞인 눈물을 슥 닦아내면서 몸을 일으켰다.
"젠장. 이래가지곤 애완동물로도 못 써먹겠군. 신."
"예."
"이무기의 핵, 니가 알아서 사용해라."
"주모님들 회춘약에 사용될 재료는 충분합니다만."
"그거 말고도 쓸만한 곳 있으면 쓰라고. 어차피 저런거 100만개가 있어도 나한텐 쓸모도 없으니까."
진우는 자신에게 이무기의 핵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에 신에게 양보하였고, 신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고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이무기의 핵 안에 들어가 있는 기운은 그렇다쳐도, 핵을 구성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엄청난 생명력을 내포하고 있으니 쓸만한 곳을 찾으면 중히 사용될 것입니다."
신은 그렇게 말하고선 이무기의 핵을 안전하게 보관할 장소부터 만들기로 결정하였고, 정신이 붕괴되어 있어도 힘을 가지게 된다면 무슨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최우선 목표로 소비하도록 머릿속으로 계획을 정리하였다.
"아, 이 상황에서 말하기 좀 그렇습니다만, 분위기 전환겸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때, 신이 절망하는 진우를 향해 좋은 소식을 알려주겠다고 하였고, 진우는 의아함과 기대감 어린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할지 기대하였다.
"회춘약이 거의 완성 직전 상태입니다. 이실리아님과 아키님이 복용하신다면 선천지기에 강한 생명력이 부여되어 20대 전성기 수준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고, 수명 또한 크게 늘어난데다 왠만한 병은 간단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저…정말인가요!?"
이무기가 쓸모없어지면서 절망하게 된 진우에겐 미안하지만, 젊을때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이실리아와 아키가 이구동성으로 되물어왔다.
"예. 거기다가 다른 분들도 드신다면 노화가 되지 않아서 현재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무기의 핵을 하나 더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효력을 증가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부탁해요! 꼭!"
"갱년기! 갱년기가 찾아와도 상관없는거죠!?"
"주름살은?! 주름살 문제도 해결되는거야!?"
이무기를 노예화시킬 수 없게 되었지만, 대신에 오랜 젊음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노예들, 특히 이실리아와 아키는 부끄러움도 잊은채 나이 많은 여자들이기에 가지고 있는 의문들을 한꺼번에 털어놓았다.
어쨌든, 이무기의 노예화를 실패한 진우는 가슴속에 피어오르는 분노를 터트릴 상대를 찾게 되었다.
"씨발……. 좋아! 이렇게 된 이상 로스차일드를 친다! 아주 박살을 내주겠어!!"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다 라는 속담대로 애꿎을 상대를 향해 분노를 태우는 진우.
분노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상대인 이무기가 저렇게 되어버렸으니, 결국 남은건 자신의 적에게 그 분노를 터트리는 것 뿐이다.
한 쪽에서는 신에게 달라붙어 회춘약에 대해 묻는 노예들, 다른 한 쪽에서는 로스차일드 가문을 향해 갈대없는 분노를 집중시키고 있는 진우.
"하하, 개판이네."
페리샤는 모든것을 포기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심정을 한마디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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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방탄처리, 이능력 처리가 되어있는 고급스런 리무진 안.
부우우웅--
일단은 미 정부와 협력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로렌드 로스차일드는 오늘도 정부와 펜타곤의 행동을 옆에서 보조하는척 하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확인한 후, 머릿속으로 그들의 일정을 이용한 가문의 계획을 구상하고 있었다.
겨우 이런 일로 로스차일드 가문의 차기 가주 후보가 나서야하겠냐 싶겠지만, 오히려 이런 일이기에 그가 직접 나서야만 한다.
금융, 무력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미래를 위해선 정부와 펜타곤의 행보를 직접 알아내야만 하였고, 고급 정보를 얻기 위해선 그만큼 지위가 높은 사람이 와야만 한다.
그냥 대리인을 보내도 되지만, 가문의 미래가 걸린 일인데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을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선 대리인으로부터 보고를 건너받아 듣기보단, 가문을 움직일 권한과 능력을 가진 인물이 직접 대처하는게 여러모로 장점이 많았다.
'그 행성포식자라는 외계 괴물때문에 매그너스의 초인등록법안이 폐지되어버렸다. 그래도 그 법안은 꽤 쓸만했으니 나중에 사용해야겠어.'
로스차일드 가문이 세계를 지배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상식밖의 힘을 가진 존재들, 즉 빌런들과 히어로들이다.
빌런들은 돈으로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히어로들은 돈으로 해결되는 존재가 있고, 안되는 존재들이 있다.
그 중에서 돈으로 해결이 안되는 존재중, 가장 큰 힘을 가진 펜타곤은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그렇기에, 일단 삼태극과 칼리 제국의 문제만 해결한다면 매그너스의 초인등록법안을 로스차일드 가문에게 유리하게끔 적당히 수정하여 다시 내놓을 예정이였다.
'그런데 대통령의 행동이 조금 이상하다. 진우와 매그너스의 존재를 찾으려고 과도한 노력을 하는 느낌이야.'
펜타곤과 합류한 후부터 대통령은 진우와 매그너스를 찾고자 사람들을 닥달하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매그너스가 추천한 아론을 정부측에서 의심하는듯한 눈치였다.
대통령은 진우과 치우라는 사실이 최대한 알려지지 않게끔 노력하였고, 로스차일드 가문의 대리인인 로렌드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적의 수장이 마음대로 오갔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큰 문제가 생길거라 판단한 것이다.
거기다가 아론이 전투중에 행방불명이 되자, 매그너스와 아론의 목에 현상수배까지 걸어놓을 정도로 과격한 행보를 보였다.
이건 마치…….
'범죄자를 대하는 것 같잖은가?'
대체 왜?
정부측에선 왜 아론을 의심하는가.
아론이 사라지자 왜 매그너스와 아론의 목에 현상수배를 걸었는가.
로렌드는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어떤 사건이 생겨났고, 그 사건은 펜타곤과 매우 밀접하다고 판단하였다.
'함부로 기억을 읽었다간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어떻게든 대통령 본인이나 관계자의 입에서 스스로 발언하게끔 해야 돼.'
마음대로 상대방의 기억을 읽는다면 그것은 신뢰의 문제로 번지게 된다.
한번 깨져버린 신뢰는 돈으로도 쉽게 복구가 안되는 문제이며, 상대방의 권력,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그 액수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상대방의 기억을 읽어서 나중에 문제가 생기느니, 차라리 상대방을 설득하여 스스로 입밖에 나오게 만드는것이 차라리 낫다.
무단으로 기억을 읽는것과,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은 결과가 똑같을지 몰라도 한 쪽은 범죄, 한 쪽은 거래니까.
'그건 그렇고 생산기지가 외딴곳에 있는게 기밀 보장에 좋다지만 이동하는데 시간이 걸리는게 좀 귀찮군. 그렇다고 텔레포트 능력자들을 그런 일로 혹사시킬 수 없고.'
현재 로렌드의 곁엔 검은 양복의 덩치좋은 경호원이 있는데, 그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누군가의 공격을 받았을때 로렌드를 텔레포트 시켜 위험으로부터 대피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자신의 목숨줄을 이동하기 귀찮다고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병신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뭐, 양산중인 살라딘의 복제 인간들을 대놓고 사용할 수 있다면 가능할지도.'
그 때가 된다면 로스차일드 가문의 모든 사람들은 1분 안에 세계 일주도 가능하리라.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지금은 조용히 기다리면서 나서야 할 시기를 노려야 할 때.
그 때였다.
콰앙!
"!?"
"!!"
갑자기 차 밑에서 무언가가 솟아올라오면서 리무진 차량을 전복시켰다.
"도련님!"
텔레포트 능력자는 재빨리 로렌드의 어깨를 붙잡으면서 빠르게 텔레포트를 하였다.
스팟-
차 밖으로 로렌드와 함께 빠져나온 텔레포터는 예상치 못한 기습 공격이였기에, 일단 밖으로 나온 다음에 다시 텔레포트를 하려고 하였지만.
푸욱!
"커헉!?"
다시 텔레포트하려는 짧은 쿨타임을 노린 얼음 파편이 경호원의 몸에 박혀들어갔다.
하지만, 경호원은 모든 정신을 집중하여 로렌드만이라도 텔레포트 시켜주고자, 입에서 피를 토하는 와중에도 정신을 집중시켰다.
평범한 경호원과는 차원이 다른 정신력과 숙련도.
여기까지만 보면 과연 로스차일드 가문의 경호원답다 라는 감탄사가 나오겠지만,
퍼억!
몸속에 틀어박힌 얼음 파편이 그대로 텔레포터의 머리까지 찢어발기면서 위로 솟구쳐 올라왔다.
상대방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한듯한 공격.
"텔레포터 경호원이 앉아있던 자리는 오른쪽 창문가."
그리고, 이 습격의 장본인으로 보이는 새하얀 머리와 피부를 가진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텔레포터 경호원들은 일단 긴급 상황이 일어나면 경호 대상과 함께 마지막으로 본 광경으로 이동하지. 폭발, 충격, 이능력에 의한 공격이 뒤이어 펼쳐질지 모르는데 안전거리 계산할 여유같은건 없거든."
저벅- 저벅-
그녀는 로렌드를 향해 다가갔고, 로렌드는 겁을 집어먹을만도 하건만 굳건한 눈빛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새하얀' 여성을 향해 되려 노려보았다.
"그래도 이번건 좀 아슬아슬했어. 설마 그 와중에도 정신을 집중할 줄은 몰랐거든. 대부분 내장이 찢어지면 비명부터 지르고 보거든."
"넌 누구냐."
그는 조금도 겁먹지 않으며 자신을 공격한 습격자의 정체를 물어왔다.
"나?"
그녀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구원자 라고 해두지."
"뭣……?"
상대방은 자신이 로스차일드 가문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로스차일드 가문의 일원을 습격하면서 로스차일드 가문의 구원자라니?
"내 이름은 릴리야. 릴리야 스미르노바. 당신들에게 닥쳐진 위기를 알려주고자 찾아왔어."
진우가 그동안 알아낸 정보를 미리 외워둔 릴리야는 로스차일드 가문과 대화할 수 있는 창구의 역할을, 비밀 기지로 직접 오가는 로렌드를 점찍은 것이다.
============================ 작품 후기 ============================
이무기를 노예화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참 고민 많았습니다만, 결국 여제가 있으니까 과감히 죽이고 아군 강화 이벤트용으로서 사용하게 되었슴다.
그건 그렇고 용량 문제로 저를 군만두만 먹이려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메모장 기준으로 최소 9kb, 최대 16kb의 글을 씁니다.
조아라에 막상 올리면 용량이 더 뻥튀기되긴 하지만, 어쨌든간에 저는 조아라 평균 용량으로 치자면 나름 준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1일 1연재 하려고 작가놈이 노력하는게 보이지 않슴까? 좀 퀄리티가 개판되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쓰고 있으니 용량 낮다는 오해 ㄴ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