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728화 (728/923)

0728 / 0923 ----------------------------------------------

11장

빌런들과 히어로들이 난투극을 벌일 때, 매그너스는 빌런의 등장으로 혼잡해진 길거리를 역주행하지 않고 건물 옥상을 뛰어다니며 빠르게 이동하였다.

저 멀리서 들려오는 여러 종류의 소음으로 보아, 히어로들이 먼저 도착한듯 싶지만, 매그너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나갔다.

오늘, 히어로들과 빌런들은 알게 될 것이다.

뉴욕에 진정한 히어로가 존재한다는 것을.

하지만,

'살기!?'

매그너스는 건물 옥상을 점프하면서 이동하다가, 갑작스럽게 느껴진 살기에 황급히 착지하자마자 몸을 굴렸다.

퍽퍽퍽퍽-!

그와 동시에 그가 착지했던 장소를 중심으로 총알 구멍같은 구멍이 만들어졌다.

'위…위험했다!'

하마터면 몸 여기저기에 구멍이 날뻔한 매그너스는 식은땀을 흘렸다.

만약, 건호와 대련을 통해 살기를 느끼는데 익숙치 못했더라면 아마 지금쯤 땅바당을 뒹굴면서 고통어린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을 것이다.

짧은 시간동안의 훈련이였지만, 정말 많은것을 배운 그는 재빨리 무기를 꺼내들려다가 멈췄다.

'잠깐. 적은 아직 내 전력에 대해 모르고 있어. 여기선 일단 초짜인듯한 티를 내자.'

실제로 초보자이면서 예상외의 기습을 받았음에도 머릿속은 냉정한 상태.

적긴 하지만 생사가 오가는 전투를 벌이고, 어떤 상황에서든 싸워보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파치지지직!

"누구냐! 당장 모습을 드러내라!"

매그너스는 공격을 받은 건물 옥상에서 양 손에 고전압 블레이드를 뽑아내며 주변을 경계하는듯한 자세를 취하였고, 적의 모습도 보지 못한 주제에 자신의 무기를 꺼내든 모습을 확인한 로스차일드의 이능력자들은 거의 한마음이 되어 그를 비웃었다.

저렇게 자신의 무기를 대놓고 드러낸다는 것은 초보자들이 가장 쉽게 범하는 실수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상대방이 스트레이트 플레시라 해도, 패가 다 까발려지면 먹기 쉽게 숟가락까지 올려진 상태나 마찬가지다.

원래라면 모습을 감춘채 기습 공격을 통해 매그너스를 습격할 예정이였지만, 저렇게 초짜티를 팍팍 드러내는 모습에서 긴장감이 사라진 로스차일드의 타격팀은 여유롭게 공중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염동력자들이 힘을 합쳐 빛의 굴절을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일반적인 시야에서 벗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순순히 항복해라, 매그너스 그라임."

로스차일드에서 보낸 타격팀의 숫자는 모두 다 합해서 6명.

신체 강화 둘, 염동력 셋, 텔레포트 능력자가 하나.

감시와 정찰에 능한 이능력을 가진 이들을 제외하면 전력이 될 수 있는 이들은 현재로선 이들이 전부다.

왜 겨우 이게 전부냐고 묻겠지만, 애초에 매그너스 하나 잡자고 때거지로 우르르 몰려오는것 자체가 이들과 로스차일드 가문에게 있어서 치욕이나 마찬가지다.

거기다가 매그너스 하나 잡는데 많은 인원을 보냈다가 펜타곤이나 X-Force의 이능력자, 혹은 경찰측에서 눈치라도 챈다면 일이 귀찮아진다.

이들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진우가 가진 오버테크놀러지 기술이기에, 정부측에서, 특히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제 아무리 강력한 로스차일드 가문이라 해도 미 정부의 강력한 견제를 받아내야만 한다.

그렇기에 로스차일드 가문의 추적팀 분야 싱크탱크들은 정예 이능력자 6명이라면 1%의 변수 없이 확실하게 매그너스를 확보할 수 있다고 확신하였다.

문제는 매그너스의 생체 나노슈츠가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성능 좋은 무기들까지 전달받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랄까.

거기다가 또 하나의 변수가 하나 더 있었다.

"로스차일드 가문에서 온건가."

"그렇다. 겨우 노란 원숭이 하나 때문에 인생을 망가뜨리고 싶진 않겠지? 순순히 협조한다면 기억만 빼낸다음에 고이 보내주겠다."

"노란 원숭이라……. 설마 능력만 있다면 인종, 성별, 나이라는 제한없이 모든 인재들을 받아들이던 로스차일드 가문에서 그런 개소리가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군."

"세상은 변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로스차일드 가문이 만들 세상은 백인이 미개한 열등민족들의 위에 올라서는 것이다. 네가 협조하면 방금 말한대로 고이 보내주고, 원한다면 우리의 계획에 너 또한 동참시켜줄 수 있다. 가주님께선 네 능력을 나름 높게 치고 계시더군."

'로스차일드! 설마설마 했는데!'

그것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증오하는 매그너스의 인격.

거기다가 진우에 의해 각성된 그의 정신력은 로스차일드 가문을 향한 분노를 일으켰다.

어차피 매그너스를 놓칠 확률은 1%도 되지 않기 때문에 로스차일드 가문의 계획을 설명해준 타격팀의 팀장은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할건가? 순순히 협조할건가, 아니면 쓴맛을 보겠나?"

타격팀의 팀장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매그너스보다 강력한 팀원들이 자신을 포함하여 6명이나 존재한다는 것과, 방금전에 보여준 초짜같은 모습.

"내 대답은……."

매그너스는 잠시 뜸을 들이면서 크게 숨을 들이마셨고, 그 모습에 매그너스를 포위하고 있던 타격팀의 팀원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자세를 취하였다.

"헤이스트다."

"뭐?"

슈왁-

순간, 매그너스의 움직임이 순간적으로 정확히 2배 빨라졌다.

8등급 신체 강화자가 가진 스피드를 2배 곱해진 매그너스의 움직임은 10~11등급 신체 강화자와 맞먹을 정도였다.

매그너스는 2배 빨라진 속도로 자신의 정면에서 경계의 자세를 취하던 타격팀의 팀장을 향해 달려나가면서 광선검을 붙잡아 에너지를 주입하였고,

부왕-!

파치지직!

왠만한 합금 정도는 초고온의 검날로 녹여서 베어버릴 수 있는 성능의 광선검.

만약, 매그너스가 헤이스트를 쓰지 않고 돌진했더라면 팀장이 능숙하게 대처하여 막아낼 수 있었겠지만, 자신의 인식 범위를 압도적으로 넘어선 헤이스트 마법의 효과로 인해 대처가 늦어버리고 말았다.

"끄아아아---!!"

건호로부터 삼재검법三才劍法이라는 생전 듣도보도 못한 검법만을 훈련받은 덕분에, 찌르기, 내려베기, 가로베기 만큼은 기본 수준으로 해낼 수 있었던 매그너스는 성공적으로 자신을 향해 시건방진 소릴 지껄인 팀장의 가슴 부분을 찔러낼 수 있었다.

-알겠나? 검을 휘두르는 것은 점, 내려베기, 가로베기가 기본이다. 이렇게 말하면 별거 아닌것처럼 들리지만, 세 동작은 모두 빠르고 날렵하게 공격할 수 있는 최선의 동작이 존재한다. 형님이 돌아오실때까지 철저하게 몸에다 새겨주지.-

그 때의 훈련 덕분에 초보자치곤 날렵한 찌르기를 성공한 매그너스는 슬로우 모션으로 들려오는 팀장의 비명소리를 무시하며 광선검을 크게 올려베었다.

치지지직--!

초고온의 광선검이 팀장의 머리를 두조각 내버렸지만, 상처 부위가 고온에 지져져서 피가 나오는 템포가 느려졌다.

"이-새애-끼이이--!!"

뒤이어 사방에서 팀장의 죽음을 인식한 팀원들이 사방에서 공격을 가해왔다.

단숨에 하나를 처리한 매그너스는 재빨리 리볼버를 잡아서 고전압을 가해 에너지를 충전시켰고, 총구에서부터 시작되어 방아쇠 윗부분까지 나타나있는 게이지가 상승하였다.

"실드!"

파카캉! 까캉! 째캉!

염동력자들로 보이는 세 명이 자신을 향해 노려보며 손짓을 하자, 재빨리 실드 명령어를 내뱉은 매그너스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끼리 부딪히다가 깨지는 소리를 확인하고선 총구를 가까이 있던 염동력자를 향해 겨누었다.

게이지는 총구에서 3cm 정도 올라온 상태.

투콰아앙--!!

매그너스의 귀에는 여전히 슬로우 모션으로 들려오는 굉음이 터져나오면서 탄알로는 절대 보이지 않는 은빛 구체 덩어리가 총구에서 튀어나와, 총알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속도로 쏘아져나갔다.

투퍽!!

"컥……?!"

염동력자는 당연히 염동력을 펼쳐서 자신의 정면 부분을 보호하였다.

하지만, 그런 그의 노력도 헛수고로 돌아가, 은색의 에너지 구체는 염동력자의 미간에 사람 주먹의 절반만한 구멍이 뚫려버렸다.

"정면승부는 피해!"

팀장이 죽으면서 서브 리더 자리를 이어받은 염동력자는 매그너스의 무기가 가진 위력이 보통을 넘는다고 판단하면서 팀원들을 향해 다급히 명령을 내렸다.

텔레포트 능력자는 재빨리 텔레포트하여 매그너스와 가까이 있는 아군 신체 강화자의 근처에서 나타나, 그의 몸을 황급히 껴안고 다시 텔레포트하여 적당한 거리를 두게끔 이동하였다.

염동력자들 또한 공중으로 이동하면서 에너지 구체를 날리는 리볼버의 사선에서 벗어나고자 지그재그로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실전 경험이 부족한 티를 내기 시작한 매그너스는 3~4cm까지 게이지를 채운 리볼버를 무차별적으로 사격했다.

투캉! 투캉! 투캉!

팀원들은 상대방이 총구를 겨눈 방향, 방아쇠를 당기는 손동작에 집중하면서, 일반적인 권총보다 빠른 속도로 투사체를 날리는 특제 리볼버의 공격을 회피하였다.

'연사는 불가능하다!'

'단발로만 쏠 수 있다면!'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날파리마냥 움직이던 두 염동력자들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날아갔고, 매그너스는 어느쪽부터 쏴야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기 시작했다.

"으랴아!"

퍽!

"크윽!"

그 사이에 텔레포트 능력자에 의해 지근거리에서 나타난 신체 강화자가 매그너스를 향해 공격을 가하였고, 어설프게나마 팔꿈치를 내려서 막음으로서 옆구리 갈비뼈를 향해 정확히 휘둘러지던 신체 강화자의 공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회를 잡은 신체 강화자는 쉬지않고 매그너스의 몸체를 연타하였고, 똑같은 8등급 신체 강화자였는지 매그너스는 몸 여기저기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헤……!"

진작에 끝난 헤이스트를 다시 한번 사용하려던 찰나,

"으웁!?"

염동력자들이 힘을 합쳐서 매그너스의 턱근육이 움직이는 것을 막아냈다.

그 짧은 시간내에 매그너스가 빨라지는 것과 보이지 않는 방어막을 만드는 효과들은 반드시 입 밖으로 내뱉어야 한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일반적인 보통 이능력 팀이였다면 기상천외한 능력을 선보이는 매그너스의 모습에 당황하였겠지만, 로스차일드 가문에서 고용한 이들답게 매우 빠른 상황 판단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의 팀장과 머리가 뚫려버린 염동력자도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허무하게 죽을일은 절대 없었으리라.

우웅--!!

매그너스는 황급히 광선검을 휘둘렀지만, 이 또한 전형적인 초보자의 실수다.

고수들간의 대결이였다면, 일단 무릎이나 팔꿈치로 반격을 가하거나 위협 공격을 통해 거리를 벌렸을테지만, 칼, 총 같은 강력한 무기를 가진 초보자들은 '내 무기가 녀석에게 닿기만 하면 끝이다' 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무기부터 휘두르고 만다.

그가 범하고 있는 실수가 바로 그것이다.

뭐든지 베어낼 수 있는 검이 있다고? 뭐든지 뚫을 수 있는 총이 있다고?

'이 거리에서도 쓸 수 있는지 한번 보자!'

기회를 잡은 신체 강화자는 인파이터 자세를 취하며 오히려 매그너스의 안쪽으로 파고들어갔고, 머리를 숙이고 등을 크게 세우면서 팔이 움직일 공간을 최대한 점령하고, 매그너스의 복부를 마구잡이로 후려치기 시작했다.

만약, 그가 광선검을 휘두를 수 있다고 해도 염동력자들이 관절을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거나, 상황을 지켜보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는 텔레포트 능력자가 구해줄 것이다.

팀원을 믿는 강한 신뢰감.

그 신뢰감이 있기에 그는 앞뒤 가리지 않고 매그너스를 공격하는데 전력을 쏟아부을 수 있었다.

퍼퍼퍼퍼퍼퍽!!

"큽! 크으읍!"

턱 관절이 붙잡혀버린 매그너스는 어떻게든 명령어를 말하고자 하였으나 염동력자들에 의해 막혀버렸고, 뒤로 물러서도 들소처럼 추적해와 미친듯이 공세를 퍼부는 신체 강화자에 의해 정신이 없었다.

예전엔 소수로 싸웠을때도 최소한 자신을 원호해줄 원군이 있었던데 반해, 지금은 완전히 혼자였기에 다수가 자신을 향해 집중해오는 공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었다.

진우나 신이였다면 여기서 부츠에 달려있는 스파이크를 이용하여 신체 강화자의 정강이, 발등을 날카로운 칼날로 찍어냈겠지만, 경험이 미진한 매그너스에게 그런 효율적인 반격은 너무 수준이 높았다.

그 때,

"하아앗!"

누군가가 거친 기합성과 함께, 흔히들 말하는 라이더 킥을 날리며 매그너스에게 가까이 달라붙은 신체 강화자의 몸통을 강하게 걷어찼다.

"큭!?"

예상치 못한 방해꾼의 공격.

더더욱 놀라운 것은 주변을 감시하고 있던 이들이 존재하고 있는데도, 그들의 모든 경계와 감시를 소리없이 통과하였다는 것이다.

"여어. 간만이구만."

"아론……?"

매그너스는 자신을 구원해준 사람이 아론이라는 사실에 두 눈이 희둥그래졌고,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사태가 변하자 염동력자들이 턱관절을 잡고 있던 것을 놓아준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아니, 아론이 대체 왜 여기서 뜬금없이 모습을 드러낸단 말인가?

매그너스는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뜬금없는 상황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아론은 그런 그를 무시하면서 혀를 할짝였다.

"얘기는 나중에. 일단 이 놈들부터 정리하자고."

상황이 어찌됐든간에 아론의 도움을 받게 된것은 분명한 사실.

매그너스는 든든한 아군의 등장에 조금씩 냉정을 되찾게 되었고, 그의 신변을 확보해야 하는 로스차일드의 추적자들은 계속 예상치 못한 이변이 등장하자 신경질적인 표정이 되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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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 반응 : 열심히 글 쓰셨으니 드릴께요 ^^

나 : 아 씨발 선작수 오르면 주목받으니까 삭제하라고! 추천? 그거 뭐냐? 먹는거냐? 그리고 갈때 쿠폰 내놓고 가라 딸쟁이 새끼들아 ㅡㅡ

독자들 반응 : 닥치고 내 쿠폰이나 쳐 받아라 딸쟁이 작가 새꺄 ㅡㅡ

오늘도 바트는 다른 작가들의 평화스런 리플창을 보면서 부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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