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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팔다리가 묶여있는 인간형 벌요괴.
장수말벌 특유의 황색 무늬와 각 마디마다 있는 흑색 띠가 그려진 외피를 가진 그녀는 묘하게 지친듯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제 아무리 요괴라 해도 며칠동안 밥도, 물도 못 먹었으니 문제가 있을법도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그런 종류의 다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위험해……! 시간이 지날수록 이 몸에 동화되어가고 있어……!'
전에도 설명했지만, 본래의 몸을 잃고 핵만 남아 떠돌게 된 요괴는 다른 몸을 차지하면 그 몸의 주인이 가진 성격의 일부분을 닮아가게 된다.
즉, 선한 요괴의 몸을 계속해서 차지하면 어느 순간부터 선한 요괴가 되어버리고, 잔인한 요괴의 몸을 계속해서 차지하다보면 선한 성격도 잔인하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인간이였다면 서로의 성격이 물감처럼 계속해서 섞이면 큰 문제가 일어나겠지만, 춘추전국시대 이전부터 자신의 힘을 갈고 닦은 대요괴인 이무기는 그정도 문제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오히려 가장 큰 문제는 새롭게 차지한 여왕벌 요괴의 몸이다.
강력한 요괴벌들을 생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막상 여왕벌 본인은 전투를 두려워하는 겁쟁이다.
물론, 이무기 수준의 대요괴가 여왕벌의 몸체와 동화된다고 한번에 겁쟁이로 휙 바뀌는건 아니지만, 분명한것은 자신의 마음속에 '두려움' 이라는 것이 새겨진다는 것이다.
진우에 의해 기절하면서 여왕벌의 몸과 동화되는 자신의 핵을 보호하지 못한 이무기는, 약 4할 정도의 동화가 진행되었음을 느끼면서 의식을 되찾았다.
그리고선 재빨리 동화되는 몸을 어떻게든 막고자 심력을 소모하다보니 가쁜 숨을 몰아쉬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노력도 허튼 짓이 되어버렸다.
지잉-
"안뇽~! 나눈 찌누얌! 구리고 이쪽은 내 틘구……."
"힉!?"
이무기에게 있어서 트라우마나 마찬가지인 존재, 진우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어라? 그렇게 놀랄만한 일인가?"
이무기가 자신의 등장에 깜짝 놀라는, 비명에 가까운 신음성을 듣게 된 진우는 오히려 고개를 갸웃거리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거참, 개드립치면서 등장하려 했는데 이렇게 무서워하면 좀 그렇잖아?"
"다…닥쳐라!"
설마 그 이무기가 자신을 이렇게 두려워할거라곤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되려 놀란 그는 겉으론 어처구니가 없다는듯이 말하면서도 속으론 재빠르게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나를 두려워했다. 왜? 저번 조교때 저 년이 두려워할만한 행동, 결과를 만들어낸거라곤…….'
바퀴벌레가 위기시에 IQ가 엄청난 폭으로 상승하여 사용하지 못했던 날개까지 활용하는 것처럼, 섹스와 관련되자 평소와는 차원이 다른 머리 회전을 보이며 아이슈타인에게 싸다구 날릴 정도의 IQ를 보유하게 된 진우는 자신이 그녀에게 했었던 행위를 모두 꼼꼼히 기억해냈다.
'그건가!?'
노예들의 몸을 모두 즐기고도 아직 만족하지 못하여, 여왕벌 몸체에 들어간 이무기까지 능욕하였다.
인간체이긴 하지만, 요괴는 요괴인건지 인간과 다른 몸 구조로 인하여 보지와 항문은 없고, 대신에 골반 부분을 차지한 벌의 배 부분 끝에 있는 구멍에다가 자지를 거대화시켜 삽입시켰다.
거기다가 벽쪽으로 밀어붙여서 배위로 튀어나온 귀두 모양이 벽에 꿍꿍 부딪힐 정도로 거칠게 섹스를 했었고, 결국 이무기는 까무러치면서 기절을 하였다.
'1, 거대 자지로 삽입. 2, 생전 처음 느낀 섹스의 충격. 3,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기절한 것! 답은 이 세가지중 하나가 분명하다! 아니면 그 전부일 확률도 있고!'
당연하게도 이무기 스스로가 자신의 약점을 까발릴 이유도 없으니, 동화에 대해서 모르는 진우는 그녀가 겁을 집어먹을만한 요소를 재빨리 정리하면서 세가지로 추려냈다.
어느게 정답인지 모르지만, 어차피 시간은 남아도니까 하나하나 모두 실험해보면 된다며 여유있는 미소를 지어보인 그는 '내 틘구' 라면서 소개하다가 말았던 물건들을 가져왔다.
"뭐…뭐냐 그건……!?"
목소리가 떨리지만 어떻게든 강한척을 하는 기색이 역력한 이무기.
그녀가 목격한것은 2천년이 넘는 삶을 살면서도 본적이 없는 해괴한 물건들이였다.
이리저리 이동하기 쉽게끔 만들어진 2단 웨건에는 현대인들조차 '이건 뭐지?' 라고 고개를 갸웃거릴법한 물건들로 가득찼기에, 이무기가 놀라는것도 무리는 아니였다.
진우는 웨건 2층 선반에 위치한, 분홍빛 액체가 들어간 주사기를 쥐면서 손가락으로 바늘을 톡톡 때리면서 살짝 끝을 밀어내자 분홍빛 액체가 분홍색 연기를 뿌리면서 위로 솟구쳤다.
아무리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도 '저건 뭔가 심상치 않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모습이였기에, 이무기는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발악하였지만 그녀의 팔다리를 고정시킨 쇠사슬을 힘으로 풀어내는것은 무리였다.
전투용 말벌 괴수라면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후방에서 안전하게 요괴를 생산하던 여왕벌의 빈약한 근력은 잘 단련된 남성 수준의 힘을 내는것이 한계다.
"이거? 뭐, 별거 아냐. 옛날 방식으로 말하자면 암컷들을 홍콩 보내주는 마법의 약이랄까?"
홍콩이 대체 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저 말투로 봐서는 절대로 좋은 의미로 말한게 아니라는 것이다.
"큭! 네 놈도 무사라면 더이상 나에게 치욕을 안기지 마라!"
이무기는 자신을 이길 정도의 인간이라면 인간들의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고 생각했기에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강자가 자신의 명예를 스스로 더럽히는 짓거리를 하다니?
이것은 이무기의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였다.
자신과 싸울 수 있는 수준의 강자가 되기위해 얼마나 많은 전투를 통해 성장하였을까.
그런 생사가 오가는 전투를 통해 대부분의 고수들은 인격적으로도,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한다.
그런데 눈 앞의 남자는 그런 법칙을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
이토록 강한 강자인데도 불구하고, 성욕에 미쳐서 스스로의 명예를 내던지고 더럽힌다.
문제는 오히려 그런 행위 자체를 즐거워한다는 것이다.
"휘유~ 기세 좋구마안~ 하지만."
퓩-
"끄윽!"
진우는 그런 그녀의 외침을 무시하고선 목덜미에다 바늘을 꽂으며 분홍빛 액체를 안에다 밀어넣기 시작하였다.
혈관을 타고 온 몸으로 흐르는 수수께끼의 약물.
"지금 너와 나는 무사와 적이 아니라, 수컷과 암컷이다. 어떤 미친 수컷이 힘겹게 사로잡은 암컷을 죽이겠냐?"
"흐욱…하악……."
순간, 이무기는 머리가 핑 돌면서 온 몸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큭큭큭! 요괴한테도 통할까 걱정됐는데 역시 암컷은 암컷이군."
"미…약……. 네…놈…끝까지…더러운…짓거리를……!"
온 몸에 힘이 빠지는데 감각은 예민해진다.
거기다가 어째서인지 몸 전체가 쾌락을 갈구하게 되면서 호흡이 가빠진다.
그것도 이건 평범하게 발정시키는 그런 미약이 아니다. 온 몸의 감각까지 예민하게 만들면서 어떤 감각이든 더더욱 크게 느끼게 되어버린다.
문제는 그걸로 끝이 아니다.
끼기기긱--!!
진우는 철근을 U자 형태로 구부린 후, 산소 탱크처럼 생긴 통과 함께 벽쪽으로 박아넣으며 고정시켰고, 탱크 끝 부분에 달려있는 마스크 형태의 호흡기를 이무기의 얼굴에 씌웠다.
"놔라! 당장 더러운 손을…큽!"
그녀는 어떻게든 반항하려 하였지만, 턱을 붙잡은 우왁스런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호흡기를 달 수 밖에 없었다.
끼릭- 끼릭- 끼릭-
푸슈우욱--
산소 탱크의 밸브를 열자 호흡할 수 있게끔 산소와 공기가 적절하게 섞인 분홍빛 안개가 호흡기의 투명한 막을 분홍색으로 가득 채웠다.
"후읍!"
깜짝 놀란 이무기는 숨을 참으려 하였지만,
퍼억!!
"커헉!"
귀신같이 눈치챈 진우가 주먹으로 외피가 덮어지지 않아 야들야들한 복부를 적당한 힘으로 가격하였다.
"쿨럭! 쿨럭!"
거칠게 기침을 내뱉으면서 호흡기 안에 가득찬 분홍빛 연기가 이리저리 퍼져나갔지만, 문제는 그 과정중에서 그녀가 호흡을 통해 연기를 들이마셨다는 것이다.
"네…놈……."
분홍빛 연기는 방금전의 미약을 기체화시킨 것이였다.
이무기는 더더욱 달아오르게 된 자신의 몸을 느끼면서 최후의 발악으로 경멸어린 시선으로 진우를 향해 내려다보았지만, 암컷이 경멸할때마다 오히려 흥분하는 것이 바로 진우라는 수컷이다.
'큭큭큭! 그래, 더 경멸해라. 나를 증오하라고! 그래야 네 년을 깔아뭉개는게 더 즐거워지니까!'
자신을 증오하는 눈빛을 가진채로 절정하는 암컷의 모습은 그야말로 수컷들만이 즐길 수 있는 극상의 쾌락이다.
"네 년의 몸 전부를 음란하게 만들어주마! 혈관에 피 대신에 미약이 돌게 만들어주겠다고! 그 때가 되더라도 감히 그딴 눈으로 나를 깔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구만!"
그렇게 말한 진우는 혀를 날름거리면서 충분히 몸 전체에 미약이 돌게끔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시작은 어떤놈으로 할까, 라는 즐거운 고민을 시작하였다.
"나는…네…놈을…증오한다……! 반드시…반드시 이 대가를 치루게…만들겠다……!"
"지금까지 내게 죗값을 치루게 만들어주겠다, 대가를 치루게 해주겠다, 반드시 죽여버리겠다, 라고 지껄이던 암컷들 숫자만 해도 백단위는 가뿐하게 넘어. 그런데 나는 어째서 이렇게 멀쩡하게 네 앞에 있을까~?"
그는 낄낄거리면서 즐거워 미치겠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그렇게 지껄인 년들은 모두 배 아래로 깔아 뭉개고 나서 다들 말이 달라졌거든! 죽이겠다고, 증오한다고 소리치던 입은 어느새 암컷의 달콤한 신음성을 내뱉으며 낑낑거리지!"
"나는……!"
"나는 다르다, 나는 그런 년들하고 틀리다, 라고 지껄여봤자 소용없어. 그렇게 말한 년들은 그나마 좀 버티다가 결국 결과는 모~~~~~두 똑같거든! 카하하하하핫!"
진우는 진심으로 암컷들을 깔아뭉개고 괴롭히는것을 인생의 낙처럼 여기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네 년도 결국 다른 암컷들과 똑같다는 것을 이 몸이 직접 알려주지."
그리고선 웨건의 1층 선반 위에 올려져 있는 작은 상자를 꺼내들자, 그 안에는 잘 고정된 작은 주사기 2개가 놓여져 있었다.
연보라색의 액체가 들어간 소형 주사기.
진우는 주사기 상태를 확인하고선 적당하게 부풀어오른 그녀의 가슴을 잡아서 유두에다가 꽂아넣었다.
푹-
"끄킥……!"
유두 안쪽으로 찔러들어간 주사기 바늘의 고통을 느낀 이무기는 고통어린 신음성을 흘렸지만, 그런 그녀의 사정따윈 아랑곳하지 않은 진우는 연보라빛 액체를 안에다 넣었다.
"또…또 무엇을 하려는거냐……!"
그녀는 어떻게든 저항하고자 하였으나, 진우는 반대쪽 가슴에서 주사기를 찔러넣어 액체를 밀어넣고선 흔히들 말하는 썩소를 지어보였다.
"워워~ 너무 걱정말라고. 나는 무슨 짓을 하든지간에 너를 '절대로' 죽이지 않을테니까."
자신의 암컷으로 만들기 전까진 절대로 죽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들어가있는 목소리.
이무기는 그런 그를 향해 뭐라 욕을 하고 싶었지만, 기체화된 미약이 계속해서 호흡기를 통해 밀려 들어오니 함부로 입을 열 수 없었다.
"크윽!"
단지 불만의 뜻이 함축되어 있는 신음성을 흘리는게 전부일 뿐.
꾸륵-
"!?"
순간, 가슴쪽에서 이상한 통증을 느낀 이무기는 반사적으로 자신의 가슴쪽을 향해 시선을 내려보았다.
그리고,
"뭐…뭐냐, 이건!!"
방금전에 설명했듯이 호흡기 때문에 오래 말하지 못하던 그녀가 발악하듯 소리치면서 역력하게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한 손에 들어올 수 있는 아담한 크기의 가슴이 엄청난 기세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끅…크윽!!"
얼마나 크게 성장하였는지, 강제로 두 다리와 팔이 고정되어 상체를 숙일 수 없게 된 그녀는 무게로 인해 숙여지려는 상체와 강제로 고정된 팔에 의해 고통을 느낄 정도였다.
진우가 팔에 달려있는 사슬을 풀어주지 않았더라면 분명 탈골되었으리라.
철퍽!
"아윽!"
성인 남성 상체 수준으로 거대해진 가슴.
진우가 팔을 풀어주자 그대로 쓰러진 그녀는 자신의 상반신보다 조금 더 거대한 가슴크기에 경악하고 말았다.
"나는 여유가 있는데도 야만적으로 암컷들을 수갑으로 채우는 악당들을 보면 이해가 안가더라고. 이렇게 가슴을 크게 키우면 아무리 뛰어난 전사라 해도 쉽게 도망가지 못하는데 말이지. 크크큭!"
충분히 시간을 들이면서 산소 탱크 안에 들어간 미약이 거의 남지 않게 되었음을 확인한 진우는 그녀의 입과 코에 붙어있는 호흡기를 때주면서 이무기를 암컷으로 만드는 조교를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아 현자타임 왔다...
조교씬을 두고 현탐이 오면 안되는데...
다음편을 쓸때까지 무슨 수를 써서든 현탐을 몰아내야만 해! 재밌고 씐나는 조교씬을 현탐 때문에 망가뜨릴 수 없다고!!
섹스씬은 내 인생의 일부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