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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브레이커-668화 (668/923)

0668 / 0923 ----------------------------------------------

10장

"칫!"

빌딩 숲으로 유유자적하게 사라진 스캇의 모습에 혀를 찬 도윤이였지만, 그녀는 방심하지 않고 주변을 확인하며 아이리를 통해 자신을 보호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치고 빠지기 형식으로 내 힘을 빼시겠다? 미안하지만 내게 시간을 준 순간부터 패배는 이미 결정되었어!"

스캇은 마법이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르기에, 도윤에게 시간을 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있었다.

만약, 마법사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치고 빠지기 보단, 무슨 짓을 해서든 달라붙어서 주문을 못 외우게 방해를 가했겠지만, 누가 이능력자의 세계에서 주문을 외우는걸 상상이나 하겠는가?

그녀는 양손에 수인을 맺어가며 가장 먼저 보호 주문부터 캐스팅하기 시작하였다.

"실드! 스톤 스킨! 프로텍션 프롬 애로우!"

보이지 않는 무형의 에너지 막, 두 겹이 펼쳐지면서 도윤의 몸 전체에 두터운 돌껍질이 뒤덮는다.

'상대방의 기동력은 월등해. 텔레포트 관련 능력자가 원거리에서 지원을 해주는것 같고, 자유자재로 변신해서 치고 빠지는데 능숙하니 상대방의 기동성까지 생각해서 공격 주문을 완성해야 한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면서, 스캇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를 추적할 이유는 없어. 오히려 급한건 그쪽이야. 나를 처리하지 않으면 좀비들은 계속해서 피해를 더 크게 만들테니까. 그렇다면!'

자신이 공격, 추적을 통해 기동전으로 나갈 것이 아니라, 방어를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곧바로 주문을 외우며 영역 확보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버민 플레이그."

그녀의 주문이 완성되자, 그녀를 주변으로 심상치 않은 공기가 퍼져나갔다.

부웅…부우우웅----

자각- 자각- 자각-

여러 곳에서 작은 벌레들이 모이기 시작하였고, 그 숫자는 수십마리에서 수백마리로, 수백마리에서 수천마리로 빠르게 불려졌다.

얼마나 많이 모였는지 벌레들의 날개짓 소리는 귀를 따갑게 만들 정도고, 땅을 기어다니는 벌레들끼리 부딪히는 껍질 소리가 똑똑하게 들릴 정도였다.

해충을 조종할 수 있는 흑마법계의 주문으로, 손쉽게 조종이 가능한 벌레들과 곤충들을 이용하여 적을 공격하는 주문이다.

갑옷을 입은 전사들은 갑옷 안으로 들어가서 깨무는 벌레들의 공격에 괴로워하고, 마법사들이나 성직자들은 테러에 가까운 방해로 인해 주문조차 외우지 못하고 미친듯이 날뛰며 도망치게 만드는 악랄한 주문.

거기다가 현대인 일수록 벌레를 끔찍하게 여기기 때문에, 시각적, 정신적 공포감을 주기에도 충분하였다.

벌레들은 도윤을 중심으로 맴돌기 시작하였지만, 그녀에게 닿지 않게끔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당연히 너무 가까이 붙어있으면 공격 자체가 안되기에 적당히 떨어져있는 아이리의 몸에는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으나, 이미 죽어버린 존재나 마찬가지였기에 벌레들도, 아이리도 서로를 무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모인 벌레들은 시간이 다 될때까지 시전자의 명령에 따라 적을 집요하게 공격, 추적하기 때문에 그 악랄함과 유용성으로 인해 몇몇 마법사들도 이 주문을 익혀두고 있을 정도였다.

이 엄청난 숫자의 벌레떼를 뚫고 공격한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도윤은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다.

"매직 웨폰. 캣츠 그레이스."

방금전에 아이리의 일본도가 스캇의 발을 베어내지 못했던것을 기억한 도윤은 일본도에다가 마법적인 힘을 통해 무기 자체의 공격력을 강화시켜주는 보조 마법을 사용하였고, 자신에겐 민첩성을 높여주는 주문을 사용하면서 전체적인 전투력 향상을 노렸다.

민첩성이 좋아지면서 몸이 훨씬 가벼워지고 날렵해짐을 느낀 도윤은, 상대방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이리저리 휘둘리는 일은 없을거라며 확신하였다.

이렇게 스캇이 마법의 존재를 몰라서 도윤에게 시간을 허락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게 만들어버렸지만, 도윤 또한 스캇이 8~9등급의 신체 변형 능력자이며, 동물로 변할 수 있는 특화계 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

"대체 뭡니까, 저 여자는……? 대체 무슨 이능력을 지녀야 저런게 다 가능한겁니까?"

밀리터리룩 비슷하게 차려입은 펜타곤의 텔레포트 이능력자는 스캇과 함께 적당하게 감시가 가능한 건물 옥상에서 자세를 낮춘채로 황망하듯이 입을 열었다.

뭐라 중얼중얼 거리더니 갑자기 몸 전체가 돌 피부로 변하질 않나, 왠 벌레떼가 우르르 튀어나와 그녀를 보호하듯이 둘러쌓질 않나, 이쯤되면 적아를 따지기 이전에 대체 무슨 능력을 가진건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나도 그것이 알고 싶지만…우리에겐 그녀를 포획할 여유가 없다. 지금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저 괴물들로 인해 사람들의 피해가 더 커질테니까. 슬슬 시작하지."

"…예. 그럼 준비하겠습니다."

스캇을 보조하고 있는 텔레포트 능력자는 쿨타임동안 약간의 휴식을 통해 정신력을 회복시키고, 텔레포트를 다시 재사용할 준비를 갖췄다.

"흡!"

그의 능력은 일반적인 텔레포트 능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시야 내에 위치한 특정 대상이나 물체를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킬 수 있는 이능력자였다.

강한 능력이긴 하지만 그만큼 소모되는 정신력과 제한이 많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텔레포트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동안 대기한 그는 스캇을 벌레떼와 부딪히지 않게끔 조정하며 이동시켜주었다.

스팟-

투쾅!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물체가 나타나면서 생겨나는 바람 빠지는 소리와 동시에 바닥이 부서지는 굉음이 터져나왔다.

아이리가 적의 존재를 확인하자마자 돌격한 것이다.

스컥-!

아이리는 팔을 아래에서 위로 휘두르며 일본도로 올려베었고, 도윤이 걸어준 매직 웨폰의 영향 덕분인지 더더욱 날카로운 예기를 날리며 빠르게 베어나갔다.

하지만, 몸을 젤리처럼 뭉갬으로서 아이리의 검격을 회피한 스캇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수많은 벌레떼를 확인하고선 거리를 벌렸다.

'한꺼번에 상대하면 이쪽이 위험하다!'

벌레떼에게 신경을 쓰면 인간같지 않은 동양계 여성의 검에 베일테고, 그녀에게 신경쓰면 벌레떼가 붙고 만다.

게다가 뒤쪽에 위치한 도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는 섣불리 앞으로 달려가기 보단 일단 하나 하나씩 따로 처리하고자 계획을 세운 것이다.

쉭쉭쉭쉭-

아이리는 벌레떼를 무시하면서 스캇을 공격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들며 빠르게 검을 휘둘러댔고, 그녀의 검이 휘둘러질때마다 닿지 않은 바닥이 쩍쩍 갈라져나갔다.

스캇 또한 그녀의 검격이 이루어질때마다 닿지 않아도 피부를 잘라낼것 같은 예기를 느꼈기에 몸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공격에 맞지 않고자 발버둥을 쳤다.

"아하하하하핫! 펜타곤의 리더도 별거 아니네? 겨우 이정도에 쩔쩔매는 꼬라지라니! 당신의 추태를 보고 확신했어! 이 미국을 죽은자의 국가로 만드는데 나의 힘이라면 충분하다는 것을!"

계속해서 달라붙으려는 벌레떼와 아이리의 날카로운 검격에 쩔쩔매는 스캇의 모습에서 자신이 절대적인 강자가 된듯한 희열을 느낀 도윤은 깔깔거리기 시작했다.

순간, 스캇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아이리의 검을 피하는척 하면서 오른쪽 팔을 들어 팔을 길게 뒤쪽으로 늘렸다.

스팟-!

그와 동시에 원거리에서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있는 펜타곤의 이능력자가 스캇의 몸을 이동시켰다.

"…어……?"

도윤의 바로 눈 앞으로.

그와 동시에 뒤쪽으로 늘린 팔이 거인마냥 거대해졌고, 도윤의 몸 전체를 가릴 정도의 거대한 팔이 탄환처럼 쏘아져나갔다.

그는 위에 설명했듯이 하나 하나씩 따로 처리하기로 계획을 세웠고, 그 첫 대상이 아이리나 벌레떼가 아닌 도윤이였다.

까창! 빠가각!

"캬학!"

진우가 봤더라면 "우와! 기어 3다!" 라며 자신도 따라하겠다고 난리를 쳤겠지만, 그 공격에 맞는 대상인 도윤은 실드 마법이 깨지고 스톤 스킨마저 부서지면서 몸 안쪽으로 가해지는 고통에 비명을 내지르며 나동그라졌다.

그나마 두 보호 마법이 있어서 다행이였지, 아니었으면 당장 갈비뼈가 몽땅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거나 즉사를 했을 것이다.

"쿨럭! 쿨럭!"

땅바닥에 닿자마자 물수제비처럼 튕겨 올라가며 구르기를 몇차례 반복한 도윤은 거친 기침을 토해내면서 간신히 몸을 추스렸지만, 한번 기회를 잡은 스캇은 뒤쪽에서 쫓아오는 벌레떼와 아이리를 도외시하곤 이 사태의 원흉을 확실히 죽이기 위해 두 팔을 거대하게 만들면서 쓰러져 누워있는 도윤의 몸을 힘있게 내려쳤다.

쒜엑-!

"!!"

하지만, 아이리가 쏜살같이 달려오면서 낮게 점프한채로 스캇의 한 쪽 팔을 잘라버릴 기세로 힘있게 내리베었다.

재생 능력이 없는 스캇은 신체의 일부를 잃는것을 극도로 피하고자 평소에도 노력하고 있었다.

몸의 일부가 사라지면 그 사라진 만큼 다른 동물로 변신하는데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만약, 한 쪽 팔이 어깨부터 통째로 잘려나간다면 고릴라로 변신할때도 한 쪽 팔이 잘려나간채로 변신하고, 독수리로 변신을 해도 한 쪽 날개가 사라진채로 변신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아무리 신체 변형 능력자라 해도, 잃어버린 부분만큼의 패널티를 감수해야 하는 법.

앞으로 싸워야 할 적이 많은 스캇은 네크로맨서를 공격하면 자신 또한 한 쪽 팔을 내야 한다는 위기감에 재빨리 몸을 옆으로 굴리면서 팔을 축소시켰다.

스칵-

극한까지 날카로워진 아이리의 일본도가 휘둘러지면서, 그 검풍만으로 땅이 쩍쩍 갈라져나간다.

아무리 몸을 물컹하게 만들어도 저정도 예기라면 팔 하나가 잘려나가는건 금방일 것이다.

"크으……!"

그리고, 아이리 덕분에 간신히 살아난 도윤은 욱씬거리는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으득!

'아파……!'

어딘지 몰라도 뼈가 어긋난것이 느껴진다.

그 고통이 숨을 턱하니 막히게 만들었지만, 그녀는 겨우 이정도 고통으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아빠는…엄마는 이보다…더 고통스러웠을거야……! 그러니까…이 고통을…세상 전부에게…알려주지 않으면 안 돼……!'

만약, 그녀가 평범한 여고생이였다면 여기서 주저앉아 아파 죽겠다며 엉엉 울었겠지만, 독충이 된 그녀는 오히려 눈에 독기를 품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실때 손을 내밀어주지 않은 전 세계의 사람들을 향해 복수를 해야 한다는 일념하에 몸을 일으킨 그녀는 곧바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피어!"

일반적인 공격 마법으론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스캇을 명중시킨다는게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정신계 마법을 통해 상대방을 제압하거나, 아이리가 공격할 틈을 만들어야 한다!

"욱!"

도윤과 눈이 마주친 스캇은 갑자기 정체모를 공포감과 불안감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마치 눈에 보이는 모든것들이 자신을 죽이려들고, 심지어 휘몰아치는 삭막한 바람마저도 자신을 죽이기 위한 자연의 공격으로 여길 정도였다.

'이건…마인드 컨트롤 능력……!? 대체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거지!?'

다행히도 펜타곤의 리더 자리는 그냥 올라간게 아닌지, 강력한 정신력으로 피어 마법을 저항하긴 했지만 잠시동안 이유모를 공포감을 이겨내기 위해 제자리에서 멀뚱히 서 있어야만 했다.

하수들간의 대결이라면 큰 문제는 없지만, 고수들간의 대결이라면 이 '잠시동안' 은 엄청난 패널티로 다가온다.

아이리가 찌르기 자세로 순식간에 파고들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까지 접근한 것이 그 증거다.

슉-!

"됐다!"

일본도의 칼날이 길게 찔러들어가면서 스캇의 몸을 관통하는 것을 확인한 도윤은 온 몸으로 느껴지는 고통을 무시하며 환호를 내뱉었으나, 신체 변형 10등급의 힘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스캇은 상체를 변형시키면서 일본도가 찔러들어간 부위를 비워둔 것이다.

그로 인해 마치 방사능에 의해 탄생한 기형아같은 모습이 되었지만, 작은 동물로 변할 시간조차 없었기에 이런 방식으로 회피한 스캇은 그대로 고개를 앞뒤로 흔듬과 동시에 머리를 코뿔소로 만들어 아이리의 머리를 후려쳤다.

하지만, 그 충격으로 인해 날아간것은 아이리가 아니라 스캇이였다.

그는 일부러 반동을 이용해 구멍 사이로 파고들어간 일본도가 몸체를 갈라내는 것을 막고자 회피한 것이다.

부우우웅--!!

사사삭!

"큭!?"

그 때, 스캇이 아이리와 도윤에 의해 시간을 잡아먹히는 동안에 벌레 무리가 스캇의 몸을 기습적으로 뒤덮었다.

"이때야! 죽여!"

벌레떼가 달라붙었으니, 어설프게 공격마법을 사용해서 벌레 무리를 팀킬하는 자충수를 두기보단 아이리의 검으로 베어내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흐하아앗!"

아이리가 달려들어 추가타를 날리려 할 때, 스캇은 기합성을 내지르며 몸을 최대한 작게 웅크리더니 활짝 펴올렸다.

퍼퍼퍼퍼퍽!

마치 우산이 펴지듯이 몸 전체가 얇고 넓게 펴지면서 그의 몸에 달라붙었던 벌레무리는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으며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나갔다.

전부는 아니지만 거의 3분의 1에 다다른 벌레떼를 날려버린 스캇은 그대로 아이리를 향해 달려나갔고, 아이리가 일본도를 크게 대각선으로 휘둘렀으나 몸을 참새로 순식간에 변화시켜 회피하고선, 아이리에게 명령을 내리던 도윤을 향해 쏘아져나갔다.

바우웅--!!

지근거리에서 인간형으로 다시 돌아온 스캇은 주먹을 해머 형태로 만들고, 근육을 스윙에 최적화된 형태로 바꾸면서 도윤의 머리를 향해 힘있게 내리쳤다.

'블링…큭!?'

그녀는 다시 한번 블링크 마법을 사용하여 회피하려 하였지만, 방금전에 받은 충격으로 인하여 생겨난 일시적인 현기증이 주문 시전중에 겹치고 말았다.

'아빠…엄마…….'

그로 인해 주문을 외우지 못한 도윤은 마지막으로 부모님들의 얼굴을 생각하면서 눈을 감았…….

"카핫!"

파각!

순간, 날카로운 기합성과 함께 험상궂은 인상의 노인이 튀어나와 스캇의 해머를 올려쳤다.

"!!"

스캇은 단단하게 강화시킨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을 느끼면서, 노인이 가한 펀치로 인해 상체가 뒤쪽으로 뻗어나갔다.

"크하아아앗!"

투퍼퍼퍼퍼퍽!

노인은 두 다리를 살짝 넓게 벌리고선 하체를 내리며, 주먹이 수십개로 보일 정도의 스피드로 난타를 가하였고, 그 때마다 스캇의 몸은 주먹 자국에 음푹 패여들어갔다.

"핫!"

마지막으로 정권을 날리면서 스캇의 몸을 강하게 쳐냈지만, 스캇은 자신의 몸을 젤리처럼 만들었기에 철퍽 소리를 내면서 벽과 하나가 되듯이 달라붙었다.

당연하게도 벽에서 떨어져 나오며 다시 몸이 원상태로 복구되었지만.

"흐음. 신체 변형의 극에 달한 이능력자인가. 나와는 상성이 안 맞는 젊은이로군."

말은 상성이 안맞는다고 하면서, 오히려 말투에는 호승심이 잔뜩 묻어나오고 있다.

"아이리! 이 노인하고 일단 협력해서 싸워!"

노인의 얼굴을 모르는 도윤은 자신을 도와줬으니 일단 아군이라 생각하며 아이리에게 명령을 내렸고, 스캇은 자신을 도와준 원군의 정체도 모르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서로 아군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젠장. 거의 다 잡았는데!'

문제는 자신을 곤죽으로 만들뻔했던 노인의 실력이 심상치 않다는 것.

어디선가 본듯한 인상의 노인이 네크로맨서에게 가세한 이상, 혼자만의 힘으로 모두를 당해낼 재간이 없는 스캇은 일단 후퇴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렇게 수신호를 보내자 원거리에서 지원하던 텔레포트 이능력자가 스캇의 몸을 빼냈고, 노인은 주변에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것을 확인하고선 도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흠칫-

도윤은 한 눈에 봐도 사람을 엄청나게 죽인 눈빛을 한 노인의 모습에 살짝 움찔거렸지만, 노인은 사람 좋은 미소를 띄며 입을 열었다.

============================ 작품 후기 ============================

가끔씩 인간이 아닌 암컷들이 인간으로 변신하는 다른 소설들이나 만화를 보면 이해가 안되요.

그냥 그 상태로 따먹으면 될텐데 왜 굳이 인간 형태로 변신시키는거지?

암컷이잖아? 생식기가 있을거 아냐? 그냥 박으면 안 돼?

왜 굳이 인간형으로 변신시키지? 그러면 그냥 인여캐랑 다를게 뭐가 있어?

저는 진정한 사랑이란 배우자의 원래 모습까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에서 쥔공이 거미 항문 따먹는거랑 벌 요괴 ㅂㅈ 따먹는건 이상한게 아닙니다.

순수한 사랑. 트루 러브. 인간지상주의를 탈피하여 모든것을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 이것이 바로 진우라는 주인공의 정체입니다.

저는 오늘도 곤충과 절지동물에게도 성감대가 있는가, 라는 고차원 탐구적 사색을 하면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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