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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후후훗. 왜 다들 펜타곤, 펜타곤 하는건지 알것도 같네. 설마 이 군세의 진격을 막아낼 줄이야."
최초의 기습 이후, 기습에 대해 철저히 방비한 도윤은 자신의 좀비 군세를 막아낸 펜타곤 이능력자들의 힘을 순수하게 칭찬하였다.
높은 건물 위에서 이 모든 사태를 조율하다보니, 마치 자신이 절대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서 생긴 오만의 일부랄까.
"하지만 그래서 뭐 어쩌라고? 내가 살아있는 한, 이 좀비 무리는 계속해서 숫자를 불여나갈텐데? 거기다가 이 근처에 있던 공동묘지에 있던 해골들까지 모두 일으켜세웠거든. 수백정도 밖에 되진 않지만 포위망 밖에서의 공격은 꽤나 당혹스러울거야. 그렇죠?"
그녀는 혼잣말을 하다가 갑자기 존댓말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뒤쪽을 돌려보았다.
그 곳에는 단정하게 머리를 쓸어내린 30 중후반의 인디언계 남성이 조용하지만 진중한 표정으로 도윤을 노려보고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군. 이정도 능력을 가졌다면 내가 못 알아볼리가 없건만."
확실히 그의 말대로, 시체를 일으키고 죽음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이능력 사회가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
"그럴 수 밖에요. 제가 국제 무대에서 얼굴을 내비친건 이게 처음이거든요. 제 이름은 김 도윤. 네크로맨서라고 부르던가, 이름을 불러주시던가 마음대로 하세요."
그렇게 자기 소개를 한 도윤은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으로 자신의 뒤에서 텔레포트 능력자가 자신의 뒤쪽에다가 이동시킨 인디언계 남성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저 이름의 유형…또 한국인인가……. 대체 그 나라는 터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군.'
남성은 자신의 눈가를 매만지면서 한 숨을 내쉬었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대체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국가다.
정치가들은 국가에 위기가 생기면 가장 먼저 도망칠 준비를 하는데 반해,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국가의 위기가 벗어나게끔 힘을 합친다.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나면 또 무능력한 정치가들이 다시 자리 잡고 콧대를 높이면서 국가를 구한 시민들을 오히려 핍박하는 이상한 국가.
대체 어떻게 해야 저런 국가가 선진국이 될 수 있는지 감조차 잡히지 않지만, 어쨌든간에 한국의 역사는 언제나 갑자기 튀어나오는 뛰어난 천재들과, 그 천재들을 시기하여 억누르며 국가의 발전을 스스로 막는 멍청한 기득권 세력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 이 눈 앞의 한국인 여성 또한 갑자기 튀어나오는 천재들 중 하나겠지만, 그 좁디 좁은 땅덩어리에서 삼태극의 치우, 남궁 신이라는 세계를 뒤흔들 강자를 배출하고서도 이런 존재를 또 배출하였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머? 레이디가 먼저 자기 소개를 했는데 한 숨만 내쉬고 대답이 없으시네요? 미국 신사분들은 매너가 없으시군요."
"스캇 호너. 펜타곤의 다섯 리더 중 하나."
"!"
순간, 도윤의 표정이 살짝 얼어붙었다.
거물이라는 것은 대충 분위기로 눈치챘는데, 설마 펜타곤의 리더였을 줄이야?
'아냐, 쫄지마. 제 아무리 신기한 이능력을 많이 봤다 해도 설마 내 흑마법보다 더 신기한 것이 있겠어? 거기다가 내겐 앞을 막아줄 전사까지 있잖아.'
마법사가 가장 힘을 안정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때는 자신을 보호해주는 칼잡이들이 적의 침입과 공격을 막아낼때다.
지금은 요괴들의 피부를 이식받아 괴물같은 힘을 사용할 수 있는 키메라 상태가 된데다, 혈강시가 되는 비전까지 받으면서 살아생전보다 몇십배는 더 강해진 아이리가 자신의 방패이자 검으로 사용된다.
물론, 도윤은 키메라 혈강시가 되기 이전의 아이리를 본적이 없지만, 그래도 지금의 아이리가 분명히 강하다는 것 만큼은 알고 있었다.
'스캇 호너. 신체 변형 8~9 등급으로 추정. 신체 변형 능력자와 싸워본 경험이 없어서 조금 불안하지만…….'
삼태극에서는 신체 변형 능력을 주 능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자가 없다.
셀리는 표범의 형태로 바꿀 수 있는 변종계 생체 변형 능력자고, 진우는 아주 가끔씩 기습을 하거나 성욕을 푸는데만 사용한다.
그렇기에 생체 변형 능력자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지라, 도윤은 어떤 의외의 공격이 나오든 방심하지 말고 냉정하게 대응하기로 마음먹으며 조심스래 뒷짐을 지는척 하면서 수인을 맺기 시작하였다.
손의 수인을 맺음으로서 주문을 발동시킬 수 있기에, 기습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엔 딱 좋았다.
단지 시간이 좀 걸린다는게 문제지만.
"꽤나 거물이 오셨네요? 이제 겨우 한번 얼굴을 드러낸 초보 빌런인데 너무 가혹하시네~"
"글쎄. 이 광경을 보고도 '초보' 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있을까?"
조금 전만 해도 사람들의 활기가 넘쳤던 번화가는 좀비들로 득실득실 거리고, 그 좀비들은 또다른 희생자들을 찾아내 똑같은 괴물로 만들거나 번화가 밖으로 번져나가려 하고 있었다.
"한가지 제안을 하죠."
"제안?"
제안은 무슨.
수인을 맺고 있는 마법을 완성시킬 시간을 벌 요량으로 일부러 말을 질질 끌기 시작한 도윤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 미국은 펜타곤을 탄압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내가 활약할 수 있게끔 방관하세요. 아무리 미국 정부가 힘이 강해도 그 규모가 슬슬 커지면 자기네들도 똥줄이 타면서 펜타곤을 탄압하기보단 손을 잡으려 하지 않겠어요?"
"……."
확실히 이대로 네크로맨서의 세력이 확대된다면 제 아무리 미국이라 해도 펜타곤과 척을 계속해서 지긴 어려울 것이다.
"거절하지. 아무리 우리 사정이 어렵다지만 사람들 목숨을 제물삼아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가요? 그거 참 유감이네!"
역시나 정의의 영웅다운 대답을 확인하자마자 수인을 맺고 있던 손을 펼치며 주문을 발동하였다.
'섀도 바인딩!'
그와 동시에 스캇의 그림자 속에서 기다란 넝쿨 같은 것이 튀어나와 그의 몸을 옥죄이기 위해 칭칭 휘감…
스르륵-
"!?"
…으려던 순간, 스캇의 몸 전체가 홀쭉해지면서 그림자 밧줄의 억압을 간단히 빠져나갔다.
"흡!"
짧은 기합성과 동시에 몸을 다시 원상복귀 시킨 스캇은 팔을 앞으로 힘있게 휘두르자 팔이 쭈욱 늘어나면서 도윤을 향해 쏘아져나갔다.
후웅!
당연히 도윤을 지키고 있는 아이리가 일본도를 휘두르면서 스캇의 팔을 잘라내려 하였지만, 아이리의 검이 스캇의 팔을 올려 베어도 그의 팔은 잘려나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 자로 꺽여 올라가면서도 도윤을 향해 쏘아져 나가는 것이 아닌가? 아마 피부를 연체 동물처럼 만든 것이 분명하다.
카캉!
다행히 미리 펼쳐둔 실드 마법에 부딪히면서 스캇의 공격은 그렇게 무산되는듯 싶었다.
'이게 보이지 않는 무형의 방어막인가. 하지만!'
이미 도윤을 먼저 암살 형식으로 공격하던 이능력자를 통해 염동력자처럼 실드를 펼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스캇은 자신의 신체 변형 능력을 사용하였다.
"응?"
도윤은 지르기 형식으로 손을 모은 스캇의 손가락이 손 안쪽으로 음푹 패여들어가는 모습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투캉!
"!!"
순간, 손 안으로 파고들어가던 손가락들이 기습적으로 튀어나오면서 실드를 가격하였고, 예상외의 공격에 당황한 도윤은 재빨리 정신을 차렸다.
'신체 변형 능력자라고 하더니 별 이상한 공격을 다 하네? 하지만 이정도론 어림도 없어!'
의외성 있는 기습 공격이라면 인정해주겠지만, 이정도 위력으론 도윤의 방어 마법을 깨뜨리기엔 어림도 없었다.
스캇 또한 이런 방식의 공격으론 평생 공격해도 모자라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손을 회수하였다.
"뭐야? 펜타곤의 리더라고 하길래 잔뜩 기대했는데 겨우 이게 전부야?"
이제는 존댓말도 하지 않고 원래의 성격을 드러낸 도윤은 대놓고 스캇을 비웃어보였다.
하지만, 스캇은 단지 정보를 얻기 위한 견제 공격이였을 뿐이다.
'공격을 가했을때 염동력을 집중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놀랍지만…저 여자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방어막은 한번 사용하면 영구적이거나, 혹은 특수한 시간이 소모될때까지 유지되는 형식인가 보군.'
그의 예상대로다.
실드 마법이 해체되는 조건은 한계 허용치 이상의 데미지를 받는것과,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 자동 해체되는 방식.
스캇은 그녀가 특이 변종계 염동력자가 아닐까 싶어서 견제를 가해봤을 뿐이다.
차라리 염동력자라면 저기있는 좀비들도 염동력으로 일종의 꼭두각시라는 정보를 얻었을테니까.
아쉽게도 염동력자가 아닌, 일반적인 이능력자와는 궤를 달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한 스캇은 표정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도윤 또한 스캇의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지금부터가 진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쿵쿵쿵!
하지만, 뭔가 있어보이는 분위기와 달리 스캇은 그냥 힘있게 직선으로 달려오는게 아닌가?
도윤은 머릿속으로 '내가 뭘 착각했나?' 싶어 고개를 갸웃거릴 무렵, 두 눈이 희둥그래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갑자기 스캇의 몸이 구체처럼 뭉개지는듯 하더니 인간의 몸이 아무리 불려져도 불가능한 크기를 향해 급속도로 커져나갔고, 어릴적에 영화로 보았던 쥬라기 공원의 티라노 사우르스가 완성된게 아닌가?
"크와아아아아앙-----!!"
티라노 사우르스로 변신한 스캇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있던 도윤은 포효성에 황급히 정신을 차리면서 주문을 외워나갔다.
"아이리! 막아!"
아이리는 도윤의 명령에 따라 일본도를 휘두르면서 달려들어갔지만, 티라노로 변한 스캇은 말도 안되는 점프력으로 높게 점프하여 도윤을 향해 아가리를 쩍 벌렸다.
"플라이!"
도윤은 황급히 주문을 외우고 옥상에서 뛰어내렸고, 보이지 않는 무형의 기운에 의해 그녀의 몸은 두둥실 떠올랐다.
쿠르르르--!!
거대한 몸체가 힘을 집중하면서 충돌하니 건물이 그대로 폭삭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스캇은 균형을 잃고선 잠시 기우뚱 거렸지만, 또다시 몸을 구체 형식으로 뭉치더니 순식간에 검독수리로 변신하여 화살처럼 쏘아져 나가는게 아닌가?
과학자들이 보면 '씨발 질량보존의 법칙은 엿바꿔 쳐먹었냐!' 라며 격분할 모습이였지만, 스캇을 상대해야 하는 입장인 도윤은 티라노 사우르스에서 늑대와 사슴조차 사냥할 수 있는 검독수리로 변신하여 매섭게 날아오는 그의 모습에 황급히 견제용 매직 미사일을 날렸다.
"매직 미사일!"
빠르고 쉬우며, 견제용도로서 마법사들에게 애용받는 빛의 구체들은 건장한 성인 남성이 힘껏 주먹을 휘두르는듯한 위력을 가진채로 쏘아져나갔다.
하지만, 스캇은 이미 이런 형태에 능숙한지 좌우로 움직이면서 가볍게 회피하였고, 도윤의 머리 위까지 도달하였다.
"크워어어어!!"
까창!
그와 동시에 독수리에서 고릴라가 된 스캇은 두 팔로 힘있게 도윤을 내리쳤고, 방어막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도윤은 빠른 속도로 추락하기 시작하였다.
"크으읏!"
하지만, 플라이 마법의 영향은 계속 남아있었기에 몸에 부담이 가지 않게끔 지상에 곤두박질치기 일보 직전까지 속도를 늦추며 추락을 멈춘 그녀는 자신을 향해 추격타를 날릴 스캇에게 반격하고자, 순식간에 공격 마법 하나를 완성시킨채 위쪽을 올려다보았다.
'없어!?'
없다.
자신에게 추격타를 날릴거라 생각한 스캇의 존재는 보이지 않는다.
스팟-
"크와아아앙!"
"!!"
그 때, 텔레포트 특유의 공기 빠지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스캇이 변신한 고릴라가 양 손을 깍지낀채로 나타나 괴성과 함께 팔을 휘둘렀다.
주변에서 은신중인 텔레포트 이능력자가 그를 서포터 한 것이다.
"블링크!"
어디로 튀어나갈지 마법사 본인도 모르지만, 10m 좌우 반경 안에 랜덤하게 이동할 수 있는 회피 마법인 블링크는 매직 미사일보다도 짧게 발동할 수 있는터라, 그녀의 목숨을 구하는 동앗줄이 되었다.
스팟-!
다행히 스캇을 기준으로 오른쪽에서 7m 가량 떨어진곳에 나타난 도윤은, 발동되길 기다리고 있던 마법을 펼쳤다.
"버닝 핸드!"
화르르르륵!
도윤의 손에서 부채꼴로 펼쳐나가는 화염의 불길.
스캇은 눈 앞에서 펼쳐지는 불길에 잠시 움찔거리며 앞으로 뛰어들지 못하였고, 그 틈을 노린 도윤은 재빨리 다시 한번 실드 마법을 펼쳤다.
그리고,
"아이리!"
투콰앙!
그녀의 외침에 무너지는 건물에 그대로 묻혀버렸던 아이리가 콘크리트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채로 튀어나와 스캇을 향해 검을 휘둘렀고, 일반인들은 자신들이 죽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할 절삭력과 스피드, 힘을 겸비한 아이리의 검격은 스캇에게도 무시 못할 공격이였다.
두 팔로 땅을 짚고 다니는 고릴라의 특성을 이용하여, 두 팔에 힘을 가해 점프한 스캇은 작은 새로 변신하여 아이리로부터 재빨리 멀어졌고, 빌딩 숲 사이로 자취를 감추었다.
============================ 작품 후기 ============================
거참...더럽게 재미없는 자딸용 소설을 600화가 넘도록 쓴 나도 미친놈이지만 여기까지 따라온 님들도 제정신은 아닌듯.
대체 어떻게 해야 이 망할 뻑킹 선작수를 줄일 수 있을까요? 저거 올라가는거 볼때마다 막 한숨이 나오고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세상에 나같은 또라이가 저렇게나 많았다니? 이거 진짜 종말이 다가오는거 아닌가?'
라며 막 놀라고 그래요.
진지하게 묻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저 선작수를 줄일 수 있을까요?
더러운 인남캐의 똥꼬쇼라도 보여줘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