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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아키와 충분히 즐긴 진우가 아랫도리를 휘두르면서 노예 순회를 돌면서 하루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현장 보존을 마치고선, 마력과 내공을 모을 수 있게끔 개조한 내공심법을 통해 운기조식과 충분한 휴식을 병행한 신은 다시 최적의 상태로 돌아가게 되었다.
일단 가장 먼저 회복한 그는, 이무기가 죽었던 장소, 그리고 탑이 있던 장소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일단 거대한 힘이 머물렀던 힘의 잔향은 남아있다. 하지만, 이건 일반적인 고수들간의 대결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
기감에 민감한 인물이라면 고수들간의 싸움에서 남아있는 기의 잔향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진우는 기 라던가 무공같은걸 모르니까 일방적으로 이무기의 요력만이 남아 있지만.
'그 이외에는 깨끗하다. 이상하군. 그만큼 강대한 존재가 죽었는데 아무런 흔적이 남지 않는다니.'
판타지쪽의 전생이든, 무협쪽의 전생이든, 서로 사용하는 힘의 종류는 다르지만 한가지는 똑같았다.
그것은 한계를 초월한 생물체의 죽음은 그 자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예를 들어서 드래곤 중에서 가장 나이를 많이 먹은 고룡을 뜻하는 에이션트 드래곤이 드래곤 슬레이어들과 싸우다가 죽었다고 치자.
단지 살아있는 것 자체만으로 강자의 존재나 마찬가지인 드래곤.
그 중에서도 매우 강한 존재가 죽었는데, 아무런 흔적이 남지 않고 깔끔하게 죽을리가 없다.
하지만, 이무기는 아무런 존재감을 남기지 않았다.
기상을 마음대로 바꾸고, 천둥번개를 조종하며 태풍마저도 만들 수 있는 존재가 아무런 흔적 없이 깔끔하게 죽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신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삼태극의 로봇 병기들의 경계벽을 통과하면서 탑이 있던 장소로 향하였다.
'이 자리에서 강한 기의 흐름이 느껴진다. 그것도 땅 속에서.'
지하 창고라도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1층에서 싸울땐 지하로 향하는 계단이나 문은 보이지 않았는데?
'아마 이무기만이 통과할 수 있는 통로라던가, 문이 따로 있겠지.'
마법쪽에서도 이런 계통의 마법은 많이 발전되어 있다.
특수한 패턴의 입력을 통해서만 열려지는 문이라던가, 암호를 말해야 하는 문, 일정치를 만족하는 파장의 마력을 내뿜어야만 모습을 드러내는 문 등등.
'하지만 이 기의 흐름은 이무기의 것과는 다르다. 게다가 이무기가 존재를 드러냈을 때부터 느껴졌고, 그 힘의 높낮이는 달라지지 않았다.'
만약, 이무기의 죽음과 더불어 힘의 흐름이 강해지거나 약해졌다면, 이 지하에 이무기의 죽음과 관련된 트리거가 있다고 판단하였을 것이다.
'일단은 급한게 없으니 차근차근 나아가야겠군. 그보다 중요한건 도윤의 훈련이니까.'
강인한 요괴들의 시체를 양껏 얻은 덕분에, 사기死氣를 마나로 전환하는 작업에 열중중인 도윤은 빠른 속도로 강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런식으로 시체들을 이용, 사기를 통하여 마나를 얻는 방식은 고위 사령술사라면 오히려 손을 저으며 거부하는 방식이다.
왜냐하면 이런식으로 얻는 마나는 시독에 의해 매우 잡스럽기 때문에, 오히려 순도 높은 마나로 전환하는 작업의 양이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부작용은 극마지체라는 체질 하나로 해결되었다.
사령술사들조차 잡스러운 기운이라며 하급중에 최하급 방식인 잡스러운 사기조차 모조리 받아내서 마나로 손쉽게 전환하는 그녀의 모습은, 사령술사들이 봤더라면 반드시 연구해야 한답시고 납치하였으리라.
'알면 알수록 끝이 보이지 않는 체질이로군.'
툭하면 심마에 들어가고, 툭하면 내공이 역류하여 병신이 되는 마공의 위험을 아무렇지 않게 해결한 극마지체는 마법의 세계에서조차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특별한 체질로 혼자서 괴물처럼 강해진다고 해도, 스승이라는 존재가 제대로 곧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서 거들어줘야 한다.
위만 보고 올라가기 보단, 아래쪽도 살피면서 기본이라는 이름의 기둥을 튼튼하게 만들어줘야 거대한 힘을 버틸 수 있을테니 말이다.
지금이야말로 기본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에, 신은 로봇들에게 누가와도 절대 현재의 자리를 사수하도록 명령하였고, 다른 이들에게도 마법과 관련된 일이니까 섣불리 현장에 손을 대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고보니 이무기를 잡고 나온 여의주도 연구해봐야 하는데. 일단 도윤의 기본 문제부터 해결하고 연구하는 수 밖에.'
-잠시 괜찮겠습니까?-
그렇게 몸이 여러개면 좋겠다고 생각할 무렵, 페리샤가 신에게 통신을 하였다.
"무슨 일이십니까?"
-아무래도 바빠 보이시더군요. 도윤 양의 훈련도 그렇고, 이무기를 잡으면서 얻은 여의주의 연구건도 그렇고.-
역시 삼태극의 두뇌답게 남궁 신의 행동과 전리품을 통해 그가 얼마나 바쁜지 손쉽게 유추해냈다.
-그렇기에 제안하고자 합니다. 당신은 도윤양의 훈련과 여의주 문제만 집중하세요. 탑쪽은 제가 처리할테니까요.-
"…말씀은 고맙습니다만……."
신은 페리샤의 제안이 고맙긴 하였지만, 그녀가 가진 힘은 자신에게 비교하자면 매우 미약하였기에 거부하고자 하였다.
스팟-
순간, 어느새 전투 복장으로 갈아입은 페리샤가 텔레포트 시스템을 통해 모습을 나타냈고, 그와 동시에 왼 손을 뻗었다.
"핫!"
신은 페리샤의 손바닥에서부터 날아오는 물 형태의 화살을 향해 거친 기합성을 내질렀고, 사자후처럼 기합성에 기를 포함시켰기에 물 화살은 공중에서 분해되었다.
딱!
하지만, 페리샤는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오른손으로 중지와 엄지를 마찰시켜 딱 소리를 내자, 사방으로 퍼져나가던 물의 색상이 검은색으로 변하였다.
파칙-!
퍼퍼퍼퍼펑!!
그리고 작은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검은색의 물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쌓여 작지만 퍼져나간 물방울의 숫자만큼 폭발을 일으켰다.
신은 재빨리 보법을 밟으며 뒤쪽으로 후퇴하였지만, 그의 표정은 놀라움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건……."
"물질변환, 스파크, 폭발계 마법을 하나로 묶어봤습니다."
"주문 저장기……."
아무리 강한 마법사라 하더라도 재빨리 주문을 외워야만 하는 때가 있고, 여러개의 주문을 통해 공격이나 방어를 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마법사들은 주문 저장기라는 마법을 만들었는데, 주문 저장기를 작동시키면 그 안에 저장된 마법들이 동시에, 혹은 마법사가 원하는 순서대로 발동을 한다.
주문 저장기 하나만으로 검사들의 근접 공격과 궁사들의 원거리 공격을 동시에 막을 수 있는 주문을 사용할 수 있고,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종류의 마법을 시전하여 집중 공격을 가할 수 있다.
하지만, 신이 놀란 이유는 따로 있었다.
주문 저장기는 5서클의 마법이였으니까.
즉, 페리샤는 신으로부터 기초만을 배운 후, 거의 독학으로 5서클의 마법사가 된 것이다.
"당신에 비하면 제 힘은 미약하겠지요. 하지만, 전투와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면 제 힘과 지식은 큰 도움이 된다는건 당신이 더 잘 알고 있겠죠. 당신은 도윤양의 관리와 여의주 문제에 집중하고, 제가 이쪽 문제를 처리하는게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만?"
"……."
자신의 힘만으로 5서클의 마법사가 된 페리샤의 모습에, 신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그녀 수준의 마법사라면 큰 문제를 만들지 않고 발굴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였다.
"알겠습니다. 페리샤님이라면 믿을 수 있겠군요."
마법사를 따지기 이전에, 페리샤라는 여성은 타인보다 우월한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만하지 않고 주의깊은 성격이다.
모시는 주인들이 하나같이 행동력이 뛰어나고 성격이 개차반들이라서, 그 뒷바침을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지만.
어쨌든, 신은 페리샤라면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그녀에게 탑의 발굴을 맡기게 되었다.
페리샤의 입장으로선 앞으로 힘이 콩나물마냥 무럭무럭 자라날 도윤과, 미지의 영역이 많은 여의주를 신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게 낫고, 시간이 걸리지만 난이도가 낮은 이쪽은 자신이 맡는게 효율적이였다.
신 또한 그녀가 무슨 생각으로 도운건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가 5서클의 마법사가 되어다는 것이 흡족한지 남몰래 미소를 지었다.
이로서 신은 도윤과 여의주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페리샤는 지상용 로봇들을 통해 지하를 파내려가는 발굴 작업을 착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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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섭게 눈썹을 찌푸리며 어머니를 노려보고 있는 노아.
그리고 거기에 지지 않게끔 눈에 힘을 주면서 대응하고 있는 이실리아.
"……."
"…….
둘 사이에서는 험악하다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날 선 기운이 부딪히고 있었다.
만약, 만화같았으면 시선의 중간에 스파크같은게 튀어나왔을 정도의 이펙트가 느껴질 정도였다.
'…이거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진우는 모녀들간의 다툼에 어떻게 끼어들지 몰라 당황하면서도,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회상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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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페리샤가 전리품과 뒷처리 문제로 바쁠 때, 진우는 아랫도리를 휘두르면서 노예 순회를 돌다가 마지막으로 이실리아와 노아 모녀를 침대로 이끌었다.
당연히 만족스런 섹스를 통해 모녀의 맛깔스런 몸을 마음껏 즐기던 진우는 킹사이즈 침대에 누우면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이실리아와 노아 또한 각자 한 쪽씩 차지하면서 진우의 어깨와 상체에 몸을 맡겨왔다.
"하아…하아……."
"새액- 새액-"
두 여성은 진우의 공격에 땀을 흠뻑 흘리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체력을 회복시켜나갔고, 마침 땀이라고 하니까 아키의 냄새를 맡았던게 생각났던 진우는 자신의 어깨에 기대고 있던 이실리아의 머리카락쪽으로 얼굴을 가져가 냄새를 맡았다.
"스읍~ 하아~ 이실리아의 냄새도 아키처럼 달달하네."
"후후훗. 아키는 그래뵈도 그런데에 민감한데 정말이지 짓궂으시네요. 그보다도 진우씨의 몸에서도 남자다운 냄새가 물씬 풍겨져요."
이실리아와 진우는 마치 기린처럼 서로의 얼굴을 목과 얼굴을 부비적거리면서 서로의 체취를 맡아갔고, 두 사람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 쌍의 잉꼬와도 같았다.
하지만, 여기서 완벽하게 소외당해버린 노아의 표정이 뾰루퉁하게 변하더니, 약간 신경질조로 투덜거리게 되었다.
"칫. 이럴줄 알았으면 주인님한테 엄마를 소개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노아는 엄마만 보지 말고 자신도 봐달라는 항의였지만, 이실리아는 딸의 혼잣말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충격을 받았다.
"그…그런 말을 하면 못 써! 진우씨가 없는 삶이라니! 그런 끔찍한 소리는 하지 마렴!"
만약, 진우가 자신에게 암컷으로서의, 암컷 노예로서의 행복을 가르켜주지 못했더라면?
아예 서로를 모른채로 살아가게 되었다면?
그 상상만으로 오한이 생기고,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두려움을 느낀 이실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빽 지르며 고함을 내질렀다.
지금까지 딸에게 잘못을 가르치고자 야단을 쳤을때를 제외하면 절대로 큰 소리를 치지 않았던 이실리아가, 처음으로 딸을 향해 단순한 분노만 가득찬 고함을 내지른 것이다.
노아는 자신에게 소리를 빽 지른 이실리아의 모습에 울컥하였는지 그녀를 향해 눈을 치켜세우며 노려보기 시작하였다.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인으로서 연적을 바라보는듯한 눈빛.
그 대상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가족인 어머니였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가족애같은건 들어가 있지 않았다.
이실리아 또한 자신을 연적으로 바라보는 딸의 모습에 대항하듯이 노려보기 시작하였고, 일종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게 된 것이다.
진우는 그냥 아키에게 했던것 마냥 이실리아에게 냄새를 맡았던것 뿐인데, 두 모녀간의 다툼이 벌어지게 되자 재빨리 머리를 굴리며 화해를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이거 초기에 진정시키지 못하면 일이 커진다.'
리즈 시절의 진우는 자신의 아랫도리만을 휘두를 뿐, 노예로 만든 암컷들이 자기들끼리 뭘 하든지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진우는 그냥 공평하게 노예들을 안아주었지만, 노예들은 그걸로 만족하지 못하고 자기네들끼리 다툼을 벌이게 되었고, 심할 때는 칼부림이 일어날 정도였다.
아무리 사이좋은 모녀라 하더라도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 연적이 될 수 있기에, 그는 문제가 심각해지기 이전에 지금 당장 초기 진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저는 그동안 여러분들께 진실만을 말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몇딸을 하는지, 내 부끄러운 과거가 무엇인지, 내 변태같은 부분이 어떤건지, 그야말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적나라하게 다 까발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는 말을 왜 못 믿으시는건지 도통 이해를 못하겠군요!
저는 언제나 저의 진실됨을 말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단지 자신이 믿지 못하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진실만을 얘기한 딸쟁이 작가의 주장을 헛소리 취급하다니!
너희들이 그러고도 자랑스러운 딸쟁이들이냐! 곧휴 때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