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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이 씨발년이 어디서 대놓고 변신질이야!"
감히 자신들을 앞에 두고 변신을 하는 이무기의 모습에 욕설을 내뱉은 진우는, 용오름 속으로 모습을 감춘 이무기를 향해 달려들었다.
"동감이다! 이런 기회를 못 받아 쳐먹으면 병신이지!"
그랜드 아크 또한, 상대방이 무방비한 타이밍을 노려서 공격하고자 진우와 함께 돌진하였지만,
후우우웅--
주변에서 맴돌던 수십여개의 용오름들이 살아있는 생물처럼 진우와 그랜드 아크의 앞을 가로 막았다.
파칙! 파치치칙!
용오름들은 서로의 몸을 부딪히면서 강렬한 충격파를 위협적으로 내보였고, 자칫했다간 용오름에 의해 날아올라질 것 같았기에 진우와 그랜드 아크는 쉽사리 변신중인 이무기를 공격할 수 없었다.
"큭! 망할 바람이!"
"치우!"
그 때, 그랜드 아크가 진우를 부르고선 몸을 회전시키기 시작하였다.
부우웅-- 부웅- 붕붕붕-- 붕붕붕붕붕---
분쇄기를 들면서 제 자리에서 회전하기 시작한 그랜드 아크의 움직임에 의해 그 주변의 땅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면서 무참하게 파여나갔고, 그랜드 아크를 중심으로 작은 소용돌이가 점점 크게 형성되었다.
쒜에에에엑--!!!
그리고, 잠깐동안의 시간이 더 흐르자 용오름 현상들과 역방향의 소용돌이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저게…뭐야……."
처음으로 초인들의 싸움을 눈 앞에서 지켜보게 된 도윤은 자신도 모르게 넋이 나간 목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아무리 인간이 강해도 대자연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라며?
이능력자가 강해도 결국 위대한 대자연 앞에선 무릎 꿇을 수 밖에 없다며?
그녀는 평범한 학생 시절에 이능력자의 힘을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프로그램 절정 부분에서 '인간이 아무리 강해도 결국 대자연 앞에선 무릎 꿇을 수 밖에 없다' 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선, 그 진행자를 지금 이 자리에 대려와 질문하고 싶었다.
이래도 정말 인간이 대자연과 싸울 수 없냐고.
그만큼 그랜드 아크가 만든 광경은, 도윤에겐 상식이 완전히 뒤집혀나가는 대사건이였다.
"날려주마!!"
역회전 소용돌이를 만든 그랜드 아크가 목청을 높이자, 바람 너머로 그것을 알아들은 진우는 용광검을 치켜들며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선 적당히 힘을 빼고 용광검을 가볍게 휘두르면서 일부러 분쇄기에 강타당하였고, 그 충격으로 인해 장외 홈런을 당하듯이 빠르게 쏘아져나갔다.
콰아아아아---
변신중인 이무기의 주변을 보호하고 있는 용오름이 그 앞을 막아섰지만,
솨악-!
용광검을 평범한 장검 수준으로 줄이고, 몸을 최대한 작게 웅크린 진우의 몸은 그랜드 아크의 괴력에 도움받아 뚫고 나가게 되었다.
"뚫었다!"
"뚫었다!"
잭과 신은 그 모습에 반쯤 환호하듯이 주먹을 움켜쥐면서 흥분과 긴장감으로 고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랜드 아크의 도움으로 용오름을 꿰뚫고 나간 진우는, 다시 용광검을 최대 크기로 늘리며 검은 소용돌이 속에서 변신중인 이무기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기운은 아래쪽에서 집중되어 가고 있다!'
원래는 머리였던 부분을 베어내려 하였지만, 그의 감각에는 이무기의 강인한 기운이 아래쪽에서 집중되어 있었다.
정확히는 이무기가 몸을 일으켰던 부위를 상체라 하고 땅바닥을 기어다니는 몸을 하체라 한다면, 상체와 하체의 중간 부분이였다.
"흡!"
왼 팔에다가 신체 변형 능력을 사용하여 낙하산 마냥 넓고 얇게 퍼트린 진우는, 돛처럼 바람을 담은 왼 팔에 의해 공중에서 왼쪽 방향으로 빙글 돌려지면서 앞으로만 쏘아져나가던 힘의 방향을 분산시켰다.
그리고 다시 왼 팔을 정상적으로 만든 진우는, 그대로 수직으로 낙하하며 기운이 집중되어가고 있는 방향을 향해 검을 베어낼 자세를 취하였다.
무게 중심을 최대한 아래로 내린 일격필살의 일격.
'막을테면 막아봐라!'
변신중이지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아마 간단히 맞아줄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요괴의 저항은 이쪽도 예상했다.
'어느 타이밍이냐? 언제 방어할 거냐!?'
용광검의 손잡이를 쥔 그는 휘두를 간격을 재고선, 대요괴의 힘이 집중되어가고 있는 소용돌이 부분을 향해 추락하고 있었다.
피슉-
그 때, 목표 지점에서 붉은색의 섬광이 레이저마냥 솟아올라왔다.
이미 상대방의 반격을 예상하고 있던 진우는 오히려 '그럼 그렇지' 라고 생각하며 침착하게 용광검의 면 부분으로 섬광을 막아냈다.
피칭!
뒤이어 계속해서 연달아 소용돌이 속에서 붉은 섬광들이 솟아 올라왔으나, 용광검의 강도를 이겨내지 못한채 이리저리 튕겨져 나가기를 반복하였다.
"뒈져버려엇!!"
그렇게 변신중이던 대요괴의 저항을 가볍게 무산시킨 진우는, 양아치같은 기합성을 내지르며 검을 크게 내리베었다.
투쾅!
소용돌이와 용광검이 충돌하면서 폭발음이 터져나왔다.
"크…크그으윽!!"
소용돌이는 방어의 목적도 있었는지, 용광검의 칼날을 침투하지 못하게끔 막아세웠고, 진우는 두 팔에 힘줄이 불룩하게 튀어나올 정도로 힘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카각- 카가가가각---!!
그라인더로 쇠를 깍아내는듯한 소음이 울려퍼진다.
만약, 용광검이 1급 유물이 아니였다면 11등급 신체 강화자의 괴력과, 그것을 막아내는 방어력을 지닌 소용돌이에 의해 날이 원형을 찾을 수 없게끔 손상되고 말았으리라.
"이걸로…끝장내주마아아!!"
크그그그극---- 스컥!
소용돌이의 방어벽을 조금씩 침투해나가기 시작한 용광검.
진우는 울부짖듯이 기합성을 내지르며 전력을 담은 괴력으로 소용돌이 안쪽으로 검을 파고 들어갔다.
'됐다! 이대로 중심부까지 베어들어가면……!'
"꺼져라. 천한놈."
이제 다 됐다 싶을때, 소용돌이에 의해 바람이 소리를 날리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진우의 귀에 여성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검은 소용돌이 속에서 여성의 가녀린 손이 튀어나와, 가볍게 엄지와 중지 손가락이 모여서 딱밤 치기를 하듯이 손가락을 튕겼다.
가녀린 여성의 손목과 나긋나긋한 움직임은 조금도 위험해 보이지 않았지만, 그 손가락질의 후폭풍은 상식의 궤를 달리하고 있었다.
콰아아앙!!
"크하악!?"
손가락이 튕겨진 곳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폭발하면서 진우는 뒤덮은 것이다.
지지지지직--!!
그는 자세를 굳히며 어떻게든 버티려 하였지만, 막강한 충격력을 버티지 못하고선 땅에 기다란 흔적을 만들어내며 밀려나고 말았다.
파앙-! 후우우웅--
그와 동시에 갑자기 수많은 용오름 현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임을 멈추었고, 뭉쳐있던 바람들이 퍼져나가면서 강한 태풍같은 퍼져나가는 듯한 현상이 일어났다.
검은 소용돌이 또한 한 줌의 바람이 되어 사라졌고, 수십m의 크기를 지니고 있던 거대한 이무기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흐음. 이런 모습으로 인간의 앞에 나온적은 처음인지라 꽤나 생소한 감각이로구나."
진우가 노리던 장소에서 나타난 것은 한 명의 여성이였다.
아니, 정확히는 반만.
상체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흑요석같은 머리칼을 단정하게 내렸고, 알비노 백생증을 앓고있는듯한 하얀 피부와 이상적인 몸매를 한 여성은 검은색 눈동자로 주변을 확인하고 있었다.
상체만 보자면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미녀였지만, 허리 아래부터의 하체를 보게 된다면 누구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리라.
마치 신화속의 라미아처럼 상체는 인간, 하체는 뱀의 몸통을 지니고 있는 괴물이였으니까.
사람 3명이 누운것 같은 길이를 지닌 뱀의 하체를 가진 이무기 요괴는 이런 모습으로 전투에 임하는게 처음이였기에 준비 운동을 하듯이 몸을 움직이고, 허리를 삼바처럼 흔들면서 뱀의 몸을 움직여나갔다.
너무나 여유로운 모습이였지만, 그런 그녀의 여유로움을 이용한 공격은 보이지 않았다.
"…이거 너무 불공평한데. 방금전과는 존재감도, 힘의 크기도 완전히 다르잖나……."
진우를 날려보내고 회전을 멈췄던 그랜드 아크는, 몸을 축소시킨 대요괴의 모습에 강자를 상대하는 흥분감과 당혹스러움이 반쯤 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리듯이 입을 열었다.
거대한 이무기의 힘이 하나로 응축한듯한 막강한 기운은, 아무리 둔한 일반인이라 하여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압박감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프로즌 레이!!"
그 때, 지금까지 도술을 사용하는 이무기의 공격을 방어하고자, 후방에서 보호 마법과 보조에만 전념하던 남궁 신이 주먹을 뻗으며 주문을 시전하였다.
피치이잉--!! 쩌저저적!
주먹만한 굵기의 하얀색 레이저 빔이 이무기의 몸을 강타하였고, 레이저 빔의 궤도상에 위치한 땅은 순식간에 얼어붙기 시작했다.
8클래스 마법, 프로즌 레이.
이름 그대로 강력한 냉기 속성을 띈 레이저를 뿜어내 공격하는 마법으로, 강한 냉기 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파충류계 몬스터들에 한하여 9클래스 마법보다도 더한 재앙이였다.
'이무기 또한 결국 뱀! 이 공격을 막아도 주변의 기온까지 내려가는 것은 막을 수 없을거다!'
신 또한 이 공격으로 상대방에게 타격을 가하는걸 바라지 않았다.
이무기가 손을 들면서 실드 마법처럼 보이지 않는 막을 만들어 가볍게 방어하는데도 불구하고, 조금도 당황하지 않으며 마법에만 집중하는 것이 그 증거였다.
프로즌 레이의 빔이 있는 곳에서는 하얀 냉기가 기체화하여 올라올 정도로 얼어붙어졌고, 이무기가 빔을 막고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얼음이 생겨나기 시작하였으나, 그녀의 모습에는 여유가 있었다.
"신기한 힘이로다. 여의 도술과 본질적으론 같으면서도 추구하는 방향만이 다르다니. 그 대는 특별히 죽이지 않고 제압해주도록 하겠다."
처음부터 자신의 목표였던 남궁 신의 마법을 정면으로 받아들인 이무기는, 주변이 냉기로 가득차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자신의 호기심을 내비쳤다.
스팟-
순간, 이무기가 여유를 과도하게 부리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 아키가 텔레포트를 통해 이무기의 뒤쪽에서 나타나, 닌자도를 정수리를 향해 휘둘렀다.
카앙!
하지만, 보이지 않는 무형의 막에 의해 진로가 막혀버린 아키는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 힘을 가하였으나, 그녀의 힘으론 이무기의 방어를 뚫는것은 불가능하였다.
"비켯!!"
그랜드 아크가 뒤이어 들이닥치며 골통을 부셔버릴 각오로 분쇄기를 크게 휘둘렀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가녀린 여성에게 무자비한 짓을 벌인다면서 그랜드 아크를 비난하였겠지만, 그랜드 아크의 표정은 지금껏 상대해보지 못한 강자를 상대하는 긴장감이 서려있었다.
아키는 그런 그의 모습에 재빨리 거리를 벌리며 떨어졌다.
"흡!"
이무기는 심상치 않은 위력을 가진 분쇄기의 모습에, 짧은 기합성을 내지르자 태극 모양의 원형 방패가 분쇄기의 경로로 튀어나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하였다.
카아앙!
태극 모양의 방패는 회전하면서 분쇄기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그랜드 아크는 거대한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속도로 이무기의 주변을 돌아다니며 미친듯이 공격을 가하였다.
캉캉캉캉캉캉캉--!!
마치 그랜드 아크가 여러명으로 분신한듯한 모습.
검은색의 몸체를 지닌 분쇄기의 잔상으로 인해, 이무기의 모습은 제대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이것이 신체 강화 11등급의 모든것을 뽑아낸 최대 화력이였다.
만약, 이 공격을 이 자리가 아니라 공개된 장소에서 벌였다면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이 전보다 강해진 그랜드 아크의 모습에 경악성을 내뱉었겠지만, 이무기는 그런 그의 공격을 도술로 가볍게 막아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표정이 약간 경직되었는데, 그랜드 아크의 괴력을 방어만으로 해결하기엔 무리임을 느끼게 된 것이다.
"잭! 그걸 한다!"
"예!"
이무기가 슬슬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랜드 아크 또한 이대론 답이 없다고 여겼는지, 잠시 이무기와 떨어지면서 잭을 호명하였다.
"젠장! 여기서 '이 놈' 의 정체를 내보일 줄이야!"
나중에 치우와 싸울때를 대비한 회심의 일격을 가하기 위한 비밀병기로 아껴두려 하였지만, 지금은 그런 여유를 부릴만한 상황이 아니였다.
"뭔지 모르지만 도와주마!"
그랜드 아크가 무언가를 하려 하자, 갑자기 끼어들면 손발이 맞지 않아 공멸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지금까지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던 진우가 용광검을 휘두르면서 이무기의 몸을 공격하며 빈틈을 만들어냈다.
"흡!"
남궁 신은 냉기를 아무리 뿜어도 이무기에게 아무런 타격을 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선, 프로즌 레이의 영창을 취소하고 쌍용검을 치켜들며 달려들었다.
그렇게 진우와 신이 협동을 가하면서 이무기의 몸을 방어하고 있는 태극 모양 방패를 때려부수면서 그랜드 아크가 하려는 무언가의 시간을 벌어주려던 순간,
"생소한 몸인지라 적응하는게 늦었지만, 이제 슬슬 공세를 취하도록 해볼까?"
몸을 최대한 작게 만든 상태에서 전투를 벌인 경험이 전무한지라, 방어에만 전념하던 이무기가 공세의 전환을 시작하였다.
"일단 귀찮은 날파리들부터."
'날파리들' 에서부터 그녀를 중심으로 한 땅이 무작위적으로 쪼개지기 시작하더니, 진우와 남궁 신의 발 아래에서 갑작스래 무언가가 솟구쳐 올라왔다.
꾸드드드득!!
"!?"
"이건 또 뭐……!"
그것은 나무.
하나하나가 거목 굵기의 나무 기둥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진우와 남궁 신의 몸을 휘감고선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가지 다른점이 있는데, 남궁 신의 발 밑에서 자라난 나무는 남궁 신의 몸을 제압하듯이 성장하였다면, 진우 발밑에서 성장한 나무는 그의 몸을 뜯고 갈아버릴 기세로 성장하였다는 것이다.
"크윽!"
나무 줄기와 덩쿨에 온 몸이 결박당해버린 남궁 신의 모습과, 아예 모습조차 보이지 않게끔 빈틈없이 빽빽하게 성장한 대조적인 모습이 바로 그 증거였다.
"그것은 평범한 나무가 아니니라. 네 힘으론 풀어나오는건 힘들터이니 거기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거라."
일단 호기심을 느끼고, 서로 대화할만한 가치를 지닌 남궁 신의 포획을 성공한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이며 강자로서의 여유를 보여주었다.
============================ 작품 후기 ============================
으아아아아~ 답답하다~~~!!
원없이 속시원하게 "보지 기사" 라던가 "똥구멍 보지 기사" 라는 칭호를 만들어서 마구잡이로 조교하는 글을 쓰고 싶드아아~~~!
솔직히 아키한테 "유부녀 보지 닌자" 라는 호칭을 붙여넣고 싶었는데에~~~!
자신을 검으로 비유하는 여검사를 생포해서 "저는 검이 아니라 고기 칼집입니다~ 주인님의 고기검을 집어 넣어주세요~" 라고 선언하게끔 조교하는 글을 쓰고 싶드아아아~~~!!
존나 강하고 힘쎈 조교와 수위높은 단어를 마구잡이로 쓰고 싶음요...
조아라보다 좀 더 수위가 강해도 좋다는 문피아로 이사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