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70화 (5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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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일단 호감을 사겠다고 했지만, 눈 앞의 학생은 방금전까지 일방적인 구타를 당하며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였다.

그런 상대에게 가벼운 분위기로 농담같은걸 지껄여봤자, 농담을 받아주지 않으면서 어색함만 늘어날테니 단도직입적으로 쓸대없는 대사는 삼가야만 한다.

그 또한 예전에 이런 종류의 고통을 겪었기에, 어설픈 위로가 오히려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어이, 벗어."

"!!"

무뚝뚝한 목소리로 벗으라고 명령조로 입을 열자, 드디어 올것이 왔다고 생각한 도윤은 자괴감이 더더욱 커졌다.

'결국 이 남자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

힘이 있다고 약자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쓰레기같은 이능력자.

'왜 하필 나에게 이능력의 재능이 없는걸까? 나에게 이런 힘이 있었더라면……!'

정의의 사도라는 어린이용 만화나 소설에 나올법한 영웅은 이상속에서나 가능한 존재다.

하지만, 자신이 이능력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최대한 그 이상속의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마치 원시시대 같은 약육강식의 논리로 약자를 지배하는 이들과 달리!

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읽은 남궁 신은 살짝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자기 자신을 변호하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는데, 나는 치마만 입었다고 거품 물면서 달려드는 그런 놈 아니다. 싫으면 그냥 가던가. 피로 잔뜩 물들여진 교복이라는 패션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한번에 사로잡을 생각이라면."

"읏……."

도윤의 교복은 밝은색 계통이다.

그런 교복에 피가 여기저기 난자하게 물들여져 있으니, 사람 많은 번화가나 도로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슈퍼 스타로 재탄생하리라.

일시적이지만.

어쨌든, 상대방은 그런 마음도 없었는데 혼자 설레발친게 부끄러운지, 도윤은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마주치지 못했다.

최소한 남을 강간범으로 몰아넣고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그런 여자들은 아니였다.

"기왕 도울거 교복도 깨끗하게 해주려고 하는거다. 못 믿겠으면 그냥 가만히 있던가. 좀 많이 귀찮긴 하지만 옷을 입은채로도 세탁이 가능하니까."

그리고선 신이 손가락을 올리자, 도윤은 황급히 도리질 쳤다.

"아, 아녜요! 벗을께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그냥 선의의 마음으로 도울지 몰라도, 교복 안에 있는 지폐 다발을 보게 된다면 갑자기 강도로 돌변하거나, 도와준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려 할지도 모른다.

'그딴 푼돈 가져가서 뭐 어디다가 써먹으라고.'

물론, 남궁 신에겐 천만이단, 천억이든간에 돈이라는 것은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하였다.

그가 속한 삼태극의 힘이라면 한국의 원화 따윈 한순간에 화장실 지폐만도 못한 종이 쪼가리로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를 수 밖에 없는 도윤은, 으슥한 곳으로 가서 돈을 구석에다가 잘 숨겨둔 후에 교복을 벗기 시작하였다.

비록, 드라마에서 튀어나온것 같은 악녀같은 여자가 준 돈이라 할지라도, 공장 사정이 어려운 부모님에겐 큰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그렇게 속옷만 남기고 피로 물든 교복을 벗자, 자신의 몸 여기저기에 나타난 상처들과 피멍 자국을 발견한 도윤은 기분이 우울해졌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냥 평범한 고교생이였건만, 이제는 몸에 상처가 하루라도 남지 않는 날이 없게 되어버렸으니 울적해질 수 밖에.

"다 벗었으면 머리 위쪽으로 던져라."

여전히 무뚝뚝한 말투의 신은 머리 위로 교복을 던져 올리라 명령하였고, 도윤은 교복을 위로 힘껏 내던졌다.

촤악!

교복이 어느정도 위로 올라가자 거대한 물방울이 나타나 교복들을 집어삼켰고, 마치 세탁기 광고에서 나오는 영상의 일부분처럼 공기가 섞인 물이 마구잡이로 교복을 휘저었다.

"……."

저렇게 실생활에 사용이 가능한 이능력이 있다는건 처음 본 도윤은 넋이 나간채로 깨끗해지는 자신의 교복을 올려다보았고, 30초만에 핏자국과 더러운 얼룩들을 말끔히 청소한 물방울은 빠른 속도로 작아지더니 모습이 사라졌다.

아무것도 없는데 허공에 고정된 교복들은 스스로 꽈배기 모양을 만들어 물기를 짜냈고, 이내 인위적인 바람이 불면서 교복을 뽀송뽀송하게 말려주었다.

1분만에 해결된 세탁.

처음으로 파괴적이지 않은 이능을 보게 된 도윤의 눈빛은 신기한 마술을 본 것 같은 어린아이와도 같았다.

"받아라."

"아……!"

힘없이 펄럭이며 내려오는 교복을 낚아챈 도윤은, 방금 막 말린듯한 교복의 감촉을 느끼고선 재빨리 입기 시작했다.

다행히 정말로 순수한 호의인지, 자신을 도와준 이름모를 남자는 아무런 보답도, 요구도 하지 않았다.

'일단 경계심을 어느정도 줄였다.'

완전히 믿는건 아니겠지만, 어느정도의 경계심을 줄였다고 판단한 신은 적당히 떡밥만 뿌려두고자 입을 열었다.

"너도 너만의 사정이 있을테니 그런 부상을 입고 이런곳에 있어야만 했던 이유는 묻지 않겠다. 그리고 응급 처치만 했을 뿐이니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 받고."

"…고맙습니다."

왜 이런곳에 있었는지 이유를 꼬치꼬치 물었다면 도와주지도 못할거면서 무책임하게 희망을 주지나 말라며 속으로 욕을 했겠지만, 신 또한 피해자의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이유를 묻기보단 치료에 전념하기를 권하였다.

도윤은 그렇게 인사하며 도심지역으로 향하려 하였지만, 그런 그녀의 뒤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약, 자신의 영혼을 팔아서라도 강해지고 싶다면, 어떤 희생을 치뤄서든 강해지고 싶다면 언제든지 이곳으로 찾아오도록."

"예……?"

의미모를 소리를 내뱉은 그의 목소리에 반문하고자 등을 돌렸지만, 남궁 신의 모습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있었다.

"어…어디갔지……?"

이것도 이능력의 힘인가, 싶은 그녀는 그가 사라진 방법을 궁리하기 보단, 그가 사라지기 전에 남긴 말의 의미를 이해하느라 머리를 굴려야만 하였다.

마치 말투 자체는 자신에게 이능력을 줄 수 있다는 것 같았다.

"…설마. 그런 속편한 능력이 있었으면 알려지지 않을리가 없잖아."

타인의 이능력을 개방하거나,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도윤은 그냥 있어보이는 척을 하려고 아무렇게 지껄인거라 단정지으면서도, 그의 제안이 너무나 달콤하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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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척 푸척 푸척--

"흐히이잇~! 히하아아아앙~~!!"

새하얀 순백의 머리결에는 하얀 정액이 덕지덕지 묻어져있고, 피부가 하얀 백인중에서도 도드라지게 하얀 피부를 지닌 아름다운 몸매의 여성은 타액이 질질 흘리는 혀를 내문채로 짐승같은 신음성을 흘리고 있었다.

개처럼 엎드린 여성의 등 뒤를 점령하고 있는 남성은 슬슬 사정감을 느꼈는지 여성의 머리채를 우왁스럽게 붙잡아 상체가 뒤쪽으로 꺽이게끔 힘을 주었다.

"어떠냐!? 앙!? 똥꼬 보지가 아주 좋아 뒈지려고 하지!?"

"예헤엣~♥ 똥구머엉♥ 조아효오~♥"

전체적으로 하얀 여성의 표정은 우스꽝스러웠다.

웃는듯이 벌려진 입에서는 타액이 질질 흘러나와 턱선을 타고 내려가고, 억지로 웃는듯한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나온다.

거기서 눈썹은 고통에 의해 찡그려져 있으니, 아무리 좋게 봐주려해도 우스꽝스러운건 우스꽝스러운 것이다.

푸직- 푸지직-

철썩! 철썩!

"크으읏~~!!"

남자는 여자의 항문에다가 사정을 하면서 허리를 크게 앞뒤로 흔들어댔고, 그때마다 자극받은 성기에서 정액을 더더욱 세차게 토해냈다.

"후우~ 개운하다~"

실컷 사정한 남자는 개운한 표정을 짓고선 항문에서 성기를 빼내자, 그의 물건 굵기만큼 벌려진 항문에서 구멍만한 크기의 정액이 쏟아져나왔다.

"우웩. 정액 똥이구만 완전."

진짜 똥은 없지만, 마치 정액이 똥처럼 쏟아져나오는 모습에서 혐오감을 느낀 남자는, 입으론 혐오스럽다고 중얼거리면서도 표정은 매우 재미난 장난감을 발견한듯한 표정이였다.

"하악- 하악- 쌔액-"

온 몸이 정액으로 번들거리는 여성은 남자의 성기에 꿰뚫려 강제로 고정당하던 몸이 자유로워지자, 엉덩이를 위로 올린 꼴사나운 모습으로 정액들을 배출해냈다.

"자, 이번엔 또 어떻게 놀아보실까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남자가 다음은 어떻게 즐길지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을때, 창문이라곤 보이지 않는 어둠컴컴한 방 안으로 반짝이는듯한 백금발의 여성이 모습을 나타냈다.

"어, 페리샤? 무슨 일 있어?"

남자, 진우는 왠만해선 찾아오지 않는 페리샤가 직접 찾아오자, 무슨 큰 일이 있나 싶어 물어왔다.

그냥 통신으로 얘기하면 편하지만, 진우가 릴리야 조교의 마지막을 찍기 위해 벌거벗는 시간이 더 많은터라 통신을 받지 않아 이렇게 찾아와야만 했다.

어쨌든, 방임주의이며 자신의 노예들을 믿고 있는 진우는 페리샤가 자신에게 찾아올만한 이유를 생각하느라 머리를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한국으로 가신 남궁 신으로부터 보고가 왔습니다."

지잉-

그리고선 자신의 가슴에 부착된 신호기를 조정하여, 미리 지정해둔 영상을 띄운 페리샤는 진우에게 보라는듯이 방향을 조절하였다.

-일단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마공과 사술에 특화된 체질인 극마지체의 몸을 지닌 여성을 찾아냈습니다. 조사해본 결과론 현재 고3이며…….-

미사여구를 좋아하지 않는 진우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남궁 신은, 극마지체가 이론상 흑마법을 배우기 쉽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흑마법에 특화된 마법사는 앞으로의 전투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렇게 몇분동안의 설명을 모두 확인한 후, 페리샤는 남궁 신의 영상을 다시 없애며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할까요, 주인님?"

"뭐 어때? 앞으로의 전투에서 큰 도움이 될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데 일단 키워는 봐야지. 일단 바로 끌어들이는게 아니라 떡밥만 던져둔건 잘했네."

"맞습니다. 초장부터 힘을 줄테니 따르라고 해봤자 씨알도 먹히지 않겠죠. 게다가 가정 사정이 어렵다고 하니, 그 부분을 자극하거나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스스로 찾아올것입니다."

페리샤 또한 남궁 신이 떡밥만 던져둔 것을 칭찬하였고, 거기서 말을 덧붙였다.

"그건 그렇고 생각보다 두 사람의 휴가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하린 양에게 화랑을 무너뜨리는 것을 서두르라고 전해도 될까요?"

"확실히 좀 질질 끌리는 기분이 드는구만. 화랑이라고 했던가? 겨우 그정도 애새끼들한테 시간이 더 잡아먹히는건 좀 그렇지. 도윤이라는 그 애만 영입한 이후로 후딱 후딱 무너뜨리라 그래."

"알겠습니다."

페리샤는 진우에게 고의로 보고하지 않은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화랑의 수뇌부인 신 원규와 권 민정이 하린을 아내로 삼는다느니, 위안부로 사용한다느니 하는 부분이였다.

만약, 하린을 이미 자신들의 물건처럼 취급하는 두 사람의 대화를 진우가 듣는 순간, 삼태극의 분노가 한국에 강림하게 되리라.

지금 진우는 화랑이 하린을 정치적인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고, 이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모욕했다는 이유로 화랑을 무너뜨리는줄 알고 있다.

어떻게 보자면 원규와 민정에겐 페리샤가 최고의 은인인 셈이다.

그가 한번 나섰다 하면 그 둘은 영원히 고통받으며 죽어가는 삶을 살게 되리라.

어쨌든, 진우로부터 여러가지 허락을 받은 페리샤는, 남궁 신의 충성심을 알 수 있게 되는 순간이 다가옴을 느끼게 되었다.

극마지체가 얼마나 뛰어난 재능인지 몰라도, 남궁 신이 저렇게 영입을 적극적으로 권한다면 큰 전력이 되는것을 분명할 것이다.

게다가 남궁 신이 던져놓은 떡밥을 문다면, 그녀는 남궁 신에게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질테고, 훈련만 한다면 충분한 전력이 될 한국 이능력자들을 끌어모아 독자적인 세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가지게 된다.

아니면 남궁 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도윤이 그의 야망을 지피게 만들수도 있으리라.

'한동안 바쁘겠어.'

일단 함선 내부 침입자 퇴치용 드론들을 생산하고, 진우의 방을 중심으로 한 마나의 흐름이 느껴진다면 곧바로 경보 마법이 일어나게끔 설계한 페리샤는, 계속해서 진우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게끔 방어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왜 경보 마법 뿐이냐고?

그녀의 실력으론 남궁 신의 마법을 파훼할 정도의 마법진을 그릴 수 없었고, 경보 마법이 들린다면 진우도 침입자를 방비하고자 대처를 할 것이 분명하다.

제대로 방심만 하지 않으면 단일 개체로서 최강의 전투력을 지닌 진우.

자신의 주인님이 신의 기습을 사전에 감지만 해낸다면 쉽게 암살당할리가 없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이런 식의 대처만 해둔다면 충분했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으로 자신이 남궁 신에게 세뇌당할 수 있으나, 그가 작정을 하면서 달려들면 저항이 불가능하기에, 자신이 세뇌당하였을 때를 대비하여 마스지드에게 여러가지 상황에 따른 메뉴얼을 업데이트 해 두었다.

이제 남은것은 세력을 키울 수 있는 충분한 힘과 종복을 얻게 된 신이 어떤식으로 반응할지 확인하는 것 뿐이다.

============================ 작품 후기 ============================

제가 왜 마이너를 추구하는지 아십니까?

메이저 세계로 나가게 되면 제 소설은 밝은 세계에서 사는 독자들에 의해 질타를 받기 때문입니다.

독자님들은 모를 수 밖에 없으시겠지만(당연히 1편부터 다시 볼일이 거의 없으니), 노아 ㄱㄱ씬에서부터 욕설을 하시며 제 인격을 의심하는 글이 자주 올라옵니다.(물론 작가 마인드 마음에 든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안그래도 요래 간당간당한데 필요 이상의 선작과 추천은 마이너의 수면에 가라앉은 제 소설을 메이저로 끌어올린단 말입니다!

그런데 추천이...평균 250~260만 오가던 추천이...1593!?

하아...이젠 더이상 말하기도 지칩니다. 그냥 한마디만 하고 끝낼께요.

그냥 다 꺼져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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