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46화 (546/923)

0546 / 0923 ----------------------------------------------

9장

삼태극에서 자원의 회수, 요괴의 본거지, 중국인의 말살 등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때, 미국에서도 큰 변혁의 바람이 일어나려고 하였다.

"침입자를 막아!"

"방어선이 뚫렸다! 대통령 각하를 보호해!"

쿵쿵쿵-!

백악관에서는 경호원들이 바락바락 악을 질러대면서 무전을 날리면서 어떻게든 침입자를 막아보겠답시고 달려들었으나, 침입자는 거대한 망치를 위협적으로 휘두르며 자신의 목표를 향해 일직선으로 향하였다.

"하앗!"

검은 복장의 염동력자 경호원이 침입자의 오른쪽 다리 관절을 고정시켰다.

적은 한 명 뿐. 그렇다면 숫적으로 우위인 이쪽이 침입자의 몸 일부분을 막아낸다면 동료들이 침입자를 저지할 수 있으리라.

나름 강력한 힘을 지닌 염동력자 였는지, 관절 부분이 강제 고정된 침입자는 옴짝달싹 못하는듯 하였다.

"이때다!"

다른 염동력자들도 침입자의 몸을 억제하면서 움직임을 멈추게 하였고, 그렇게 침입자를 제압하는듯 하였으나,

철컹-! 파츠츠츠츠--!

등 뒤에서 거대한 타원형 기둥이 튀어나와 강렬한 스파크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윽고,

파치치치칙--!

"!!"

"!!"

기둥 끝에서 스파크어린 자기장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염동력자들과 경호원들의 몸을 훑으며 지나갔고, 침입자를 제거할 기회를 노리던 그들은 그대로 기절하면서 힘없이 나동그라졌다.

거대한 몸체를 지닌 헤비 파워 슈츠 침입자는 열원 감지 시야를 통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경호원들에 의해 둘러쌓인채 어디론가 바삐 움직이는 한 무리를 발견하였다.

쿵쿵쿵쿵!

한발짝 움직일때마다 거대한 발자국이 바닥에 거대한 홈을 만들어낼 정도로 육중하게 움직이던 헤비 파워 슈츠는, 몸집에 비하면 사기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달려나갔다.

쾅! 쾅! 쾅!

벽을 마구잡이로 부수면서 목표로 삼은 무리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가던 헤비 파워 슈츠는, 마지막 벽을 부수면서 어디론가 도주하던 사람들의 얼굴을 확인하였고, 다행히도 익숙한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행히 만날 수 있게 되었군요, 미스터 프레지던트.-

"…자네는 누군가."

미합중국의 대통령, 제이콥 메이슨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육중한 헤비 파워 슈츠 너머에 있는 파일럿의 정체를 물어왔다.

그 때, 침입자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양손을 머리 위에 올리는게 아닌가?

-저는 당신을 해하고자 찾아온게 아닙니다. 단지, 당신과 얼굴을 맞대며 만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 이것밖에 없기 때문에 택한겁니다.-

"나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건가?"

기잉-

그 때, 기계음과 함께 머리에 올린 양 손 중에서 하나가 아래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경호원들은 대통령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최악의 상황에는 자신들의 몸을 방패 삼아 날릴 준비를 하였으나, 손은 무릎 꿇은 허벅지 장갑이 열려진 공간으로 들어가서 서류 뭉치 하나를 꺼내들었다.

-이게 제가 하고 싶은 대화입니다.-

서류 뭉치를 내밀면서 받아가라는 체스쳐를 취하였지만, 경호원들은 쉽사리 서류에 손을 대지 못하였다.

이능력의 세계에서는 평범한 종이도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져오게."

"대통령 각하!"

"나를 죽이거나 해코지를 하였으면 진작에 했겠지. 손 하나 휘두르면 끝나는데 일부러 시간을 보내고 있잖은가."

그들이라고 해서 그런걸 모르는게 아니다.

단지, 대통령 경호에 특화된 경호원들은 조금이라도 위험하다 싶으면 사전에 차단해야 하는 임무가 있기에 본능적으로 거부했을 뿐.

하지만, 제이슨 대통령이 서류 뭉치를 가져오라고 명령을 내리니, 한 명의 경호원이 조심스래 서류를 가져와 종이 사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은 경호원의 손에서 서류를 받아, 대체 무슨 내용이 써져있길래 이런 소란까지 일으켰는지 확인하고자 꼼꼼하게 읽어나갔다.

"…초인등록법안……?"

사락-

제목의 명칭을 중얼거리면서 서류를 한 장 넘길때, 침입자의 뒤를 따라온 경호원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대통령 각하를 보호해라!"

"침입자를 막아!"

대통령에게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안된다는 사명감에 모여든 경호원들이 발견한 것은, 손 하나 까딱이면 대통령을 죽일 수 있는 위치에서 무릎을 꿇고 양 손을 머리 위에 올린 침입자의 모습이였다.

백악관의 경비 병력을 뚫은 성능의 헤비 파워 슈츠다.

그런 침입자가 대통령에게 해코지를 할 수 있는 거리에서 항복 의사를 표하고 있으니, 모두의 머릿속에서는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자는 적이 아니네. 체포는 나중에 하도록."

대통령은 계속해서 서류의 내용을 익으며 경호원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경호원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자 대통령 근처로 모이거나, 언제든지 침입자를 공격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하면서 포위를 완성하였다.

백악관에는 온갖 종류의 방어 장치가 있는데, 그 중에서 파워 슈츠를 통한 침입도 무산시키기 위해서 EMP 자기장을 내뿜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런데 침입자는 EMP 공격을 가볍게 무시하면서 들어왔기에, 평범한 성능이 아님을 직감하면서 긴장감을 가지며 어떤 상황에서든 대처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다.

"요점은 모든 이능력자들의 신원을 공개하고, 이능력자들을 국가 직속의 요원들로 만들자는 뜻이로군."

-예. 그리고 강력한 힘에는 그만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정신 교육 또한 필요합니다. 이만한 일은 국가 차원으로 손을 쓰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음……."

제이콥 대통령은 서류의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그 또한 삼태극이나 칼리 제국이라는 신경 쓰이는 존재들에 대해서 방어를 하고 싶었고,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기에 이미 그에 관한 대처를 해두고 있을 미국의 히어로 집단인 펜타곤도 국가의 조직으로 흡수하고 싶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내용을 이능력자들이 따르겠나? 그들은 자신들의 힘을 마음껏 사용하면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어하지. 게다가 범죄 조직으로까지 빠져든 이들도 있어. 그런 상황에서……."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강력하게 밀고나가야 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고된 훈련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특수 부대원이 기분 내키는대로 일반인들을 때리고 죽이는걸 본적이 있습니까? 성격이 처음부터 쓰레기거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그런 경우가 종종 일어나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특수 부대원들은 자신들의 힘을 사용할 방향을 알고 있습니다.-

"음."

확실히 그건 그렇다.

그냥 인격적으로 쓰레기인 소수와, PTSD 를 겪는 이들을 제외하면 고된 훈련을 받은 특수 부대원들은 자신들의 힘을 자랑하면서 무고한 일반 시민들을 때리기보단, 오히려 자신이 일반인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 힘을 주변 사람들을 위해 최대한 맞춰준다.

-아무런 훈련도, 아무런 각오도 없이 재능이라는 이름으로 갑작스럽게 힘을 얻은 이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십니까? 갑자기 강해진 그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분출하기를 원하지, 그 힘에 대한 책임감따윈 존재하지 않는 작자들입니다. 히어로들이나, 빌런들이나 결국엔 자신들의 힘에 도취되어, 목숨을 걸면서 강자와 싸우려는 각오조차 없이 약한 자들에게만 당당한 존재들입니다. 대통령 각하께서는 삼태극이나 칼리 제국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이런 이능력자들이 제대로 된 전력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제이콥 대통령은 침입자의 주장도 나름 옳다 여겼지만, 그 너머에 있는 '분노' 라는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침입자는 이능력자라는 존재 자체를 분노하고 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능력자…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존재들을 향한 증오와 혐오가 느껴진다.

"이 서류의 내용에 의하면 모든 이능력자들의 신원을 공개하여야만 하지. 하지만, 자네는 자네의 얼굴을 숨기고 있잖은가?"

서류의 내용에 설득력을 더하려면 직접 얼굴을 밝혀라.

제이콥 대통령의 이러한 주장은 당연하였다.

자신은 얼굴을 가리면서 남에게만 밝히라는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였으니까.

철컥- 기이잉-

대통령의 말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헤비 파워 슈츠의 등쪽에서 기계음이 들려왔다.

경호원들은 움찔하면서 무기를 겨누었지만, 이내 등쪽에 위치한 해치가 완전히 개방되더니 건장한 체구를 지닌 남성이 튀어나왔다.

"처음 뵙겠습니다, 대통령 각하. 제 이름은 매그너스 그라임. 뉴욕의 작은 무역업 회사의 사장입니다."

"…매그너스 그라임……!"

대통령은 뉴욕의 경제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무역업의 거부, 매그너스 그라임과 직접 만나진 못하였으나 정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유명 인물이였기에 얼굴은 기억하고 있었다.

"제 얼굴을 아시지만 안타깝게도 '헬 게이트' 는 모르고 계시군요. 이래뵈도 나름 유명세를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헬 게이트?"

매그너스가 살짝 멋쩍어하면서 헬 게이트에 대해 거론하였지만, 제이콥 대통령은 헬 게이트를 정말로 모르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마 일일이 히어로나 빌런 하나하나의 이름까진 기억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듯 싶다.

아니면 헬 게이트의 활동 기간이 짧다보니 단기간의 유명세로는 백악관까지 닿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고.

"그래서, 결론은 체포입니까, 아니면 대화입니까?"

매그너스는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의 처우를 요구하였다.

"체포라면?"

"체포 되야지요. 제가 제안한 제안이 죄를 이겨낼 정도의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 것을 한탄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선 그는 자신의 머리 위로 양 손을 올리며 두 눈을 감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으니, 목을 치든, 체포를 하든, 어떤 결정이든 받아들이겠다는 초연한 자세로.

"만약, 자네가 끝까지 얼굴을 밝히지 않았다면, 절대로 믿을 수 없는 자라고 판단하여 체포를 명했을걸세."

호의적인 대답을 한 제이콥 대통령은 경호 팀장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경계 태세를 내리고 부서진 시설을 모두 복구하게. 나는 이 자와 대화를 나누지."

"예? 하지만……!"

경호 팀장이 뭐라고 말하려 하였지만, 대통령은 다시 한번 명령을 내렸다.

경호 팀장은 잠시 눈빛이 착 가라앉더니, 가까이 있던 경호원 한 명에게 무언가를 알리는듯한 체스쳐를 보였다.

팀장의 신호를 받은 경호원은 잠시 무언가에 집중하더니, 이내 고개를 살짝 내저었다.

'세뇌를 당한게 아니시라면…저 서류의 내용이 그정도로 달콤하단 뜻인가?'

은밀하게 대통령에게 세뇌가 걸렸는지 확인한 경호 팀장은,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경계 태세를 원래로 되돌리고 부서진 시설을 복원하고자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매그너스는 헬 게이트를 원격 조종하는 컨트롤러의 버튼을 누르자, 해치가 다시 닫힌 헬 게이트는 구석 자리로 이동하여 동상처럼 우뚝 서게 되었다.

복도 한복판에다가 내버려두면 사람들이 움직이기에 너무나 불편한 덩치를 지닌터라, 일종의 매너 모드인 셈이다.

'평소라면 거들떠도 안보겠지만…….'

제이콥 대통령은 하루하루가 격무의 나날이다.

이런 내용은 평소같았으면 그냥 쓰레기통에다 내던졌겠지만, 지금의 그는 삼태극과 칼리 제국이라는 위협이 존재하고 FBI와 CIA에서는 아크로스가 범죄 조직쪽의 세계로 뛰어들어 세력을 몇배로 확대시켰다는 보고를 들었기에, 이대로라면 미국은 산산조각이 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던 중이였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의 위기를 조금이라도 타개할만한 내용을 들고온 매그너스는 대화를 해볼 가치가 있는 인물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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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갈기같은 야성적인 머리와, 한 눈에 봐도 '싸움질 잘하게 생겼다' 라고 생각되는 얼굴이 거대한 스크린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여어! 간만이로구만! 치우!-

"너야말로 풍채가 훤해지셨구만. 뭐 보약이라도 쳐먹었냐?"

한 쪽은 중년, 한 쪽은 젊은 청년이였지만 두 사람은 나이따위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주듯이 격식없는 인사를 나누었다.

거대한 스크린에 나타난 중년인은 예전만해도 가장 강력했던 정복 조직인 아크로스의 수장, 그랜드 아크였고, 화면과 마주하고 있는 청년은 지금도 시간 단위로 더더욱 강력한 세계의 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삼태극의 수장, 치우였다.

-나참, 그쪽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주파수를 알아낼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이런식으로 조직원들을 보냈던거구만?"

치우는 함교 한 쪽에서 손발이 제압당한 백인 남성의 모습을 힐끗 쳐다보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대꾸하였다.

베이징에서 중국인들을 학살하거나, 주변을 경계하던 병사들은 갑작스래 '아크로스에서 왔다' 라며 나선 백인 남성을 포박하였고, 아크로스에서 삼태극에게 보내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다는 이유로 삼태극의 조직원, 간부와의 접촉을 요구하였다.

이런 종류의 상황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던 아시아 해방부대의 병사들은 곧바로 페리샤에게 보고를 하였고, 페리샤는 그를 지상에 정박해둔 지하드의 함교로 이송하였다.

아크로스의 조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아크로스에서 삼태극과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삼태극의 전함과 통신을 연결할 방도가 없어서 이렇게 찾아왔다라며 서로의 주파수를 교신하게 되었다.

그렇게 아크로스와 삼태극의 핫라인이 연결되었고, 간만에 치우의 얼굴을 확인한 그랜드 아크는 껄껄 웃으며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죽마고우와 재회한것 마냥 기뻐하였다.

"이 녀석의 역할은 이걸로 끝이냐?"

-당연하지. 설마 암살자 역할이라도 기대한건가?-

"그렇단 말이지?"

스컥-

순간, 치우는 포박당한 상태이긴 해도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였기에 편한 표정을 짓고 있던 백인 남성의 목을 용광검으로 베어냈다.

"감히 내 여자들에게 음탕한 눈빛으로 바라본 죄다."

함교로 이동하면서 진우의 노예들 몇 명을 만난 그는, 하나같이 빼어난 미모를 지닌 그녀들을 향해 '안고 싶다' 라는 욕망을 살짝 가지게 되었다.

자신의 것을 빼앗기는데 민감한 진우는 그런 그의 음욕을 읽어냈기에, 자신의 물건을 더러운 눈빛으로 쳐다본 죄로 목을 베어낸 것이다.

직접 저지른것도 아니고, 그냥 미녀와 섹스하고 싶다는 남자의 당연한 욕망을 생각만 했을 뿐인데 목을 베다니!

하지만, 삼태극 내에선 그가 곧 법이였기에, 이런 사소한 이유도 그가 마음에 안든다면 사형이다.

아수라나 남궁 신은 남자이긴 해도 진우의 노예들에게 음탕한 눈빛을 가진적이 없었기에 가만히 내버려뒀지, 만약 그들이라 해도 자신의 것을 조금이라도 탐하려 했다면 예언의 영웅이고 자시고간에 일단 목부터 베어냈으리라.

-나름 뛰어난 놈이였는데 좀 아깝군.-

자신의 요원을 잃은 그랜드 아크는 길길이 날뛰기보단 '좀 아깝네' 라고 반응하면서 끝냈다.

그들에게 있어서 죽은 남자의 존재는 이정도 수준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건 그렇고 왜 나와 핫라인을 연결한거지?"

-그거야 세상이 급박해졌으니까. 칼리 제국에 대한 정보도 전 세계에 알려지고, 네가 중국을 무너뜨리면서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 휘청거리고 있어.-

그랜드 아크는 세계 정세가 어떻게 흔들렸는지에 대해 대충 설명하였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수출, 수입 시장이 무너지면서 세계 경제도 휘청거리게 되었고, 칼리 제국이라는 존재까지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반응은 반반으로 갈라지게 되었다.

헛소리라고 생각하거나, 극도로 불안해 하거나.

불안해 하는 사람들은 여러곳에서는 사재기를 하거나, 안전을 위해 지하실을 방공호 형식으로 개조하면서 건설 업체들이 기쁨의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는 내용은 덤이다.

"그래서?"

-지금이야 말로 움직이기 딱 좋은 상황이다 이거지. 내가 유럽을 맡을테니 너는 미국을 공격해라. 일단 빠르게 지구를 우리 둘이 통일하고, 칼리 제국의 공격을 막아낸 이후에 우리끼리 자웅을 겨누는거다."

"호오."

예전에도 그랜드 아크는 이와 비슷한 제안을 했었다.

함께 손을 잡고 세계를 정복한 이후, 각자 세력을 반반씩 갈라서 자웅을 겨누자는 것.

하지만, 그 때는 치우에게 아무런 세력도, 뒷배경도 없었기에 그랜드 아크가 1인자, 2인자는 치우가 되어야만 했기에 파토나고 말았지만, 지금의 제안은 동등한 눈높이의 제안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 달랐다.

'그런데 저 새끼…왠지 모르게 전보다 더 자신감이 높아졌는데? 아니…이건 마치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듯한 눈빛이다. 설마……?'

자신과 그랜드 아크의 싸움은 그야말로 박빙이라고 밖에 표현이 안된다.

그도 자신과의 싸움을 쉽게 결판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은 언제나 대등한 호적수를 상대하는듯한 기세를 뿜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위에서 아래를 내려보는듯한 눈빛이라는 것은…….

"너도 혹시 11등급으로 올라선거냐?"

-크하하하핫! 그렇…아니, 잠깐……. '너도' 라고?-

"응. 나도 이번에 죽음의 위기를 극복하여 11등급으로 올라섰지."

지금의 자신은 치우를 상대로 간단하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자신만만해하던 그랜드 아크의 호탕한 얼굴이 단숨에 일그러졌다.

============================ 작품 후기 ============================

아...요즘 진짜 할 게임 읎따...

심심함을 해결해줄 게임이 없음...

뭔가 액션성이 좀 뛰어나고 함께 거대한 몬스터나 적을 처리하면서 협동하는 맛이 있는 게임이 있으면 좋겠는데...마영전은 오버 스펙이 되어버려서 죽는다는 위기감이 안 느껴지고...레이드 있는 mmorpg는 액션성보다는 패턴이 중요하고...

간만에 지독할 정도로 게임 슬럼프에 걸려버렸네요.

소설은 아직 슬럼프가 아니긴 하지만 이렇게 계속 심심해 하다간 이쪽도 슬럼프 걸릴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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