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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브레이커-534화 (53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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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아마 모든 범죄 조직들 중에서 가장 위험한 집단을 손꼽으라 하면 대부분 마피아, 삼합회, 야쿠자 같은 조직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 중에서도 러시아 마피아는 소련이 망하면서 온갖 군용 무기들을 인수하였고, 전차나 미사일까지 운용하는 마피아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수준이다.

그런 마피아 세계에서 정점에 달한 것은 릴리야 스미르노바.

물론, 압도적인 차이는 아니고, 그녀보단 못하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무시할 수 없는 은메달 리스트들의 존재들이 널려있다.

은메달끼리 협력하여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자 계략을 짜기도 하지만, 릴리야는 그런 은메달들의 방해와 저항을 분쇄하며 지금의 자리를 차지하였고, 유지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당장 꺼지란 말이다! 잔챙이 놈들아앗!"

콰드드득!

분노와 함께 힘을 개방하자, 그녀의 주변으로 영하권의 기온과 함께 하얀 서리가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실제로 그녀는 지근거리에 있던 적이나 배신자를 얼리고선 사지를 하나하나 뜯어내는 처형을 공개적으로 행하였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뜨거운 피를 가지고 있던 인간의 몸 전체가 얼음이 되어 부숴져나가는 모습은 압도적인 공포를 안겨다주기에, 분노한 그녀와 접근전을 선택하는건 어리석은 행동이라는게 정설이였다.

하지만, 릴리야의 그런 능력을 알면서도 달려드는 자가 존재하였다.

"크하앗!"

흉터가 크게 남아있는 스킨 헤드의 노인, 아수라는 몸에 하얀 서리가 앉는것을 무시하며 창을 몽둥이처럼 휘둘러대며 돌진하였다.

딱!

이런식으로 신체 강화의 저항력을 믿고 막무가내식으로 달려드는 작자들도 적지 않았기에,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손가락을 튕기자 아수라의 밑에 미끄러운 빙판이 나타났다.

미끌!

순간적으로 빙판에 미끄러진 아수라.

그와 동시에 그의 사방으로 날카로운 얼음 송곳이 형성되어, 어느쪽으로 균형을 잃고 쓰러지든지 얼음 송곳에 찔리도록 되어있었다.

다른 이들이였다면 이미 균형을 잃은 상황인지라 그대로 얼음 송곳과 찔리겠지만, 아수라는 평생을 복수를 위한 실전적인 무술을 갈고 닦아왔다.

콰직!

순간적으로 만들어진 빙판길에 의해 균형을 크게 잃었다. 이건 되돌릴 수 없는 상황.

그렇기에 아수라는 억지로 균형을 찾으려기 보단 창의 손잡이 끝을 땅바닥에 내려치면서, 그것을 높이뛰기용 막대기마냥 사용하여 릴리야를 향해 날아들었다.

릴리야는 그런 아수라를 향해 얼음으로 이루어진 날카로운 화살을 만들어 쏘아보냈지만, 아수라는 창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창날과 손잡이 부분으로 얼음을 가볍게 깨부셨다.

'공중에서 저렇게 간단히 처리하다니!'

단순한 얼음 정도의 강도를 지녔다면, 애초에 릴리야는 러시아 마피아중에서 아무리 잘해봤자 중간 보스급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만드는 얼음의 힘은 금속도 간단하게 찢어버릴 수 있고, 왠만한 폭발에도 흠집 하나 나지 않는 강도를 지닌다.

그런 힘과 강도를 지닌 얼음 화살을 공중이라는 불안정한 장소에서 가볍게 부수는 아수라의 모습은 확실히 위협적이였다.

릴리야는 가볍게 뒷걸음질을 치면서 빙판을 만들었고, 마치 피겨 선수처럼 자연스럽게 뒤쪽으로 이동하며 회피하였다.

스팟-

그와 동시에 아키가 그녀의 뒤쪽에서 나타나, 반으로 동강나서 더더욱 짧아진 닌자도로 다리를 베어내고자 날렵하게 휘둘렀다.

쩡!

그와 동시에 릴리야의 종아리를 보호하듯이 얼음의 벽이 솟아올랐고, 예상외의 방해를 받게 된 닌자도가 얼음을 잘라내면서 휘둘러졌을때는 이미 릴리야가 저 멀리 회피한 직후였다.

겉보기에는 치열한 공방전으로 보였지만, 릴리야는 이빨을 빠드득 갈면서 분노하고 있었다.

"네놈들……! 나를 봐주고 있다니! 나를 장난감 취급하는거냐!"

그녀가 직접 추린 부하들은 나름 뛰어난 정예 이능력자들이였다.

그런 이능력자들을 상대할때는 그야말로 맹수와도 같이 날뛰었던 아키와 아수라였다.

아키는 자신의 부하들을 갖가지 능력들을 사용하여 하나하나씩 확실하게 처리하였고, 아수라는 왕 슝첸이 치우에게 전사한 이후에 사기를 잃은 정무맹의 무인들을 찢어발기면서 흉폭함을 드러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자신에게 명백히 '포로로 잡기 위해서' 치명타를 날리지 않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위만 노골적으로 공격하니 릴리야는 그들이 자신을 조롱하는게 분명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흐응~ 꽤나 길들이기 어려운 성격이네."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그냥 팔다리 하나만 자르면 안 되나?"

아수라는 길들이기 어려운 성격의 릴리야를 품평하듯이 이리저리 확인하는 아키를 향해 '귀찮으니까 그냥 팔다리 하나 자르고 시작하자' 라는 제안을 해왔다.

"안돼욧. 주인님께서 말씀하신 명령 못 들으셨나요?"

아키가 뾰족하게 몰아세우자, 아수라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반론하였다.

"그러니까 살아만 있으면 된다는거 아닌가? 기량도 나름 뛰어나고 경험도 풍부해. 저런 상대를 몸성하게 포로로 붙잡는건 불가능하다고."

아수라는 릴리야를 포로로 잡으라고 말한 진우의 명령에 나름 충실히 이행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당장 눈 앞의 일부터 처리하고 중국인들을 죽이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명백하게 다급해하고 있었다.

"그럼 여기는 내가 맡을테니 당신은 이만 다른 지역으로 향하세요. 정무맹이 무너졌으니 각지의 공세가 강해져야 할 시기이니 그쪽이 활약할 장소가 많을테니까요."

그런 그의 생각을 읽은 아키는 생각이 딴곳으로 향한 사람과 협력을 하는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판단하였다.

"그래도 되겠나!?"

"예. 이정도 수준의 상대라면 1:1로도 충분하니까요. 제 임무를 도와주고 싶으시다면 이 근처로 적이 오지 못하게 만들어주세요."

"알겠네! 절대로 놈들이 이 근처로 얼씬도 못하게 만들지!"

너무 부담스럽게 활짝 기뻐한 아수라는 곧바로 땅을 박차며 다른곳으로 날아가면서 페리샤로부터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통신으로 물으면서 사라졌다.

"흥. 텔레포트 능력으로 뒤쪽에서 기습이나 하는 주제에 자신감은 넘치는군. 너는 저 노인과 함께 나를 밀어붙이면서 장기전으로 가야만 했어. 1:1이라면 너같은…윽!?"

순간, 아키의 눈이 착 가라앉은채로 릴리야의 눈을 무심하게 응시하였다.

살기라던가 전의같은게 느껴지진 않지만,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 무심한 눈동자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것 같았다.

"닌자에 대해 아시나요?"

"……?"

갑자기 왠 뜬금없는 소리?

"닌자라는건 대부분 환상이예요. 일본 문화에 너무 심취하여 판타지처럼 받아들이는 서양인들은 닌자들이 무슨 차크라 같은걸 돌리면서 입에서 불을 뿜고, 두꺼비나 뱀을 소환하고, 표창으로 그림자를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그런 마법사같은 짓을 하는거라 생각하죠."

부드럽고 사근사근한 말투.

하지만, 그 말투 너머로 꺼림칙한 기운이 느껴지자, 릴리야는 흐름을 잡고자 아키의 몸 주변에서 얼음 송곳을 만들어 찔러넣었지만, 텔레포트로 가볍게 피한 아키는 방금전보다 조금 더 가까운 장소에서 나타났다.

"닌자들이 사용하는 환술같은건 대부분 허상이예요. 왜 닌자들이 밤에만 활동하는지 아시나요? 그 이유는 밤에는 시야를 좁게 만들어서 착각을 일으키기 쉽게 만들기 위해서랍니다. 아, 혹시 지금 흙냄새가 미약하게 나지 않나요?"

그와 동시에 릴리야는 코 끝에서 거친 흙냄새가 미미하게 느껴졌다.

"닌자들은 미리 환각을 보게 만드는 마약같은 것을 뿌려서 흡입하게 만듭니다. 당연히 닌자들은 그 마약에 면역되게끔 훈련하거나 저항할 수 있는 약을 섭취하지요. 그 후에 기묘한 동작과 착시 현상을 이용하여 말이 안되는 상황을 만들어서 기절시키거나 제압할 수 있는거죠. 즉, 환각을 보게 만들게끔 환경과 상황을 만드는 것. 이게 서양인들이 모르는 닌자의 진실이랍니다."

그와 동시에 릴리야는 아키의 몸이 좌우로 나뉘어지면서 2명으로 늘어나는 것을 발견하였다.

삭- 삭- 삭-

흐릿한 잔상이 일어나면서 2명은 4명으로, 4명은 8명으로, 8명은 16명으로.

무수하게 나타난 아키들은 릴리야를 둥글게 포위하였고, 릴리야는 당황하면서도 어느 방향으로든 공격하거나 이동할 수 있게끔 준비 하였다.

"그런데 저는 그런 전통적인 닌자가 아니예요. 오히려 서양인들의 취향에 걸맞는 능력을 지닌 닌자죠."

16명의 아키들은 동시에 말하면서 천천히 릴리야의 주변을 돌기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무심했던 아키의 목소리에서 전의가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전통적인 닌자나 저나 똑같은건 하나 있어요. 진심으로 섬기는 주인을 위해서 목숨마저도 버릴 각오. 그 어떤 불합리한 명령에도 주인을 위해서 받아들이는 충성심."

릴리야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아키들을 향해 경계하였지만, 그런 그녀의 뒤쪽에서 아키가 손으로 뺨을 어루만졌다.

"!!"

콰직!

릴리야는 재빨리 자신의 등 뒤로 날카로운 얼음 송곳이 형성시켜 내리찍었고, 그 얼음 송곳은 아키의 정수리에 박혀들어갔다.

'됐다! 느낌이 있어!'

잘난듯이 지껄이면서 방심하더니 잘됐다 라며 생각하던 릴리야였지만, 정수리에 얼음 송곳이 박힌 아키의 모습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

분명히 느낌이 있었다.

자신의 뺨을 만진건 정말로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그런 손이였다.

그런데 그게 환상이였단 건가?

닌자들이 사용하는 마약을 뿌림과 동시에 자신이 지닌 마인드 컨트롤 능력으로 릴리야의 뇌신호를 엉망으로 만든것이였지만, 효과는 매우 탁월했다.

아키는 릴리야와 싸울땐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덕분에 일부러 닌자의 진실에 대해 주절주절 설명하면서 그녀가 보고 있는것이 마약의 영향이라고 믿게끔 만들었다.

만약, 이것이 마인드 컨트롤에 의한 능력이라는걸 알아차린다면 릴리야는 단숨에 환상을 깨뜨릴 수 있고, 그럴 정신력과 강단을 지닌 여성이였다.

"저의 몸과 영혼의 주인이신 치우님께서 당신을 사로잡으라 명하셨습니다. 당신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분의 노예가 되어 함께 봉사하겠지만, 그 성격 때문에 문제좀 많이 일으킬것 같으니 지금 기회를 이용하여 선배로서의 위엄을 톡톡히 보여드리지요."

릴리야를 속아넘긴 십수명의 아키들은 그렇게 말하면서 릴리야를 향해 달려들었고, 릴리야는 뭐라 반박할 틈도 없는 그녀의 공세에 황급히 반격을 하고자 냉기를 뿌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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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한 무인이 발악을 하듯이 주먹을 휘두름과 동시에 발끝으로 상대방의 발목을 강하게 후려쳤다.

딱!

바위도 가볍게 부술 수 있는 신체 강화자의 페이크 공격은 일반인이 받는다면 발목이 부서지다 못해 산산조각이 났겠지만, 아쉽게도 그 공격을 받은 상대는 너무나 멀쩡하였다.

"크아아아!"

훙훙훙!

끝이 매우 날카롭고 짐승의 형태를 띈 손을 마구잡이로 붕붕 휘둘러대는 죽은 피부의 괴물, 혈강시는 미친듯이 팔을 휘둘러댔지만, 무인은 본능적으로 살기를 느끼고 뒤쪽으로 날렵하게 점프하며 회피하였다.

핏- 핏-!

날렵하게 회피하긴 했지만 혈강시쪽의 스피드가 월등히 높았기에 무인의 몸에 작은 생체기가 일어났으나, 이정도 상처는 상처 축에도 끼지 못하기에 무인의 표정은 오히려 밝아졌다.

'놈의 공격은 짐승같다. 착실하게 회피하면서 데미지를 축적시켜나가면 어찌어찌 해결할 수 있어!'

짐승처럼 마구잡이로 휘둘러대는 혈강시의 모습은 매우 날카롭고 위협적이였지만, 무인으로서 단련된 동체시력 덕분에 그냥 무작정 휘두르기만 하는 혈강시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이대로라면 충분히 잡아둘 수 있다고 판단한 무인들은 호기롭게 나섰고, 중국군 또한 무인들이 나타나서 아군을 도륙하던 괴물들을 막아서자 사기가 올라가면서 반격으로 전환하였다.

"으…으윽! 모두 후퇴! 후퇴한다! 혈강시들이 시간을 끄는 사이에 모두 후퇴해!"

"으아아아!"

그 때, 무인들의 숫자가 늘어나자 아시아 해방부대의 병사들쪽이 겁을 집어먹고 후퇴하였고, 그 모습에 무인들의 리더격으로 보이는 자가 외쳤다.

"쫓지마! 저딴 오합지졸은 내버려둔다! 지금은 이 괴물들의 숫자를 하나라도 더 줄이는게 중요해!"

겨우 저런 수준의 병사들이라면 우선순위를 가장 나중에 두는게 상책이다.

'정무맹의 대사부들이 모두 전사했다! 사기가 내려앉는걸 막으려면 어떻게든 여기서 적을 패퇴시켜야만 해!'

무인들의 리더인 남자는 정무맹의 건물쪽으로 치우가 나타났다는 보고에 왕 슝첸을 필두로 한 정무맹의 정예 무인들과 대사부들이 나섰으나, 대사부들과 많은 무인들이 치우 일행에게 전멸당해버렸다는 소식이 생존자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다.

왕 슝첸과 대사부들의 사망은 충격적이였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순 없는 노릇이였다.

전쟁은 혼자서 모두 해결하는게 아니니, 적의 숫자를 줄인다면 제 아무리 치우라 해도 전력 보존을 위해서라도 후퇴를 할 수 밖에 없거나 고전하게 되리라.

'조금만 버티면 원군이 온다! 그때까지만 버티면 돼!'

미국에서 대규모 원군을 파견하였다는 소식은 들었기에, 어떻게든 며칠만 버틴다면 물량전으로 유도하여 삼태극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확신한 리더는 여기서 나름대로의 공을 세워 무인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자 노력하였다.

"으랴아!"

"카핫!"

무술가들은 각자의 무기들을 휘두르면서 혈강시들을 공격하였고, 혈강시들은 팔을 붕붕 휘두르면서 저항하긴 했지만, 압도적인 숫자를 지닌 무인들이 차륜전으로 피해를 가중시켜나가고 있었다.

"좋아! 계속 놈들을 공……!"

쒜에엑- 콰쾅!

순간, 포탄이 날아오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폭음이 들려왔다.

찌이이이잉--

귀가 찌잉 거리면서 허공으로 폭발의 충격으로 인해 허공으로 날아오른 정무맹의 무인들은 갑작스런 폭격에 당혹해하였다.

쾅! 콰앙! 쾅!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한채, 계속되는 폭격에 의한 폭발로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간 무인들과 중국군 병사들의 몸이 터져나가며 처참하게 죽어나가기 시작하였고. 신체 강화 능력이 강한 소수의 몇몇만이 간신히 살아남게 되었다.

"쿨럭! 쿨럭!"

대규모 폭격에 의해 무시하지 못할 상처를 입은 소수의 무인들이 찡찡 거리는 귀를 부여잡으며 힘겹게 몸을 일으켰으나,

"크아아!"

서걱-

괴성을 내지르며 달려온 혈강시 한 마리가 동물 발톱으로 일어선 무인의 머리부터 몸까지 단숨에 베어갈랐다.

쩌억-

혈강시의 공격을 제대로 맞은 무인이 그대로 갈라지면서 즉사하는 모습을 확인한 다른 무인들이 재빨리 후퇴를 하고자 몸을 돌렸다.

투타타타타타---

그 때, 도망간줄 알았던 아시아 해방부대의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생존한 무인들의 상처를 향해 대규모 난사를 시작하였다.

상황이 불리해지자 도망간것처럼 꾸몄지만, 실상은 페리샤가 그들에게 폭격을 날릴테니 폭격 범위 밖으로 후퇴하면서 연극을 펼치게 지시한 것이다.

포격 전용 병기인 골출귀들의 포격으론 혈강시들의 몸에 상처 하나 내지 못하기에 가능한 일이였지만, 이러한 상황을 몰랐던 무인들은 제대로 당하게 되었다.

퍽! 퍼퍼퍽!

"큭! 커헉!"

평소라면 총탄따윈 웃으면서 무시할 수 있지만, 폭발에 의해 쩍 벌려진 상처 안으로 총탄이 들어오자 무인들의 입에서는 고통어린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제대로 다리도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부상을 얻게 된 그들은 병사들의 난사와 혈강시들에 의해 모조리 전사하게 되었고, 이와 같은 현상을 다른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었다.

지금까지 중국의 수뇌부들이 어떤 수작을 부리기 위해 사라졌는지 확실하게 확인할때까진 언제 어떤 상황이 닥쳐도 곧바로 대응할 수 있게끔 소극적으로 부대를 운용했던 페리샤는, 그들이 가진 최후의 수단이 핵폭탄을 날려서 자멸하는 것임을 확인하게 되자 진우쪽의 일을 처리한 다음에 지상쪽을 철저히 요리하기 시작하였다.

투쾅! 투쾅! 콰르르르르--

시가전에서 가장 방해가 되는 건물들과 빌딩들을 무너뜨리기 위한 골출귀들의 폭격이 일어났고,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은 포탄에 의해 망가지기 시작하였다.

어차피 정복이 아니라 군림이 목적이며, 투르키스탄과 티베트 사람들은 베이징을 무너뜨리는게 최종 목적이였기에 한 국가의 수도가 무너지든 말든 삼태극 내에서 반대하는 인물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

엄폐, 은폐, 매복, 이능력자들에 한하여 이동이 용이한 빌딩숲이 사라지게 되자 자연스럽게 게릴라전으로 난전을 펼치던 중국측은 건물이 멀쩡한 지역으로 밀려나갔으나, 페리샤는 아주 제대로 베이징을 무너뜨릴 생각이였는지 골출귀들의 포격은 멈추지 않았다.

중국의 지휘관들도 삼태극의 이런 움직임을 깨닫게 되었고, 더이상 베이징의 시내를 이용한 시가전은 오히려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느끼고선 후퇴를 결정하였다.

주석들은 베이징을 반드시 수호하라고 명령을 내렸으나, 더이상의 시가전은 무의미하고 아군 병사들의 태반이 그냥 일반 시민들에게 총이랑 탄약만 쥐어준게 전부인 오합지졸들이니 어쩔 수 없는 결정이였다.

아군의 병기들도 적들에게 대부분이 파괴되어버렸으니 전면전도 펼칠 수 없다.

그야말로 퇴각이 유일한 답인 상황이다.

그렇게 퇴각을 결정한 중국은 또다시 잔혹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우리도 태워줘!"

"으아악! 제발 태워줘! 여기서 죽기 싫다고!!"

"이 개새끼들아! 이럴거면 왜 우리들한테 싸우라고 지랄한건데!"

퇴각에는 방해물이나 마찬가지인 오합지졸 징집병들을 버린 것이다.

이들이 적을 막는 시간벌이도 될테고, 어차피 널리고 널린게 인적 자원이였기에 중국군의 결정은 아무런 망설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정규군만 후방에 남아있던 수송용 차량에 탑승시킨 중국군은 그대로 징집병들을 버린채로 후퇴를 시작하였고, 설마설마 하던 징집병들은 뒤늦게서야 자신들이 버림받았다는 것을 깨닫고 살려달라며 그 뒤를 쫓아가게 되었다.

그야말로 민족 대이동 수준의 이동.

징집병들은 무겁기만 한 총과 탄약을 버린채로 목숨을 구하고자 사방으로 도주하였으나, 중국군의 퇴각을 확인한 페리샤의 지시를 받은 삼태극의 병력들이 그 뒤를 추적하면서 항복을 하든 말든 모조리 사살하는 역사에 남을법한 대학살극이 펼쳐졌다.

============================ 작품 후기 ============================

떡씬! 떡씬! 떡씬! 떡씨이이이인!

떡신이 쓰고 싶드아아아아아!!

그동안 떡신을 못 쓰면서 떡신에 대한 욕망이 무럭무럭 제 마음속에서 자라났습니다. (본격 독자들보다 작가가 더 떡신을 원하는 소설)

아참, 참고로 릴리야는 성질머리가 너무 드세서 진우가 꽤 재미난 방법으로 성격을 온순하게 만들 예정입니다.

배빵이라던가 그런건 아니고요, 음...이건 미리 말해두면 재미없으니 일단 패스.

아무도 관심은 안두겠지만 러시아쪽으로 날아간 외계인은 다음편이나 다다음편에 나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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