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10화 (510/923)

0510 / 0923 ----------------------------------------------

8장

삼태극이 중국의 땅을 초토화시키고 있으며 전 세계의 이목이 그쪽으로 집중되어 있을 무렵.

"저기가 지구라는 곳인가?"

"작기는 하지만 꽤 괜찮은 행성인걸?"

각기 다른 생김새를 지닌 다섯 명의 외계인을 태운 UFO 형태를 지닌 우주선이 지구를 향해 이동해오고 있었다.

이들의 목적은,

"겨우 이정도로 작은 행성 때문에 여제께서 직접 강림하시는건 좀 아니지 않아? 그냥 우리 다섯이 이 행성을 정복한 다음에 여제께 선물로 드리는 편이 더 나을것 같은데."

"잊지 마라. 우리들의 임무는 지구의 전력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한 정찰병이라는 것을. 정복하는건 생각보다 지구인들의 힘이 너무나 미약할때나 하는거다."

지구인의 힘이 어느정도인지 탐색하기 위한 정찰이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겨우 이런 행성 때문에 여제께서 직접 나서는건 좀 그렇잖아?"

"우리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이 되었던 시라누의 행성인들을 토벌하신 이후로 여제께서 무료함을 느끼고 계시니까. 오죽 했으면 지구의 과학 수준이 우주에서의 궤도 폭격조차 막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는 일부러 지상전을 치룰 병력만을 모으고 계시겠나."

칼리 제국의 기본적인 공격 방식은 강력한 화력을 지닌 함대로 중력권 밖에서 궤도 폭격을 가하여 적의 병력을 타격한 후, 지상 병력을 투입하여 잔존 병력을 말살시키거나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지만, 지구의 과학 수준이 중력권 밖을 향한 방어 수단이 매우 미미하다는 것을 확인한 칼리 제국의 여제는 포격전에 강한 전함은 이번 정복 임무에서 완전히 제외시켰다.

이유는 조금이라도 재밌는 전투를 즐기기 위해.

"아아~ 따분하구마안~ 겨우 이런 행성 따위를 정복해야 한다니~"

"너무 불평하지 마라. 누군가는 해야 하는 임무니까. 그것보다 지구에 대한 정보나 마저 읽어둬."

"다 읽었으니까 내가 이러는거라고."

가벼운 목소리의 외계인은 묵중한 목소리의 외계인의 핀찬에 반론하였다.

"우리들같은 능력을 이능력이라 부르며, 가장 낮은 1등급부터 가장 높은 10등급까지 분류를 나눈다. 그래, 여기까진 좋다 이거야. 힘에 대해선 나름 체계적이네."

하지만, 가벼운 목소리의 외계인은 다음 정보에서 힘이 급격하게 빠져나갔다.

"그런데 겨우 저런 코딱지만한 행성에서 국가라고 자칭하는 세력이 200여개가 넘는다고? 게다가 언어도 하나로 통일하지 못해서 100여개 이상이라니. 이건 완전히 부족 국가나 마찬가지잖아? 문명인이 미개인을 괴롭히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음……."

"크흠……."

다른 이들도 그와 같은 생각인지 반론을 하지 못한채 불편한듯한 기침 소리를 자아냈다.

"그래도 방심은 하지 마라. 여기에는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시라누 인이 숨어있으니까."

"아, 시라누 행성의 역사상 최강의 전사가 될 재능을 타고 났다는 그 년?"

칼리 제국은 마음만 먹으면 곧장 지구를 침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방관적인 태도를 취하였다.

지금은 모두 죽었지만, 포로로 잡은 시라누 행성인들로부터 얻은 정보에 의하면, 시라누 행성의 역사상 최강의 재능을 가진 아이가 태어났고, 그 아이가 자신의 재능을 개화하기도 전에 칼리 제국에게 침공을 당해버렸다고 한다.

그 정보를 듣게 된 칼리 제국의 여제는, 그 시라누 인이 자신의 호적수로 성장할때까지 기다려주기 위해 지구의 정보만을 수집할 뿐, 본격적인 침공을 개시하지 않았다.

이제 그 아이가 충분히 자랐을테니, 지구권의 힘을 시험해보고자 적당히 강한 실력자들을 정찰병으로서 내보낸 것이다.

"큭큭. 하여간 시라누 놈들의 허풍은 최고라니깐. 그녀석들 사이에서나 최강이지, 여제님의 힘 앞에선 그 놈이 그 놈일텐데."

다섯 목소리들은 각자 잡담을 나누면서 이번 일은 영 의욕이 나지 않는다, 하나면 충분한데 굳이 다섯이나 다 나서야 하나, 등등의 대사를 통해 지구 전력 확인의 임무 자체에 의욕이 없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대충 했다가 여제님께 혼나면 문제다 라는 결과를 도출해내면서 각자 어디를 침공해야 할지 정하기 시작했다.

"일단 이 행성에서 미국이라는 부족이 가장 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니, 그 쪽은 2명 정도가 맡으면 되겠군."

"그 다음은 중국과 러시아라는데?"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한명씩 맡자고."

"그럼 나머지 한 명은?"

"작은 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유럽 대륙이라는 곳이 있다는군. 나머지 한 명은 그쪽을 맡자고."

그렇게 다섯 명의 외계인들은 각자 어디를 공격할지 정하기 시작하였고, 이내 중국쪽을 담당하게 될 외계인이 뽑혔다.

"중국이라는 국가는 내 몫인건가."

2m를 가볍게 넘는 거대한 덩치를 지니고, 마치 육식 공룡이 인간화를 거친것같은 외향을 지닌 외계인은 자신이 공격해야 할 국가의 이름을 확인하였다.

"응? 잠깐만. 지구에서 쿠오젝 급 함선의 신호가 잡히는데?"

"아, 지구인들을 실험체로 붙잡았다가 함내 반란으로 지구인에게 빼앗긴 그거?"

"어디보자, 위치는……."

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지닌 외계인은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두들기더니, 이내 지구의 푸른 모습이 홀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중국이라는 부족의 땅에 위치해 있어."

"그렇다면 중국에 쿠오젝 급 함선을 가진 인간들이 있단 말이로군."

"어떻게 할까? 아무리 기습적인 반란이라 해도 우리쪽의 함선을 탈취한 놈들이야. 지원이 필요하면……."

"필요 없다."

공룡같은 외모를 지닌 외계인은 동료들의 목소리를 가로 막았다.

"오히려 잘 됐군. 안그래도 제국의 함선을 미개인들이 탈취했다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회수한다던가 해체해야겠어."

"어이, 너무 무리하는거 아냐? 너무 지구인들을 우습게 보다가 당하면 우리들 꼴만 우습게 된다고?"

"지금 누구 앞에서 무리를 한다고 지껄이는거지?"

"……."

그가 낮게 으르릉 거리면서 위협적으로 노려보자, 모든 이들의 입이 자연스래 다물어졌다.

그도 그럴것이, 이 중에서 가장 강한 실력을 지닌 강자가 바로 그였으니까.

"계획 변경은 없다. 중국의 일은 내가 책임지고 알아서 처리하도록 할테니 딱히 지원은 보내지 않아도 된다."

쿠오젝 급 만능 순양함을 탈취한 인간들이 있다는 중국.

그는 안그래도 난이도가 약한 임무라서 심심하던 차에 잘 됐다 생각하며, 감히 칼리 제국의 물건을 더러운 손으로 더럽힌 미개인들을 어떻게 죽여야 할지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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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화이트라는 이명답게 잡티 하나 없는 피부와 새하얀 머리칼, 그리고 얼룩 하나 없는 새하얀 노출도 있는 앞트임 드레스를 입은 릴리야 스미르노바는 대놓고 심기가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러시아 정부조차 대놓고 손을 댈 수 없는 마피아 조직의 수장인 그녀가 마음만 먹는다면, 농담이 아니라 군용 전차와 헬기, 잠수함까지 동원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그녀가 원하는 것이 반드시 이루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불만인 것이다.

중국 정부와 정무맹에서는 대놓고 그녀와 일행들을 없는 사람 취급하면서 무시를 하더니, 상황이 급박해지자 갑자기 저자세로 바뀌더니 태도가 싹 바뀐 것이다.

비록, 그녀가 자신의 조직에서도 손꼽히는 소수 정예의 이능력자들만을 끌고 왔다지만, 중무장한 마피아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은 자신이 생각해봐도 문제가 있고, 국제 관계까지 생각한 결과물이였다.

그런데 소수 정예라고 실컷 무시하다가, 하남성의 방위 라인이 뚫리니까 귀빈 대접을 받으니 당연히 심기가 불편할 수 밖에.

그나마 정무맹의 대사부중, 가장 서열이 높은 왕 슝첸이 그나마 자존심을 살려주지 않았다면 치우를 족치기보다 정무맹과 중국 정부부터 족쳤으리라.

어쨌든. 중국 정부의 부름으로 인해 정무맹의 대사부들과 고위 정치가, 그리고 별과 이런저런 훈장을 자랑스래 주렁주렁 달고 있는 장교와 한 자리에 앉게 된 릴리야는 자신들을 무시했던 그들을 향해 대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모두들 현 상황은 알고 있을 것이네."

중앙에 위치한 중국의 주석主席, 칭피오는 심각한 얼굴로 모두들 중국이 처한 위기를 알고 있을거라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진행하였다.

"미국에서는 파병을 시작하였지만, 삼태극의 전함이 텔레포트 능력으로 신출귀몰하게 나타나니 경계 상태로 이동하느라 자연스래 속도가 늦어지는 상황인데다, 삼태극의 테러로 인해 각지에서는 아직도 현상 유지만으로 벅차지."

여기까지는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였다.

"일단 가용 가능한 병력을 최대한 모으고는 있지만, 삼태극은 일반적인 전술 교리를 무시하는 강력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지.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타개할 수 있다면 뭐든지 좋으니 발언해주게."

칭피오 주석은 중국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것을 하였지만, 그걸로는 턱없이 부족하기에 비전문가, 전문가 모두의 생각을 확인하고자 큰 영향력을 지닌 이들을 이 곳으로 불러 모은 것이다.

'흥. 이 자리까지 불러왔으면서도 나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겠다 이건가?'

릴리야는 자신을 푸대접 했으면서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게 괘씸한지 인형처럼 입을 꼭 다문채 딴청을 피우기 시작했다.

러시아 대통령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다보니, 한 국가의 대표자가 사과를 해야 마음이 풀린다는 오만함을 지닌 그녀였지만, 그녀의 이러한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람들은 이런저런 토론을 시작하였다.

그 때, 정무맹측의 대사부 중, 우락부락한 덩치를 지닌 험상궂은 중년 남성이 손을 들었다.

"정무맹의 대사부, 홍 라우입니다."

"말해보게."

주석의 허락이 내려오자, 홍 라우라고 자신을 밝힌 정무맹의 대사부는 발언을 시작하였다.

"북한과 한국에게 지원을 받으면 급한 불을 어느정도 끌 수 있지 않겠습니까?"

"북한과 한국을?"

"예. 어차피 그 두 국가들은 까놓고 말해서 중화의 역사 대대로 우리들의 식민지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단지 공격해봤자 잃은것에 비해 얻는게 적어서 내버려두고 있을 뿐입니다."

"흐음……."

칭피오 주석과 훈장만으로 방탄복을 이룰정도로 주렁주렁 달고 있는 중앙군사위 주석도 나름 쓸만한 생각인지 허튼 소리라며 단칼에 쳐내지 않았다.

"게다가 꼴에 분단 국가랍시고 꽤나 많은 군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삼태극을 막고 경제적인 지원이나 수출, 수입 우대같은걸 해주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중화 사상에 빠져있는 중국인들은 코딱지만한 땅덩어리를 두고 반으로 갈라 분단하고 있는 남한과 북한을 우습게 본다.

특히, 한반도 국가들은 조선 시대 이후론 중화에게 복종하는 반 식민지 형태를 이루고 있었기에, 지금도 언제든지 식민지로 만들 수 있는 약소 국가로 보는게 현실이다.

그렇지 않은 중국인들도 많지만, 중화 사상에 푹 빠져 있는 이들은 대부분 하나같이 이렇게 생각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국뽕을 혐오하는 한국에서는 '너무 극단적인거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세계의 중심이라는 오만함을 옛날부터 지금까지 유지해온 중국에게는 '국뽕적인' 중화 사상을 받아들이고, 이에 거부하는 중국인들은 오히려 보이지 않는 처벌을 가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쨌든, 홍 라우의 말대로 북한에게 지원을 받으려고 했었던 중국은 남한에게도 군사적 지원을 받기로 결정하였고, 그렇게 여러가지 대책을 토론한 뒤, 병력 배치 문제로 넘어갔다.

"잠깐만. 이건 너무 노골적이지 않나?"

지금까지 심기 불편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있던 여성, 릴리야 스미르노바는 자신과 자신의 부하들이 삼태극의 이동 경로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모습에 불만을 표하였다.

"시간을 벌기 위해 삼태극의 이동 경로에 있는 도시에서 시가전을 벌이겠다는건 이해하겠다. 하지만, 어째서 나와 내 부하들이 삼태극과 가장 먼저 부딪히는 장소에 있는거지?"

베이징은 중국의 수도다.

수도에서의 시가전은 그야말로 최악의 경우에서나 일어나는 일이기에, 삼태극이 베이징으로 오는 이동 경로에 위치한 도시에서 시가전을 벌여서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겠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릴리야와 그녀의 부하들이 가장 먼저 삼태극의 주 전력과 부딪히게끔 노골적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꿈틀-

겨우 마피아 두목 주제에 중국의 중앙군사위 주석은 자신에게 반말을 지껄이는 릴리야의 모습이 곱게 보이지 않았는지, 그는 퉁명스런 목소리로 대꾸하였다.

============================ 작품 후기 ============================

생각해보면 제가 야한것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국민학교 1학년때 친구네 집에 가서 동급생을 즐겼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유부녀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동급생에서 결혼은 불가능하지만, 주인공의 성욕을 모두 받아주는 포용력을 발휘하던 유부녀 캐릭(이름은 까먹음)을 가장 먼저 공략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젊은 남자나 아이의 끝없는 성욕을 상냥하게 모두 받아주는 포용력 있는 연상의 유부녀!

뭐, 당연히 현실과 이상은 다르지만요 -_-ㅋㅋ;

원래 남자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자신만의 성적 판타지가 있으니 상대방의 성적 판타지를 듣고 현실적으로 조목조목 까는 신사분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궁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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