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449화 (449/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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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현재 중국군은 크게 보자면 전방, 중앙군, 후방 이렇게 나뉘어져 있다.

투르키스탄의 비밀 병기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보니,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세밀한 배치 사항은 다르지만 각각 10만씩 나눠서 대비하고 있었다.

지하드가 나타나자마자 치우제(핸드 메이드)미사일 폭격을 받아, 일반적인 미사일보다 2~3배 가량 증가한 폭발로 인해 각각 1만에 가까운 큰 피해를 받고 진영이 붕괴된 상황.

전방은 원거리의 골출귀, 접근전의 두억시니, 공중 만능형의 창귀와 삼태극제 전신 방탄복과 무기로 무장한 1만의 투르키스탄 병사들이 집중 타격을 가하고 있다.

중앙군은 살육만을 명령받은 천여마리의 괴수들이 튀어나와 학살을 벌이고 있는 중이고, 후방군은 거대한 산으로 이루어진 골렘과 혈강시, 데스 나이트 부대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는중이다.

여기서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중국군은,

"진영을 재정비할 필요 없다! 보병들은 적 보병부대를 막고 포격이 가능한 이들은 저 거대한 산을 우선적으로 부숴버려라!"

가장 공격이 단조로운 후방군이였다.

사방에서 여러곳을 포격하는 골출귀와 공중에서 날아올라 지상을 타격하는 창귀, 그리고 어떻게든 진정시키려면 그 틈을 노린 두억시니가 전열을 완전히 붕괴시키는 전방.

가장 급이 낮은 맹수급 괴수조차 군용 소총 수십발을 맞아야 죽는데, 그러한 인간의 강함을 훌쩍 뛰어넘은 천여마리의 괴수들이 계속해서 구멍 밖으로 튀어나와 혼란 상태에 빠진 중앙군.

그에 반해, 거대한 산이 인간 형태로 움직이는건 분명히 놀라운 일이고, 혈강시와 데스 나이트들의 공격력도 상식을 뛰어넘고 있지만, 한 방향에서부터 밀고 들어오듯이 공격해오기 때문에 그나마 가장 정신을 빨리 차릴 수 있었다.

지하드의 미사일 폭격으로 인해 7~8천 정도가 사망, 그 배에 달한 보병들이 부상을 당한 상태였으나 아직 후방에 위치한 병기들이 남아있었다.

"모든 전차들은 조준이 완료되는대로 발사! 보병들은 주변의 잔해를 끌어모아서 바리게이트를 만들어라!"

투쾅! 투쾅!

미사일 폭격에서 살아남은 전차들은 살아남은 지휘관들의 명령하에 조준이 되자마자 걸어올때마다 거대한 진동이 울려퍼지는 거대 골렘을 향해 주포를 발사하였다.

펑! 펑!

골렘의 어깨위에 올라타있던 신은 전차들의 포격이 골렘의 몸 여기저기를 타격하면서 폭발하면서 생기는 진동을 초인적인 균형 감각으로 중심을 찾으며 오롯하게 서 있었다.

후두두둑--

산으로 이루어진 골렘의 몸체 여기저기는 포격으로 인해 거대한 흙더미들이 떨어져내렸고, 보병들의 저항을 간단히 무력화시키며 진격하고 있는 혈강시와 데스 나이트들의 머리와 어깨위로 떨어졌다.

깡! 퍽!

개중에는 흙더미외에 주먹만한 짱돌, 그 이상의 돌맹이도 섞여있어서 혈강시와 데스나이트들의 머리와 어깨에 떨어졌지만, 그정도 충격으로 피해를 입는다면 애초에 전력으로도 삼지 않았으리라.

푸슈우우욱--

그 때, 다연장 미사일이 발사되면서 거대한 골렘의 몸체를 타격하기 위해 날라오기 시작하였고, 신은 자신의 몸을 보호할 실드 마법만을 펼치는 것으로 대응을 끝냈다.

콰콰콰쾅!

워낙 과녁이 크다보니 여러발의 미사일들은 하나같이 골렘의 몸체에 맞게 되었다.

"역시 현대전에선 덩치가 크다고 좋은게 아니구만."

내력이 실린 손을 휘저으며 매케한 초연을 사방으로 흐트린 신은, 상체를 앞쪽으로 기울이며 골렘의 몸체를 확인하였다.

집중 포화를 받게 되면서 몸체 여기저기에 사람 몇명이 드러누워도 충분한 크기의 구멍이 파여져 있었지만, 신은 현대 병기의 위력을 실감하면서도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좌르르르륵-

다리를 통해 흡수되는 황무지의 거친 땅이 솟아올라와 빈 공간을 자동으로 채워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젠장! 저건 대체 정체가 뭐야!!"

이쪽의 포격을 맞고서도 다시 채워지는 흙더미의 모습에, 지휘관들은 경악하면서도 후미의 아군을 희생삼아 나머지 부대를 재정비하는데 성공하였다.

"죽어!! 이 괴물 새끼들아!!"

투타타타타---!!

퍼퍼퍼퍽-

지휘관의 명령없이 혈강시들 부대와 난전으로 뒤엉킨 보병들은 지근거리에서 사격을 가하며 혈강시들을 처리하려 하였지만, 보병들의 공격은 당연하게도 혈강시들에게 흠집조차 내지 못하였다.

"카아아아!"

쉑! 쉭!

혈강시들이 날렵하게 팔다리를 휘두를때마다 다른 괴수가 가진 날카로운 신체 부위는 병사들을 아주 간단하게 죽여나갔다.

"으아앗!!"

난전에 섞여있던 한 신체 강화자는 악에 받힌 표정으로 자신에게 달려오는 톱니처럼 생긴 벌레의 앞다리를 가진 혈강시를 향해 군용 나이프를 힘있게 휘둘렀지만,

촤악!

"끄아악!"

신체 강화자의 속도보다 월등하게 앞선 혈강시의 벌레 앞다리가 신체 강화자의 어깨죽지부터 대각선으로 갈라내며 찢어발겼다.

몸이 대각선으로 잘려나간 신체 강화자는 천천히 의식을 놓게 되었고, 이내 난전속에서 아군과 적군의 발에 이리저리 짓이겨지며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신체 강화자조차 당해낼 수 없는 힘을 가진 혈강시들이 아군들을 빠르게 죽여나가는 모습에, 결국 병사들은 공포심을 이기지 못하고 뒤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하였다.

"카아아아!!"

혈강시들은 그런 병사들의 뒤를 쫓아갔고, 그 모습을 거대 골렘의 어깨위에서 모두 지켜보고 있던 신은 어째서인지 혈강시들에게 도망가는 보병들을 죽이지 말고 그들의 속도에 맞춰서 그 뒤를 추적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습격당한 지역의 보병들이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주변의 물건들로 엉성하게나마 바리게이트를 만드는데 성공한 중국군 보병들과 기관총 사수들은 아군과 뒤섞여서 달려오는 혈강시들의 모습에 당혹스러워하였다.

"뭣들하고 있나! 사격해!"

"하…하지만…아군들도 같이 있잖습니까!"

"당장 사격해! 이건 명령이다!"

"……!!"

힘들게 만든 반격의 기회다.

그런데 아군 몇명을 구하겠답시고 혈강시들의 난입을 막지 못한다면 이 모든것이 무위로 돌아가게 되고, 이곳을 정리하지 못한다면 다른 곳에서 공격받고 있는 아군을 구할 수 없게 된다.

"큿……!"

"젠장!"

지휘관들의 닥달에 이기지 못한 병사들은 결국 혈강시들과 섞여 도주하는 아군을 향해 사격을 시작하였다.

투두두두두--

"끄악!"

"커헉!"

기관총과 소총의 총구에서 불꽃이 토해지면서 도주하던 중국군 병사들은 피를 쏟으며 나동그라졌고, 그렇게 아군을 향해 도주하던 병사들은 아군의 손에 의해 모두 정리되어버렸다.

적이 아닌 아군을 죽여야 하는 병사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만들어주었지만, 장마처럼 쏟아지는 총알의 비를 아무렇지 않게 몸으로 받아내는 혈강시들은 다시 남궁 신에게 원래의 속도로 되돌아가라는 명령을 전달받았다.

"크아아아!"

"크흐으으으!"

"오…온다!"

신에 의해 잠시 혈성이 잠들어있던 혈강시들은 다시 핏빛의 붉은 안광과 괴성을 토해내며 순식간에 바리게이트까지 달려들었다.

콰앙!

몸으로 돌진하는 혈강시들에 의해 임시로 만들어진 바리게이트들은 그대로 파괴되어버렸고, 병사들은 혈강시들이 접근하자마자 무기를 버리고 뒤쪽으로 후퇴하였다.

그리고 교대하듯이 후방군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신체 강화자들이 혈강시들을 막기 위해 달려들었…….

촤악!

"끄어어억!"

"이…이건…케헥!"

격돌을 시작하자마자 혈강시들은 압도적인 힘의 차이로 신체 강화자들의 반격을 간단히 처리하였고, 그 뒤를 이어서 데스 나이트들이 살아있는 존재들을 향해 사격을 가하며 혈강시들을 원호하였다.

그 후로도 중국군은 계속해서 방어선을 만들기를 반복하였지만, 그 때마다 혈강시들의 돌격으로 인해 방위선이 무너져내렸다.

후방에 위치한 지휘관들은 자신들이 그나마 적의 공세가 약하다고 판단하였지만, 이쪽에서 아무리 정예병을 보내봐도, 방어선을 구축해놔도 간단하게 뚫는 혈강시들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쯧. 혈강시들과 데스 나이트들이 알아서 잘 해주니까 평범하게 공격할 수 없잖아. 하는 수 없군."

중국군의 방어선을 분해시키는 자신의 창조물들의 모습에서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낀 신은, 학살자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좀 더 놀아주고 싶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지. 단숨에 처리해볼까."

이대로라면 혈강시들과 데스 나이트 연합 부대에 의해 지휘관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결정을 내릴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남궁 신 또한 그들을 모두 처리하는건 매우 힘들기 때문에, 그 전에 자신이 만든 골렘을 활용해야만 했다.

신이 골렘의 어깨 위에서 명령어를 내리며 땅으로 뛰어내리자, 골렘은 갑자기 앞으로 뛰어가더니 그대로 높게 점프하였다.

혈강시와 데스 나이트들의 머리 위를 지나쳐서 300~400미터의 거리를 단번에 도약한 거대 골렘은 양 팔을 펼치며 추락하였고,

"우와아아악!"

"젠장……."

수백미터의 산이 자신들을 향해 덮쳐오자, 비명을 지르며 어떻게든 도망치려는 이들, 도주를 포기하고 욕설을 내뱉고 체념한 이들로 나뉘어졌다.

콰아아아아앙!

쩌적- 쩌저적-

수백미터의 산으로 이루어진 골렘이 덩치에 맞지 않게 날렵하게 점프하여 후방군 중앙을 덮쳤고, 땅이 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쩍쩍 갈라져나갔다.

수천여명의 병사들과 수많은 병기들, 그들을 지휘해야 할 지휘관들이 죽었지만, 중국군 전체로 보자면 그 피해는 별거 아닌 수준이다.

아니, 오히려 거대한 덩치의 골렘이 혈강시와 데스 나이트의 길을 막는 장애물이 되어버렸다.

우웅- 우우웅--

"!!"

"이건 또 뭐야!?"

그 때, 거대한 밝은 빛의 장막이 직사각형 형태로 펼쳐지기 시작하였다.

거대한 직사각형의 장막은 넓게 펼쳐지면서 후방군 전체를 가둬두게 되었고, 중국군 병사들은 밝은 빛의 장막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무기를 사용하면서 어떻게든 장막을 파괴하려고 하였다.

"후우우……. 이걸로 나는 리타이어로군."

골렘의 어깨 위에서 자신이 맡은 중국의 후위군의 규모, 위치를 확인한 남궁 신은 적이나 아군을 가둘 수 있는 마법사의 성역 mage sacred ground 을 수십명의 고서클 마법사들이 힘을 합쳐야 가능한 수준의 규모로 펼쳐두었다.

마법사의 성역은 누구도 외부에서 침입을 하지 못하는 대신, 안에 있는 사람도 밖으로 나갈 수 없고, 공격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마력이 모두 떨어진데다 공격 기술을 가지지 못한 마법사들이 펼치는 최후의 방어 마법이다.

즉, 현재 투르키스탄 토벌을 위해 나뉘어진 후방의 중국군이 전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말하자면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한 혈강시들과 데스 나이트들도 중국군을 더이상 공격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거대 골렘을 텔레포트 시키는 것에 한 번, 빛의 장막, 마법사의 성역을 광범위하게 펼치는것으로 한 번, 총 두 번의 마법만을 사용하면서 더이상 마력이 남아있지 않게 된 신의 행동은 매우 비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여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부스스스--

중국군이 어떻게든 자신들을 가둔 정체불명의 장막을 깨부수고자 노력할 때, 마법사의 성역 안에 들어간 거대 골렘의 몸체가 형태를 잃기 시작하였다.

"시작해라."

신의 명령을 들었는지, 형태를 잃기 시작한 골렘의 몸 위로 사람 세 명이 껴안아야 간신히 서로의 팔이 닿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를 지닌 금속 구체가 떠올랐다.

"젠장! 저건 또 뭐야!!"

"공중으로 떠오른 수수께끼의 구체를 먼저 공격한다!"

계속해서 일어나는 비현실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군은 일단 눈 앞에 일어난 기현상부터 잠재우고자 공격 명령을 내렸고, 보병들이 우선적으로 소총으로 구체를 공격하였으나 금속 구체에 흠집조차 내지 못하였다.

지이이잉--

순간, 금속 구체가 빛을 발하자, 형태를 잃은 골렘의 잔해가 무중력 상태마냥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골렘에 의해 깔려죽은 인간의 잔해로 인해 검붉은색의 핏덩어리같은 흙도 거기에 섞여있었지만, 마법사의 성역에 갇힌 중국군들은 본능적으로 저 구체가 움직인다면 문제가 생긴다고 판단하며 더더욱 공격에 박차를 가하였다.

카카카카캉--

부웅-

금속 구체를 향해 총탄이 부딪히면서 쇳소리가 울려퍼졌지만, 금속 구체는 외부의 충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회전하기 시작하였다.

자신이 떠올린 골렘의 잔해들과 같이.

부웅- 부웅-- 부우웅---!

처음엔 매우 느릿느릿하게 회전하였지만, 점점 가속력을 올라가면서 그 기세가 심상치 않게 변하였다.

딱!

"아악!"

그 때, 회전하는 곳에서 가장 가까이 있던 병사가 손가락 한 마디만한 자갈에 볼이 가격당하자, 볼에서 피를 흘리며 고통어린 비명을 내질렀다.

"피…피해! 뒤로 후퇴하라고!"

점점 속도가 올라가면서 이제는 마치 소용돌이처럼 변하게 된 골렘의 잔해와 폭풍의 핵이 된 금속 구체.

그것도 옆으로 도망갈수도 없게끔 좌우 면적을 꽉꽉 채운 소용돌이는 천천히 정면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히…히이…윽!"

그 때, 매서운 속도로 다가오는 소용돌이에서 느껴지는 공포에, 겁먹은 표정으로 뒷걸음질 치던 한 병사가 돌뿌리를 밟고 균형을 잃어서 넘어지게 되었다.

파바박!

"끄아아아악!!"

사람이 걸어오는 속도로 이동하던 소용돌이는 넘어진 병사의 다리를 삼켰고, 그 곳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에서 붉은 연무가 만들어졌다.

"내 뒤에 모두 비켜!"

그 때, 용기있는 한 병사가 재빨리 소용돌이속에 다리가 휘말린 동료의 겨드랑이를 들어올리며 뒤쪽으로 이동하였고, 그의 용기있는 행동 덕분에 가까이 있던 모든 병사들이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뭐…뭐야 이건……."

"다…다리가……."

소용돌이에 휘말린 병사의 다리는 마치 육식 동물이 시체를 파해친것처럼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일단 바지 부분은 완전히 찢겨진 상태였고, 살점은 회전하던 크고 작은 돌맹이들과 부딪혀서 살점이 뜯겨져서 뼈가 드러난 부분이 군데군데 확인되었다.

"으…으아아아!"

"살려줘! 살려줘어어어!"

"이렇게 죽고싶지 않아아아!!"

이상한 빛의 장막에 갇혀있고, 사람의 팔다리쯤은 가볍게 분해하는 위력의 소용돌이가 장막 안에서 자신들을 향해 다가온다.

병사들은 공포로 이성이 마비된 상태로 비명을 지르며 빛의 장막을 향해 모든 무기를 사용하였지만, 마법사의 성역은 그 누구도 들여보내지도, 내보내지도 않은채 굳건하게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형님이 노발대발 하시겠지만 뭐, 나중에 또 만들면 되겠지."

간만에 마나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대단위 마법을 사용한 남궁 신은 이마로 흐르는 땀을 훑어내며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에 흡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진우는 단순하게 거대한 골렘을 원하였지만, 효율적인 면을 원하던 신은 처음부터 이런 수단으로 사용할 예정으로 거대 골렘을 만들고자 하였다.

자신의 몸을 원상복구하는 복원력, 그리고 마스터의 명령하에 자폭 페이즈를 이행하는 능력만을 집어넣었던 신은, 자폭 페이즈에 돌입하여 마지막으로 주입된 마스터의 명령에 따라 천천히 마법사의 성역 안쪽을 말끔하게 청소하기 시작하였다.

"이쪽은 남궁 신. 후방에 위치한 중국군 몰살 완료."

-전함으로 돌아와서 혈강시와 데스 나이트의 지휘에만 전담하도록.-

신의 보고에 전체적인 상황을 확인하고 지휘하던 페리샤가 복귀하라고 지시를 하였지만, 그는 그녀의 지시에 거부하였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확인 사살까지 완료한 후에 복귀하겠다."

일반적으로 서로에게 존댓말을 하는 페리샤와 신이였지만, 지금은 명백하게 전시 상황이였기에 짧게 내용을 줄이고자 반말로 대답하였다.

-알겠다. 그럼 생존자가 없게끔 확실하게 처리한 후에 복귀하도록.-

페리샤 또한 생존자를 확실하게 처리하는게 중요하다 판단하여 남궁 신의 의견을 허락하였다.

'아직 내공이 좀 남아있고, 혈강시와 데스 나이트들이 있으니 생존자가 남아있어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겠지.'

마력 고갈로 인해 주르륵 흐르는 땀을 훑어낸 신은 편하게 자세를 잡고선 마법사의 성역 안에서 휘몰아치는 소용돌이가 점차 붉은색을 띄는 모습과, 거친 바람 소리 너머에서 들려오는 인간의 미세한 비명을 느긋하게 감상하였다.

============================ 작품 후기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가 과도한 업무로 잠깐 쓰러져있었는데 우리 독자 새ㄲ…(까드득)…여러분들이 참 재미난 짓을 해주시더군요.

만약 제가 죽었는데 누군가가 마음대로 시체를 훼손하면 느낄 수 있는 분노가 대충 이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기한 경험이였습니다.

옛날 공포 이야기중에서 무덤 훼손, 사체 훼손을 하니까 유령이 나타나서 복수하는 이유를 알것도 같네요.

어디보자, 내 데스 노트가 어디에 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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