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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출동한 중국군은 매우 신속하게 신장 위구르로 향하였다.
많은 소수민족들은 독립을 이미 포기하였지만, 아직도 끈질기게 독립을 요구하는 몇몇 소수민족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중화의 힘을 보여주면서 독립 의지를 꺽고자 하였다.
거기다가 위구르쪽에서 먼저 민족 학살을 벌이겠노라고 도발을 했기 때문에, 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위구르인들을 학살할 수 있었다.
물론, 국제 정세에서 아무리 상대방이 먼저 그런말을 했다고 보복 형식으로 똑같이 민족 학살을 벌이는건 도의적이지 않은 행동이였으나, 중국의 입장에선 눈에 가시같았던 위구르 저항 세력을 일망타진하고,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완벽하게 종속시킬 기회였기에 이 명분을 최대한으로 살릴 예정이였다.
중화의 위대한 군대가 적의 수도로 들어가는 순간, 미개한 원숭이들의 씨를 말려버릴 것이다.
위구르로 향하는 중국군은 정부로부터 무차별적 학살을 허가받았기 때문에, 위와같은 마인드로 기세등등하게 진군하였다.
물론, 우루무치를 방어하던 중국군으로부터 위구르인이 범상치 않은 장비를 지녔다는 보고를 보냈지만, 중국 인민 정부는 1개의 집단군과 1개의 사단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무기의 화력을 이겨낼 정도라곤 생각치 않았다.
참고로, 아무리 중국이 많은 인구수를 바탕으로 한 동원 능력이 빠르다 해도 지금처럼 10만 대군을 빠르게 동원하고 진격 속도가 빠른 이유는, 위구르의 아군 기지들과 지하 자원 생산 관련 시설들의 연락이 끊겼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겼다 생각하여 군대를 동원할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이처럼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였다.
부우우우웅--
그르르르르릉--
위구르의 풍부한 지하 자원을 다시 탈환하기 위해 동원된 10만 대군이 움직이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였다.
보병들을 수송하는 수송용 트럭들과 장갑차들, 지휘관들이 탑승한 전술 차량들과 전차들이 위구르의 황무지 위에서 거대한 먼지 구름을 이루며 진격하는 모습은 절대적으로 병력이 부족한 소국에겐 재앙과도 같았다.
물론, 현대전은 장거리 미사일이나 뛰어난 화력을 지닌 무기들로 승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무기의 성능만 좋다면 어느정도 숫자의 차이쯤은 간단히 매울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위구르에겐 그 차이를 매꿀 수 있는 전술 무기가 전무하였다.
아니, 우루무치를 지키던 중국군의 무장이 있긴 하지만, 그 숫자는 너무나 미약한 수준에 불과하였다.
집단군의 군단장, 장추훙 소장은 우루무치에 있던 아군은 기습적인 적의 공세에 헛점이 공격당하여 무너진거라 생각하면서, 자신이 지휘하는 10만 대군이 위구르인의 보잘것 없는 군대를 가볍게 무너뜨릴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 험하긴 하지만 병력이 이동하기엔 무리가 없는 구릉지에서 빠져나와, 드넓게 펼쳐진 황무지로 주변 환경이 바뀌자, 장추훙 소장의 전술 차량으로 무전이 날라왔다.
-정면에 아군의 길목을 지키고 있는 군대 확인!-
"모든 부대는 이동을 멈춰라!"
장추훙 소장은 곧바로 적의 상황을 확인하고자 정지 명령을 내리며, 천장쪽에 닫고 열 수 있는 개폐구를 열고 상체를 밖으로 내밀며 망원경으로 정면쪽을 확인하였다.
"응?"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안전한 후방 지역에서 망원경으로 확인한 장추훙 소장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렸고, 전방에 위치한 장교로부터의 무전을 받았다.
-적의 대부분…아니, 전원이 보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숫자는 대략 5000!-
"허어……."
장추훙 소장이 확인해봐도 자신들의 길목을 막고 있는 적의 군세는 대략 4000~5000쯤으로 보이고, 전차라던가, 다연장 미사일이라던가, 대전차 무기라던가, 그런건 하나도 없이 소총과 경기관총만 들고 있는 적 보병대의 모습이 보였다.
진지 구축? 구축은 커녕 모래 주머니도 쌓아두지 않았다.
매복? 흘깃흘깃 보이는 작은 언덕, 그것도 2~3명의 사람이 숨어있는것도 벅찬 높이의 언덕이 매복의 의심이 가는 지형의 전부다.
공중? 비행 물체는 커녕, 화창하다 못해 따가운 햇빛만이 눈 안에 들어온다.
대규모 환각 정보? 아니, 애초에 그런게 걸렸다면 아군 이능력자들이 눈치를 챘겠지.
장추홍 소장은 아무런 대비도 없이 그냥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4000~5000가량의 적 보병 부대를 향해 어떻게 판단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 때, 마찬가지로 소장과 같은 고민을 겪고 있던 지휘관들 중, 한 명이 무전을 날렸다.
-우루무치 주둔군의 보고에 따르면 위구르인들은 뛰어난 성능의 소총과 전신 방탄복으로 무장하였다고 했습니다. 지금 적의 무장 사항을 보니 우루무치를 습격한 부대가 맞는듯 합니다.-
"음……."
확실히 그런 정보를 듣긴 들었다.
하지만 겨우 그 정도 무장으로 10만의 혼합 부대를 막아서겠다고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뭔가 책략이나 함정이 있는게 아닐까 머리를 굴리는게 당연한 상황이였다.
'아니면 저들이 착용하고 전신 방탄복의 방어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던가.'
"흥, 방탄복이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봤자 방탄복이지. 포격을 준비한다. 미개한 원숭이들이게 중화의 힘을 보여줘라."
장추홍 소장의 지시에, 각 부대는 발빠르게 움직이며 위구르 보병 부대를 포격하기 위해 전열을 다듬기 시작하였다.
순간,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위구르 보병 부대가 갑자기 자욱한 흙먼지를 만들어내며 후퇴하는게 아닌가?
"……."
그 모습을 지켜본 장추홍 소장은 잠시 벙찐 표정을 짓다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허, 이쪽의 어이를 상실시킬 작전이라면 완벽한 성공이로군. 대체 저게 무슨 짓거리인지 모르겠어."
마치 이쪽의 진격을 막을것처럼 딱 막아선 주제에, 이쪽이 공격하려고 준비를 하니까 곧바로 후퇴한다?
이쯤되면 대체 무슨 짓인지 오히려 따져묻고 싶을 지경이다.
쿠르르르르르르르----
"!!"
그 때, 갑작스럽게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진!? 하필 이럴때!"
갑작스런 거대한 진동으로 인해 전술 지휘 차량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감각을 느낀 장추홍 소장은 황급히 무전을 잡았다.
"병사들을 진정시켜라! 지진이 가라앉을때까지 자리를 지켜!"
지진이 일어났다고 병사들끼리 이리저리 도망쳤다간 반드시 인적 손실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장추홍 소장은 병사들에게 제자리를 지키도록 명령하였고, 다행히 발빠르게 명령이 전달되면서 쪼그려 앉거나 서로를 의지하듯 어깨를 붙잡으며 지진이 끝나기를 버텼다.
뚝-
그렇게 서서히 심해져가던 지진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이 뚝 멈추었다.
"각 지휘관들은 빠르게 피해 상황을 보고해라!"
소장은 빠르게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확인하기 시작하였고, 다행히도 지진이 심하긴 했지만 땅이 갈라진다던가 어긋난다던가 그런 일은 없었기에 보급품이나 낡은 장비가 떨어져나간 정도에 불과하였다.
꽤나 심한 지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인명 손실은 넘어지면서 받은 작은 찰과상을 입은 병사 몇 명이 전부고, 위에 설명한대로 낡은 장비나 부품이 떨어진 것이 피해의 전부였다.
그렇게 각 부대의 피해 보고를 받아들던 장추홍 소장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피해 상황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번 진군 명령을 내릴려던 찰나,
콰아앙!
마치 땅이 폭발하는 것 같은 폭음과 동시에, 그의 망막에 거대한 전차가 단단하게 뭉쳐진 땅의 파편 덩어리들과 함께 솟아올라가는 모습이 새겨졌다.
쾅! 쾅! 쾅! 쾅! 쾅!
그리고 무작위적으로 땅이 폭발하며 그 파편이 솟구치기 시작하였고, '왜?' 라는 단어가 간신히 뇌에 도착하자마자 땅 밑에서 올라오는 존재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키야아아아악!"
"크르르릉!"
"키히이이익!"
"끄아아악!?"
"괴…괴수다!"
구멍이 뚫린 땅속에서 튀어나오는 다양한 종류의 괴수들.
당장 눈에 들어오는 종류만 봐도 네 발 짐승들이나 곤충들이 입이나 날카로운 앞다리로 병사들을 찢어버리는게 확인되었다.
"거…거리를 벌려! 모든 병력을 당장 사방으로 흩어져라!"
어째서 괴수들이 땅 속에서 나오는걸까?
어째서 종이 다른 괴수들이 한 자리에 뭉쳐있는건가?
그러한 의문이 그의 머릿속을 파고 들었지만, 지금은 거기에 대한 의문을 탐구할 시간이 없었다.
지금처럼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괴수를 상대한다는 것은 자살 행위.
여기서는 일단 피해를 어느정도 받더라도, 대열이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거리를 확보하여 구멍에서 튀어나온 괴수들을 처리해야만 한다!
쾅! 쾅! 쾅! 콰르르르!
"!!"
순간, 멀찍이서 들려오는 소음에, 눈 앞에서 괴수들이 병사들을 공격하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카르르르!"
"크르릉!"
"쉬이이잇-"
눈 앞에서 생겨난 구멍과 똑같은 구멍이 사방에서 뚫려지면서, 구멍 밖으로 튀어나와 넓게 인간들을 포위하고 최소 수백 이상의 괴수들의 모습.
"이…이게 대체……!"
하나같이 완전히 다른 종의 괴수들이다.
다종다양한 벌레들.
쥐나 늑대, 곰이나 표범같은 잡식성, 혹은 육식성 동물들.
거대화되어 몸 전체에 날카로운 가시가 곤두서 있는 뱀이나 구렁이, 도마뱀같은 파충류 동물들.
지네나 거미같은 절지, 갑각류 동물들.
평상시라면 서로 공격하고 잡아먹으며 포악성을 분출해야 할 괴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인간들을 향해서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부우우웅--
순간, 장추홍 소장이 방금전에 위구르 보병 부대가 있을때 확인했을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였는데, 갑자기 거대한 그림자가 생겨났다.
"!!"
괴수들이 눈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갑작스런 그림자에 시선을 위로 올리자, 마치 SF 영화에나 나올법한 원반형의 거대한 우주선이 갑작스럽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삼태극……!"
삼태극의 전함, 지하드.
장추홍 소장은 본능적으로 가까이 있던 통신병을 향해 소리쳤다.
"본국에 연락해! 삼태극이…삼태극이 괴수들을 조종한다고!!"
자신들을 포위하듯 드넓게 펼쳐진 괴수들과, 마치 자신들이 범인이라는듯이 나타난 삼태극의 전함.
그는 본능적으로 삼태극이 괴수들을 통제한다고 판단하였고, 군부가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통신병을 체달했지만,
"토…통신이 되지 않습니다! 모든 주파수가 먹통입니다!"
"뭣……!"
삼태극의 전함이 등장한 이후부터 외부를 향한 모든 통신이 먹통이 되어버렸다.
거대한 넓이의 재밍을 걸면서 통신을 막은 것이다.
그 때, 삼태극의 몸통 옆에서 작은 점들이 연달아 튀어나왔고, 지상을 향해 다가오는지 점점 그 몸체가 거대해져갔다.
쿵! 쿵!
진동이 느껴질 정도의 충격과 동시에 황무지의 흙먼지가 자욱하게 펼쳐졌지만, 마침 불어닥친 거대한 바람으로 인해 흙먼지를 일으킨 장본인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크르르르……!"
"캬아아아아!"
"저…저건 대체 뭐냐……!"
몸통은 분명 인간이지만, 팔다리는 짐승의 다리가 붙어져 있거나 곤충들의 다리가 붙어져 있었다.
이미 이성을 상실한게 분명한, 흰 자위밖에 보이지 않고 오로지 살의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광인들.
우우우우우웅--
그리고, 거대한 엔진음을 드러내면서 지상쪽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수백여대의 로봇 병기, 창귀들.
여기서 끝이 아니였다.
지이이잉-
조용히 나타나서 중국군의 이목 대부분에서 벗어났지만, 최후미 방향으로 학익진 모양으로 소총을 쥔 데스 나이트들이 텔레포트 되어 나타났다.
쿠웅! 철컹!
마지막으로 둥글한 얼굴과 몸체를 지니고 있으며, 정면, 대각선 왼쪽, 대각선 오른쪽, 3 방향을 향해 고정된 포신이 등에 붙여진 원거리 포격형 로봇, 골출귀들이 중국군이 왔던 방향을 중심으로 둥글게 포진하여 사격 포지션을 잡기 시작하였고, 근접전용 로봇인 두억시니들이 나이프를 쥐며 골출귀들의 앞을 보호하고 있었다.
쒜에에엑--!!
마지막으로 최초에는 인간형 로봇이였지만, 이제는 전차와 같은 거대한 몸체와 함께 지하드의 최종 수비 라인을 맡고 있는 불가사리가 각진 네모난 하체 아래쪽에 있는 여러개의 부스터를 통해 푸른 불꽃을 토해내며 나타났다.
"……."
"……."
"……."
다종다양한 종들로 이루어진 천여마리의 괴수.
인간인지 괴물인지 분간이 안되는 수수께끼의 괴물, 혈강시 300구.
일본전에서 간추린 500기의 데스 나이트.
레이저 라이플과 다연장 미사일 포트와 함께 고기동 공중전이 가능한 창귀 800기.
원거리형 포격 전문 로봇으로, 단 5기의 포격으로 우루무치 주둔군의 방어라인을 붕괴시킨 화력을 보유한 골출귀 700기.
인간보다 더 합리적이며 능동적인 AI, 5등급의 신체 강화자 여러명을 단번에 죽일 수 있는 실력을 지닌 두억시니 500기.
그리고 삼태극의 집이라 할 수 있는 지하드를 수호하는 경비견이자, 홀로 백여기가 넘는 고속 전투기를 상대로 압승을 거둔 불가사리.
지금 여기, 삼태극이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이 모두 등장하였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그 때, 불가사리의 몸에서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목소리에 괴수들과 인간들, 모두 불가사리에게 시선이 몰렸고, 인간들의 중심부에서 튀어나온 괴수들도 고개를 올리며 불가사리를 향해 쳐다보고 있었다.
-안녕들하신가, 짱꼴라들. 너희들은 언제나 폭력적인 인구수를 이용하여 주변 국가를 수탈하고 강제로 침탈해왔지.-
갑자기 무언가를 얘기하기 시작하는 치우의 목소리였지만, 자신들을 둘러싼 삼태극의 병력에 굳어버린 중국군은 10만이라는 대군임에도 불구하고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움직이지 않고 있다해도 전차의 엔진음이 울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뭐, 당연히 힘이 있으면 주변을 공격하는건 당연한 일이겠지. 그 부분에 대해서 뭐라 비난할 건덕지는 없어. 자신의 국가를 위해서 타국을 침범하고 수탈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그런것까지 비난하면 이 세상에 전쟁은 왜 있겠어, 안그래? 그런데 말이다, 너희들은 언제나 강자의 입장에서 약자들을 향해 폭력을 휘둘러왔단 말씀이야.-
불가사리에 부착된 스키퍼를 통해 치우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불공평하지 않아? 모든 일에는 거기에 상반되는 위험이 있는 법이야. 그런데 너희들은 그 '위험' 을 거의 겪지 않고 압도적인 국력 차이를 이용하여 주변의 약소국을 아주 간단하게 찍어내리고 지배해왔어. 마치 최첨단 총을 가지고 초식 동물들만이 살고 있는 숲에서 사냥을 하는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선 치우는 입으로 총소리를 '빵야~ 빵야~' 라고 낸 후에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이번엔 너희들이 사냥당할 차례라고. 힘없이 사냥당하며 죽어가는 약소국의 설움과 슬픔을 너희들도 겪어봐야 공평하지 않겠어? 자, 사냥을 시작해라.-
"키르르르르르르르-----!!"
사냥을 시작하라는 말과 함께 한 거미 괴수가 괴음을 내질렀다.
쿠르르-----
거미 괴수의 괴음과 동시에 천여마리의 괴수들이 돌격해오기 시작하였고, 그와 동시에 혈강시들도 중국군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으…으아아아아!"
"키야아아악!"
"크르르르!"
중국군 병사들은 괴수의 팔이 이어진 혈강시들의 공격을 받기 시작하였고, 7~8 등급의 신체 강화자와 동급의 신체 능력을 지닌 혈강시들은 전차를 부수고 안에 있던 승무원들을 처참하게 죽여나갔다.
뒤이어, 가까운 거리에서 나타난 천여마리의 괴수들을 향한 대처법이 전무한 상황에서 병사들과 괴수들이 얽히기 시작하였고, 인간을 죽이기 위해 서로 협동을 하고 있는 괴수들에 의해 병사들과 수많은 무기들은 허망하게 죽거나 망가져나갔다.
"마…막아! 아니, 후퇴! 후퇴해!! 후퇴하여 전열을 재정비하라!"
장추홍 소장이 무전으로 후퇴하라고 소리쳤지만, 그가 말한 후퇴라는 것은 최대한 진정하고 냉정하게 후퇴하라는 뜻이였지, 마치 개미굴이 박살난 개미들마냥 흩어지라는 뜻이 아니였다.
후퇴라는 명령을 받자마자 병사들과 차량을 가진 운전병들은 눈 앞의 구멍만을 보면서 어떻게든 이 지옥에서 빠져나가려 하였지만,
"크와아앙!"
"으아아악!"
끼이이익--- 콰지직!
"끄아아아!"
도망가다가 괴수에게 물어뜯기는자, 마찬가지로 도망가려던 군용 차량 또한 괴수에게 공격당해 두터운 쇠가 뜯겨져 나가며 안의 있던 운전병이 잡아먹히는 상황이 일어났다.
"크아앗!"
파삭!
그 와중에 군부 소속의 신체 강화자중 한 명은 자신을 향해 달려들던 맹수급 곤충형 괴수의 머리통을 박살냈다.
"이 괴물 새끼들! 다 죽여주마! 덤벼! 덤비……!"
지잉- 파악!
괴수들을 향해 덤비라고 소리치던 신체 강화자는 정수리를 향해 쏘아진 레이저 라이플에 의해 머리통이 터져나갔고, 레이저 라이플의 붉은 빛이 몸 아래까지 뚫고 나가며 땅의 일부분을 파냈다.
부들…부들… 털썩-
머리없이 부들거리던 신체 강화자의 몸은 몸통 아래쪽에 난 구멍으로 피와 내장 파편을 쏟아내며 쓰러졌고, 그런식으로 괴수들을 향해 공격을 퍼붓던 이능력자들은 하나같이 붉은 빛을 통해 목숨이 사라져갔다.
지잉- 지잉- 푸슈우웃--
이미 제공권을 제압한 창귀들은 미리 입력박은대로 레이저 라이플을 사용하여 신체 강화자나 이능력자들을 위주로 저격, 혹은 다연장 미사일 포트를 날려 괴수들이 미쳐 진입하지 못한 중국군을 향해 폭격을 내리자, 천여마리의 괴수를 상대로 근접전을 펼친다면 10만이 아니라 100만이 있어도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장교들과 병사들은 후방 지역을 향해 도주하였다.
-인간…죽인…다……!-
-죽어라아아아……!-
크카카카카캉--!
하지만, 후방에는 데스 나이트들이 거친 쇳소리를 토해내며 쏘아지는 원령 탄환을 발사하며 막아섰다.
일본전에서는 일본인을 향해 끓어오르는 증오가 더해지면서, 심신이 약한 사람이라면 살기만으로 죽일 정도로 강렬한 살기를 퍼부었던 데스 나이트들이였지만, 중국군을 상대로는 평범한 언데드 수준의 살의를 드러내고 있었다.
때문에 확실히 일본전과는 움직임이나 정밀도가 떨어지는 사격을 가하였으나, 밀집된 중국군 병사나 전차같은 병기들을 파괴하는덴 충분하였다.
1차 방어벽인 데스 나이트들의 총탄을 뚫고 나간다면 골출귀들의 포격이 이루어지고, 운좋게 포격을 빠져나가도 두억시니들이 접근한 생존자들을 빠르고 간결하게 처리해나갔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진우를 포함한 모든 노예들이 최종라인 수비를 위해 파견되었지만, 그녀들 앞까지 나타난 중국군은 인간의 비명 소리가 끝날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흐…흐흐흐…흐하하하하하! 그래! 다 죽여라! 중국놈들을 모조리 죽여버려!"
"모조리 잡아먹어버려라!"
한편, 페리샤의 지시대로 중국군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고 후퇴한 투르키스탄 병사들은, 거대한 크기의 괴수들로부터 공격당하여 끔찍한 비명을 지르는 중국군의 모습에 즐거워하고 있었다.
같은 인간이 괴수들에게 잡아먹히는 모습을 보면서 느껴지는 꺼림칙함?
그딴건 없다.
오히려 중국인들이 더더욱 괴로워한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고 싶은 심정이였다.
"삼태극 만세! 삼태극 만세!!"
그 중에는 약소국의 설움을 되갚아주는 치우의 목소리에 감격하며 삼태극의 이름을 울부짖으며 만세를 부르는 병사들도 있었다.
세상 전부가 자신들에게 동정의 눈빛만을 보내는데, 치우는 자신들을 도와줄뿐더러 자신들을 사냥한 중국군에게도 일방적으로 사냥당하는 괴로움을 겪게 해주었다.
세계가 삼태극을 악의 조직이라 부르지만, 동 투르키스탄의 병사들에겐 자신들의 설움을 되갚아주는 삼태극이 세계를 정복해주는게 오히려 더 고마울 지경이였다.
그렇게, 삼태극이 지닌 모든 병력으로 인해 10만의 중국군은 삽시간에 초토화되었고, 시간이 흘러서 삼태극의 병력들이 물러서자 그들은 전장에 남아있는 모든 병기들을 회수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중국인들의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잔인한 현장이였지만, 투르키스탄 병사들의 얼굴에는 비릿한 피냄새가 자욱하게 나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잊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원래 이 편은 어제 올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왜 오늘 올리게 되었냐면...
동생이 외박을 나왔어요!!
예! 군대간 그 새끼!
저는 신병 위로 휴가 쯤에나 볼 수 있겠거니 했는데 그 전에 외박으로 나올 수 있어서 나왔다네요!
진짜 개같은 놈이지만 그래도 동생이다보니 군대간 녀석의 얼굴을 보니까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동생놈이랑 신나게 놀고 먹이다가 오늘 되돌려보내고 글을 잡았습니다.
역시 가족은 가족이더라고요. 그 썩을 동생놈의 얼굴을 간만에 보니까 너무 반가워서...어후...
어쨌든 중국 공격은 편수가 지날수록 더더욱 본격화되고 규모가 커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