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440화 (440/923)

0440 / 0923 ----------------------------------------------

7장

신장 위구르 자치구.

수도 우루무치.

위구르 자치구의 경제가 오고가는 곳이며, 그 부를 중국인들이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인 무장 경찰과 군대가 위구르의 수도에 주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따금씩 위구르인들이 중국인들을 겨냥한 묻지마 폭력이나 테러가 간간이 일어나지만, 언제나 위구르인들이 조금이라도 기가 살려고하면 중국 무장 경찰과 군대가 그들을 짓밟아왔다.

물론, 외부의 정보를 통제한 이후에 하는 것이지만.

어쨌든,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는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꽤나 살기 좋은 곳임이 분명하다.

정부에서 대놓고 뒤를 밀어주고 있지, 주변 경호는 무장 경찰과 군대에서 해결해주니 이 얼마나 살기좋은 곳이란 말인가.

하지만, 그 살기좋은 도시는 지옥으로 변모하였다.

콰쾅!

투타타타타타---!!

사방에서 폭음이 울려퍼지고 총탄이 공기를 휘젓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사방팔방에서 튀어나온다.

가로등과 나무들은 어떤 충격을 받아 부러지거나 쓰러졌고, 잘 정비된 도로와 도보들은 여기저기 큼지막한 구멍이 생겨나 있었다.

이미 도시에는 수많은 민간인들이 피를 흘린채 쓰러져 있고, 회색의 전신형 방탄복을 입은 이들은 그 시체를 밟아가며 도심 중심지를 향해 진격하고 있었다.

"놈들이다! 막아!"

외부 주둔군의 연락이 끊기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던 중국군은, 도시 밖에서 수많은 병력이 몰려온다는 정보를 확인, 바리게이트를 쌓고 방비를 하였으나 압도적인 화력 앞에서 도심지까지 밀리고 말았다.

도심지 안에서 군용 차량과 모래 주머니로 쌓은 바리게이트 너머로 몸을 감춘 중국군 병사들은 여유있게 다가오는 회색 전신 방탄복의 적병들을 향해 사격을 가하였으나,

타타타타탕--

투퍼퍼퍼퍼퍽-

회색 전신 방탄복의 병사들은 총탄이 온 몸에 꽂히는데도 불구하고, 약간의 충격만을 받으며 움찔움찔 거리는게 전부였다.

중국군이 가진 대다수의 무기들은 회색 전신 방탄복의 적병들에게 타격을 주지 못하였다.

하지만,

타타타타타타---!!

카카캉! 퍼퍼퍽!

"크헉!"

"카학!"

회색 방탄복을 착용한 이들이 AK-100을 개조한 소총의 방아쇠를 당기자 바리게이트로 세워둔 군용 차량과 모래주머니가 꿰뚫리면서, 그 뒤로 엄폐를 하고 있던 중국군 병사들은 몸 한 부위에 피를 흘리며 나동그라졌다.

"젠장! 젠자앙!"

이쪽의 엄폐물을 꿰뚫고 아군을 쓰러뜨리는 가공할 위력에, 수많은 중국군 병사들은 바닥에 엎드려 손도 발도 내밀지 못한채 욕설만을 내뱉으며 적의 공격이 끊기길 기다려야만 했다.

끼리리리리릭-

그 때, 무한궤도가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모래사막과 비슷한 보호색의 전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군이 개발해낸 3세대 전차, MBT-3000 이였지만, 이상하게도 엄폐를 하고 있던 병사들의 표정이 그다지 많이 밝아지지 않았다.

위에 설명했듯이 적이 온다는 정보를 듣고 방비를 할 때, 당연하게도 이 전차들도 전선에 나서서 적을 향해 포격을 쏟아부었지만, 침입자쪽에서 대동한 로봇 병기들에 의해 많은 수가 대파당하고 후열에 있던 몇몇대만이 간신히 후방으로 대피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차는 전차다.

뛰어난 화력과 보병의 개인 화기로는 뚫지 못하는 두터운 장갑을 지닌 지상전의 제왕.

아군의 전선을 분쇄한 수수께끼의 로봇 병기들이 없다면 적의 보병들이 가진 소총의 위력이 아무리 강해도 전차를 앞세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 보병들이 다시 한번 분전하려던 찰나,

철컥-!

경기관총을 들고 있던 회색 전신 방탄복의 병사들이 경기관총을 어깨에 견착시키며 사격을 가하였다.

투카카카카카캉!

경기관총이 가지기엔 너무나 거친 큰 쇳소리.

그리고,

콰콰콰콰쾅!

경기관총의 탄알이 전차의 몸체와 닿자 작은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하였고, 방금전까지만 해도 위풍당당했던 중국군의 전차는 순식간에 걸레짝이 되어버렸다.

콰앙!

내부에서 폭발의 영향이 끼쳤는지 전차는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몸체가 크게 앞뒤로 기우뚱거렸고, 그 폭발의 여파로 전차의 몸체를 이용해 엄폐하려던 병사들도 휩쓸리고 말았다.

치우가 지급한 돌격 소총은 관통력이 극대화된 것이지만, 경기관총은 두 종류의 탄환을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하나는 소총과 같이 철갑탄 수준의 관통력을 가진 일반 탄환, 다른 하나는 전차나 소총으로도 뚫을 수 없는 장애물을 부술때 사용되는 폭발탄이였다.

"제기랄! 모두 후퇴……!"

결국, 전차까지 부서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장교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후퇴를 명령을 내리려 하였다.

그들의 모습이 등장하기 전까진.

쉬익-

바람을 가르며 평범한 인간으로선 절대 불가능한 속도로 달려오는 다섯명의 군인들.

기이하게도 그들은 모두 군복을 입고 있었지만, 하나같이 총이라던가 군장같은걸 매지 않았다.

아니, 손에 들고 있는 접근전용 무기가 그들이 가진 무장의 전부다.

"이능력자다!"

중국의 이능력자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신체 강화자.

군 소속의 신체 강화자들이 시가전이 벌여지면서 본격적으로 날뛰기 시작한 것이다.

"쏴! 놈들이 다가오기 전에 죽여!"

회색 전신 방탄복의 병사, 위구르 독립군 소속의 병사는 신체 강화자들과 접근전을 펼친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기에 사격 명령을 내렸다.

투타타타타타타---!

콰콰콰콱!

하지만, 모두 총탄을 보고 피할 줄 아는 고레벨의 이능력자인지, 아니면 좌우로 움직이는 회피 운동이 날렵해서인지 몰라도 그들은 자세를 허리쯤으로 낮추며 위구르 독립군의 총탄을 뚫고 나왔다.

"젠장! 이 괴물 새끼들!"

자신들의 총탄을 회피하는 중국 이능력자들의 모습에 위구르 독립군들은 비명같은 욕설을 내뱉었지만, 그들에게 날라온 것은 가장 먼저 도달한 이능력자의 톤파였다.

퍽!

신체 강화자의 힘에도 버틸 수 있게끔 특수 제작된 톤파가 신체 강화자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위구르 병사의 몸통을 후려쳤고, 위구르 병사의 몸은 그대로 나동그라지며 거칠게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일반인이라면 대형차가 전력으로 부딪힌 충격에 즉사, 혹은 그에 준하는 부상을 입을것이 분명한 타격.

"크…으윽……! 저 새끼들을 죽여!"

"!?"

"!!"

하지만, 일어선 병사는 어느정도의 타격을 입은듯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일어서며 동료들을 향해 이능력자들을 죽이라 소리쳤다.

이쯤되면 오히려 놀란것은 중국측의 이능력자였다.

'내 공격을 받고도 살아있어?'

톤파를 지닌 이능력자의 신체 강화 등급은 5.

워낙 세계적으로 노는 이능력자들이 압도적으로 강할 뿐이지, 일반인이라면 새끼 손가락으로도 간단히 죽일 수 있는 괴물과도 같은 존재다.

그런데 전력으로 뛰어들어가는 가속력과, 거기서 플러스 된 자신의 공격을 맞고도 자력으로 일어선다?

"쏴!"

"중국놈들을 모조리 죽여라!!"

동료가 직접적으로 공격당하는 모습에서 격분한 위구르 독립군들은 살기어린 눈빛으로 신체 강화자들을 향해 사격을 가하였지만, 이미 가까이 접근한 그들은 총구의 방향을 보면서 공격을 회피해가며 위구르 독립군을 향해 공격을 가하였다.

쉭- 쉬익-

제대로 훈련을 받았는지, 움직임에는 조금도 군더더기가 없는 날렵함을 지닌 신체 강화자들의 움직임에, 아무리 훈련을 받았다 해도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위구르 독립군은 그들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푹! 퍽!

중국의 신체 강화자들은 휘두르기 쉽고 접근전에 사용이 용이한 군용 나이프를 찔러내거나, 각자 자신이 사용하기 편한 무기를 휘두르며 위구르 병사들을 공격하였지만, 그들이 착용한 전신 방탄복에 막혀버렸다.

"큭!"

"악!"

물론, 나이프는 방탄복을 꿰뚫었으나 상당한 힘을 들여야 하고, 타격계 무기들도 약간의 부상을 입히는게 전부였다.

이대로라면 안된다.

지금 전선은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기 때문에, 이 곳을 공격하는 적을 처리하고 다른 지역으로 움직여야만 한다.

그 때,

우득!

"끄아아아악!"

한 신체 강화자가 자신을 향해 공격해오는 위구르 병사의 팔을 꺽어내자, 뼈가 어긋나는 소리와 함께 강렬한 비명이 터져나왔다.

원래 이정도의 방어력을 가진 방탄복은 유연성이 거의 없어서 신체의 일부분을 꺽어내기 어렵지만, 뛰어난 삼태극의 기술로 만들어져 활동하기 편하게끔 유연성이 뛰어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것이다.

드디어 적을 처리할 방도를 확인한 중국군 신체 강화자들은 무기를 내던지고 위구르 병사들의 공격을 뚫고 접근하여 팔이나 목을 꺽어내기 시작했다.

우득! 콰득!

"으아아아아아아!!"

"형제들의 원수를 갚자!"

하지만, 독립을 위해 함께 피를 흘리며 싸우는 동료들의 죽음에 분개한 위구르 병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우득!

"끄으윽!"

총열을 받쳐서 안정적으로 쏠 수 없게끔 왼 팔이 꺽여버린 위구르 병사는 고통어린 비명을 내질렀지만, 그는 오히려 앞쪽으로 달려들어 오른손과 다리 전체로 신체 강화자의 다리 하나를 휘감았다.

다 큰 성인 남성이 다른 남성의 다리 하나에 매달려있는 모습은 그다지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였지만, 그는 조금이라도 신체 강화자의 움직임이 둔해지도록 자기 스스로 추의 역할을 도맡은 것이다.

신체 강화자라면 평범한 사람이 이런식으로 매달려 있어도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좌우의 밸런스가 약간이나마 무너지게 되면서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생긴다.

우득!

중국의 신체 강화자는 냉정하게 자신의 다리에 엉겨붙은 위구르 병사의 목을 좌우로 꺽어냈다.

하지만, 신체 강화자의 다리에 달라붙은 위구르 병사는 그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고, 덕분에 그의 움직임은 다른 이능력자에 비해 군더더기가 많아졌다.

투타타타타타타---!!

"끄아아아악!"

그리고 뒤이어 쏟아부어지는 위구르 병사들의 사격.

놀랍게도 신체 강화 5등급의 중국군 병사는 집중 사격에 피를 토해내며 쓰러졌고, 역시 마찬가지로 동료의 죽음에 눈이 뒤집힌건 중국군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미개한 원숭이 새끼들이!"

"닥쳐! 힘으로만 억압하는 네놈들이야말로 미개한 원숭이 새끼들이다!"

"모조리 죽여! 포로는 필요 없다!"

서로 피를 보게 되면서 광기어린 난전이 일어나려던 찰나,

파치치치--

푸욱!

"끄꺼어억!?"

스파크 소리와 함께 인간의 체구와 비슷한 은회빛의 금속으로 이루어진 로봇이 모습을 드러내며 중국의 신체 강화자 한 명의 목을 나이프로 꿰뚫었다.

"원군이다!"

삼태극에서 지원을 온 15기의 로봇 병기중, 가장 조촐한 무장을 지닌 두억시니 한 기가 여기서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우루무치의 방어선을 원거리 무기로 폭격하여 중국군으로 하여금 큰 피해를 입고 시가전을 벌이게 만든 골출귀가 가장 먼저 크게 활약하였고, 그 뒤로 중국군의 군용 헬기를 모조리 격추시키고 공중권을 제압한 창귀 덕분에 위구르 독립군은 아주 간단하게 눈 앞의 적만 처리하면 끝인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골출귀와 창귀와 달리 매우 빈약한 무장을 지닌 두억시니에겐 그다지 기대하지 않은 위구르 병사들이였지만, 지금 그들에겐 둘도 없는 소중한 원군이였다.

삼태극이 만든 로봇이라면 최소한 보통 이상을 할테니까.

"기계 인형 따위가!!"

동료의 뒤를 비겁하게 기습하여 죽인 두억시니의 모습에 격분한 중국군의 신체 강화자 한 명이 이마에 실핏줄을 세우며 거칠게 달려들었지만,

휙-

아주 간단하게 상체를 비틀며 자신의 머리를 향해 날라오는 주먹을 회피하였다.

'피했어!?'

촤악!

"끄아아아아악!"

아니, 오히려 주먹을 회피하며 초진동 나이프로 가볍게 신체 강화자의 팔을 베어냈다.

단지 갔다대는것 자체만으로 수십번 찌르고 베어내는것과 같은 효과를 지닌 티타늄제 초진동 나이프는 두억시니가 가진 괴력이 더해지면서, 마치 인간의 살과 뼈를 두부 잘라내듯 갈라냈다.

"어…어떻게……!"

솔직히 말해서 군사 기술력이 뛰어난 강대국에서도 로봇 병기는 그다지 각광받지 못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이 탑승하여 사용하는 로봇 병기의 개발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AI로 하여금 판단하게 만드는 자율행동 로봇에 대한 개발이 각광받지 못하는 것이다.

일단 고성능이 되게끔 인공지능을 개선하는것도 큰 문제고, 무엇보다 여러가지 이능력자에 대한 대처 능력이 매우 낮다.

사람이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적이 공격해오면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어떻게든 다른 방향으로 회피하려 하지만, 인공지능은 자신의 카메라가 확인하지 못한 움직임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예를 또 들어서 염동력으로 구속된다면 인간은 몸을 어떻게든 흔들어서 압박한 염동력보다 더 강한 힘을 가하려 하지만, 인공지능은 염동력의 힘에 의해 압박되어도 그것을 풀어내려 할 수 없다.

물론, 인공지능을 개선해가면 되는 문제긴 하지만, 사람이 탑승하는 로봇이 훨씬 더 가격이 싸고 상황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팔이 잘린 신체 강화자는 인간형의 로봇 병기가 자신의 공격을 피하고, 능동적으로 반격까지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쳉!"

그 때, 쳉이라 불린 동료의 팔이 잘려나가는 모습을 확인한 또다른 중국군 신체 강화자가 두억시니를 향해 달려들며 사람 키 이상으로 점프하여 발꿈치로 내리찍었다.

탁!

"!?"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신체 강화 5등급의 힘을 가지고 있던 그는, 자신의 전력이 담긴 발꿈치 찍기를 한 손으로 발목을 잡아채며 막아내는 두억시니의 모습에 경악하였다.

촤악!

그리고 초진동 나이프로 자신이 붙잡은 적의 발목을 잘라냈고, 손쉽게 두 명의 적을 무력화시켰다.

"카앗!"

동료들을 하나둘씩 무력화시키는 두억시니의 모습에, 보다 못한 한 신체 강화 병사가 기묘한 자세로 주먹을 내질렀다.

그 독특한 자세와 공격 방식 때문에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중국 무술을 사용하는 병사로, 머리를 공격하려는 척 하다가 두억시니가 상체를 뒤쪽으로 흔들자, 그대로 진각으로 두억시니의 발등을 밟으며 몸통을 향해 주먹을 꽂아넣었다.

훼이크 동작을 통해 빈틈을 만들고, 진각을 밟아 힘을 집중시킨 정권.

단순하지만 이미 빈틈을 만들어낸 적은 대부분 이 공격에 당하고 만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우의 곁에서 수많은 경험을 쌓아온 불가사리의 데이터를 이어받은 두억시니는 평범한 AI가 아니였다.

화악!

마치 인간처럼 초진동 나이프를 버리고선 자신의 몸통을 가격하려는 신체 강화자의 팔을 양 손으로 휘감더니, 몸체를 크게 돌려서 두 다리로 적의 몸통을 휘감더니 상체를 뒤쪽으로 당기며 팔을 크게 꺽어당겼다.

우드드득!

"끄가아아악!"

투파파파파파--

고통어린 비명을 내지르자, 두억시니는 신체 강화자의 팔에 매달린 자세에서 고개를 들어보이더니, 머리 양쪽에 톡 튀어나와 있는 작은 구멍에서 불꽃을 토해냈다.

퍼퍼퍼퍼퍽--

비명을 내지르며 입을 벌리고 있던 신체 강화자의 입 안으로 발사된 헤드 발칸에 의해 입 구멍이 뚫려버린 신체 강화자는 그대로 힘없이 쓰러졌고, 두억시니는 그의 팔을 놓으면서 날렵하게 땅에 착지하였다.

"뭐…뭐야…이건……!"

순식간에 네 명의 신체 강화자를 죽이거나 전투 불능에 가까운 부상을 입힌 두억시니의 모습에, 유일하게 남게 된 신체 강화자는 눈 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믿지 못하였다.

하지만, 땅바닥에 떨어진 초진동 나이프를 줏어든 두억시니가 달려들자, 그는 발악하듯이 반격 자세를 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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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쾅! 쾅!

"당장 나와!"

"나와! 나오라고!"

전선에서 위구르 독립군과 삼태극의 로봇 병기들이 각기 다른곳에서 활약을 벌일때, 전선이 밀린 중국군이 포기한 번화가에서 쇠파이프, 각목, 야구 방망이나 휘두르기 좋은 단단한 물건을 가진 거친 구리빛의 위구르 시민들이 호화로운 저택 안쪽에 침입하여, 한 방문을 향해 무기를 휘두르고 있었다.

"히…히익……!"

"아빠……!"

"여보……!"

방문 안쪽에는 세 명의 중국인 가족이 있었는데, 모두겁에 질려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와지직!

"찾았다!!"

"끌어내! 끌어내!"

"으아아악!"

"꺄아악!"

중국인 가족들은 성난 위구르 시민들에게 넓직한 거실로 끌려나왔다.

"주…중국이 너희들의 만행 따위를 가만히 두고볼줄 아냐! 지금은 너희들이 유리할지 몰라도 수백만의 대군이 네놈들을 짓밟을거다! 지…지금이라도 당장 돌아가면 모른척 해주겠다!

자신의 딸과 아내를 어떻게든 보호하고자 애워싼 중년 남성이 위구르 시민들을 향해 협박하였지만, 중국인이라면 갈아마셔도 분노가 가시지 않는 위구르 시민들에게 오히려 기름을 끼얹는 꼴에 불과했다.

"기왕 죽을거라면 최소한 이 땅을 더럽힌 중국인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겠다!"

"죽여라!"

"죽여라!"

퍽! 퍼퍼퍽!

분개한 누군가의 야구 방망이가 휘둘러지자, 다른 위구르 시민들도 중국인 가족을 향해 온갖 무기로 내리쳤다.

"아아아악!"

"꺄아아아악!"

"살려주세요! 끄끼아아아악!"

위구르 시민들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했는지, 어린 여자 아이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눈에는 아무런 자비심이 보이지 않았다.

순식간에 한 중국인 가족을 피떡으로 만들어버린 위구르 시민들은 밖에서 계속되는 폭음에 또다시 살의가 들끓기 시작하였다.

"죽여라! 우리들의 땅을 더럽히고! 자원을 빼앗아가는 중국인들을 모조리 쳐죽이자!"

"와아아아아!!"

"동東 투르키스탄을 우리들의 손으로 건국하자!"

투르크족의 땅이라는 뜻의 투르키스탄의 이름을 울부짖는 위구르 시민들은 지금까지 억눌려왔던 분노를 풀겠다는 듯이 중국인들을 찾아 도로로 뛰쳐 나섰다.

이 날, 위구르 독립군은 삼태극의 힘을 빌려 수도 우루무치를 탈환하였고, 중국인들이 부르는 위구르의 이름을 버리고 투르키스탄의 이름을 되찾게 되었다.

우루무치에 있는 수백만의 중국인들은 성난 투르키스탄 시민들과 삼태극의 힘을 빌린 군대에 의해 찾게되는 즉시 사살, 혹은 구타로 처참하게 죽여나갔다.

그야말로 역사에 남을 대규모 민족 학살전이였다.

============================ 작품 후기 ============================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위구르(투르키스탄)는 옛날의 돌궐족입니다.

예? 그게 뭐가 중요하냐고요? ...아뇨, 그냥 그렇다고요...(외면)

원래는 골출귀들의 폭격부터 시작하려 했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리 그냥 시가전부터 시작.

참고로 골출귀는 포격전 전용이고, 창귀는 공중전과 지상전 모두 가능한 만능형, 두억시니는 극 근접전용 병기들입니다.

예전에 설명했지만 까먹은 분들이 계실까봐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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