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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플래티나의 몸을 수인과 인간의 영역을 반쯤 걸치게끔 변환시키고, 간단하게 지금까지의 개발 상황을 파악한 진우는 다음엔 뭘 할까 고심하기 시작했다.
'흠. 좀 더 오래 즐기고 싶지만 리엘루스를 너무 오래 놀게 만들면 괴수들을 전력화하는데 차질이 생겨버리겠지?'
플래티나를 힘으로 제압하지 않고, 아랫도리만 이용해서 능욕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암컷은 힘의 차이라는 하찮은 이유로 수컷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가르켜주기 위해서.
즉, 압도적인 약자인척 연기하는 진우는, 자신처럼 약한 수컷이 단지 아랫도리만을 휘둘러서 암컷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지금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는 천천히 밑바닥부터 즐기고 싶었지만, 개연성과 플래티나가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끔 리엘루스를 호위와 감시역으로 둬야한다는게 문제였다.
1회용이 아니라 계속해서 중국에 큰 피해를 누적시키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많은 괴수들이 필요하고, 리엘루스는 그 중요한 역할을 위해서 톈산 산맥을 오가야만 했다.
'어째 페리샤가 안절부절하더라.'
주인님의 조교를 방해할 수 없다는 노예로서의 마음가짐과, 조직을 위해 리엘루스를 움직여야 한다는 전략가로서의 생각이 부딪히면서 페리샤는 진우에게 몇번이나 무언가 말하려는듯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하는 수 없지. 여기선 속성으로 가볼까.'
속성으로 빠르게 플래티나를 복종시키기로 결정한 진우였지만, 마음속 결심과 달리 그는 기분나쁘게 웃으며 플래티나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아다니기 시작하였다.
"……."
기분나쁜 그의 시선만으로도 강간당하는것 같은 불쾌감을 느끼게 된 플래티나는 누가봐도 '나 지금 기분 무척 더러워' 라는 얼굴로 낮게 으르릉 거렸다.
그렇게 진우의 묘한 행동이 몇분까지 이어지자, 결국 참지 못한 그녀가 입을 열었다.
"흥. 어차피 인질이나 잡고 있는 주제에 생각하는척 하긴."
맞는 말이다.
그녀의 행동을 억압할 수 있는 인질이 존재하는 이상,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마음껏 몸을 즐길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진우는 바로 이 대사를 기다려왔다.
"아무래도 내가 치사하게 인질극이나 벌이는 한심한 놈으로 보이나본데?"
"그럼 아니였나?"
지금도 조교실의 한 쪽 벽면에는 벽걸이형 모니터가 걸려서 인질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흐음……."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한 진우는, 불쾌하다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물론 속으로는 알아서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에 즐거워하고 있었지만.
뚝-
무언가를 결론내린 진우는 모니터의 전원을 끄면서 플래티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내기를 하나 하지."
"내기?"
마치 겉으로 보기엔 플래티나의 도발에 진우가 넘어간듯이 보였지만, 진우의 노예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지금까지 그가 말한 '내기' 라는 것이 겉으로만 공정해보일 뿐, 그 속내를 하나하나 파고들면 얼마나 많은 비겁함이 묻혀있는지 똑똑히 들었던 리엘루스는 몸을 살짝 떨었다.
'또 희생양이 하나 더 걸렸구나.'
이제 여기서 내기의 내용을 설명한다.
"내용은 간단해."
내용은 정말 간단하다. 너무 간단해서 상대방이 혹할 정도로.
"너와 내가 서로 섹스 대결을 펼친다. 솔직히 이거 아니면 내가 너를 물리적으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인질극 뿐이거든. 네가 승리하면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도록 하지. 물론, 내가 승리하면 내가 원하는거 하나 들어주고."
"패배와 승리는?"
섹스 대결이라는것이 무언인지 플래티나도 알고 있겠지만, 인질들을 구할 수 있다면 그런 수치는 무시하고 넘길 수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상대방이 혹할만한 보상을 보여준다음, 대결의 내용을 알려준다.
"패배와 승리도 간단해. 쉬지 않고 계속해서 섹스를 하고, 한 쪽이 먼저 '항복' 이라고 말을 한다면 끝이야."
그 다음은 이 대결에서 가장 중요한, 그리고 상대방을 억압할 조건을 내건다.
"대신에 조건이 있어."
그리고 그 조건은 겉으로 보기엔 매우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쪽은 본체로 변신을 하지 않고, 나를 물리적인 수단으로 죽이기 위해 공격하지 않기."
상대방의 행동에 족쇄를 걸고,
"그리고 나 또한 너를 물리적인 수단으로 죽이기 위한 공격을 하지 않아야겠지? 그리고 거기서 추가해 아무런 도구 없이 맨 몸으로 싸우도록 하겠다."
자신에게도 족쇄를 거는척 하지만, 그 족쇄라는건 아주 간단하게 부서져버린다.
문제는 간단하세 부서져버릴 족쇄조차 깨지 못하게끔 약한척 연기를 한다는게 문제지만.
"꽤나 내용이 간단하군."
"나는 법이나 룰은 간단하고 직관적인게 좋거든. 조항이 많고, 어지럽게 말을 질질 끌어놓아서 해석의 여지를 만들어놓으면 반드시 그걸 악용하는 놈이 나온단 말야."
이 부분은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였다.
진우는 법이란 어지러운 현대의 문제 때문에 내용이 간결하지 못해도, 해석의 여지를 남겨놓아 악용되는 부분이 없게끔 직관적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류였다.
"하지만 네 말을 어떻게 믿지?"
"이래뵈도 이 몸께선 일단 정한 약속을 깨뜨린적이 없단 말씀이야. 뭐, 못 믿겠다면 나도 어쩔 수 없지. 인질을 사용해서 계에~속 울궈먹을 수 밖에."
"……."
그렇다.
이 내기의 가장 악독한 부분은 바로 상대방이 걸려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가장 원하는 부분을 내걸기 때문에,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내건 족쇄를 부셔버릴 정도의 강함을 보이지 않았기에 상대방은 이 내기에 걸려들 수 밖에 없다.
"좋다. 약속대로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겠다면…해주지."
꽈악-
비록,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지만, 더러운 인간과 또다시 몸을 섞어야 한다는것에 남모를 수치심을 느낀 플래티나는 인질들의 안전만 확보되면 눈 앞의 빌어먹을 인간을 단숨에 쳐 죽이기로 결정하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좋아, 그렇다면 이쪽도 약속이 진심이라는걸 보여주지. 리엘루스, 이쪽으로."
"예, 주인님."
플래티나를 불쌍하게 쳐다보고 있던 리엘루스는 진우의 부름에 쪼르르 달려왔고, 그는 그녀의 귓가로 무언가를 속삭였다.
"내가 죽으면 내 대신에 혈강시들을 조종해서 인질들을 모두 죽여. 나머지는…페리샤에게…알겠지?"
"예, 걱정마세요."
대사는 진우가 자신이 죽었을때를 대비한 사후 대비책으로 보이지만, 이건 함정이다.
비록, 인간형으로 변신하였지만 동물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청각을 지니고 있는 플래티나의 귀를 속인다는건 무리.
그렇다고 밖으로 끌고가서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면 그녀에게 내기에 대한 의심을 심어줄 수 있으니, 차라리 이런식으로 대놓고 인질의 처리를 논한 것이다.
그리고, 리엘루스의 눈에 플래티나를 등진 진우의 눈동자가 비정상적으로 좌우로 크게 휘둘러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말 꼬리를 흐리며 '페리샤에게' 라는 부분을 말하였으니, 지금 이 상황을 그녀에게 얘기하면 나머진 그녀가 알아서 판단하리라 예상한 리엘루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교실 밖으로 나섰다.
리엘루스에게 자신이 죽는다면 인질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말해놓은 진우는 보라는듯이 자신의 양팔을 펼쳤다.
"자, 어때? 네가 설령 나를 공격한다해도 보호해줄 수 있는 경호원이 없어. 내가 이정도의 신뢰를 보였으니 그쪽도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겠지?"
"흥. 자신이 죽으면 인질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한 주제에."
"당연하잖아? 아니면 애초에 우리가 구두 약속만으로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사이였던가?"
당연히 아니다.
"하려면 빨리 해라."
그리고선 아무렇지 않게 누워서 가랑이를 벌리는 플래티나.
'크으~ 역시 인간하고 다른 사고 방식의 수인 암컷! 불타오른다!'
일반적인 인간 여성이였다면 아무리 내기를 했다지만 이렇게 쉽사리 가랑이를 벌리지는 못할 것이다.
그야말로 인간과 다른 사고방식을 가졌거나, 혹은 그에 준하는 확고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거나.
'뭐, 어차피 둘 다 어떻든간에 결과는 매한가지겠지.'
속으로 조용히 읊조린 진우는 자신만만하게 다가갔고, 플래티나는 건방진 인간의 입으로 '항복' 소리가 나오게 만들 계획을 정리해나갔다.
'녀석은 내가 본체로 되돌아가는 것만 제제할 뿐, 그 외에는 아무 말 하지 않았어. 게다가 녀석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만 않는다면…….'
그동안의 경험 덕분에 성행위에서 수컷이 빠르게 사정하는 조건을 몇가지 알게 된 플래티나는, 자신의 무릎에 손을 올리고 가랑이 사이로 몸을 들이미는 진우의 성기를 무심하게 내려보았다.
'질 내부를 조여서 녀석의 물건을 빠르게 만족시켜야 해. 아무리 정력이 강하다지만 결국 인간은 인간. 연속으로 사정하면 아마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면서 항복을 하겠지.'
사정한 직후의 수컷은 절정에 다다른 암컷처럼 음부가 상당히 민감해진다.
플래티나는 질 전체를 꽉꽉 조여물어 진우의 양물이 빠르게 사정할 수 있게끔 만들 계획을 세웠지만, 지금까지 그와 섹스 대결 종목으로 내기를 한 여성들은 하나같이 빠르게 사정시켜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을 체택해왔다.
결과는 말 하지 않아도 모두 알 수 있으리라.
찌컥!
"크흥…읏……!"
"와우~? 안이 꽉꽉 조여물어오는데!? 이정도로 조여야 쑤셔박는 맛이 있지!"
인간 사이즈의 몸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남성기를 지닌 진우의 삽입에, 부담스러운 신음성을 살짝 내지른 플래티나는 입가에 비웃음을 언뜻 내보였다.
'바보같은 인간 녀석. 지금의 쾌락이나 실컷 즐겨둬라!'
꽈악-
그리고선 진우가 도망가지 못하게끔 양 다리로 그의 등허리를 옭아맨 플래티나.
"어이어이, 혹시 내기는 뒷전이고 서로 즐기기를 원했던거야?"
자신의 등허리를 두 다리로 옭아매는 그녀의 모습에 진우가 의아한듯 물어왔지만, 플래티나는 입을 다물며 냉정한 시선으로 그를 올려보았다.
'지금까지는 성행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서 생겨난 추태였을 뿐. 제대로 마음 먹으면 이딴 인간 따위는 가볍게 제압할 수 있어.'
성행위를 제대로 겪지 못해서 신음성과 비명을 내지르는 추태를 내보였지만, 이제 앞, 뒤에도 어느정도 익숙해진 플래티나는 인간형으로 변신했다지만 기본적으로 남아있는 괴수로서의 스펙을 이용해 진우를 괴롭히기 위해 단단히 자세를 잡았다.
쑤컥! 쑤컥!
진우는 자신의 등허리를 옭아맨 다리를 무시하면서 허리를 앞뒤로 튕겨내기 시작하였고, 플래티나는 간간히 흘러나오는 신음성을 참아내면서 진우의 남성기를 질로 꽉꽉 조여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분동안 허리를 반복적으로 휘두르던 진우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큭……! 너무…기분 좋게 조여오는데……!"
푸슛- 푸슛--
자신의 계획대로 질벽이 조여오는 쾌감에 빠르게 사정한 진우의 모습에, 그녀는 이대로 그가 콧물 눈물 질질 짜면서 제발 놓아달라고 사정할때까지 괴롭혀주기로 작정하였다.
============================ 작품 후기 ============================
여러분들의 걱정 덕분에 완치는 아니지만 감기가 거의 다 나았습니다.
목이 살짝 걸걸하고 콧물이 가끔씩 흘러나오긴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거리진 않네요.
참고로 말하자면 원래 이 부분은 여기서 잘라내려고 했었습니다. 아파서 짧은게 절대 아님.
하필이면 아파도 주말까지 아파서 제대로 못 논게 좀 억울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프던게 나으니까 기분은 좋습니다.
이제 다음편부터 떡타지답게 떡떡하는 내용이 많을테니 다들 기대해주세요 -_-/